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255)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 255화(2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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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data-p-id=”2″>255화</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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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조이 히메네즈는 에스리우스 로자리오에게 맞은 홈런을 제외하곤.</p>
<p>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p>
<p>1회 1:0.</p>
<p>아메리칸 리그의 공격.</p>
<p>후안 라미레즈는 조엘이 지키는 마운드를 방문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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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어이.”</p>
<p><br></p>
<p>조엘은 목을 좌우로 풀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p>
<p><br></p>
<p>“왜.”</p>
<p>“첫 타자가 네 후배 놈이다. 봐줄 생각은 아니겠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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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조엘은 하찮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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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프로 선수가 프로 선수를 봐준다니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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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조엘의 눈이 희번덕이자 후안 역시 입꼬리를 올렸다.</p>
<p><br></p>
<p>“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런데 말이야. 네 후배 놈 범상치 않아. 자칫 잘못했다간 맞을 수도 있어.”</p>
<p>“걱정해 주는 거냐?”</p>
<p>“걱정은 무슨. 난 그냥 저 애송이에게 더 지고 싶지 않아서 그래.”</p>
<p>“하긴. 그렇게나 처참하게 발렸는데 또 지면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겠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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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후안은 하얀 이빨을 훤히 드러냈다.</p>
<p><br></p>
<p>“이 개자식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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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조엘은 큭큭 웃더니 후안의 어깨를 툭 쳤다.</p>
<p><br></p>
<p>“걱정하지 마라. 나도 아직 후배에게 지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 우리는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이름깨나 날리기도 했고. 아직 루키에게 자리를 물려줄 정도로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잖아?”</p>
<p>“많다는 말도 실례다. 우린 아직 어려.”</p>
<p>“그렇지. 그러니까 더 져서는 안 되겠지.”</p>
<p>“볼 배합은?”</p>
<p>“내 공 잘 알잖아?”</p>
<p>“알다마다.”</p>
<p>“그러니 사인은 네가 알아서 내라. 믿고 던진다.”</p>
<p>“귀찮게 하기는.”</p>
<p><br></p>
<p>조엘과 후안은 같은 내셔널리그.</p>
<p>같은 지구가 아니지만, 그래도 인터리그와 비교하면 자주 만나는 편이다.</p>
<p>그렇기에 후안은 조엘이 어떤 공을 잘 던지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p>
<p><br></p>
<p>‘솔직히 약점이 없는 투수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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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구 1선발이 괜히 지구 1선발이겠나?</p>
<p>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여 외계인들이 침공해 야구로 붙자고 한다면, 선발 투수로 조엘이 낙점될 것이기에 그렇게 불렸다.</p>
<p><br></p>
<p>“자비 없이 간다.”</p>
<p>“바라는 바다. 아직 내 후배는 더 커야 하거든.”</p>
<p>“쯧쯧. 끝까지 후배 생각해 주기는. 이래서 학연이 문제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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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조엘은 더는 귀찮다며 손을 휘휘 저었다.</p>
<p>그만 마운드를 비우라는 의미였다.</p>
<p>후안도 흥! 콧소리를 내며 마운드를 벗어났고 홀로 마운드에 남게 된 조엘은 타석으로 걸어 들어오는 도진을 힐끗 쳐다봤다.</p>
<p><br></p>
<p>‘음. 표정 좋고.’</p>
<p><br></p>
<p>지금까지 그를 쭉 지켜봐 온 바.</p>
<p>도진은 야구에서만큼은 늘 자신감이 넘쳤다.</p>
<p>그에 상반되는 성격 때문에 가끔 오묘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지금 그의 표정을 읽자니 자신이 건넨 조언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보였다.</p>
<p><br></p>
<p>‘그래. 그거다. 넌 앞으로 발전할 일만 남았어. 대신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건 자부심이야. 네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안다. 그걸 겉으로 표출해 낼 때 인간은 더욱 성장하는 법이지.’</p>
<p><br></p>
<p>조엘은 타석에 들어서서 자신을 쳐다보는 도진의 입꼬리가 치솟아 있자 저도 모르게 어깨가 덩실덩실 움직였다.</p>
<p><br></p>
<p>‘네가 대성해야지만, 이 판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p>
<p><br></p>
<p>조엘은 강한 선수들과의 대결을 좋아했다.</p>
<p>더 강한 선수들과 붙어서 승리를 거머쥘 때의 그 희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p>
<p>도진은 차후 메이저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꿀 선수.</p>
<p>그렇기에 이 자리는 자신에게도 특별했다.</p>
<p>조엘은 손에 쥔 공을 돌리며 사인을 기다렸다.</p>
<p><br></p>
<p>* * *</p>
<p><br></p>
<p>타석에 들어선 도진은 흥분된 마음을 좀처럼 제어할 수 없었다.</p>
<p>조엘과는 여태껏 시범 경기에서 붙어본 적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범 경기.</p>
<p><br></p>
<p>‘올스타전이 아무리 이벤트성 경기라지만, 컨디션이 최고조인 조엘과는 처음 맞붙는 자리다.’</p>
<p><br></p>
<p>상대는 현존 최고의 투수.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p>
<p>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투수보다도 위에 있는 선수였으니 말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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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상관없어.’</p>
<p><br></p>
<p>도진은 타격 자세를 잡았다.</p>
<p>여기서 결과를 내든 내지 못하든 딱히 의미는 없다.</p>
<p>안타를 쳐서 출루하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었으니.</p>
<p><br></p>
<p>‘에스리우스 로자리오…….’</p>
<p><br></p>
<p>도진은 그의 타격을 보고 뼈저리게 느낀 바가 있다.</p>
<p>바로 어떤 공도 쳐낼 수 있다는 의지였다.</p>
<p><br></p>
<p>‘내가 다다라야만 하는 경지지.’</p>
<p><br></p>
<p>그는 자세가 무너지지 않았으며 어떤 공에도 완벽한 타구를 생성할 수 있는 스윙을 선보이며 결과도 좋았다.</p>
<p>물론 타자가 매번 좋은 결과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정도의 스윙을 할 줄 알아야만 한다.</p>
<p>안다. 고작 곁눈질로 훔쳐본 걸로는 그와 동등하게 설 수 없다는 것을.</p>
<p><br></p>
<p>‘그래도 괜찮아.’</p>
<p><br></p>
<p>적어도 실험할 완벽한 대상이 자신을 막아서고 있지 않던가?</p>
<p>MVP 배터리.</p>
<p>단언 최고들을 상대하는 자리였으므로 여기서 얻어가는 것만 있어도 절반 이상의 성공이었다.</p>
<p>조엘이 사인에 고개를 끄덕이며 투구 자세에 돌입했다.</p>
<p>도진은 그 즉시 배트를 말아쥐었다.</p>
<p>초구부터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투심에 도진의 스윙은 허공을 갈랐다.</p>
<p><br></p>
<p>‘와우.’</p>
<p><br></p>
<p>그가 던진 투심의 궤적은 억 소리가 절로 튀어나올 만큼 궤를 달리했다.</p>
<p>마치 바깥쪽으로 향하던 패스트볼이 정신을 차려보니 몸쪽 하단에 꽂혀 있었으니 말이다.</p>
<p><br></p>
<p>‘진짜 말도 안 되는 공을 던지네.’</p>
<p><br></p>
<p>이게 현존 최고의 포수를 둔 지구 1선발의 위력이구나.</p>
<p>칠 수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지만, 스윙을 앞둔 도진의 자세만큼은 두려움은 없었다.</p>
<p><br></p>
<p>‘적어도 내 스윙을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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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구 역시 초구와도 같았다.</p>
<p>부웅.</p>
<p>도진의 스윙은 이번에도 애꿎은 허공만을 갈랐다.</p>
<p>하지만 그의 미소는 여전히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p>
<p>이를 정면에서 지켜본 조엘의 입 주변이 꿈틀대기 시작했다.</p>
<p><br></p>
<p>‘이거 봐라.’</p>
<p><br></p>
<p>역시. 이 아이는 차후 메이저리그를 호령할 것이다.</p>
<p>전력으로 투구하는 자신의 공을 타석에서 처음 지켜보는 것일 텐데 스윙에 망설임이 없었다.</p>
<p><br></p>
<p>‘후반기가 기대되는군.’</p>
<p><br></p>
<p>다저스는 에인절스를 만나려면 올 시즌엔 월드시리즈밖에 없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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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현 에인절스의 전력상 월드시리즈를 밟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p>
<p><br></p>
<p>아무리 월드시리즈가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들.</p>
<p>늘 포스트 시즌을 밟는 팀들만 매번 밟는다.</p>
<p>월드시리즈만큼은 운으로 밟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니 말이다.</p>
<p><br></p>
<p>‘애석하게도 에인절스는 포스트 시즌도 밟기 어려운 게 맞다.’</p>
<p><br></p>
<p>늘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생각에 균열이 생겼다.</p>
<p><br></p>
<p>‘네가 속한 팀은 언제나 암흑기를 잘도 헤쳐 나가는구나.’</p>
<p><br></p>
<p>FS도 그랬고 에인절스도 그럴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p>
<p>그러니 지금 당장 후배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단 하나.</p>
<p>그와 마주하는 지금. 최선을 다해서 그를 상대하는 것.</p>
<p><br></p>
<p>‘이거야말로 네가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테니까.’</p>
<p><br></p>
<p>조엘은 사인에 고개를 저었다.</p>
<p>마스크 사이로 후안 라미레즈의 입이 대발 튀어나왔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p>
<p>연달아 고개를 저은 조엘은 드디어 마음에 드는 사인이 나오자,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투구에 돌입했다.</p>
<p>코스는 바깥쪽 상단에 걸치는 하이 패스트볼.</p>
<p>지금까지 던진 2개의 공과는 코스부터가 달랐다.</p>
<p>쉐에에엑.</p>
<p>투구는 바람을 가로지르며 포수가 요구하는 코스로 정확히 향하던 그때.</p>
<p>군더더기 없는 도진의 스윙이 나왔다.</p>
<p>따-악!</p>
<p>타구는 우중간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지만, 먹힌 타구는 우익수의 다이빙 캐치에 잡혔다.</p>
<p><br></p>
<p>“아……”</p>
<p><br></p>
<p>도진은 잘 쳤다고 생각했던 타구가 우익수의 호수비에 막히자, 반쯤 혼이 나간 표정을 지으며 타석에서 물러섰다.</p>
<p>하지만 이 공을 요구하고 던졌던 조엘과 후안은 간담이 서늘해졌다.</p>
<p><br></p>
<p>‘이걸 반응해 버린다고?’</p>
<p><br></p>
<p>0-2의 카운트에서 역으로 찌르고 들어간 완벽하게 제구된 패스트볼이다.</p>
<p>삼진이라고 확신 지었던 자신들의 예상이 빗나갔던 것이었다.</p>
<p>조엘은 후안과 당황스러운 눈빛을 교환하고 어깨를 으쓱했다.</p>
<p>어찌어찌 이기긴 했네. 라는 안도가 서려 있었다.</p>
<p>올스타전에서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지키는 이닝은 기껏해야 2이닝 혹은 많아야 3이닝.</p>
<p>다른 투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야 하므로 도진과의 승부는 오늘 여기서 끝이 날 테니까.</p>
<p><br></p>
<p>‘그래서 다행이군.’</p>
<p><br></p>
<p>만약 다음이 있었다면?</p>
<p>그때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p>
<p><br></p>
<p>* * *</p>
<p><br></p>
<p>조엘은 2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갔다.</p>
<p>조이 히메네즈도 그와 마찬가지로 2이닝을 소화하고 다음 투수와 교체되었다.</p>
<p>그리고 각 선발 투수들이 내려가는 순간 선수들의 방망이에도 슬슬 불이 붙기 시작했다.</p>
<p>3회 초. 2아웃.</p>
<p>도진은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서게 됐지만, 그의 표정은 아쉬움이 그득했다.</p>
<p><br></p>
<p>‘선발 투수들이 너무 빨리 내려갔네.’</p>
<p><br></p>
<p>두 선수의 맞대결은 보고만 있어도 황홀할 정도.</p>
<p>그렇기에 2이닝은 짧아도 너무 짧았다.</p>
<p>무엇보다 아쉬움도 공존했다.</p>
<p><br></p>
<p>‘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졌다면 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야.’</p>
<p><br></p>
<p>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p>
<p>결국 이번에도 조엘 오스틴에게는 패배했다.</p>
<p>도진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 보았다.</p>
<p><br></p>
<p>‘아무렴 어때.’</p>
<p><br></p>
<p>그러고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타격 자세를 잡았다.</p>
<p>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말이다.</p>
<p>망설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그의 표정을 본 포수 후안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p>
<p><br></p>
<p>‘정말 말도 안 되는 성장 속도군.’</p>
<p><br></p>
<p>조엘은 후배인 이 애송이에게 최고의 공을 던졌다.</p>
<p>타자가 현존 최고 투수의 진심을 마주했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 그 자체였다.</p>
<p><br></p>
<p>‘하지만 선수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그 의미가 전부 다르지.’</p>
<p><br></p>
<p>대부분이 겁을 지레 먹는다.</p>
<p>칠 수 없는 공에 패닉에 허우적대는 게 상식이다.</p>
<p>MVP 출신인 자신도 그런데 당연히 루키라면 벽을 느낄 수밖에 없다.</p>
<p>하지만 이 아이의 표정을 봐라.</p>
<p><br></p>
<p>‘저게 어떻게 겁을 먹은 표정이냐?’</p>
<p><br></p>
<p>오히려 두 번 상대하지 못한다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은 결국 다음 투수가 전부 떠안게 됐다.</p>
<p>후안은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를 힐끗 쳐다봤다.</p>
<p><br></p>
<p>‘아무리 올스타에 뽑힌 투수라고 한들…….’</p>
<p><br></p>
<p>지금, 이 아이를 막을 방법이 있을까?</p>
<p>이미 숱한 상대들과 맞붙었던 자신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p>
<p>무아지경에 이른 도진에게 어떤 공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p>
<p>후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p>
<p><br></p>
<p>‘내가 겁먹어서 어쩌자는 거냐.’</p>
<p><br></p>
<p>마운드에 오른 투수도 현존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p>
<p>올스타에 뽑혔다는 것 자체가 조엘 놈과 비등하다는 것과 다름없었다.</p>
<p><br></p>
<p>‘무엇보다 여긴 최고들만 모인 자리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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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루키가 아직 자신들의 위치까지 올라선다는 건 한참 이르다.</p>
<p>그러니 이번 승부에서 기필코 도진을 잡아내겠다.</p>
<p>후안 라미레즈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초구와 2구로 요구했다.</p>
<p>하지만 도진의 스윙은 나오지 않았다.</p>
<p><br></p>
<p>“볼!”</p>
<p>“볼!”</p>
<p><br></p>
<p>난리 났군.</p>
<p><br></p>
<p>‘이 애송이의 눈이 완전히 트여버렸어.’</p>
<p><br></p>
<p>수만 번을 타석에 들어섰던 자신이기에 아주 잘 알고 있었다.</p>
<p>볼은 전부 골라낼 테며,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은 전부 쳐 낼 것이다.</p>
<p>하지만 여기서 볼넷을 내줄 수는 없다.</p>
<p>공을 맞혀준다고 한들 정면 승부밖에 답이 없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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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코스는 여기.’</p>
<p><br></p>
<p>후안은 투수에게 몸쪽 낮은 코스로의 패스트볼을 요구했다.</p>
<p>이 코스는 알고 있다고 한들 제구만 똑바로 되면 쉽게 건들 수 없었으니 말이다.</p>
<p>공은 던져졌다.</p>
<p>그리고 그 공은 후안이 요구하는 코스보다 더 완벽한 코스로 날아왔다.</p>
<p><br></p>
<p>‘휘두르면 우리가 이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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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지만 후안 라미레즈는 도진의 스윙이 나오자 동공이 팽창했다.</p>
<p>밸런스가 무너져야만 칠 수 있다고 판단했던 투구다.</p>
<p>손을 떠난 즉시 확신할 수 있었다.</p>
<p>그런데 도진의 스윙은 밸런스가 깨지기는커녕.</p>
<p>따–악!</p>
<p>보다 더 완벽한 스윙으로 투구를 통타해 버렸으니 말이다.</p>
<p>후안 라미레즈는 고개를 푹 떨궜다.</p>
<p>그리고 이 행동은.</p>
<p>메이저리그에 새로운 천재가 탄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바였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