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tard Swordsman of the Imperial Guard RAW novel - Chapter (137)
금지 알헤임.
대륙을 지배하는 인간족에게 밀려난 마족의 영역에서 거대한 마족이 날개를 폈다.
우드득-
마왕, 말레드락스.
그의 몸에 박혀 있는 눈이 하나둘씩 깨어나며 주변을 살폈다.
흑요석 왕좌에 앉아있던 말레드락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말레드락스 님. 제국에서 가이아 교단의 용사와 성녀가 나타났습니다.”
“이미 알고 있다. 대전쟁이 다가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
말레드락스는 무릎을 꿇은 마족을 보며 귀찮은 듯 손짓했다.
바솔로드가 죽은 뒤로 그의 눈은 대륙 전체를 아우르고 있었다.
“말레드락스 님을 섬기는 인간들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 수가 생각보다 많아졌습니다.”
“마교 말인가. 인간족은 마왕 같은 절대자가 없으니 특이한 놈들도 생기는 군.”
바솔로드가 죽은 뒤.
말레드락스는 대륙의 감시를 위해 흩뿌리던 마기의 양을 더욱 늘렸다.
그리고, 몇몇 인간들은 그 마기에 관심을 가졌다.
그들은 자신들을 마교라고 자칭하며 마족을 숭상하기 시작했다.
마왕같은 압도적인 통치자가 없어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인간족의 한계였다.
“그래도… 흥미로워. 벌레들끼리 서로 살을 파먹는 것을 말릴 필요는 없겠지.”
대계의 준비는 완벽했다.
수많은 마족들이 제국에 침입했다.
귀기의 추적이 끊기긴 했지만, 귀왕 야차를 찾아내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마교라 …. 인간들에게 큰 관심은 없지만, 가이아 교단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준다면 의미가 없지는 않겠군.’
가이아 교단의 성녀와 용사.
말레드락스는 자신의 마기를 흡수했던 특별한 인간을 떠올렸다.
죽어가던 마족에게 마기를 베풀었던 그때.
자신의 마기를 베어낸 인간족의 이레귤러.
바솔로드를 죽였다고 예상되는 그 인간은, 어느새 가이아 교단의 용사라고 불리고 있었다.
“과연, 인간족도 시대의 영웅을 알아보는 것인가.’
천살검주 이후로 인간족에서 나타난 새로운 영웅.
말레드락스는 그 인간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족에게 명했다.
“마족들에게 마교를 지원하라 전해라. 제국과 교단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면 벌레들의 쓰임새로는 충분하겠지.”
그와 동시에, 말레드락스의 몸에 있던 눈이 감겼다.
그 눈의 분신들은 제국으로 향했다.
*
마족과의 전쟁에 대한 회담이 끝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라엘은 자신의 뒤에 있는 성기사들을 보며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수도 방비는 무슨. 쯧. 감시가 목적일까? 아니면 습격?’
라엘은 일주일 내내 수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수도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대체 마족이 어떻게 침입했는지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1구역 전체를 카멘 기사단이 빽빽하게 지키고 있고, 2구역과 3구역에도 기사들이 수없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 대체 마족들은 어떻게 들어온 거지?’
천년 제국 카멘의 수도 방비는 라엘이 굳이 없어도 될 정도로 튼튼했다.
이 모든 걸 뚫고 마족이 들어온다면, 제국 내부에 마족의 협력자가 있는 게 확실한 수준이었다.
“라엘 씨.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세요? 표정이 안 좋아 보이셔서 …. ”
“별 거 아닙니다. 수도의 방비가 참 튼튼한 거 같아서요.”
“전부 가이아 교단의 은혜 아닐까요? 후후.”
라엘의 옆에서 걷는 세실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성호를 그었다.
언제나 밝은 미소를 짓는 게 라엘이 알던 세실리아다웠지만, 라엘은 그녀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성녀님.”
“예. 라엘 씨.”
“4구역 아래도 돌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1, 2, 3구역을 합친 것보다 4, 5구역에서 지내는 제국민들이 더 많을 텐데요.”
“확실히… 평민들이 죽어 나간다면 가이아 교단의 입장에서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네요. 본단을 제외한 지부들은 평민들의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곳들도 적지 않으니까요.”
” ….. 예. 그렇죠, 뭐.”
라엘은 세실리아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녀의 생각은 어딘가 뒤틀려 있었다.
“라엘 씨의 말대로, 다음에는 4구역도 한 번 돌아봐야겠어요. 하지만 5구역은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교단의 지부도 없고 생활 수준도 높지 않으니까요. 굳이 가이아 교단의 용사와 성녀가 움직일 필요는 없을 거예요!”
“…”
라엘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세실리아의 생각이 뒤틀린 것은 그도 잘 알고 있다.
‘성기사들만 아니었어도 억지로 세뇌를 풀었을 텐데.’
라엘이 영역까지 익힌 지금, 세실리아의 몸에 있는 이질적인 신성력을 뽑아내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녀의 곁에 있는 성기사들이었다.
‘틈이 안 보인다면… 마기를 흩뿌린 뒤 억지로 뽑아내도 괜찮겠지.’
강경책도 생각은 하고 있었다.
아마 세실리아의 세뇌를 당장 풀어야 할 때가 온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할 거다.
“성녀님. 제국 수도의 방비가 마무리되면 뭘 하실 생각입니까?”
“저는 가이아 교단의 성녀로서 할 일이 있답니다. 교황 성하가 말씀하시길, 성녀의 신성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성지가 있다고 하셔서요.”
“…성지요?”
라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지? 원작에 그런 개념은 없었다.
“네. 마족과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선 빠르게 신성력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어요.”
“으흠…”
원작과 달라지며 가이아 교단 내부에서도 무언가 바뀐 게 있는 건가?
아무래도 직접 확인해 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저도 그 성지라는 곳에 가도 되는 겁니까? 신성력은 저도 필요한데요.”
“그럼요! 제가 꼭 라엘 씨도 교황 성하에게 말씀드릴게요.”
세실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기쁘다는 듯 박수를 쳤다.
웅웅-
[정말 신실한 성녀시구나. 라엘. 너만 아니면 가이아 교단은 완벽해요.]“…”
이 새끼는 성검이라면서 세뇌도 못 보는 건가?
하긴, 등신같은 검이 그렇지 뭐.
라엘은 주변을 둘러보며 성검에 대한 생각을 멈췄다.
지금 그가 있는 곳은 2구역의 서부 분수대 근처였다.
“이곳은 이단심판관분들이 마족과 싸우다가 순교하신 곳이죠. 가이아-멘. 부디 편안하시기를.”
“…크흠. 가이아-멘.”
라엘은 오랜만에 분수대를 보며 과거를 떠올렸다.
그 당시 칼슨을 죽이려고 했던 이단심판관들을 처리했던 기억이다.
‘그래도 너희들보다 칼슨이 교단에 더 도움이 될 거다.’
가이아 교단의 용사로서 이단심판관들을 죽였던 게 마음에 걸렸지만, 그들이 하려고 했던 짓을 생각하니 그 마음도 금방 사라졌다.
라엘은 가볍게 성호를 그은 뒤 주변을 살폈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주변의 방비를 살피기 위함이었다.
탁탁- 탁탁탁-
그때, 일정한 박자의 쇳소리가 라엘을 불렀다.
라엘은 쇳소리의 방향을 슬쩍 흘긴 뒤, 가까이 있던 성기사들을 향해 말했다.
“잠시 주변을 살피고 올테니 성녀 님과 대기하고 있도록.”
“연!”
라엘은 골목 한 켠으로 들어가는 거지의 뒤를 따랐다.
안 쪽으로 꽤 들어간 뒤, 라엘은 얼굴을 드러낸 거지를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제니스 아저씨?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어요?”
“성기사들이 워낙 많아서 다른 거지들에게 맡겼다가 사달이 날까봐 내가 직접 왔다. 쫏. 힘들어 죽겠네.”
라엘은 제니스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보기보다 강한 편이었으니, 납득이 갈만했다.
“좋은 정보라도 있어요? 지금 카멘 기사단은 뭐 하고 있습니까?”
“기디온을 중심으로 연합군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대장은 기디온 가르시아로 확정되었고, 곧 단체 훈련도 시작한다고 하더군.”
제국 방비를 맡기길래 그 사이에 목숨이라도 노려오나 싶었는데, 기디온은 연합군 조직에 쓸데없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라엘은 연합군과 기디온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요청했다.
“내가 여러모로 조사하기로… 기디온은 연합군에 대한 걸 꽤나 예전부터 준비해 온 모양이다. 그의 꿈이라고도 말하더구나.”
“연합군이 꿈이라고요?”
“대공 전하와 레인 단장님. 그 외에도 여러 귀족들의 증언이었다.”
“흐음 …. ”
라엘은 그 말에 원작을 떠올렸다.
원작에도 마족과 전쟁을 시작하는 부분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 연합군의 대장은 기디온이었어.’
마족과의 전쟁이 벌어진 당시 루카스는 용사도 아니었고 소드마스터도 아니었다.
제국 최강의 기사인 기디온이 대장이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루카스는 용사가 된 후에도 그런 자리에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원작의 기디온은 나쁜 놈이 아니었지.’
설마 정말로 그게 문제였던 걸까.
용사인 라엘이 기디온의 자리를 탐낼까 두려웠던 건가?
라엘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제니스 아저씨, 기디온 말입니다. 제가 연합군의 대장을 할까 봐 견제한 거 아닐까요?”
“그게 말이 되나? 그는 카멘 기사단장이야.”
“원래 인간은 별것도 아닌 거로 전쟁까지 일으키는 멍청한 종족이잖아요.”
“만약 그렇다면… 네가 양보한다고 말하면 되는 거 아니겠냐? 그럼 기디온도 만족하겠지.”
제니스는 내심 안도하고 있었다.
만약 그런 단순한 오해가 문제라면, 풀면 그만이었다.
“무슨 개소리예요. 아저씨. 그건 그거고, 풀고 넘어갈 수는 없는 거죠.”
설령 라엘의 추측이 맞다고 해도, 기디온과의 관계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
한 번 목숨을 노렸는데 두 번 못 할 게 있나.
라엘은 이미 중세판타지의 역겨운 면모를 잘 알고 있었다.
기디온 가르시아.
그는 자신의 적이다.
그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네가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 조심해라.”
“그보다 제니스 아저씨. 카멘 기사단이 열심히 훈련한다는 거 말고, 더 좋은 정보는 없어요?”
“더 좋은 정보라니? 실제로 훈련밖에 안 하는데 나보고 뭘 알아내라는 거냐?”
“아이 씨. 그럴 리가 없잖아요. 이 거지새끼들은 왜 이렇게 능력이 없지? 진짜 경공이라도 가르쳐야 되나?”
마법도 사용하는 판타지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
라엘은 배거스에게 실망하며 눈가를 좁혔다.
“카멘 기사단이 훈련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한 게 끝이다! 투신 님도 그 이상으로는 알아내지 못하고 있어!”
“그니까 그런 뻔한 일 말고 …. ”
답답한 듯 팔짱을 끼려던 라엘은, 문득 적극적으로 훈련한다는 말이 신경 쓰였다.
“근데 적극적으로요? 정확히 얼마나?”
“카멘 기사단의 대부분이 움직일 거야. 연합군의 대표가 기디온인 지금, 카멘 기사단도 연합군의 대표 기사단이 될 테니까.”
“흐음… 제국의 방비는 어쩌고요?”
라엘은 지난 일주일간 살폈던 제국의 방비를 떠올렸다.
만약 카멘 기사단이 그 자리에서 떠난다면, 분명 제국의 방비에 큰 구멍이 생길 것이다.
“제국의 방비는 용사님이 있으니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다.”
제니스의 말에 라엘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거 아무래도, 기디온이 직접 손을 쓰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정확히 어디가 빌 것 같아요? 그 정보 위주로 조사해봐요.”
라엘은 미소를 지었다.
한 방 먹일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빠르게 온 것 같았다.
*
슬슬 추위가 코 앞으로 다가온 계절.
늦가을의 정오.
제국의 수도는 여전히 평화로웠다.
카멘 기사단을 필두로 한 대륙 연합군이 구성되기 시작한 지금도 제국민들은 전쟁에 대한 위협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흠흠 -. 아아. 고기가 먹고 싶어라.”
레이나는 2구역의 거리를 걸으며 콧노래를 불렀다.
“레이나. 아직도 고기만 먹는 거야? 이제 너도 성인이잖아.”
레이네는 쓴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하지만 고기가 맛있는걸. 야채는 맛이 없어. 엘프족의 유일한 단점이야.”
레이나는 엘프족을 사랑하지만, 그들의 식습관까지 사랑하진 않았다.
“오오, 언니. 저기 닭꼬치가 있어. 가자. 파닭꼬치라는 건데, 언니한테 파는 줄게.”
“고마워. 레이나.”
레이네는 레이나의 손을 꼭 잡은 채 거리를 걸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기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굳이 손을 잡지 않아도 되지만, 레이나는 항상 손잡고 걸어야 한다며 자신을 이끌었다.
그 따뜻한 마음은 레이네에게 항상 기쁨이었다.
“자. 언니. 파닭꼬치인데, 특별히 파는 언니에게 줄게. 한 입 먹어!”
레이나는 헤헤 웃으며 레이네와 데이트했다.
“레이나. 또 레이네한테 야채만 넘겨주고 있구나?”
“에, 엘로라. 네가 뭘 알아. 파닭꼬치에서 파가 제일 맛있는 부분이라고.”
그 모습을 본 지나가던 엘프들이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레이나는 이 상황이 너무나 좋았다.
반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모든 게 한 남자 덕분이었다.
‘라엘… 뭐 하고 있으려나.’
최근 레이나는 특별 경비대원들의 얼굴을 못 보고 있었다.
유리는 황위 경쟁으로 바빠졌고, 겐트는 업무할 때 빼고는 얼굴을 보이지도 않았다.
라엘도 가이아 교단의 용사가 되며 특별 경비대에 들르질 않았으니, 레이나도 업무가 있는 날이 아니면 특별 경비대에 가지 않았다.
‘다 같이 놀았으면 좋았을 텐데.’
레이나가 아쉬운 듯 닭꼬치를 씹던 그때.
– 만세만세만만세(萬歲萬歲萬萬歲)!
거리 한복판에서 한 남자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레이나. 저게 무슨 소리야?”
“글쎄? 공연이라도 하는 건가?”
레이나는 남자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 외에도 지나가던 사람들이 남자를 흘기기 시작했다.
– 내가 직접 무지한 이들의 믿음을 멈추겠다! 마왕현신(魔王現身), 만마앙복(萬魔仰伏)!
2구역의 거리 한복판에 있는 주신 가이아의 조각상.
검은 망토를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괴한은 조각상의 앞에서 정체불명의 힘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 가이아 교단을 믿는 인간들에게 마교의 힘을 보여주겠다!
“마교? 그거 분명 …. ”
레이나는 최근 인간들 사이에서 문제가 많다던 종교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 신교불패(神敎不敗), 마도천하(魔道天下)!
콰아아아아아앙 -!
남자의 몸이 폭탄처럼 터지며 사방에 마기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마력을 다루지 못하는 인간이라면 닿기만 해도 극독이 될 수 있는 마기가 2구역의 한복판에서 터져 나왔다.
“꺄아아아아아악!”
“도, 도망쳐! 으아아악!”
남자와 가까이 있던 주신 가이아의 조각상이 무너지며 굉음을 터트렸다.
그와 동시에 남자의 주변에 서 있던 마교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하나같이 무시무시한 마기를 뿜어내며 주변을 장악했다.
“마교의 힘에 무릎 꿇어라!”
“으아아아악!”
주변으로 퍼지는 마기에 닿는 인간들이 하나 둘 씩 쓰러지기 시작했고, 평화로웠던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언니! 내 뒤에 숨어!”
“으, 응!”
레이나는 깜짝 놀라며 자연의 마력을 내뿜었다.
먼저 레이네와 자신을 보호한 뒤, 주변의 인간들에게도 여유가 되는 만큼 세계수의 힘을 나눠줄 생각이었다.
“…엥?”
그러나 레이나가 주변을 둘러본 순간.
어느새 고통을 느끼며 쓰러진 인간들이 혈색을 되찾았다.
“어, 어 …? ”
“아프지 않아… 이게 어떻게 된 거지 …? ”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들이찼던 마기가 사라지는 걸 느꼈다.
그야말로 주신 가이아 님이 강림한 것 같은 기적이었다.
레이나는 그 힘의 중심을 파악하고, 고개를 돌렸다.
“…라엘?”
거리에서 유일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던 레이나는 다가오는 한 명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단신으로 이 거리 전체의 마기를 쥐어 잡고 있는 괴물 같은 인간이 있었다.
“제거 대상이다! 저놈의 목을 노려!”
마교도 중 한 명이 마기를 흩뿌리며 라엘에게 쇄도했다.
그리고 라엘은, 가볍게 검을 뽑았다.
화아악-
성검 세인트가 주변을 빛으로 감쌌다.
라엘은 괴성을 지르며 다가오는 마교도를 향해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끄아아악!”
단 일검에 사지가 찢어진 마교도는 눈을 크게 뜬 채 절명했다.
그 모습에 자신만만하게 마기를 뿜어대던 마교들도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라엘은 피식 입꼬리를 올렸다.
“지금부터 사교도 사냥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