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383)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 383화(383/400)
[양키스와 에인절스! 에인절스와 양키스의 6차전 경기가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양키스는 오늘 경기 승리해서 시리즈를 3:3 동률로 맞추고 싶을 겁니다. 반대로 에인절스는 이번 경기에 승리하면 월드시리즈로 갑니다.] [일단 설명에 앞서 라인업부터 살펴보시죠. 양키스입니다!]1. 조든 톰슨. LF.
2. 타카시 사토. DH.
3. 놀란 카브레라. SS.
4. 카를로스 모레이라. RF.
5. 아이작 그린. 1B.
6. 칼렙 블룸. C.
7. 노아 잭슨. 2B.
8. 아미르 데이비스. 3B.
9. 아드리안 파커. CF.
P. 프레드 체이먼.
[다음은 에인절스입니다.]1. 윌리엄 바스테스. 3B.
2. 도진 킴 DH.
3. 상우 리. C.
4. 호세 로드리게스. 1B.
5. 마르셀로 무냐. LF.
6. 켄 매논. SS.
7. 제롬 블랙. RF.
8. 라이언 스미스. CF.
9. 그레그 호먼. 2B.
P. 도진 킴.
[양 팀 1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나왔습니다.] [양키스는 시리즈 내내 저 라인업이었죠. 최근 결과도 매우 좋았어요.] [에인절스는 어떨까요?] [에인절스는 1차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아마 그 좋았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가져온 라인업 같지만…… 사실 경기 내용은 그리 좋지 못했잖아요?] [확실히 경기 중간까지만 해도 양키스의 승리가 점쳐졌죠. 에인절스의 키 플레이어는 오늘도 단연 킴입니다. 선발 투수와 2번 타자를 맡게 된 그가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가 관건인데…… 1차 전에서의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 *
선발 투수 프레드는 1회부터 물러서지 않겠다는 포부를 투구로 내비쳤다.
“아웃!”
“아웃!”
“스트라이크 아웃!”
위력적인 투구로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지은 양키스 선수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시리즈는 7차전으로 간다.
그리고 월드시리즈를 밟는 건 양키스가 될 것이다.
오늘 양키스의 선발 투수 프레드의 컨디션으로 보아 그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도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양키스 선수들은 1차전에서 도진을 강판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2승을 내리 따내 기세가 한껏 올랐고, 이번에도 자신들의 손으로 도진을 끌어내릴 생각이었다.
다만 도진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승리를 내어줄 생각이 없었다.
‘전부 되갚아 주지.’
도진은 이 경기에 전부를 걸 생각이었다.
메이저리그 2년 차.
부족한 커리어를 어렸을 적부터 겪은 경험으로 메꿔버릴 생각이었다.
1번 타자 조든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우는 성급히 사인을 냈다.
‘1회가 중요하다. 여기서 깔끔하게 막고 가야 해.’
조든 톰슨을 출루시키면 여러모로 골치 아파진다.
지금 타격감이 절정에 다다른 사토와 놀란이 그의 뒤를 받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둘은 도진을 1차전에서 강판시킨 주인공이었으며, 4:0 스윕을 앞두고 팀을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었다.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투구에 돌입했다.
초구부터 좌타자의 몸쪽을 찌르는 강력한 패스트볼이 103마일을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상우는 투구가 미트에 꽂히는 순간 미간을 찡그렸다.
‘아니 씹.’
욕설이 절로 튀어나올 뻔했다.
그만큼 도진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상우는 금세 의문을 품었다.
‘이거 맞냐?’
도진은 경기 전 오로지 힘만으로 상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건 그냥 힘으로 짓누르겠다는 거잖아?
‘에라이 모르겠다.’
상우는 바깥쪽에 걸터앉았다.
도진은 사인에 고개를 끄덕이고 공을 던졌다.
따악!
3루수 윌리엄은 힘에 짓눌린 타구를 가볍게 처리했다.
“아웃!”
선두 타자를 잡았다.
하지만 상우는 마냥 편히 한숨을 돌릴 수 없었다.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사토.
그가 뿜어대는 비장함 때문이었다.
‘이거 쉽지 않겠는데?’
상우는 금세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떠한 감정도 실리지 않은 도진의 눈동자는 상대가 누군들 괜찮다고 말하고 있어서 그랬다.
초구. 몸쪽으로 향하는 투구에 사토의 배트가 나왔다.
따악!
배트의 윗부분을 때린 타구는 뒤로 흘러 파울이 됐다.
상우는 침을 꼴딱 넘기며 성급히 사인을 냈다.
‘야. 얘 타이밍을 바로 맞췄어.’
공이 뒤로 흘렀다는 건 타이밍 자체는 맞았다는 거다.
한마디로 타자는 지금 도진의 투구 타이밍을 정확히 읽고 있었다.
타이밍이 읽힌다는 건 투수에게는 악재.
그런데도 도진은 사인이나 내라며 턱짓했다.
‘저, 저 망할 놈이…….’
기껏 걱정해 줬더니만.
상우는 바깥쪽으로 걸터앉았다.
체인지업으로 배트를 유인하자고 사인을 보냈더니 도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휴. 이 망할 고집불통 새끼.’
결국 상우는 패스트볼 사인을 냈고.
사인에 고개를 끄덕인 도진은 공을 던졌다.
따악!
다시 한번 타구는 뒤로 흘렀다.
상우는 10년 묵은 체증을 뿜어내기라도 하듯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다, 다행이다.’
어쨌든 결과는 좋았으니까.
그리고 대망의 3구.
상우는 사인을 내는 데 애를 먹기 시작했다.
체인지업, 투심, 스플링커 더 나아가 패스트볼 사인에도 도진은 고개를 젓고 있었다.
상우는 어깨와 팔 그리고 손등을 다급하게 건드렸다.
‘뭐 어쩌자고! 2스트라이크 잡고 볼넷으로라도 내보내자고?’
아. 알겠다.
상우는 말아쥔 주먹에서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폈다.
그러고는 좌우로 살포시 흔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내는 사인이었다.
도진도 드디어 고개를 끄덕였다.
‘김도진. 이제 네가 하려는 걸 완벽히 이해했어.’
다른 한편, 사토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충분히 칠만하다.’
타이밍이 맞고 있다.
비록 카운트는 불리하지만, 불리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1차전에 그를 무너뜨려서일까?
아니. 이제 어느덧 그와 같은 레벨이 된 거겠지.
‘그리고 오늘 널 넘어서겠다.’
사토는 타격 자세를 잡았다.
도진이 어떤 공을 던져도 전부 되받아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와인드업 후 던진 공은 예측 범위를 완전히 벗어났다.
역회전 공의 마스터인 도진이 던진 투구는 너무나도 허접하기 짝이 없었다.
포물선을 그리고 날아오는 공은 어떠한 힘도 회전도 실려있지 않았다.
이퓨즈. 아리랑 볼.
사토는 차마 배트를 휘두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멍하니 투구를 지켜보던 그는 공이 미트에 꽂히고 나서야 후회했다.
“스트라이크 아웃!”
허망함을 담은 사토의 눈동자가 도진을 쏘아붙였다.
왜 이딴 공을 던졌냐고 묻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진은 묵묵한 표정으로 포수에게서 공을 되돌려받겠다고 글러브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사토는 결국 타석에서 물러섰다.
그의 등을 힐끗 쳐다본 상우는 피식 웃었다.
‘어이 사토. 방금 공은 말이야. 김도진이 야구 처음 시작했을 때 익힌 변화구였어.’
물론 이퓨즈를 변화구라고 하기엔 좀. 아니 많이 애매하긴 한데…….
어쨌든.
영광인 줄 알아라.
* * *
놀란은 자신을 지나쳐 터덜터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사토의 어깨를 톡톡 도닥였다.
“상심하지 마라.”
사토는 힐끗 놀란을 쳐다봤다.
“전혀 예측할 수 없었어.”
도무지 어떻게 돼먹은 놈인지 도진은 이 중요한 무대에서 이퓨즈를 던졌으니 말이다.
“그래도 다른 공에는 타이밍을 맞췄잖아?”
놀란은 사토에게 계속해서 위로를 건넸다.
오늘 양키스는 한 명이라도 무너지면 질 수도 있었으니까.
더욱이 핵심인 사토가 무너진다면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마음을 추스른 사토의 눈이 순간 번뜩 뜨였다.
“하긴. 앞으로 이퓨즈를 더 던지지는 못하겠지.”
이퓨즈는 지금처럼 아주 가끔 상대의 허를 찌를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염두에 둔 이상 어떤 타자로 반응할 수 있었다.
힘이 실리지 않은 공을 타격해서 안타를 만들기는 더할 나위 없이 쉬울 테니 더는 보기 힘들겠지.
사토의 표정이 한층 편해졌다.
놀란이 언급했듯이 다른 공에는 타이밍이 맞았다는 것.
멘탈만 부여잡고 있으면 오늘 양키스는 승리할 가능성이 컸다.
사토와 놀란은 도진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다.
그는 상대의 멘탈을 적당히 무너뜨리는 것으로는 절대 만족하지 않았다.
벌써 몇 번이나 당하지 않았던가?
1차전에는 놀란에게.
2차전에서는 자신에게 아주 큰 엿을 선사해 줬다.
그러니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해봄직하다.
두 선수는 같은 생각을 안고 눈빛을 교환했다.
이어서 놀란은 손을 휘휘 저었다.
“잠자코 푹 쉬고 있어. 하나 치고 올 테니까.”
놀란은 자신감을 잔뜩 안고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고는 도진을 노려봤다.
1차전에서 이미 도진을 무너뜨린 전적이 있었기에.
척.
놀란은 타격 자세를 잡았다.
‘더는 네가 무섭지 않다.’
상우는 자신감을 뿜어내는 놀란을 힐끗 쳐다보고는 미소를 숨겼다.
‘자신감 봐라.’
얘나 앞서 일본인이나 자신과 동갑인 게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둘은 벌써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였다.
그런데 늘 두려웠던 이 두 선수가 오늘만큼은 전혀 두렵지 않다니.
‘가보자.’
상우는 도진에게 사인을 건넸다.
도진은 즉시 와인드업 했다.
쉐에에엑.
가슴 높이로 날아오는 투구에 놀란은 배트를 휘둘렀다.
따악.
이번에도 배트의 윗부분을 맞은 타구는 심판의 가슴부위에 맞고 튕겨나왔다.
파울.
카운트는 0-1.
이번에도 타이밍이 맞았다.
하지만 상우는 당황하지 않았다.
‘안타가 나온 건 아니니까.’
2구는 체인지업이었다.
깜빡 속은 놀란은 허공에다 스윙했다.
“스트라이크 투!”
놀란은 고개를 좌우로 갸웃하더니 금세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그의 표정을 살핀 상우는 이번만큼은 포수 마스크를 방패 삼아 힘껏 입꼬리를 올렸다.
‘왜. 체인지업 말고는 전부 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착각할 만해.
놀란은 1차전에서 도진의 스플링커를 쳤고 패스트볼도 타이밍이 맞고 있다.
그러니 체인지업만 신경 쓰면 된다는 것 같은데…….
‘너. 그거 실수야.’
상우는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폈다.
다만 이번에는 흔드는 대신 그대로 유지했다.
‘도진아. 네가 원하는 거 이거 맞잖아?’
역시.
도진이 지체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와인드업하자 상우의 눈동자엔 확신이 비쳤다.
다른 한편 놀란은 눈에 힘을 가득 주었다.
이번만큼은 절대 유인구에 속지 않겠다는 의지를 뿜어내고 있었으며, 존 안으로 들어오는 투구를 가차 없이 휘두르겠다는 포부도 섞여 있었다.
‘포심이냐? 투심? 아니면 스플링커?’
이퓨즈는 절대 아니다.
아무리 도진이 강심장이라고 해도 여기서 이퓨즈를 던지는 순간 최소 2루타를 만들어 낼 자신이 있었다.
그렇다고 2구 연속 체인지업을 던질 확률은 더더욱 없겠지.
하지만.
공이 도진의 손을 떠난 순간 놀란은 들끓던 근육이 단박에 굳어버렸다.
염두에 둔 구종을 전부 빗겨 난 투구는 탑스핀을 잔뜩 머금은 채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커, 커브?’
퍼억.
투구가 미트에 꽂혔다.
그 순간 에인절스의 야수들은 심판의 콜을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너 나 할 것 없이 전부 3루측 더그아웃으로 몸을 돌렸다.
“스트라이크 아웃!”
상우는 더그아웃 앞에서 도진을 만나 주먹을 맞댔다.
그러고는 여전히 타석에서 멍때리고 있는 놀란을 힐끗 쳐다봤다.
‘그 커브는 말이야. 도진이가 처음 익힌 진짜 변화구다?’
그러니 그걸로 삼진당한 것도 영광인 줄 알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