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61)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61화(61/400)
맞는 순간 모두가 직감했다.
타구는 담장을 넘길 것이라고.
그리고 모두의 예상대로 들어맞았다.
[좌중간 펜스를 넘겨버리는 솔로 홈런!] [스코어는 1:0! FS가 기분 좋게 선취점을 냈어!]채팅창의 분위기는 한쪽으로 치우쳤다.
캘리포니아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은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무수한 채팅을 쏟아냈다.
-야! 그거 해봐 그거!
-타카시 사토를 누구와 비교하게?
-캘리포니아 에이스와 비교하면 되지 않을까요?
-갓직히 뷰포드 출신만 타카시 사토와 비교할 수 있지.
-킴은 뷰포드 출신인가 봐요!
-어제 콜드 게임 했다고 똑같은 콜드 게임인 줄 아나!
-NY는 어제 베리 콜드 게임으로 경기에서 이겼는데요? 알고보니 FS도 베리 콜드 게임으로 상대를 이겼어요!
일방적인 조롱이 이어졌다.
NY 측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자신들의 에이스가 솔로 홈런을 맞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물론 투수라면 누구라도 홈런을 맞을 수 있지만, 타카시 사토는 이번 시즌 리그 내에서 피홈런이 0이었다.
어찌 충격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해설은 수습에 나섰다.
[이건 투수의 잘못이 아니야.] [실투가 아니었거든. 몸쪽 꽉 찬 코스였어. 조금만 타이밍이 늦었더라면 범타가 나왔을 거야.]-결국 아주 잘 던진 공이었지만, 홈런을 맞았다.
-보편적으로 치기 힘든 공이었지만, 홈런이 나왔다.
-원래는 홈런이 나올 수 없는 공이지만 홈런이 되었다.
물론 일방적인 조롱은 오래가지 못했다.
피홈런의 주인공 타카시 사토는 모자를 쿡 눌러 쓰며 베이스를 도는 도진을 힐끗 쳐다봤다.
‘거품은 아니구나.’
타카시 사토는 홈런을 맞았음에도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피홈런?
충격적이긴 했지만, 투수라면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다.
그는 실력만 뛰어난 것이 아닌 깨지지 않는 멘탈까지 갖추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 알렉산더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반격이다.’
* * *
1회 말.
NY는 선취점을 내줬음에도 웃고 있었다.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도,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는 선수들도, NY를 응원하는 관중들까지 위기의식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자신감은 허세가 아니었다.
따-악!
NY의 1번 타자 조니는 1, 2루간 빠지는 안타를 쳐 출루했다.
그는 빠른 발을 이용해 초구부터 2루를 훔치겠다며 달렸다.
동시에 타자의 스윙이 나왔다.
따-악!
2, 유 간을 가르는 안타.
주자는 무사 1, 3루가 되었다.
투수는 흔들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무사 1, 3루.
플라이 하나면 동점이 될 상황에 놓여 있었다.
마운드에 선 투수는 그라운드 내 누구보다 중압감을 느꼈다.
그만큼 미국 최고의 유망한 타자들로 팀을 이룬 NY의 타선에는 약점이 없었다.
마치 아이가 던진 공을 치기라도 하듯.
그들의 스윙은 거침없었고 결과 또한 연속 안타로 만족스러웠다.
3번 타자 팀.
홈런타자인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결국 투수는 마음이 완전히 꺾여 버렸다.
“볼!”
“볼!”
“볼!”
“베이스 온 볼스!”
무사 만루.
마이크는 단 1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자 결국 타임을 불렀다.
도널드 감독도 서둘러 더그아웃에서 벗어나 마운드에 올랐다.
일단 벌벌 떠는 투수를 안정시켜야만 했다.
“맞아도 괜찮다. 자신 있게 승부해라.”
도널드 감독은 투수 자키엘이 느끼는 압박감을 알고 있었다.
“타카시 사토도 실점한 마당에 실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널드 감독은 투수의 어깨를 톡톡 도닥였다.
더욱이 앞서 약속한 것들이 있지 않은가?
경기에서 지더라도 절대로 허망하게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이 경기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게 또 쉬운가?
1패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패배의 원흉에게는 모든 화살이 꽂힐 것이다.
투수는.
자키엘은 손에 쥔 공을 도널드 감독에게 내밀었다.
“죄, 죄송합니다. 못 던지겠습니다.”
자키엘은 심하게 떨고 있었다.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였다.
무엇보다 다음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는 전미 레벨 중에서도 탑이었다.
그런 부담감을 도널드 감독은 모를 리 없었다.
그렇다고 투수를 자책할 수도 없다.
‘자키엘은 지금까지 큰 무대에 선 경험이 없었지.’
감독 자신의 탓도 있었다며 자책했다.
리그 1위를 하기 위해 굵직한 경기는 전부 페드로를 선발로 내세웠다.
도널드 감독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고생했다. 들어가 봐라.”
투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회 말. 무사 만루. 투수가 감독에게 공을 넘겼어. 이건 교체하겠다는 사인이야. 아마도 압박감이 심한 듯해.] [선수를 탓할 수는 없어. 여긴 메이저리그가 아니야. 아직 성장하는 청소년이 압박감을 느끼는 건 당연해. 조롱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하지만 그게 뜻대로 될까?
-저게 선수냐?
-나 같으면 야구 때려치웠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네. 선발로 나와서 주자만 가득 채우고 내려간다고?
NY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었다.
예상외로 재밌을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고 나니 실망감만 가득했다.
무엇보다 무사 만루에서 다음 타자는 타카시 사토였다.
어차피 누가 나와도 실점하는 건 매한가지다.
그런데 도망간다고?
강팀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캘리포니아 측이라고 다를까?
투수의 행동이 무책임하다고밖에 생각하지 못했다.
-이러면 다음에 등판해야 할 투수는 어쩌라고.
-하. 안 그래도 투수 풀도 적은데. 누가 나와서 이 위기를 막아내냐?
-못 막겠지. 결국 뎁스의 차이 때문에 져야 하는구나.
하지만 시청자들의 불평은 쏙 들어갔다.
경기장 내 울려 퍼지는 투수의 이름 때문이었다.
-Pitcher Change. No. 51 Kim.
유일한 구원자가 불펜에서 벌써 모습을 드러냈다.
* * *
시청자들은 도진이 마운드에 등장했지만, 기뻐할 수 없었다.
-아니. 킴을 벌써 올린다고?
-이제 1회라고! 킴을 벌써 사용하면 나중에 어쩌려고!
-그래도 이 위기를 킴 말고 막아낼 선수가 있나?
-없긴 해. 그래도 지금 당장 마운드에 오르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겠냐고!
해설들도 맞는 말이라며 동의했다.
[저 선수가 마운드에 등판하는 것을 그토록 기다려왔어.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좋지 못하네.] [어. 지금은 고작 1회야. 그는 타석을 소화하느라 불펜에서 몸을 풀 시간이 없었을 거야.]미국에서도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팀을 상대로 위기의 상황에서 등판했다.
그것도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로.
하지만 투수가 불리한 부분은 더 있었다.
[그는 이번 시즌 내내 불펜으로 뛰었어. 불펜이 갑자기 선발 몫을 해내야 한다는 건데.] [말처럼 쉽지 않아. 메이저리거들도 보직이 갑작스레 바뀌면 원래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해.]도진은 여러모로 악조건 속에서 등장했다.
하지만 불펜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의 표정에서는 어떠한 불평불만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이렇게 됐구나.’
자키엘이 빠르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지만 빨라도 너무 빨랐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나를 제외하면 이 위기를 틀어막을 투수가 없어.’
불펜에는 자신밖에 없었다.
자신을 제외한 다른 투수가 나올 수 없다는 뜻이다.
도진은 주자가 전부 채워진 베이스를 일일이 쳐다봤다.
‘1점 내로 막아내면 행운이고 2점 내로 막아내도 선방이다.’
도진이 마운드에 서자 모든 희망이 그에게 쏠렸다.
관중석의 FS 응원단과 더그아웃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양손을 모으고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동시에 타카시 사토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의 표정엔 어떠한 균열조차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투지가 느껴졌다.
‘후우.’
도진은 이제 갓 마운드에 올랐을 뿐인데 땀방울이 이마에 맺혔다.
만루를 몇 번이나 겪어본 그였음에도 긴장하고 있었다.
‘젠장. 빈틈이 없어 보인다.’
아직 공을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투수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공을 던지는 것.
도진은 완벽히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와인드업했다.
긴장감이 매초 고조되고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도진의 등을 바라보던 팀원들은 조각상처럼 굳어졌다.
관중들도 다르지 않았다.
이 경기의 묘미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숨을 죽였다.
초구.
공을 던지는 순간 도진의 미간이 잔뜩 일그러졌다.
따—악!
타카시 사토는 도진의 패스트볼을 정확히 갖다 맞추었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쭉쭉 날아가 펜스를 직격했다.
담장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스코어는 1:3.
NY는 1회부터 역전했다.
* * *
FS 선수들은 알고 있었다.
학교를 응원하겠다고 직관 온 응원단도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 되리란 것을.
하지만 현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지금껏 도진은 어떤 위기에서도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를 타개해나갔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그러한 장면들이 매번 나올 수 없었고 나오는 것도 이상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들의 마음은 무너져내릴 수밖에 없었다.
FS의 희망. 더 나아가 캘리포니아의 희망이 무너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설이라고 다를까?
아니. 전문가급에 해당하는 그들 역시 상황을 비관적으로 봤다.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 경기가 초구부터 완전히 뒤집혔어.] [투수의 멘탈이 무너졌을 거야. 그냥 시기가 안 좋았어. 그럴 수밖에 없었지] [그는 어제 야구에서 제일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는 유격수를 봤어.] [거기에 1회부터 원치 않은 등판을 했지. 그의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97마일 정도 나온다고 했는데…….]전광판엔 96마일이 찍혀 있었다.
NY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이야 그들을 도발하려고 했지만, 캘리포니아 시청자들은 넘어가지 않았다.
그 누구도 도진을 욕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그가 없었다면 FS는 하이스쿨 이비테이셔널에 진출하지 못했을 테며.
캘리포니아는 8강에 도달하지 못했을 테니까.
[그에게 지금 필요한 건 위로야.]해설의 말마따나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애처로움이었다.
이 경기를 지켜보는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은 금세 알 수 있었다.
도진은 하나같이 고개 숙인 선수들을 일깨우겠다며 그라운드가 떠나갈 듯 큰소리로 외쳤기 때문이다.
“다들 뭐해! 장난해? 집중 똑바로 안 해? 경기 끝났어?”
FS 선수들은 도진의 목소리가 고막에 꽂히자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들은 일제히 마운드에 선 투수를 쳐다봤다.
그 순간 굳어버린 몸이 거짓말처럼 느슨해졌다.
도진의 두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것이 멘탈이 깨진 선수의 행동일까?
패배를 직감한 선수의 눈일까?
경기를 포기한 선수의 기백인가?
그럴 리가.
선수들은 완벽히 깨달았다.
도진은 아직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분위기가 넘어갔다.
상대는 더할 나위 없는 강팀이다.
이길 수 있을까?
이런 불안감이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하지만 도진만큼은 달랐다.
‘적어도. 꼴사납게 져서는 안 된다.’
무사 2루.
여전히 안타 하나면 추가 실점의 위기.
하지만 도진은 무거운 짐을 털어버린 후련한 표정이었다.
마이크 역시 도진의 표정을 읽고 즉각 사인을 냈다.
한복판 패스트볼.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오를 다졌다.
‘넘어간 분위기는 되찾아 온다. 충분히 할 수 있다.’
도진은 곧장 와인드업했다.
그의 투구에 타자는 몸이 휘청일 정도로 크게 헛스윙했다.
퍼억.
“스트라이크!”
사방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광판엔 98마일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도진은 한복판에만 연달아 8개의 공을 던졌다.
NY 타자들은 95마일이 넘는 패스트볼에 잘 대응한다.
여태까지의 기록이 그랬다.
그들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타격하고도 남을 투구였다.
하지만 결과는 여태까지 그들의 쌓아 올린 기록들을 가볍게 무시했다.
“스트라이크 아웃!”
“스트라~이크 아웃!”
“스트라이카웃!”
3타자 연속 삼진.
타자들을 도진의 기백에 짓눌렸다.
그리고 도진은 초구를 제외하면 이번 이닝에서 전부 98마일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 * *
[삼진! 또 삼진!] [3타자 연속 삼진! 지금까지 NY를 상대로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은 투수가 있던가?] [없었어. 2타자 연속 삼진도 없는 마당에 3타자 연속 삼진은 무슨.]도진은 실점 후 투구 내용 또한 완전히 사람이 됐다.
그렇게 경기는 계속 지속됐고 4회가 지났음에도 1:3의 스코어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도진을 향한 의문은 아군 적군 가리지 않고 똑같았다.
-적이지만 잘 던지긴 하네.
-저 선수만큼은 인정한다. 그런데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상대 선수를 인정하는 것이 먼저였다.
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그가 등판했다면?
NY의 타선을 속수무책으로 쓰러뜨리는 선수가 몸이 완전히 풀린 상태로 무사 만루에서 올라왔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캘리포니아 측 시청자들도 도진의 퍼포먼스에 감탄했지만, 그의 체력이 걱정스러웠다.
-1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왔어. 과연 몇 회까지 버틸까?
-킴이 내려가면 다음 선수는? FS의 불펜 투수 중 NY의 타자들을 막아낼 선수는 있어?
없다.
캘리포니아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해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캘리포니아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에게 희소식을 전달했다.
[킴의 투구 폼을 보면 힘은 좀 빠질 수 있겠지만, 다른 투수보다 오래 던질 수 있어.] [맞아. 그는 정통파 오버핸드 우완투수. 바로 올드스쿨 폼으로 공을 던지기 때문이야.] [올드스쿨 폼으로 던지는 투수들의 장단점은 명확해. 하지만 장점만 나열해주도록 할게.] [지금 투수의 폼을 보면 상체가 뒤로 쳐져. 마치 화살을 발사하기 전 활시위를 당긴 모습 같잖아? 요즘 현대 사회에서는 저렇게 공을 던지지 않아. 그리고 저 폼의 장점이라면 어깨와 팔의 체력소모가 덜하다는 거야.] [저런 폼을 갖춘 투수들은 대체로 옛날 사람이 많았지. 대표적으로 놀란 라이언이 있어. 그리고 그는 옛날 사람답게 경기마다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도 어깨가 상하지 않았어.] [혹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옛날에는 다 그랬지. 그러니 마운드에 선 투수는 이번 경기.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을 거야.]그리고 그냥 이닝만 길게 끌고 가는 것이 아니었다.
도진은 1회 타카시 사토를 상대로 2루타를 허용한 후 지금까지 단 한 타자도 1루로 내보내지 않았다.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다는 뜻이다.
FS에게 이제 필요한 건 점수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타카시 사토 역시 FS의 타자진을 꽁꽁 묶어두었다.
숨 막히는 투수전은 이어졌고.
어느덧 경기는 이제 최종 장을 목전에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