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ball genius who chews up America RAW novel - Chapter (98)
미국 씹어먹는 야구 천재-98화(98/400)
FS는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 참여를 위해 플로리다주로 이동했다.
선수들은 호텔 로비에 있는 티비 앞에 모여 있었다.
<2036 NSHI 조 추첨이 시작됩니다.>
<올해 굉장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 번째 학교. 뷰포드입니다. 작년 시즌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올해는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과연 몇 번에 배치가 될지!>
<말씀드리는 순간! 뷰포드는 16번에 배치되었습니다!>
<다음 학교는 NY. 작년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팀입니다.>
<올해는 기필코 우승을 거머쥐고 싶어 할 전력이기도 하죠.>
<다카시 사토를 필두로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도 더욱 올라왔으니까요. 그리고 NY는 8번에 기록됩니다!>
추첨은 물 흐르듯 이어지며 비어있던 공간이 차곡차곡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8번째 호명된 팀은 다름 아닌 FS였다.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FS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학교만큼 많이 발전한 팀은 없겠죠?>
<맞습니다. 작년 대회에서는 16위였죠. 하지만 지금은 무려 예상 랭킹 8위까지 올라왔습니다.>
그 후 대진표가 전부 정해졌다.
FS의 첫 경기는 예상 랭킹 6위인 노스 애틀란타 하이스쿨이었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어차피 전부 이겨야 하긴 하는데. 뷰포드나 NY를 8강까지 만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네.’
단기 토너먼트는 기세가 중요한 법.
강팀들을 나중에 만날수록 유리하다.
물론 하이스쿨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학교 중 약팀은 존재하지 않았다.
전부 각 주에서 한가락씩 하는 팀이었으니까.
그중에서도 뷰포드와 NY가 독보적이라서 그렇지.
‘예상 랭킹에서 알다시피 우리는 8위. 그리 높은 순위는 아니야.’
기껏해야 중위권이었다.
물론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월드시리즈도 그렇지만, 언제나 이변이 속출하는 게 야구였으니까.
‘우리가 그 이변을 만들어 낼 주인공이지.’
* * *
“킴. 이것 좀 보세요!”
첫날 연습이 끝난 후 식사 도중 제니퍼가 잡지 하나를 건넸다.
도진은 이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드래프트 랭킹이구나.’
시즌이 끝났으니 갱신된 드래프트 랭킹이 나왔던 것이었다.
[타자 부분]1. 놀란 카브레라. 뷰포드 고등학교.
2. 존 앤더슨.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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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타카시 사토. NY 고등학교.
20위. 알렉산더 로데온. FS 고등학교.
28위. 도진 킴. FS 고등학교.
56위. 마이크 화이트. FS 고등학교.
[투수 부분]1. 토마스 핸더슨.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2. 로버트 프랭클린. 텍사스 공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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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다카시 사토. NY 고등학교.
10위. 도진 킴. FS 고등학교.
타자 랭킹은 1단계 올랐다.
하지만 투수 랭킹은 그대로였다.
그리고 타카시 사토에게 역전까지 당했다.
“아무래도 평가가 너무 박한 것 같아요.”
“제니퍼가 보기엔 그래?”
“네. 저는 킴이 최소 투수 부분에서는 1위를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타자는?”
“음. 객관적으로 봐도 15위는 되죠!”
솔직한 말로 아직 신체를 완벽하게 완성하지 않은 도진은 타격 부분에서 한 자릿수 상위권에 기록될 수는 없었다.
수비와 주루 같은 번뜩이는 장점들이 존재하지만, 자신보다 잘 치는 타자들은 분명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수는…….’
서클 체인지업이라는 새로운 변화구를 장착했다.
아직 선보이지 않았을 뿐.
서클 체인지업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자신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이번 대회가 끝나는 순간 저 순위들을 대거 고쳐야 할 거다.’
자신이 그렇게 만들 생각이었다.
식사를 끝낸 도진은 감독의 부름에 응답했다.
“인터뷰에 참여해야 하는 건 알고 있지?”
“네. 몇 명이 필요하죠? 저번과 똑같이 4명인가요?”
“아니. 공식 기자회견은 3명만 나갈 거다.”
“공식 기자회견 말고 인터뷰가 더 있나요?”
“물론 있지. 선수들 대부분 인터뷰를 하게 될 거다.”
“음. 이번에는 페르난도와 디에고를 공식 기자회견에 데리고 가겠습니다.”
마지막 대회지만, 애당초 마이크와 알렉산더는 인터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마이크는 놀리는 것 말고는 대화에 재능이 없었고.
알렉산더는 야구와 미식축구 두분야에서 워낙 인터뷰를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FS를 끌어나갈 반즈 형제에게 경험도 될 테고.’
도진은 페르난도와 디에고를 불렀다.
“우린 공식 기자회견을 할 거야.”
페르난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오! 역시 주장! 안 불러줬으면 섭섭할 뻔했어!”
디에고는 의문을 품었다.
“왜 저희입니까? 알렉산더나 마이크 선배도 있을 텐데.”
“너희들이 앞으로 FS를 이끌어야 하니까.”
도진이 이들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적어도 이 둘은 기자들과의 기 싸움에서 눌리지는 않지.’
또 다양한 질문들이 멘탈을 흔들 것이 눈에 훤했다.
하지만 이 둘만큼은 반대로 기자들의 기를 눌러버리겠지.
물론 걱정스러운 면도 존재했다.
도진은 페르난도를 힐끗 쳐다봤다.
“대신. 입 좀 조심하자.”
“제가 뭘 어쨌다고 그래요?”
“아니. 그냥 혹시나.”
“제 걱정은 마시죠.”
이 봐라.
기자들한테 절대 눌릴 걱정은 없었다.
* * *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도진은 작년보다는 여유가 있었다.
시야를 넓게 가져가 아는 얼굴을 찾아봤다.
그리고 역시나.
후드에 가려졌지만,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지는 한 기자가 있었다.
‘캐서린 기자님 또 오셨구나. 다행이다.’
인터뷰는 곧장 시작됐다.
“도널드 감독님께 묻습니다. 이번 대회 예상 랭킹 8위까지 올라간 소감을 묻고 싶습니다.”
“16위에서 8위가 되었습니다. 무려 8단계나 올라갔죠. 그리고 이번 시즌이 끝나면 더욱 올라갈 것이라 믿습니다.”
다음 질문은 도진의 차례.
그리고 첫 질문부터 왠지 익숙했다.
“뉴욕주 기자입니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요? 궁금합니다.”
“우승입니다.”
기자의 낯빛이 새하얗게 질렸다.
“아무리 잘해도 4강에서 NY를 만나는데요. 이길 수 있다고 들립니다.”
“약팀이 강팀을 이기기도 하는 게 야구 아닙니까?”
“그렇습니다만 아마추어 대회는 또 다릅니다. 약팀이 강팀을 잡을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최하위권 팀의 승률이 3할 정도라면 최상위권 팀은 6할대의 승률을 기록한다.
정말 간혹가다 7할을 기록하는 때도 있었지만, 극히 드물었다.
그러므로 약팀이 이길 확률이 무려 30% 이상이나 된다는 것.
하지만 아마추어는 그런 이변이 발생할 확률이 10%도 되지 않았다.
“저는 FS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목표는 우승이니까요.”
“FS는 작년 시즌에 8강에서 떨어졌죠. 타카시 사토와 NY의 타자들이 여전히 굳건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도 자신 있다는 겁니까? 전력 차이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과거에 연연하는 건 똑같다.
저런 의미 없는 질문을 내뱉는 걸 보아하니 말이다.
“네. 그랬죠. 타카시 사토와 NY는 강합니다. 하지만 FS가 NY에게 무조건 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디어나 전문가들도 이번에도 FS 고등학교의 결승 진출은 힘들다고 보고 있는데요?”
“그건 U-18도 마찬가지 아니었습니까?”
도진이 속한 한국이 U-18 대회를 우승했다.
더욱이 그때 당시의 반응은 한국은 슈퍼라운드 탈락이었다.
기자는 어금니를 바득바득 갈며 다시 한번 반박하려는 순간.
“어이 형씨. 우리도 질문 기다리잖아?”
페르난도가 기자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예의란 거 몰라? 우리 주장만 FS 선수야? 장난해?”
페르난도의 목소리 데시벨이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 당신만 기자야? 다른 사람들 기다리는 거 안 보여? 당신이 뭔데?”
기자는 어떤 말도 내뱉지 못했다.
페르난도는 여전히 분을 풀지 못했다.
“우리가 이기면 어쩌려고? 뭐 내기라도 할래? 야구도 해본 적 없는 나부랭이가 말만 번지르르. 저 봐. 저 봐. 한마디도 뻥긋하지 못하잖아?”
도진은 페르난도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페르난도는 팔짱을 낀 채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편히 맡겼다.
“다음 질문!”
문제는 그 이후로 누구도 페르난도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니! 왜 내 질문은 없냐고!”
도진은 살포시 고개를 저었다.
‘너라면 너한테 질문하고 싶겠냐?’
물론 마지막 차례인 캐서린은 페르난도를 지목했다.
“그럼 페르난도 선수는 FS가 우승하리라 봅니까?”
“당연한 거 아니에요? NY? 뷰포드? 전부 우리 발아래로 둘 겁니다. 거만해 보여요? 오만해 보이냐고요! 결과 나오고 나서 다시 봅시다. 당신들. 내가 얼굴 다 기억했어! 안 찾아오기만 해!”
태생이 파이터였나?
‘무엇보다 도발한 건 뉴욕 기자인데 왜 전부를 적으로 돌리는 거야?’
그래도 도진은 페르난도를 기자회견에 데리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 * *
└이번에 킴 기자회견 표정 본 사람?
└자신감 그 자체였다.
└인정. 진짜 우승하겠다는 게 여기까지 전달되더라.
└뉴욕 기자 말도 잘 받아치던데?
└성장했다! 성장했어!
└물론 대진표가 순탄치는 않아.
└FS 첫 경기가 예상 랭킹 6위의 애틀랜타였나?
└맞음. 그리고 8강에 올라간다면 아마 예상 랭킹 4위 보스턴 만날 듯?
└보스턴 이겨도 다음이 NY임.
└NY 이기면 뷰포드고.
└이거 뷰포드 밀어주기 아니냐? 추첨 조작 아니냐고!
<자마이칼 반즈의 아들 페르난도! 기자회견에서 난동 부려!>
└난동은 아니지.
└난동일 수도 있어.
└아군이지만 가끔 부끄러운 면이 있지.
└근데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는 게 포인트.
└전 메이저리거의 아들이니까.
└실력도 뒷받침되어 있으니까.
└기자 전원한테 싸움 거는 게 진짜 레전드임.
└두고두고 회자 될 인터뷰였다.
└페르난도 나중에 철들면 이불킥 할 듯?
└아니. 쟤는 프로 올라가서도 저러겠지.
FS를 응원하는 캘리포니아인들은 인터뷰를 만족스러워했다.
첫 경기부터 애틀랜타주를 대표하는 강호 NAT와 만나 1차전부터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어디에서 기가 죽지 않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킴. 판타지 드래프트 랭킹 타자 28위. 투수 10위.>
└선 강하게 넘네?
└전문가들은 무슨. 전부 좆문가지.
└미국인들이 자국 선수들 치켜세워주는 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심함.
└인정. 솔직히 타자 부분에서는 그렇다 쳐도 투수 10위는 아니지 않냐? 예상 누가 리그 2연속 방어율 0을 기록함?
└킹은 증명할 것이다. 저번 시즌에도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더욱이 그들에게도 도진이라는 초특급 유망주라는 믿을만한 구석이 있었다.
캘리포니아가 다시 부흥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그의 손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도진은 단 한 번도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