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tard Swordsman of the Imperial Guard RAW novel - Chapter (59)
제국 경비대의 망나니 소드마스터-59화(59/105)
< 파티 >
2황녀의 대기실.
본래 기사는 황녀의 대기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라엘은 그런 사소한 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당당하게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와 티타임을 즐겼다.
“라엘 경. 더 필요하신 건 없으십니까?”
“응. 없는데.”
“차라도 따라드리겠습니다.”
졸졸졸-
라엘은 찻잔을 채워주는 시녀 이자벨을 빤히 바라봤다.
분명 이자벨은 자신을 경계하는 줄 알았는데··· 어제부터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게 왠지 신경쓰였다.
‘갑자기 친절해지는 건 암살자의 특징인데··· 설마 암살자는 아닐 테고.’
라엘은 괜히 이자벨을 신경쓰며 유리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유리 씨. 쟤 왜 저럽니까?”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당황스러운 건 유리도 마찬가지였다.
라엘을 조심하라던 그녀가 하루아침에 저렇게 바뀔 줄이야.
‘저 갑옷이 문제인걸까? 라엘 씨와 어울리긴 해도 그 정도는 아닌데···.’
유리는 마차에서 들었던 이자벨의 말을 떠올렸다.
방탕한 얼굴을 가진 기사니, 뭐니 하면서 조심하라고 하지만··· 조심해야 하는 건 유리가 아니라 이자벨 아닐까.
유리는 그렇게 생각하며 이자벨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직도 나긋나긋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흐음, 아무튼 유리 씨. 여기까지 왔으니 제대로 보여줘야해요.”
“보여주다니요?”
“2황녀 유리엘이 이곳에 있다는 걸 알려야지요.”
라엘은 유리를 보며 말했다.
그녀는 외모는 출중했지만, 차기 황제로서 자신감이 부족했다.
‘이미 이상해진 세상이니까··· 차기 황제 자리를 공고히 해야 해.’
라엘이 만든 나비효과는 마족들까지 뒤흔들었다.
어쩌면 제국의 황위 경쟁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자신이 유리의 편이 된 이상, 확실하게 밀어줄 생각이었다.
“일단 자신감부터 키워보죠.”
“자신감이요?”
“네. 좀 더 패기 있게. 상대방을 깔보는 연습을 해야 해요.”
라엘은 유리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원작에 나오는 차기 황제 유리는 좀 더 단단하고 기가 센 이미지였다.
그러나 지금의 유리는 너무 착하다.
중세 판타지에 찌들어 있는 라엘이 책임감을 갖고 교정해줘야 했다.
라엘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을 전부 병신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어차피 10명 중에 9명은 병신이 맞으니까 그게 더 효율적이거든요.”
“아··· 그런가요?”
유리는 내심 놀라긴 했지만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긴, 병신이라는 단어가 공격적일 뿐 유리도 주변 사람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라엘 경?”
그리고 유리의 뒤에 서서 미소를 짓던 이자벨은 뭔가 잘못 돌아간다는 걸 깨달았다.
라엘 경이 유리엘 님에게 이상한 사상을 주입하고 있었다.
똑똑똑-
때마침, 노크소리가 대기실을 가득 채웠다.
“2황녀님. 편히 쉬고 계시는지요. 레인 기사단의 부관, 키르에입니다. 대공 전하께서 2황녀님의 기사인 라엘 경을 보고 싶어 하십니다.”
“키르에 경. 저 라엘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실 수 있어요?”
“예. 알겠습니다.”
키르에를 잠시 문 밖에 세운 라엘은 급하게 말을 이었다.
대공 전하를 만나기 전에 유리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야했다.
“유리 씨, 그거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유리 씨의 말에 반대하는 새끼들은 전부 멍청한 새끼들이라는 생각을···.”
“라, 라엘 경! 먼저 대공 전하를 뵙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키르에 경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때, 이자벨이 손을 휘저으며 라엘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저 방탕한 얼굴에서 빠져나왔다.
더 이상 저 남자가 말을 하게 내버려 둬선 안 된다!
“아··· 쯧. 그렇긴 하죠. 기다리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잠시 다녀올게요. 제가 한 말 잊으시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라엘 씨. 꼭 마음에 담아놓을게요.”
라엘은 유리에게 신신당부 한 뒤 대기실 밖으로 나갔다.
기사 둘의 발소리가 사라진 직후, 이자벨은 유리의 맞은 편에 앉아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유리엘 님. 방금 저 남자의 말은 머리에서 잊으셔야 합니다!”
“응? 어째서? 제국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잖아.”
“아, 아니. 그건 맞지만···!”
이자벨은 잘못된 사상을 주입받은 유리를 바로잡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했다.
*
라엘은 키르에 경과 함께 대공 전하의 저택을 걸었다.
역시 제국에 한 명밖에 없는 공작답게 집이 커도 너무 컸다.
‘보육원 애들이 하루 종일 뛰어다녀도 되겠네.’
라엘도 언젠가 이런 집을 짓고 싶었다.
징표를 몇 백개만 더 팔면 될 거 같기도 한데···.
“이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키르에는 응접실 앞에서 멈춰섰다.
대공의 위엄이 보이는 고급스러운 응접실이었다.
“아, 벌써 도착했네. 고마워요. 키르에 경.”
“아닙니다. 라엘 경. 다음에 제 키르에 검술 3장을 한 번 살펴주실 수 있으십니까?”
“···예? 예, 뭐. 그러죠.”
“감사합니다.”
키르에는 예를 취한 뒤 레인 기사단이 대기하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 뒷모습을 보던 라엘은 눈을 깜박거렸다.
“키르에 검술 3장은 또 뭐야? 하여튼 근본없는 세상이라니까.”
라엘은 고개를 저으며 응접실 안으로 들어갔다.
“라엘.”
“어? 단장님!”
응접실 안에는 갑옷을 입은 레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라엘은 반가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맞은 편에 앉았다.
“안 그래도 처음 오는 곳이라 긴장하고 있었는데, 단장님을 보니까 긴장이 풀리네요.”
“···전혀 긴장한 것 같지 않던데. 아무튼, 라엘. 언제부터 2황녀님의 전속 기사가 된 거냐?”
“아, 그 얘기 때문에 부르셨군요.”
라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단장님의 미간에 주름이 잡혀있어서 혹시 ‘단장님, 하이요’라는 인사가 마음에 안들었나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역시 관종 기사답게 그런 면에서는 관대했다.
“그래. 무슨 일인지 설명해 줄 수 있겠나?”
“그럼요. 2황녀님은 배거스를 통해서 소개받았습니다.”
“··· 배거스?”
“네. 푸른 마탑주 페르마의 도움도 좀 있었고요.”
라엘은 자연스럽게 마탑주 페르마를 팔아먹었다.
배거스를 통해 연락해본 결과, 그는 아직도 라엘이 드래곤이라는 걸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역시 한 번 호구는 계속 호구인 법이다.
“그러니까, 배거스와 푸른 마탑을 통해 2황녀님과 연락했다는 뜻이냐? 내가 알기로 2황녀 님은 황실의 주도 하에 기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연이 닿은 거지?”
“자세한 건 기밀이라 저도 말씀드리기 힘들어요. 진짜 우연히 2황녀님과 만나게 되어서 전속 기사를 맡았습니다.”
라엘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진짜 우연이었으니 그의 말에 제대로 감정이 실렸다.
“라엘, 넌 정말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구나.”
“그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아시죠?”
“···그래. 네 말이 맞다. 사고 없이 강줄기를 흘러내려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레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2황녀님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는 굳이 캐묻지 않기로 했다.
그는 레인 기사단의 산하에 있는 게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 있었으니까.
게다가 그는 이미 배거스나 푸른 마탑같은 비밀을 많이 얘기해주었다.
굳이 차기 소드마스터의 신뢰를 상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끼익-
그때, 응접실의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몸에서 귀족의 품위가 흘러나오는 남자였다.
고급스러운 의복에 박혀있는 보석들과 우아한 자수들이 그의 분위기를 한층 고귀하게 만들었다.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구나.’
라엘은 에릭 아저씨를 보며 감탄을 흘렸다.
옷이 달라지고, 표정이 달라지니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제는 아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라엘. 옷이 날개라는 말은 널 위해 있는 거구나. 길바닥 망나니가 제대로 된 갑옷만 입어도 완벽한 기사처럼 보이다니.”
한편, 에릭도 라엘을 보며 같은 생각을 했다.
그는 라엘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으니 그 차이가 더욱 커보였다.
“대공 전하야말로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셨는데요. 4구역의 술집 아저씨라는 걸 전혀 안 믿겠어요.”
“···라엘.”
“농담입니다.”
레인은 라엘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레인 기사단이 저런 말을 했다면 매를 쳐야 하겠지만··· 주군이 가만히 있으니 그가 먼저 뭐라고 할 순 없었다.
“그나저나 2황녀님의 전속 기사로 파티에 참여했다는 말을 들었다. 라엘.”
“아, 네. 어떻게 된 거냐면···.”
라엘은 대공 전하에게 레인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들려주었다.
배거스와 푸른 마탑을 팔아먹은 것이다.
“그런가···. 배거스라는 곳이 내 생각보다 뛰어난 모양이군. 나중에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나?”
“당연하죠. 대신 다른 곳에는 절대 말하시면 안 됩니다.”
의도치 않게 배거스에 대한 비밀이 조금 퍼졌지만, 더 이상은 알려지면 안 된다.
개방이 없는 이 세계에서 거지들이 정보원이라는 건 알려져봐야 좋을 게 없다.
“그러고 보니 귀족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퍼져있더군. 레인. 알고 있나?”
“예. 이번 파티에서 대공 전하가 엄청난 걸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퍼졌더군요.”
“잘됐네요. 2황녀님을 지지한다고 제대로 알리면 되는 거 아니에요?”
라엘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저 소문을 퍼트린 건 라엘이었다.
“다들 굉장히 기대하는 눈치더군. 단순히 2황녀님에게 다가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겠어.”
대공은 그냥 2황녀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 생각이었다.
그 정도만 되어도 귀족들은 그가 누구를 지지하는지 눈치챌 테니까.
“흠··· 그렇게 재미없게 하지 말고요.”
라엘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방식으로는 귀족들의 흥미를 이끌 수 없다.
게다가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헛소문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다.
대공이 2황녀를 지지하는 건 그만큼 파격적인 일이다.
“라엘. 여긴 재미를 찾는 곳이 아니다.”
“좀 더 느낌 있게 가자는 거죠. 안 그래도 제가 생각해 놓은 게 있습니다. 레인 단장님에게도 귀족들의 관심이 쏠릴걸요?”
“···그래?”
단호한 표정을 짓던 레인은 관심 있는 듯 귀를 쫑긋 세웠다.
안 그래도 요즘 카멘 기사단의 입지가 커져서 걱정이었는데, 슬슬 레인 기사단의 건재함을 알릴 때가 되기도 했다.
“어차피 2황녀를 지지하면, 다른 황자랑 황녀는 손절하는 거잖아요.”
“···손절?”
“다른 황자들하고는 틀어진다는 뜻이에요. 어차피 틀어질 거, 다른 황족들을 무시하고 2황녀 님을 위한 파티를 만듭시다.”
중세 판타지의 귀족들은 허례허식으로 꽉 차 있다.
그들의 심경을 건드리는 건 어린아이 손목 비틀기나 다름없다.
*
빰빰- 빰빰-
악단의 흥겨운 음악 소리가 연회장을 가득 채웠다.
대공 전하의 복귀 파티에는 수많은 귀족들이 모였다.
무려 10년 이상 은거하던 대공이 복귀하는 자리였다.
제국의 귀족이라면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네, 마차에 달린 징표의 크기가 좀 더 크던데··· 대체 얼마를 기부한 거지?”
“묻지 말게. 이 파티를 위해 기사단의 봉급이 몇 달이나 밀렸으니까. 그보다 자네 망토에 달린 징표들은 또 뭐지?”
“아하, 역시 알아보는군. 이건 1구역의 본단에서 베르난도 추기경이 직접 만드신 새로운···.”
그리고 파티장을 채운 귀족들의 이야기 주제는 당연히 교단의 징표였다.
징표의 크기는 귀족의 위세를 간접적으로 보여줬고, 대부분은 더 큰 징표를 얻지 못해 자존심이 상한 상태였다.
제국 귀족이 가진 허례허식의 끝판왕이었다.
“크흠. 대공 전하의 저택이 열린 게 10년 만이죠?”
“그렇습니다. 제국의 귀족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도 정말 오랜만입니다. 황제 즉위식과 맞먹을 정도의 귀족들이 모였군요.”
다행히 그중 몇 명이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돌렸다.
“심지어 황자님과 황녀님들도 전부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예. 그렇겠지요.”
모두가 알고 있었다.
대공 전하가 황위 경쟁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
오늘 그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공이라면 황위 경쟁 구도에 큰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
그걸 알기에 황족들도 전부 참여한 것이다.
“황자님들도 신경 쓰고 계신 거겠죠.”
“예. 이번 파티에 전부 참여하신 게 그 증거입니다. 심지어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셨던 2황녀님도 참여하셨더군요.”
“2황녀님이 오신 겁니까? 참··· 2황녀님도 열심히 하시네요.”
“실날 같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으신 거겠죠. 대공 전하가 가세한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귀족들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2황녀를 무시하고 있었다.
2황녀가 황제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녀는 1황자처럼 정통성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2황자처럼 지지하는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1황녀처럼 개인의 능력을 증명하지도 못했다.
아예 가능성이 없는 싸움을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연회를 빛내주실 제국의 미래께서 입장하겠습니다.]그때, 파티를 주도하는 사회자의 말과 함께 황자와 황녀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입장 순서도 꽤 중요한 이벤트였다.
본래 파티에 마지막으로 입장할수록 귀빈이라는 뜻이다.
“대공 전하가 마지막에 입장하시겠지요?”
“다른 귀족도 아니고 대공 전하라면 그럴만한 자격이 있죠.”
기본적으로 황족이 마지막에 입장하는 게 맞지만, 대공 정도 되는 자라면 이해할 수 있다.
[1황녀님이 입장하십니다.]가장 먼저 입장한 건 1황녀였다.
그녀는 제국의 마도구 산업을 크게 키운 여자로, 굳이 황제가 안 되더라도 자기 자신의 쓸모를 증명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연회장에 들어오자마자 주변을 둘러보고,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2황자님이 입장하십니다.]2황자는 귀족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의 어머니가 제국의 남부를 지배하는 패자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2황자는 파티장에 들어오자마자 귀족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귀족들에게 가서 인사를 나누었다.
[1황자님이 입장하십니다.]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1황자.
장남은 중세 판타지에서도 막강한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장남이라는 이유로 그를 지지하는 귀족들이 많았고, 특히 유서가 깊은 가문일수록 1황자를 지지했다.
즉, 세력이 가장 강하다는 뜻이다.
저벅. 저벅.
그가 연회장에 들어오자마자 수많은 귀족들이 1황자에게 다가갔다.
지금까지 그를 지지하던 귀족들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그에게 줄을 대려는 귀족들도 많았다.
그러나 귀족 중 일부는 의아함을 표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2황녀님도 참여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 그러게요?”
모든 황자와 황녀가 참여했는데, 2황녀는 어디에 갔단 말인가.
설마 이제와서 파티에 불참하기라도 한 건가?
저벅. 저벅.
그때, 파티장을 지키던 레인 기사단이 연회장의 입구로 모였다.
그들은 대형을 유지하며 천천히 연회장의 문을 개방했다.
자연스럽게 귀족들의 시선도 연회장 입구로 모였다.
[2황녀님이 입장하십니다.]또각. 또각.
2황녀는 긴장하며 연회장 안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많은 귀족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건 처음이었지만, 그녀는 라엘이 말해준 걸 되새기며 귀족들을 바라보았다.
‘···귀족들은 전부 병신이야.’
라엘의 말을 떠올리자,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렸다.
유리는 당당하게 걸으며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뒤에는, 꽤나 잘생긴 기사 한 명이 따라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