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tard Swordsman of the Imperial Guard RAW novel - Chapter (11)
제국 경비대의 망나니 소드마스터-11화(11/105)
나비효과
“고기···. 고기···.”
챱챱- 챱챱-
레이나는 양손에 포크를 들고 고기를 입에 쑤셔 넣었다.
고기를 구워주니 마니 하더니 구워질 때마다 자기가 다 처먹고 있다.
‘처먹는다는 말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어릴 때 거지새끼들이 갈구던 게 생각나서 라엘은 처먹는다는 표현을 싫어한다.
하지만, 이럴 때야말로 처먹는다고 표현해야 하는 거 아닐까?
라엘은 게걸스럽게 고기를 입에 넣는 엘프를 불쌍한 눈으로 바라봤다.
이게 과연 150년이나 산 지성체의 식사법이란 말인가.
밥은 입으로 처먹는 거 같은데 나이는 어디로 처먹은 거지?
“아··· 미안. 배가 고파서. 라엘. 너도 먹어.”
뒤늦게 라엘의 시선을 눈치챈 레이나가 구워진 고기를 구석으로 옮겼다.
“이제라도 챙겨줘서 고맙다.”
라엘은 고기를 먹으며 레이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서, 레이나. 저 엘프들이랑은 무슨 관계야? 세계수의 가지는 또 뭐고?”
혼자 고기를 허겁지겁 먹은 걸 창피해하던 레이나는 고기를 먹으면서 라엘의 질문에 대답했다.
레이나의 사정은 라엘이 예상한 것과 똑같았다.
엘프족은 꾸준히 세계수에 접촉해야 하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엘프족을 위해 엘프들이 유통하는 게 세계수의 가지라는 아티팩트였다.
일반인 사이 거래는 엄중히 금지되어 있고, 엘프들만 살 수 있는 통로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레이나는 엘프족의 배신자지.’
레이나는 엘프들에게 세계수의 가지를 구할 수 없었기에 불법적인 통로로만 구하고 있었다.
그 뒤로는 뻔하다. 덜미가 잡힌 레이나를 엘프족의 전사들이 추적해서 습격한 것이다.
“세계수의 가지를 산다고 빚까지 진 거구나?”
“··· 나한테 팔아주는 새끼들이 매번 가격을 올린단 말이야. 어차피 구할 곳이 없다는 걸 아는 거지.”
“그거 참 큰일이네.”
라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기를 입으로 가져갔다.
“내 목숨을 구해준 것만으로도 큰 빚이니까 더는 도와주지 않아도 돼. 이 일은 나 혼자 처리할 거야. 종족 내부의 일을 타종족에게 맡기는 건 수치잖아.”
“뭐라는 거야. 누가 도와준대? 고기나 더 구워.”
“···.”
치이익-
레이나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고기를 돌판에 올렸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삐죽였지만, 라엘은 고기에 더 집중했다.
공짜 밥은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놔야 한다.
“야. 레이나.”
싸구려 나무 테이블 위에 있는 싸구려 화로와 돌판.
라엘은 그 위에서 익어가는 고기를 멍하니 바라보며 레이나에게 말을 건넸다.
“··· 왜?”
“제일 중요한 말을 못 들었잖아. 너는 왜 엘프족을 배신한 거냐?”
엘프족은 동료애가 굉장히 강하다.
소설의 설정도 그랬고, 실제로 라엘이 만났던 엘프들도 그랬다.
그들은 세계수 아래에서 자란 동족을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했다.
‘애초에 배신자가 존재할 수가 없는 종족이란 말이지.’
하지만 레이나는 엘프족의 배신자였다. 그리고 배신자라고 동족에게 공격받는 주제에 자신을 공격한 엘프를 살리고 싶어 했다.
순수하고 착해빠진 배신자라니. 라엘은 그 사이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이질감을 느꼈다.
“··· 개인 사정이야. 너도 말할 수 없는 사정 하나쯤은 있을 거 아니야.”
“목숨을 구해준 빚 어쩌고 하더니 이것도 말 못 해줘?”
“그, 그건 그렇지만···.”
레이나는 당황하며 라엘의 얼굴을 바라봤다.
솔직히 말하면, 라엘이 없었더라도 살아남을 수는 있었을 거다.
하지만 세계수의 축복이 없는데 마력을 억지로 끌어낸 만큼 긴 기간 요양을 해야 했겠지.
마력을 사용할 수 없는 엘프는 ‘그’에게 쓸모가 없었을 테니, 사실상 라엘은 생명의 은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왜 배신 했는지 말하기 싫으면 이건 어때. 너 배신자는 맞아?”
“그게 무슨 뜻이야?”
“진짜 엘프족을 배신했냐고. 아까 그 켈른 같은 놈도 아니고 너 같은 엘프가 동족을 배신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서 그래.”
“······.”
레이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라엘을 바라봤다.
자기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엘프족을 배신한 엘프, 레이나는 꽤 유명했다.
하지만 레이나를 본 인간은 전부 엘프족이 두려워 몸을 피하기만 했을 뿐, 아무도 저런 말을 해준 사람이 없었다.
조금 전에 자신을 구해주지 않았다면 엘프족의 첩자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지만, 레이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아직은··· 이 사람을 믿을 수 없다.
“엘프족은 내 원수야. 진짜 무서운 게 뭔지도 모르고 아직도 과거에 파묻혀사는 멍청이들이거든. 그래서 더 강한 쪽에 붙은거지.”
“그래?”
라엘은 레이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는 건 감각이 날카로운 라엘의 특기나 마찬가지였다.
바뀐 호흡 패턴과 내리꽂는 시선. 떨리는 입꼬리 등이 그녀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거짓말에 죄책감을 느끼는 건가.’
원작의 흐름대로 라면, 엘프족은 곧 멸망하게 된다.
대체 엘프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왠지 이 멍청한 엘프와 같이 있다 보면 알게 될 것 같았다.
“그래.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말고 고기나 먹자. 레이나. 네가 사는 거니까.”
“··· 내 일주일 치 식량이니까 조금만 먹어!”
레이나는 금세 기분을 풀고 고기를 꾸역꾸역 입에 집어넣었다.
첫인상은 꽤 이상한 엘프였지만··· 생각보다는 친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레이나에게 공짜 밥을 얻어먹은 다음 날.
나는 특별 경비대에서 유리와 잡담을 나누었다.
“라엘 씨는 오늘 업무가 없으시죠?”
“네. 오늘은 겐트가 대신해 주기로 해서요.”
특별 경비대의 업무는 귀왕의 감시다.
저번에 겐트의 업무를 대신 해줬으니, 오늘은 내가 받을 차례였다.
덕분에 난 귀왕을 만나지 않고 일주일 정도 아무 일 없이 놀 수 있었다.
“딱히 할 일이 없으시면 제 허락 없이 경비대 바깥으로 나가서 개인적인 업무를 보셔도 괜찮아요.”
“정말요?”
“라엘 씨는 적응기도 다 끝났고··· 업무도 잘 진행하시고, 경비대장까지 갔던 분이니 믿을 수 있거든요.”
낭중지추라고 했다.
중앙 경비대의 에이스는 차기 황제도 알아보는 법이구나.
그렇게 나는 특별 경비대에 출근하자마자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은 시간이 난 김에 보육원의 일이라도 도와줄 생각이다.
‘평소에는 항상 밤에 갔으니까. 오늘은 사라 선생님도 볼 수 있겠네.’
근무가 편해지니 이런 장점도 있다.
들어보니 레이나와 겐트는 유리와 계약 관계라서 업무가 없어도 낮 동안은 경비대에 묶여있어야 하는 모양이다.
“크하-! 역시 겐트의 포도주는 풍미가 좋아.”
“가장 좋은 품종만 모았으니, 맛이 있을 수밖에 없지. 라엘. 너도 한 잔 들겠나?”
물론 저게 경비대에 묶여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대낮부터 술을 퍼마시고 있는 장생종 둘에게 다가갔다.
“오늘은 됐어. 할 일이 있거든. 아니, 근데 레이나. 어제 나랑 한 약속 기억 안 나? 오늘 나랑 빚쟁이 보러 가기로 했잖아. 술을 그렇게 퍼먹으면 어떡하냐?”
“라엘! 지금 가면 내가 전부 마실 텐데 괜찮아아?”
“··· 말이 안 통하네. 야. 겐트. 저 또라이는 오늘 경비대에서 재워. 저 상태로 집까지 가다가 노예 상인한테 납치당하겠다.”
“업무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책임지고 챙기마.”
안 그래도 집이 풍비박산났는데 거기서 재우는 것도 문제였다.
‘맛있어 보이긴 하네.’
사실 술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 나도 낄까 잠시 고민했지만, 옆에 쌓여있는 빈 병을 보니 내가 끼긴 힘들 거 같다.
둘은 장수종답게 간이 튼튼했다.
“맞아, 겐트.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무엇이든 물어봐라.”
“특별 경비대 부지 안에 천살검주랑 드래곤이 있다고 했잖아. 나도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되냐?”
슬슬 특별 경비대에 대한 정보도 수집해야한다.
귀왕말고도 남은 둘을 만나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음, 어렵지않군. 두 분도 너를 좋아할테니 이른 시일 내로 내가 부탁드려보마.”
“··· 부탁한다고 만나지는 거 였어?”
“두 분은 귀왕과 다르게 제국의 비호를 받고 있다. 친절한 분들이니 너라면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거다.”
겐트의 반응을 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겐트에게 감사를 전하고 몸을 돌렸다.
보육원에 가기 전에 과자라도 사 가려면 서둘러야 했다.
‘귀왕 감시만 아니면 근무 환경 하나는 참 좋아.’
계약에 묶여있는 둘도 술을 퍼마시고 있으니, 나도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되겠지.
나는 경비대를 나와 4구역으로 향했다.
내 마음의 안식처, 보육원에는 금방 도착했다.
“라엘-! 낮부터 무슨 일이야? 순찰? 설마 사고 쳐서 쫓겨난 건 아니지?”
보육원의 마당에는 빨래를 걷고 있는 사라 선생님이 보였다.
나는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가 빨래 걷기를 거들었다.
“그럴 리가요. 업무가 널널해졌거든요. 앞으로 가끔씩 낮에 들를게요.”
“정말? 다행이다! 애들이 엄청나게 좋아할 거야. 아! 안에 세실리아 수녀님도 계시니까 인사드려! 친구분이랑 같이 봉사를 오셨어.”
“그래요?”
나는 양손에 빨래 바구니를 들고 보육원 안으로 들어갔다.
평소였다면 건조대에 널기까지 도와줬겠지만, 차기 성녀님이 안에 있다는 말을 들었으니 건조 업무는 사라 선생님에게 넘겼다.
‘차기 황제와 차기 성녀. 둘 다 친해지면 내 노후는 보장되는 거지.’
길바닥 출신인 나에게도 창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라엘 오빠! 라엘 오빠다!”
“오랜만이네. 니아.”
“형아-! 왜 왔어?!”
“해리. 왜 왔어가 뭐야 ‘오셨습니까. 형님!’ 해야지.”
“오셨습니까. 형님!”
“사라 선생님! 오빠가 또 해리한테 이상한 거 가르쳐!”
내게 다가온 해리와 니아는 보육원에서도 가장 활발한 아이들이다.
이제 막 10살이 된 둘은 놀랍게도 보육원의 큰 형과 큰누나였다.
‘이 무서운 세상은 10살만 돼도 다 컸다고 생각해 버리니까.’
매년 교단에서 찾아와 나이가 많은 고아들을 데려간다.
그중에서 성법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교단의 하위 사제가 되고, 그게 아니라면···.
‘도시의 거지가 하나 늘어나는 거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쓰레기 같은 놈들이다.
나는 아이들과 인사를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보육원의 규모는 작았지만, 아이들의 표정과 분위기는 밝았다.
“아하. 이곳이 세실리아 사제님이 후원하는 보육원이군요.”
“네. 아이들이 정말 귀엽죠?”
보육원 안쪽에는 차기 성녀, 세실리아 사제가 보였다.
그녀의 옆에는 처음 보는 남자가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세실리아 사제님.”
“응? 아! 라엘 씨. 오랜만이에요! 이 시간에 보육원에 있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 혹시 경비대에서 아예 쫓겨나신 건···.”
세실리아는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사람을 도와주는 걸 좋아하는, 참 밝은 미소였다.
“아니요. 그런 거 아닙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길래 보는 사람마다 경비대에서 쫓겨났냐고 물어보는 거지?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세실리아의 옆에 처음 보는 남자가 있었다.
“그나저나 이분은?”
“교단의 신도분이랍니다. 4구역을 보고 싶다길래 안내해 드리고 있어요. 베네트 씨. 이쪽은 라엘 씨에요. 수도의 제3경비대장을 맡으시는 대단한 분이에요.”
세실리아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교단의 신도끼리 만나는 상황이 참 기쁜 모양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라엘 씨. 베네트입니다.”
쾌활한 인상의 남자, 베네트가 세실리아의 소개와 함께 인사를 건네왔다.
“라엘입니다. 반갑습니다.”
나는 적당히 인사를 받아주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베네트라는 이름은 낯이 익었다.
‘베네트. 베네트··· 아?’
마음속으로 그의 이름을 되새기다 보니 금방 떠올랐다.
소설 초반부에 출연하는 중요도 3급의 악역.
제국 빈민가에 테러를 감행하려다 주인공에게 저지당하는 조연이다.
‘이 새끼가 왜 여기 있지?’
지금쯤 아카데미에서 수작질하다가 주인공에게 잡혀야 할 타이밍인데···. 왜 교단에서 깝치고 있는 거야?
“그나저나 이 보육원은 시설이 정말 좋군요. 이게 다 가이아 님의 은총이겠죠.”
“맞습니다. 우리 다 같이 가이아 님에게 기도해요.”
진중한 표정으로 기도하기 시작한 세실리아와 그 옆에서 가만히 눈을 감고 기도하는 척을 하는 베네트.
나는 그 사이에서 조용히 베네트를 관찰했다.
*
세실리아와 베네트가 돌아가고, 아이들이 점심 식사를 하는 시간.
나는 아이들과 놀아준 뒤, 보육원 뒤뜰로 나와 거지 한 명을 붙잡았다.
“야. 거지.”
“옙. 라엘 님.”
“내가 수상한 놈 나오면 얘기하라고 했어. 안 했어. 응? 저 베네트란 새끼는 왜 보고 안 하냐?”
나는 거지의 돈 바가지를 툭툭 차며 말했다.
거지는 다리가 불편한 듯 지팡이를 목발처럼 끼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머리를 때리기엔 미안했다.
“오, 오늘 처음 온 놈입니다! 안 그래도 라엘 님에게 보고드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래? 쯧. 오늘 처음 온 건 다행이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불편한 몸으로 동냥질하는 걸 보니 괜히 마음이 쓰려서 동화 하나를 던져준 뒤 말을 이었다.
“야. 제니스 아저씨한테 전해. 그 새끼에 대해 아는 거 있으면 전부 가져오라고. 알겠어?”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보고하겠습니다!”
내 말에 대답한 거지는 목발을 챙기더니 마치 육상선수처럼 골목 안으로 달려갔다.
저렇게 잘 달리는 데 목발은 왜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시발. 나이롱환자였네. 내 동화···.”
쯧.
나는 입맛을 다시며 베네트에 대한 정보를 떠올렸다.
‘분명 아카데미에 있어야 할 놈이 왜 교단에 비비고 있는 거지?’
나는 천천히 소설의 내용을 떠올렸다.
베네트는 사람의 목숨으로 주술을 거는 주술사다.
지금은 교단에 속해있지만 원작에서는 아카데미에 잠입한다.
주인공을 질투하는 백작가의 망나니 파스테와 결탁해서 빈민가의 경비대가 비는 시간을 알아내는데···.
‘··· 어?’
백작가의 망나니 파스테?
그것도 어디서 들어봤는데?
“잠시만. 잠시만잠시만···. 야! 거기 너 이리 와봐.”
“네, 넵!”
목발든 거지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구석에 숨어있던 거지에게 손짓했다.
“지난달에 내가 술집에서 때렸던 귀족 이름 알아? 백작가에서 버린 망나니라던데.”
“아··· 라엘 님이 때린 귀족 분은 모르지만··· 백작가에서 내다 버린 자식 취급받는 분은 파스테 도련님 입니다···.”
“이런 씨발.”
“히익.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거지의 말을 무시한 채 눈을 찡그렸다.
최대한 원작의 사건은 건드리지 않으려 했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나는 내 행동 때문에 세상의 흐름이 뒤집히는 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실한 경비대장 생활을 하다 보니 문제가 생겨버렸다.
‘베네트는 빈민가에 수작질을 하기 전에 주인공에게 잡혀.’
만약 그가 살아있었다면 제국의 빈민가에 큰 피해가 생겼을 거다.
심지어 놈은 오늘 보육원에 들렸다.
단순히 교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인지, 보육원을 노리는 것인지는 모른다.
‘놈의 주술을 막아야 해.’
보육원이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이상.
놈을 살려둘 순 없다.
“… 아, 진짜 귀찮게 하네.”
사건의 내막과 놈의 실체를 아는 자는 나 밖에 없다.
베네트는, 내 손으로 죽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