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342)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 342화(342/400)
[Uh oh! High Fly ball deep to the right field.](이 타구가 우측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갑니다!) [홈런! 끝내기 홈런이에요!]도진은 끝내기 홈런을 쳤다.
오늘 투수로서 그의 성적은 9이닝 4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완봉승.
타자로서는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한편 조이 히메네즈는 9이닝 무사사구 1피안타 1피홈런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킴은 이번 시즌 지상 최고의 행운이! 반대로 조이 히메네즈는 불행이 뒤따릅니다.] [확실히 조이 히메네즈에게는 그렇겠네요. 9회말 2아웃에서 안타를 맞은 것도 모자라 그게 오늘 경기 최초의 실점이라니. 지금까지 쌓아 올린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조이는 아쉽겠어요.] [흠.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어, 어째서죠?] [그야…… 실투가 아니었으니까요. 완벽한 공을 던졌지만, 맞았습니다. 이건 투수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때마침 반쯤 무릎을 꿇고 스윙한 도진의 장면이 리플레이로 나왔다.
[와우. 정말 대단한 타격 기술입니다.] [네. 변화구야 제대로 맞추기만 한다면 원래 장타가 나오죠. 하지만 이런 자세로 저런 힘을 싣다니. 정말 다시 보면서도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그럼 이제 주인공을 만나볼 시간이 다가왔네요. 킴. 들리시나요?]수훈 선수가 된 도진은 헤드셋을 장착했다.
“아. 아. 잘 들립니다.”
[멋진 끝내기 홈런! 아주 잘 봤습니다. 심정이 어떻습니까?]“어…… 좋습니다.”
[반응을 보니 그저 그런 것 같은데요?]도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뇨. 정말 좋습니다. 다만 아직 현실인지 얼떨떨할 뿐입니다.”
[저 같아도 그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슬라이더를 예상했습니까?]“예상은 했습니다. 다만 유인구로 사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잘 치셨잖아요?]도진은 머리를 긁적였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사실 저희 해설이나 선수들은 알고 있을 겁니다. 저 공을 완벽히 노리지 않았다면 절대 저런 타구를 만들지 못했을 거란 사실을요.]“비밀이었는데 숨길 수 없겠네요. 저는 사실 최고의 투수인 조이 히메네즈와의 맞대결을 자주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자주요? 오늘 경기를 위해서가 아니고요?]“네. 제가 처음 메이저리그를 올라왔을 때 아주 큰 벽을 선사해 준 선수가 바로 조이 히메네즈거든요. 덕분에 이렇게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죠.”
[거의 2년이 다 돼가는 시점이 아닌가요?]“맞습니다. 승자는 모르겠지만, 패자는 그 패배의 순간이 끝까지 각인 됩니다. 그래서 언젠가 복수할 기회가 올 것을 대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어요.”
[어휴. 조이가 섬뜩해하겠는데요? 한편으로는 또 좋아할 수도 있겠네요. 메이저리그 라이징스타의 샤라웃(샤우트 아웃)이잖아요?]“에이. 제가 뭐라고.”
[어쨌든! 올 시즌 순항 중이에요! 사실 정식 Three way player로서 힘든 부분이 많으리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부수고 있어요. 오히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죠. 비결이 뭘까요?]“그,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만큼 열심히 해서가 아닐지…….”
[일급비밀이라고 하네요. 그럼, 하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올스타. 출전하시죠?]“뽑아만 주신다면 다 젖혀두고 출전하겠습니다.”
* * *
커뮤니티는 온통 도진을 찬양하는 글로 도배되어 있었다.
-누가 야구 혼자 못한다고 했냐?
혼자 다 틀어막고 홈런 치면 가능한데.
└인저어엉!
└보고도 어이가 없더라. 야구에서의 원맨쇼라는 개념을 완전히 바꿔버렸어!
└앞으로 선수 혼자서 완봉하고 결승 홈런 칠 거 아니면 원맨쇼라는 단어 붙이지 마라.
└조이는 아쉽겠어. 메이저리그에서 수상할 수 있는 상 중에 남은 게 퍼펙트나 노히트 노런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그걸 킴이 작살내버리네.
└그뿐이겠냐. 지금 에인절스 공동 1위로 올라섬.
└거기에 지금 킴의 올스타 투표가 미친 듯이 상승 중. 조이 곧 잡히겠는데?
에인절스는 1차전 도진의 활약에 힘입어 기세를 끌어 올리더니 레인저스를 스윕했다.
이로써 에인절스는 두 경기 차 1위로 올라서게 됐다.
더 나아가 에인절스는 전반기 마지막까지 1위라는 자리를 지켰고.
메이저리그는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올스타전이 예고되어 있었다.
도진은 조이 히메네즈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여파로 올스타전 영예의 1선발 자리를 꿰차게 됐다.
“이야! 올스타 선발 투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호세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도진은 자신을 잔뜩 놀리는 듯한 뉘앙스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그러세요.”
“왜냐니. 작년엔 신인으로 올스타에 뽑히더니 올해는 아메리칸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가 되었네?”
“솔직히 운이 좋았어요.”
“뭐. 그건 인정. 사실 조이 히메네즈의 성적이 아직까진 더 좋긴 하지. 이닝이나 방어율도 여전히 1위고. 하지만 팬들의 눈에는 네가 조이 히메네즈보다 낫다고 평가해서 뽑아준 거겠지.”
도진은 한숨 돌리며 미소 지었다.
“네. 그건 기분이 좋네요.”
“뭐. 네가 조이보다 실력이 좋다는 게 기분이 좋다고?”
도진은 호세를 경멸스럽게 쳐다봤다.
“아뇨. 팬들이 감사하게 뽑아준 거요.”
“뉘앙스가 그게 아닌데.”
때마침 상우와 그레그가 부럽다는 듯이 한마디씩 툭 내뱉었다.
“나도 올스타 가고 싶다.”
“나도. 거기는 또 공기가 다르겠지?”
도진은 둘을 위로한답시고 한마디 건넸다.
“좋긴. 그때 푹 쉬고 하반기 잘 준비하는 게 더 낫지 않겠어?”
그레그는 잘 걸렸다 이놈이라며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너! 녹음했어! 팬들한테 이거 뿌릴 거야.”
상우는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그레그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어 치웠다.
“그럴 시간에 연습이나 더 하자. 그레그 지금 인간의 타율이 아니잖아.”
그레그는 지금 2할 2푼 6리로 타율에서는 바닥을 기고 있었다.
수비 지표는 굉장히 뛰어났지만, 어쨌든 타격에서는 완전히 죽 쑤고 있었다.
다른 한편 상우는 2할 5푼으로 신인치고 타율 자체는 준수한 편이었고, 후보선수였음에도 그레그보다 장타를 많이 기록했다.
그레그는 결국 고개를 푹 숙였다.
“알았어. 연습해놓을게.”
“그레그. 나랑 같이하자. 어차피 이놈 올스타전 떠나면 혼자 있어야 해.”
“그럴까?”
호세는 대화가 끝난 듯싶어 도진의 옆구리를 툭툭 건드려 따로 밖으로 나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둘은 함께 라커룸 밖을 벗어나 통로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잘했다.”
도진은 느닷없는 칭찬에 두 눈을 끔뻑였다.
“갑자기 칭찬이요?”
“아니. 진짜 잘했어. 올스타 선발 투수는 명예로운 자리야. 차후 하반기에 팀에 도움이 될 거고. 너도 알잖냐? 하반기부터가 진짜인 거.”
“뭐…… 그렇죠.”
하반기부터는 순위 싸움이 심화한다.
“무엇보다 우리 에인절스가 1위로 전반기를 맞춰서 다행이긴 한데. 안심하기는 일러.”
“어, 어째서요?”
호세의 입에서 아쉽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야. 우리에겐 위닝 멘탈리티가 부족하니까. 요즘 좀 채워지긴 했는데, 후반기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어.”
“대충 어떤…… 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1등으로 마감을 했으면 무조건 좋은 게 아닌가?
도진은 내면을 알지 못했다.
다만 호세는 경험이 많다.
그가 괜히 이런 발언을 내뱉을 위인은 절대 아니란 걸 아주 잘 알았다.
“정확한 건 그때 가봐야 아는 건데 쉽게 말하면 에인절스는 1위라는 자리가 생소해.”
도진은 그의 말뜻을 단박에 깨달았다.
“1위는 누군가 뒤를 바짝 추격해 오는 자리죠. 아직 저희가 1위를 지키기엔 조금 부족하다고 보시는군요.”
“어. 물론 아닐 수도 있어. 팀에 젊은 피들이 들어오면서 분위기 자체는 좋거든.”
“방심할 수는 없다. 이거잖아요?”
호세는 입맛을 다셨다.
“쩝. 벨 놈의 복귀가 미정이라 그때까지 대화를 나눌 사람이 올스타를 앞둔 너밖에 없어서 푸념했네. 신경 쓰지 마라.”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
“진짜 신경 쓰지 마. 일단 올스타 얘기나 다시 해보자. 올해는 괜히 배팅볼 투수로 나가지 마라. 하반기에 힘쓰려면 최대한 힘을 아껴놔야 해.”
“친분 있는 선수 둘이나 올스타에 참가하긴 하는데. 둘 다 홈런 더비에 뽑히지는 않았으니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아…… 양키스 동갑내기들?”
“네.”
놀란은 이번에도, 사토는 처음 올스타에 뽑혔다.
둘 역시 양키스를 동부 1위로 이끈 장본인이며 환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었다.
“그래. 적과 동침이지만, 잘 즐기다 와라. 나도 올스타는 한번 나가본 게 전부지만. 그때 참 재밌었지. 어쨌든 경기 날까지 할 거 없다고 허튼짓은 하지 말고.”
“허튼짓이라뇨. 공식적인 자리를 빼면 호텔에만 박혀 있을 생각이에요. 저도 쉴 땐 쉬어야죠.”
호세는 피식 웃었다.
“그래도 올스타 한번 나가봤다고 올해는 작년보다 여유가 있네?”
“뭐, 그렇죠? 작년에는 사실 죽기 살기로 한 것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올해는 조금 더 즐겨보려고요.”
“그게 맞아. 너처럼 수상 욕심 있는 놈이 MVP 또 타겠다고 괜히 까불다가 다치는 꼴을 몇 번 봤거든.”
도진의 턱이 벌어졌다.
“수, 수상 욕심이라뇨. 저 그런 거 없어요.”
“없다고? 네가? 참나. 어이가 없네.”
“진짠데.”
도진은 일부러 분위기를 조금 누그러뜨렸다.
앞서 화제를 돌렸던 호세가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줬으면 했다.
‘하반기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안 그래도 요즘 선수들의 분위기가 조금 뒤숭숭했어.’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시 크게 자책하는 부류들이 많아졌다.
그렇다고 잘못을 따질 수는 없었다.
본인들이 제일 아쉬워할 테니까.
‘무엇보다 팀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 거지. 개인적인 문제는 아니었어.’
그런 행동들 하나하나가 더그아웃 분위기를 흐리지만, 팀을 위한 마음이기도 했다.
도진은 호세를 힐끗 쳐다봤다.
“호세. 할 말 없어요?”
“없어. 잘 즐기다 와라.”
“알았어요.”
“그럼 난 들어간다.”
호세는 다시 라커룸 안으로 들어갔다.
혼자 남은 도진은 미간을 살짝 구부리며 침음했다.
‘하반기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팀 분위기도 잡혀야 해.’
에인절스는 1위를 달성할 때까지 원팀이었다.
‘하지만 호세의 말을 들어보니 쫓기는 입장이 되면서 기강이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했어.’
이걸 지금 잡아줄 선수가 에인절스에 없었다.
‘당장은 호세와 내가 해야 할 역할이지만, 나는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기엔 아직 부족해.’
이 또한 경험이 부족해서였다.
그런데 그 경험을 채울 기회가 눈앞에 있었던 것이었다.
올스타. 최고의 선수들만 모이는 자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스타 선수들만 모인 자리는 원래 뒤숭숭한 법이지.’
하지만 누군가는 그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 중심을 잡게 될 선수의 리더쉽을 훔쳐 오자.
올해는 즐기기만 하려고 했던 올스타전에서 해야 할 과제가 생겼지만, 도진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