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33)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33화(33/400)
“와! 정말 멋진 경기였어요!”
캐서린과의 단독 인터뷰.
도진은 벌써 인터뷰만 3번째라 더는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래서 도진은 이번에야 말로 캐서린에게 하고 싶던 말을 꺼내기로 했다.
‘아직은 내 기사에 도발적 멘트가 적히는 것은 원치 않아.’
“저 캐서린 기자님.”
“에이. 저도 알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의 눈이 호선을 그렸다.
도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이미 다 안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진은 캐서린이 자신이 말하려는 바를 눈치챈 듯하여 굳이 말을 꺼내진 않았다.
그녀는 방긋 미소를 띠더니 노트북 자판기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이번 달에도 메인 표지를 장식할 것 같은데요?”
“또요?”
“네. 신기록을 세우셨잖아요. 3홈런 10타점. 원래는 같은 선수가 연달아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경우는 없지만, 지금은 또 다르죠.”
도진은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연달아 캘리포니아에서 촉망받는 야구 잡지의 표지를 달성하는 주인공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했다.
캐서린은 인터뷰를 진행하겠다며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
“일단 첫 번째 경기 패배 후 FS는 순항 중입니다. 이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도진은 앞에 놓인 물을 벌컥벌컥 들이켠 후 입을 뗐다.
“아쉽긴 하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쉽다는 건 1패를 의미하는 거죠?”
“네. 아무래도 작년 FS 성적이 별로였다 보니, 1패가 있냐 없냐로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에 초청받냐 아니냐가 갈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앞으로 남은 2차전과 플레이오프에서도 지금처럼 승승장구한다면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에 초청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직 눈앞의 경기들이 모두 끝난 건 아니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네요.”
“그럼 리그가 끝난 후 다시 얘기해보는 게 좋겠군요.”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이번 경기에서 전문가의 평가를 들었거든요?”
도진은 고개를 갸웃했다.
“전문가요?”
캐서린이 아는 전문가는 그의 팀장으로서, 한때 스카우트로 활약했던 인물이었다.
“네. 스윙이 훨씬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샌프란시스코 경기에서 보여준 스윙보다 훨씬 간결하고 파워풀했다고요. 혹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도진은 눈을 끔뻑였다.
일주일간 특타를 했고 스윙이 좋아졌다.
하지만 남들이 단번에 눈치챌 정도일 줄은 몰랐다.
감독도 그렇고, 심지어 기자도 알 정도라니.
‘역시. 야구 선진국답구나. 다들 보는 눈이 좋네. 그래도 이유는 숨겨야겠지.’
추가적인 연습이 기량 상승의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마치 추가 연습이 자신 혼자만의 것으로 비쳐질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음. 그냥 자신감이 붙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그렇군요.”
캐서린도 더는 캐묻지 않았다.
팀장에게서 전해 들은 말이라 정확하지는 않았으니까.
물론 그 팀장이 야구 관계자 중에서도 정말 야구를 잘 아는 편에 속하니 틀린 말은 아닐 거다.
하지만 아직 한 경기만으로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말도 있어 추가 질문을 보류하기로 했다.
“그럼 표지를 장식해야 하는 모델로서 마지막으로 포부라도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도진은 그 정도쯤은 문제가 될 것이 없겠다며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
“FS를 응원해주시는 관계자분들과 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서 리그 우승. 더 나아가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에 초청받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캐서린은 만족스러운 답변이라며 엄지를 추켜세우더니 노트북을 집어넣었다.
“표지를 연달아 장식한 모델은 처음이라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되겠네요. 이제부터는 캘리포니아 밖에서도 관심을 두고 지켜볼 겁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제가 다 알려드리는 건 재미없죠. 금방 알게 되실 거예요.”
인터뷰는 그렇게 끝이 났다.
도진은 캐서린 기자의 발언을 이해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 *
다음 날.
마이크가 도진에게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이거 봐라.”
[고등학교 야구 역사상 최초의 10타점을 기록한 캘리포니아주의 도진 킴.] [3안타 3홈런 10타점의 주인공 한국인 도진 킴.] [혜성처럼 등장한 아시아인이 캘리포니아 지역을 폭격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 더 나아가 메이저리거.]도진도 이미 다양한 기사를 접했기에 딱히 관심은 없었다.
마이크는 도진의 반응이 시큰둥 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해가 있나 본데. 이거 캘리포니아주 기사 아니야.”
“응?”
“다른 지역 기사들이라고.”
도진은 기사 내용을 다시 들여다봤다.
뉴욕, 보스턴, 워싱턴 등등.
캘리포니아 주가 아닌 다른 주에서 다룬 기사들이었다.
“뭐냐.”
“뭐긴. 신기록 달성이지. 그리고 네 이름이 전미에 퍼져나간 거고.”
도진은 그제야 현실을 직시하며 피식 웃었다.
어쨌거나 다른 주에서도 자신에 관한 기사를 다룬다는 건 큰 이점이 존재한다.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에 초청받기 위한 가산점이라고나 할까.’
메이저리그나 고등학교 야구에서도 관중들은 스타 선수를 원한다.
실력이 엇비슷하더라도 스타성 넘치는 선수들의 가치가 더 높았으며 보는 즐거움도 무시하지 못한다.
“내가 팀을 위해 공을 세웠네?”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솔직히 나와 알렉산더 공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 찬스를 전부 살린 건 다름 아닌 너니까.”
도진은 틀린 말은 아니라며 고개를 가벼이 끄덕였다.
“둘의 공이 컸다.”
“그것도 그런데. 진짜 추가로 훈련하더니 신기록까지 세우네?”
“부럽냐? 너도 남지 그랬냐.”
“내가 남았으면 너 신기록 달성 못 했어. 내가 홈런을 뻥뻥 쳤을 거거든.”
지랄. 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도진은 꾹 참았다.
마이크도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그의 연습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므로 기록이 그저 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3시간의 정규 훈련 후 2시간이나 추가로 배트를 휘둘렀다.
그것도 매일.
더군다나 배트만 휘두른 것이 아니었다.
마운드에도 올랐으며 감독과 함께 수비 연습까지 했다.
도진은 신기록을 세운 마지막 타석이 문뜩 떠오르자 숨을 깊게 내쉬었다.
‘이제는 더는 나를 얕잡아보지 않을 거야. 오히려 경계하겠지. 신기록까지 세운 내게 찬스가 자주 오지는 않겠지.’
그러므로 어찌 보면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그리고 마지막 기회였는데 잘 살린 자신이 대견했다.
마이크는 도진을 바라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근데 너무 들떠 있진 마라.”
“그렇게 들떠 있진 않았는데. 그런데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 좀 들어보자.”
“그야 미국에는 괴물들이 넘쳐나잖아? 너에 관련된 기사들은 금세 잊혀질 수도 있어.”
틀린 말은 아니었다.
타격이면 타격 투구면 투구.
더 나아가 두 가지 모두 자신보다 뛰어난 선수는 어디든 있기 마련.
결코 자만해서는 안 된다.
그들을 전부 누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전부 내 발아래 두려면 더욱 노력해야겠지.’
* * *
전미는 혜성같이 등장해 10타점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운 도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아직 경기 수가 적지만 지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연달아 멋진 경기를 펼치고 있었으니 말이다.
정말 억지로 까는 기사가 아니라면 대체로 도진의 평가는 후했다.
기대되는 선수라며. 그가 최고의 레벨에서 뛰는 걸 보고 싶다는 기사들이 대다수였다.
그리고 고등학교 최고의 레벨이라면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이었다.
FS 고등학교 관계자들은 쏟아져나오는 기사들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미가 도진의 활약을 눈여겨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도 FS라는 학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제는 인기가 많지 않던 학교 SNS에서 야구부 카테고리가 최상단에 자리했다.
그리고 최상단에 있는 만큼 정말 많은 사람이 방문해 글을 남겼다.
-여기가 신이 존재한다는 곳입니까?
-오 마이 갓.
-오 유어 갓.
-농구부와 미식축구도 승승장구하던데 야구부 기사가 너무 압도적으로 쏟아져나오긴 해.
-학교의 위상을 높여줘서 고맙습니다! 킴!
도진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다음 경기의 날이 찾아왔다.
도널드 감독은 다음 경기를 2시간 앞두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기 전 도진을 찾았다.
“오늘은 좀 특별한 포지션에 배치할 생각이네.”
“특별한 포지션이요?”
“그래.”
도널드 감독은 도진에게 오늘의 라인업이 적힌 종이를 내밀었다.
2. 도진 킴. SS.
3. 마이크. C.
4. 알렉산더. 3B.
“어…… 이거 맞나요?”
“안 될 건 뭐 있나?”
Short Stop.
유격수.
포지션 중에서 제일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가 맞는 포지션이다.
물론 도진은 유격수를 볼 줄 안다.
한국에서는 한 선수가 여러 포지션을 보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선수 풀이 적었으니 필수였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는 중견수나 유격수 같은 다양한 포지션을 맡았다.
최근 도진은 도널드 감독과 함께 추가 연습을 했고, 그 과정에서 내야 수비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렇게나 빨리 유격수를 맡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오늘 경기가 부담 없이 유격수를 봐도 괜찮은 경기라고 판단했네.”
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으니 그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어차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생각이었기도 했다.
뎁스가 약한 FS에서 올라운더를 맡을 수 있는 선수는 자신뿐이었으니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래. 부탁한다네.”
타순을 다시 한번 확인한 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3번도 4번도 좋지만, 자신은 2번이 제일 편했다.
주자로 나가면 투수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빠른 발을 갖추고 있었으니 후속 타자들의 타격을 도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첫 유격수 선발 경기는 내가 어떠한 포지션도 잘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야.’
이것만큼은 확실했다.
지금 미국에서 이렇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건 자신뿐이라는 걸.
다른 선수들과는 특별한 차별점이었다.
실전에서 유격수까지 완벽히 소화해낼 수 있다면.
팀적으로도 도움이 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어느덧 경기 시작 30분 전.
경기 상대는 글렌데일.
이 경기는 FS와 도진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도진은 바로 전 경기에서 신기록을 기록했다.
이제는 도진에게 큰 찬스가 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개 도진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면, 이제는 팀이 하나로 어우러져 승리해야 했다.
야구는 팀 스포츠.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존재했으니 말이다.
오히려 이번 경기는 도진을 제외한 FS 선수들이 증명해야만 하는 경기였다.
도진이 유격수로 나온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타격과 마운드에서의 활약보다는 비교적 약팀을 상대로 수비에 힘을 쓰는 대신.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라인업과 포지션이었다.
[글렌데일은 작년 리그 10위를 기록한 팀입니다.] [올해는 전승을 달리고 있죠. 지금까지 하위권 팀들만 만났지만 어쨌거나 그들을 상대로 전부 승리했어요.] [물론 오늘 글렌데일의 표정도 비장한데요. 아마 신흥강자를 이기고 분위기를 타 상위권을 유지하고 싶은 거겠죠.]-오! 신흥강자 vs 신흥강자!
-솔직히 요즘 경기 관람의 키 포인트는 두 가지로 나뉜다. 알렉산더가 배트를 휘두를 수 있을까? 그리고 다른 하나는 킴이 또 어떤 마술을 보일 것인가!
-인정. 난 오늘만큼은 알렉스의 스윙을 보고 싶다.
실시간으로 수많은 댓글이 올라오는 가운데, 중계진이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오늘의 선발 라인업입니다.]2. 도진 킴. SS.
3. 마이크. C.
4. 알렉산더. 3B.
[오늘도 역시 변화가 있습니다.] [네. 타순에 변화가 크진 않지만, 포지션의 변화가 또렷이 보이죠?]공개된 선발 라인업에 채팅창은 폭주하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잘못 보고 있다고 해줘! 제발! 내 눈이 잘못됐다고 해줘!
-중견수까지는 백번 양보해도 유격수는 좀…….
-야구가 장난이야? 수비가 장난이냐고!
– 🙁 난 그저 킴이 안쓰러워. 미국인이 미안해.
-진짜로 이 정도면 선수를 아예 갈아 넣는 거 아니냐?
-도널드 표 믹서기 가동 중.
매운맛 채팅창에 해설들은 난감해했다.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것만으로도 전략이 됩니다. 현재 FS 중견수와 유격수를 맡는 벨론과 디미트리의 장점은 다 다르지 않습니까? 그들의 체력을 안배해서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알겠는데요. 당사자는요?
-그러니까요. 킴은요?
-사람이 갈려 나간다고요!
[분명히 킴은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적인 소모가 많은 건 맞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일주일에 두 번의 경기를 치를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다양한 경험들은 그를 더욱 갈고닦아줄 겁니다.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많습니다.]관중들은 해설이 애써 포장하는 것처럼 들렸다.
아무래도 도진은 학교 내 유일 아시아인.
지금까지 쭉 FS의 야구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실력은 뛰어나지만, 그는 너무 다양한 임무를 맡았다.
무엇보다 수비에서는 중견수와 유격수를 맡았다.
유격수 포지션은 야구에서 체력 소모가 제일 심한 포지션이었다.
팀 내 에이스를 저렇게 갈아 버린다고?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1회 초 수비에서부터 나온 장면에 불만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사그라들었다.
1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글렌데일은 1번부터 9번까지 전부 우타자였다.
미국 타자들은 대개 당겨치는 타격을 선호한다.
한때는 쉬프트 때문에 밀어치는 타격을 억지로 익힌 타자들도 다수 존재했지만.
2023년부터 룰이 바뀌어 수비 쉬프트가 없어져 더욱 당겨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밀어치는 타격보다 당겨치는 타격이 더욱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따-악!
타구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하는 강습 타구.
알렉산더가 몸을 날렸지만, 그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하지만 도진은 빠른 발을 이용해 3루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겠다는 타구를 향해 몸을 내던졌다.
터억. 공이 도진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왔다.
이번 타구는 공이 외야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수비였다.
하지만 도진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넘어진 상태로 1루로 향하는 타자를 힐끗 확인했다.
아직 베이스에 다다르려면 절반이나 남아있었다.
‘잡을 수 있다.’
도진은 양손을 바닥에 짚고 반동을 통해 벌떡 몸을 일으켜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더니 1루에 송구했다.
그 동작이 워낙 물 흐르듯 이어져 홈 관중들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송구는 타자의 발보다 빨랐다.
[아웃! 아웃입니다!] [정말 환상적인 수비입니다! 저희가 이럴 때 흔히 하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메이저리거급 수비. 고등학교 야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메이저리거급 수비.
아직 프로가 되지 않은. 아니면 메이저리거가 아닌 타국의 프로선수들에게도 최고의 칭찬이었다.
메이저리거의 내야수들은 세계 최고의 수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야구에서도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는 선수들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렇게나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수밖에 없는 이유.
수비 자체가 뛰어나도 송구까지 완벽하게 이뤄지는 것이 꽤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진은 그것을 완벽히 해냈다.
포구부터 송구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송구 동작과 강력한 어깨는 정말 메이저리거를 연상케 하는 수비였다.
-내가 도대체 뭘 본 거냐?
-이게 유격수를 처음 보는 선수의 수비가 맞아?
-메이저리거가 고등학교 리그에서 왜 뛰냐고! 메이저리거가 고등학교 리그에서 왜 뛰냐고!
-킴을 왜 갈아 넣냐고? 이유가 다 있으니까! 제가 틀렸습니다. 앞으론 닥치고 경기나 보겠습니다.
-인정. 이제는 킴이 포수를 봐도 놀라지 않을래.
한 명의 압도적인 선수가 곧 전술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야구는 인종, 체격 전부 상관없이 그냥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
경기를 지켜본 아군과 홈 관중들. 그리고 상대마저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