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tard Swordsman of the Imperial Guard RAW novel - Chapter (25)
제국 경비대의 망나니 소드마스터-25화(25/105)
은십자 기사단
라엘은 4구역의 골목길에서 빠져나왔다.
큰길로 나오자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라엘은 적당히 인사를 받아주며 걸음 속도를 높였다.
‘일단 보육원에 갔다가 교단으로 가야겠다.’
당분간 보육원에 못 가는 만큼 밤에 갈 생각이었지만, 귀찮은 일이 생기기 전에 들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게다가 보육원에는 높은 확률로 세실리아가 있을 거다.
그녀의 도움을 받으면 교단에 들리는 것도 더 편해지겠지.
‘아, 에릭 아저씨한테 먼저 가볼까.’
당분간 에릭 아저씨한테도 안 갈 테니 인사를 해야 한다.
겸사겸사 제논에 대해서도 물어보면 될 것 같다.
스윽-
라엘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단단한 것을 쥐었다.
직접 뽑은 하위 마족의 뿔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네. 제국 이 새끼들은 왜 이렇게 능력이 없지?’
아까는 마족과 싸우느라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생각할수록 이상했다.
제논의 부하들에게 듣기로는 마족이 수도에 침입한 건 며칠이나 지난 일이었다.
심지어 2구역으로 떠난다고 말했다는데, 라엘은 특히 그 말이 너무 이질적이었다.
2구역부터는 귀족이 사는 곳이다.
평민들이 지내는 3,4구역과 다르게 훨씬 더 단단한 방비가 되어있다.
그곳에 마족이 침입했다는 건 제국의 보안이 이미 씹창났다는 뜻이다.
‘··· 차라리 처음부터 등신들이었으면 몰라. 카멘 제국은 앞으로 천 년은 튼튼하잖아.’
문득 티아의 말이 떠올랐다.
이것도 못 막는 등신들이면 그냥 멸망하는 게 맞다고.
하는 꼴만 봐서는 천년 제국이 아니라 곧 망할 제국 같다.
‘가능성은 세 가지인데···.’
1번. 제국이 진짜 등신이다.
2번. 요즘 따라 컨디션이 안 좋아서 등신짓을 했다.
마지막 3번. 마족의 침입을 일부러 방치했다.
‘제발 세 번째만 아니면 좋겠네.’
마족의 침입을 방치했다는 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뜻이다.
내부에 배신자가 있는 것보단 차라리 진짜 등신인 게 낫다.
등신 같은 제국이 천 년을 버텼다는 건, 상대는 더 등신이라는 뜻이니까.
‘아니면 이 새끼들 사실 용사 빨 아니야?’
생각해 보면,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직 아카데미에 있다.
그놈이 졸업하기 전까지는 마족한테 맞는 게 일상일지도 모른다.
······ 그러면 그 피해는 누가 막아?
“하, 씨발 모르겠다. 모르겠어.”
무언가 잡힐 것도 같은데, 정보가 없다 보니 잡히질 않았다.
‘일단 에릭 아저씨한테 인사나 하자.’
라엘은 어느새 도착한 술집의 문을 열었다.
술집은 오늘도 장사가 안되고 있었다.
어떻게 유지하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아저씨. 저 왔습니다.”
“오늘은 또 무슨 사고를 치고 온 거냐.”
“사고 안쳤어요.”
라엘은 바에 앉으며 에릭 아저씨와 정다운 인사를 나눴다.
“대낮부터 술을 마시러 온 건 아닐 테고··· 또 무슨 일이냐. 레이나에 대한 일이냐?”
에릭은 천으로 술잔을 뽀득뽀득 닦으며 말했다.
“아니요. 그냥 얼굴도 볼 겸 들렸죠. 아, 맞아. 제논이 누구인지 아세요?”
“제논? 네가 제논을 모르면 안되지. 라엘.”
“엥? 그게 누군데요?”
저 정도로 말하는 거면 꽤 대단한 놈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네가 쥐잡듯이 두들겨 패서 도망친 4구역 암흑가의 보스잖아.”
“··· 그런 놈들이 한둘이어야죠.”
라엘은 자기가 4구역을 주름잡고 있다는 놈들만 10명 넘게 만났다.
그놈들 이름 따위 기억에 남기지도 않았다. 아마 제논도 그중 하나인 모양이다.
“3구역을 집어삼킨 뒤 각시탈을 찾겠다고 난리를 쳤다는 얘기는 들었다. 요즘은 뭐 하는지 모르겠군.”
“··· 각시탈을 찾는 거였구나.”
행운의 편지가 자신을 쫓는 이유가 뭔가 했더니 라엘이 아니라 각시탈을 쫓는 거였다.
마족이 눈치챈 것도 아니고, 라엘을 쫓는 것도 아니라면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제논에 관해서 물어보러 온 거냐?”
“그것도 있고··· 요즘 분위기가 안 좋으니까 당분간 술집 문 닫고 숨어계시라고 말하려고 왔어요. 제국 수도에 마족이 돌아다니고 있거든요.”
“수도에 마족이 돌아다닌다고···? 라엘. 또 뭘 잘 못 먹은 거냐.”
“···.”
대체 왜 자신의 말은 한 번 의심하고 보는 걸까.
아무래도 중세에서 워낙 자주 속은 것 때문인 것 같다.
라엘은 당황하지 않고 교단에 보여주려고 챙겼던 뿔을 꺼냈다.
이미 마기는 대부분 빠져나갔지만, 그 흉흉한 기운은 여전했다.
“그건 설마! 정말 마족을 만난거냐? 어디서?!”
마족의 뿔을 본 에릭의 눈이 크게 떠졌다.
“어디긴요. 4구역이지. 그러니까 경고하러 온 거에요. 제국 수도에 마족이 돌아다닌다니. 말세죠 말세.”
“4구역에서 마족이···?”
에릭의 눈동자가 떨렸다.
4구역이든 3구역이든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제국의 수도에 마족은 침입할 수 없어야 한다.
“아, 그리고 당분간 여기도 못 올 거 같아요. 제 뒤를 캐는 놈이 있어서요.”
“··· 뒤를 캐는 놈이 있다고?”
“예. 미친 놈 하나가 꼬였거든요. 그래서 보육원도 당분간 안 가려고요. 저 대신 보육원 주변에 경호원이라도 고용하려고 하는데 에릭 아저씨가 좀 도와주세요.”
라엘은 바 테이블에 제국 금화를 올려놓았다.
자이드 용병단을 갱생시키며 받은 수고비였다.
지금까지는 라엘이 매일 보육원에 들리고, 거지들을 이용해 자신이 없는 시간을 감시했으니 안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따로 사람을 붙어야 할 것 같다.
“··· 그래. 내가 좋은 놈으로 하나 붙여놓으마.”
에릭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금화를 받았다.
왠지··· 라엘의 뒤를 쫓는 미친 놈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고맙습니다. 에릭 아저씨. 다음에는 술 한잔하러 올게요.”
라엘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술집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술집에 남은 에릭은, 닦던 술잔을 내려놓고 미간을 찌푸렸다.
‘수도에 마족이 나타나다니··· 설마, 아니겠지. 아무리 기디온이라도 이런 짓을 하진 않을 거야.’
제국 기사단장.
기디온 가르시아.
제국의 결속을 위해서는 큰 위기가 필요하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 미친 남자.
에릭은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며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
보육원에 온 라엘은 쪼그려 앉은 채 여자아이와 눈을 마주쳤다.
“베르. 이러면 내가 곤란해. 나 당분간 못 온다니까. 할 말 없어?”
“미안해 오빠. 이걸 쓰지 않으면 내가 죽어···.”
“···.”
라엘은 자신의 손에 놓인 편지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껏 행운의 편지 만드는 곳을 부수고 왔더니, 이미 평민들에게는 쫙 퍼져 있었다.
보육원 아이들에게 영재교육을 한답시고 글자 교육본을 만들어 준 게 잘못인 걸까.
어린놈들이 꾸불꾸불한 글씨로 편지를 쓰는 광경에 라엘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형아. 내 것도!”
“오빠아. 나 귀신 싫어···.”
“아니, 너희들··· 하아. 빨리 내놔. 그냥 전부 나한테 주고 이제 그만 써.”
라엘은 어쩔 수 없이 편지를 받기 시작했다.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감정을 교류할 생각이었는데, 다들 편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라엘은 아이들이 주는 편지를 하나하나 받으며 이를 갈았다.
‘이 개 같은 새끼들···. 진짜 뒤집어엎고 만다.’
마지막 인사를 못하는 건 상관없다.
하지만 마기가 어린이에게 어떤 안 좋은 영향이 있을 줄 알고 이런 짓을···!
전자레인지를 쓸 때마다 전자파가 나온다고 걱정하던 전생의 어머니가 오늘따라 공감되는 기분이다.
“라엘 님은 인기가 많으시네요.”
아이들이 내게 편지를 전부 떠넘기고 사라지자, 미소를 지은 세실리아가 다가왔다.
역시 차기 성녀답게 오늘도 봉사활동 중이셨다.
라엘은 곧바로 세실리아에게 다가갔다.
“세실리아 사제 님. 혹시 사제님도 편지를 쓰셨습니까?”
“아니요. 저는···.”
주변을 살피던 세실리아는 조심스럽게 라엘에게 속삭였다.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왠지 거북한 기분이 들어서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집어넣었어요. 오늘 교단에 가면 주교님에게 여쭤볼 생각이에요.”
“역시···!”
“네? 역시라니···?”
역시 차기 성녀구나!
이 등신 같은 제국에서도 차기 성녀는 여전히 대단했다.
라엘은 앞으로 세실리아와 더 친해지자고 다짐하며 주머니에서 마족의 뿔을 꺼냈다.
“라엘 님. 그 물건은···?!”
마족의 뿔을 본 세실리아는 깜짝 놀랐다.
편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역겨운 냄새가 풍겨왔다.
“마족의 뿔입니다. 저 편지는 마족과 관련이 있는 물건이에요.”
“그, 그럴 수가···.”
“세실리아 사제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같이 교단으로 가주세요.”
“저 같은 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네. 어서 가요!”
라엘은 세실리아와 함께 교단으로 향했다.
제국 수도는 워낙 넓어서 구역마다 지부가 몇 개씩이나 있다.
특히 3구역과 4구역에 가장 많은데, 평민들이 사는 곳인 만큼 수용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라엘은 가장 가까운 지부로 달려가며 생각했다.
‘여기 지부가 누구 담당이더라···. 맞다, 문어 대가리였지.’
주교 펠리스.
그는 4구역에서 유명한 주교였다.
교단의 직위는 크게 5개로 나뉜다.
교황, 추기경, 대주교, 주교, 그리고 하위 사제.
주교들은 대부분 상위 사제인데, 보통 현장에서 신성 마법을 쓰는 역할이다.
다만 그 중 몇몇은 평민들 사이에서 떵떵거리며 살기 위해 평민 지부로 내려간다.
펠리스가 그 대표주자였다.
그는 상인보다 돈을 좋아하는 주교였다.
“세실리아님. 도착했습니다.”
“네, 네···!”
라엘은 숨을 헐떡이는 세실리아를 챙긴 뒤, 벽돌로 지어진 건물을 바라봤다.
아치형인 지붕과 창문들은 누가 봐도 이곳이 교단의 지부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교단은 본단을 제외한 모든 지부가 전부 같은 디자인이다.
가이아 신의 가르침으로 평민이든 귀족이든 같은 대우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지랄도 병이지.’
가르침은 지켜야겠고, 귀족과 평민이 같은 회당을 쓰는 건 싫은 건지 2구역의 지부는 같은 디자인으로 더 크게 만든다.
등신도 이런 등신들이 없다.
라엘은 그런 생각을 하며 지부의 앞에 서있는 사제에게 다가갔다.
“어서 오시지요. 형제님.”
“주교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기부금은 얼마를 내시겠습니까?”
“···?”
이 미친놈들은 주교님을 만나러 왔다는데 먼저 나오는 말이 기부금이다.
적어도 사정이 뭔지는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굳이 라엘이 아니더라도 정상인이라면 교단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
“마족이 나타났습니다. 형제님. 주교님을 뵙게 해주세요.”
다행히 세실리아가 끼어들었다.
그녀는 아직 하위 사제였지만,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았다.
“마족이요? ··· 그게 정말입니까?”
“예. 중요한 일이에요. 주교님에게 말이라도 전해주세요.”
같은 사제라서 그런 걸까.
사제는 세실리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주교님에게 전해드릴 테니 잠시 기다려주세요.”
사제는 안으로 들어가 주교의 방을 두드렸다.
라엘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귀를 곤두세웠다.
[펠리스 주교님.] [드디어 은십자 기사단이 온 건가?! 지금 나가겠다!] [아닙니다. 평신도와 사제 하나가 왔습니다.] [뭐? 그럼 기도 중이니 다음에 찾아오라고 해. 아, 기부금은 받고.]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마족이 나타났다고···.] [마족 같은 소리를 하기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몰라?! 은십자 기사단이 친히 여기까지 찾아온다고! 게다가 4구역에 은십자 기사 한 명을 배치해 준다고 하셨어! 그런 날에 평민··· 아니, 평신도들이 지부를 복잡하게 만들다니! 당장 내쫓아!]내부의 목소리를 훔쳐 듣던 라엘은 기가 차서 눈을 깜박거렸다.
‘뭐 저런 미친 대머리가 있지?’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완전히 미친 놈이었다.
잠시 후, 사제가 나와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주교님은 가이아 님과 대화를 나누고 계십니다.”
“마족이 나타났다니까요! 게다가 기도는 기도실에서 드려야 하잖아요!”
“갑작스러운 기도에 들어가셔서 저도 잘···.”
라엘은 사제와 세실리아의 대화를 흘려들으며 눈을 감았다.
그는 일생일대의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 등신들한테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 쯧, 그냥 확 뒤집어엎어 버려?’
방금까지 편지를 쓰며 시시덕거리던 보육원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저 문을 검기로 가르고 들어가서 펠리스의 목에 검을 들이대면 말을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니야. 이런 미개한 생각은 하지 말자.’
어차피 제대로 된 교단의 도움을 받으려면 교단 상부에서 지원받아야 한다.
펠리스라면 지원이 온 순간 성기사들에게 붙어서 평민이 자신을 협박했니 마니 할 게 뻔하다.
“하아···.”
라엘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박은 하기 싫었지만, 더 강한 마족이 없기를 바라며 혼자 추적해야할 것 같다.
‘아, 레이나나 겐트에게 도와달라고 해볼까?’
레이나는 라엘이 해준 게 있으니 도와줄 것 같고, 겐트도 동료 어쩌고 했으니 도와줄 것 같다.
아니면 유리가 상부에 보고했다고 했으니 하루 이틀 정도 기다리는 방법도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
원작에 나온 사건이라면 여유를 가지고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라엘은 행운의 편지가 얼마나 퍼지고 있는지 모른다.
심지어 그들이 추적하고 있는 건 바로 그 귀왕이니 안심하고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저벅- 저벅-
라엘이 고민에 빠져있던 그때, 뒤에서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슬쩍 고개를 돌리자 번쩍거리는 판금 갑옷이 보였다.
가슴에 교단의 상징이 붙어있는 걸 보니 성기사들이었다.
‘아까 온다고 했던 그 은십자 기사단인가. 소설처럼 휘황찬란하네.’
은십자 기사단은 교단에서 운영하는 성기사단이다.
교단에서 힘을 쓸 때마다 나왔으니 원작에도 자주 등장했다.
‘선두에 있는 게 마르코인가?’
은십자 기사단의 단장, 마르코.
그는 마족의 천적이라고 불리며 원작에 자주 등장했다.
저벅- 저벅-
마르코는 라엘을 흘깃 바라보더니 나무문을 열고 지부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기사단원도 그를 따라 들어가고, 지부의 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
‘··· 잠시만.’
마르코와 눈이 마주쳤던 라엘은 그의 설정을 떠올렸다.
마족에게 가족을 잃은 마르코는 마족을 죽이기 위해 성기사가 되었다.
마족을 죽이면서 신앙과 복수를 동시에 이룬 것이다.
참된 성기사였던 그는 마족이 나타날 때마다 등장해서 마족의 머리를 부쉈다.
‘찾았다.’
펠리스에게 엿먹일 방법이 떠올랐다.
라엘이 아는 마르코라면, 분명히 통할 거다.
“세실리아 사제님. 도움을 받을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네? 정말인가요?”
세실리아는 반색하며 물었다.
그녀도 한 명의 사제로서 교단의 행실이 부끄러웠다.
“예. 대신 창피해도 잠시만 참아주십쇼.”
“···?”
세실리아는 라엘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라엘은, 숨을 깊이 들이마신 뒤 냅다 소리를 질렀다.
“마족이다! 마족이 나타났다!!”
“라, 라엘 님?!”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이쪽을 쳐다봤지만, 라엘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마족! 마족이에요! 마족이 나타났어요!!!!”
“신도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 곳은 신성한 교단입니다!”
지부의 앞에 서있던 사제도 어쩔 줄 몰라 라엘을 말렸다.
이 미친 남자가 갑자기 왜 이러나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저벅- 저벅-
그때, 묵직한 발소리와 함께 굳게 닫혔던 지부의 문이 다시 열렸다.
“··· 방금 마족이 나타났다고 했나?”
은십자 기사단장, 마르코가 라엘을 빤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