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loved New Daughter-In-Law of the Wolf Mansion RAW novel - Chapter (6)
늑대 저택의 사랑받는 새아가 6화(6/187)
그것은 큰 주둥이를 조심성 없이 나한테 들이댔다.
쌔액쌔액 거친 숨을 내쉬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주, 죽는다!
날카로운 이빨이 날개 끝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날개가 발발 떨릴 때마다 괴물의 거친 숨결이 그대로 닿았다.
“그만해라, 데곤. 무례하다.”
그때, 구원과 같은 손길이 불쑥 내밀어졌다.
나는 더 고민할 것도 없이 너른 손바닥에 냅다 올라탔다.
그러자 검은 늑대가 머쓱한 듯이 한 발자국 물러났다.
늑대가 둔중한 앞발바닥을 들고 몸을 크게 푸르르 털었다.
그 바람에 나는 내 몸이 둥실 날아가지 않도록 켄드릭 예크하르트의 손을 꽉 움켜쥐고 있어야 했다.
털을 몇 번 거세게 털자, 발바닥 밑에서 퐁실퐁실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그 사이에서 젊은 기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데곤이라고 불린 기사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그가 긴 손가락을 뻗어 내 털을 톡 건드려 보려고 하는 것을 켄드릭이 늦지 않게 저지했다.
“라니에로에서 주웠다.”
“그 새 새끼들한테서요? 그렇게 쉽게 새끼를 내주더랍니까?”
데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아니, 그냥 주웠다니까.”
켄드릭은 더 이상 대답할 생각이 없는지 무성의하게 대답한 뒤 데곤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으음, 주운 건 맞지.
내가 예크하르트에 데려가 달라고 조르는 걸 주워 왔으니까.
그는 데곤이 성가신 듯 발걸음을 재촉해 빨리 걸었다.
물론 내가 놀라지 않도록 나를 품에 꼭 껴안은 채였다.
덕분에 뒤따라오던 기사 데곤만 답답하다는 듯 머리를 좌우로 털며 물었다.
“주웠다뇨, 그게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시끄럽다, 데곤.”
나는 켄드릭 예크하르트의 따뜻한 품에 고개를 폭 박은 채로 쌕쌕 숨을 몰아쉬었다.
‘죽는 줄 알았어.’
아직도 조그만 심장이 발랑발랑 뛰는 게 느껴졌다.
나는 실눈을 뜨고 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데곤이라고 불린 기사 뒤로 늑대들이 우글우글한 것이 보였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생각했다.
‘괜히 따라온 거 아닐까?’
외알 안경을 쓴 노인이 늑대 저택의 정문에 바르게 서 있었다.
다른 하녀들이 여럿 그의 뒤에 서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늑대 저택의 집사인 듯했다.
“주인님, 오셨습니……까……?”
노집사가 나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투명한 외알 안경 너머로, 튀어나올 듯한 벽안이 보였다.
집사와 켄드릭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한 번, 그리고 켄드릭을 한 번, 번갈아 바라보았다.
노집사는 이내 켄드릭에게 무어라 할 말이 있는 듯한 표정이 됐다.
켄드릭은 한숨을 쉬며 나를 집사의 손바닥 위에 탁 내려놓았다.
“주인님, 이게 대체……?”
“일단 좀 돌봐라, 에단. 수인화를 푸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더군. 씻기고, 먹여. 너무 마른 것 같으니까.”
“주인님, 잠깐.”
아니, 잠깐만요.
나와 집사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켄드릭을 바라보았다.
켄드릭은 어깨를 으쓱인 뒤, 데곤과 함께 몸을 돌렸다.
그가 떠나자, 그 모습을 집사가 황망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결심한 듯한 표정이 됐다.
그는 다른 하녀의 어깨를 단단히 붙잡고 말했다.
“잠시 네가 보살피도록, 나는 주인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까.”
‘으응……?’
그는 빠르게 나를 다른 하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저 멀리 걸어가고 있는 켄드릭의 뒤를 쫓아 허겁지겁 뛰어갔다.
“……?”
나는 슬그머니 고개를 올려 늑대 하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씨익, 입꼬리를 올려 사악하게 웃었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는 황급히 고개를 내려 시선을 피한 뒤 머리를 두 날개로 감쌌다.
‘아니, 나를 이대로 두고 가면 어떡해!’
나는 우글거리는 늑대 사용인들 속에서 소리 없이 아우성쳤다.
여기도 늑대, 저기도 늑대였다.
그리고 나는 어쩌면 그들의 먹잇감이 될지도 모르는 조그만 새였다.
“삐, 삐빗! 삐비빗!!”
떠나는 뒤통수에 대고 소리쳤지만 그는 미련 없이 나를 두고 떠나갔다.
덕분에 나는 나를 신기하게 들여다보는 늑대들의 소굴에 아무런 무기도 없이 턱 던져진 꼴이 되고 말았다.
“삐…… 삐빗…….”
살려……줘…….
열댓 쌍의 눈동자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개중 먼저 입을 여는 늑대는 아무도 없었다.
딸꾹.
조용한 로비 안에 내 딸꾹질 소리만 크게 울려 퍼졌다.
* * *
“주인님, 잠시 저랑……, 허억, 얘기를.”
황급히 뛰어온 에단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자신의 집무실 앞에 우뚝 선 켄드릭이 집무실 문을 향해 턱짓하며 말했다.
“들어가서 얘기하지.”
“……예.”
에단은 군말 없이 켄드릭의 뒤를 따라 집무실에 발을 들였다.
주인의 성정대로 깔끔하게 정리된 집무실.
켄드릭 예크하르트는 곧장 그 가운데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말했다.
“그래서, 에단. 할 얘기가 뭔가?”
켄드릭 예크하르트의 뻔뻔한 작태에 할 말을 잃어버린 에단이 턱을 떨어트렸다.
“아니, 할 얘기가 뭐냐고 물으시는 겁니까, 지금? 주인님, 저 아기새는 라니에로의 딸이 아닙니까!”
에단은 켄드릭의 손에 올라앉은 아기새를 본 순간부터, 아기새가 라니에로의 딸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보았다.
모를 수가 없었다. 아기새는 어린 라니에로들의 상징인 밀색 털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맞는데,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니까…….”
“주인님, 부모가 있는 아이를 몰래 데려오는 건 납치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비난을 피하지 못할…… 아니, 더 이상 비난이 문제가 아니게 될 겁니다.”
“납치가 아니니 진정하고 내 얘기를,”
“……혹시 무력으로 데려오신 겁니까? 겁을 주셨어요? 저렇게 조그만 아기새한테…….”
“저기.”
“당장 돌려놔야 합니다! 어떻게 데려오셨는진 모르겠지만 데곤을 시켜서 당장!”
“진정하고 내 얘기를 좀 들어 봐.”
겨우 에단을 진정시킨 켄드릭이,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쪽지를 꺼냈다.
아까 린시가 조그만 부리로 물고 왔던 바로 그 쪽지였다.
조그맣고 더러운 쪽지를 본 에단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읽어 봐.”
켄드릭이 쪽지를 에단에게 건넸다.
그는 재빨리 쪽지를 넘겨받아 빠르게 내용을 훑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
“……제가 지금 뭘 본 겁니까?”
“쪽지 내용 그대로다.”
“주인님께서 조작하신 건,”
“날 뭘로 보고, 에단.”
켄드릭이 푸스스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에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예크하르트에 데려가 달라고 한 이유는 들으셨습니까?”
“아니, 말이 안 통해서 못 들었다. 이제 들어야지.”
켄드릭이 태평하게 말했다.
“그걸 먼저 물으셨어야지요! 혹여 라니에로의 첩자라면…….”
“수인화를 못 푸는 것 같은데 어떻게 물어봐? 그리고, 조급하게 물었다가 도망가면 네가 책임질 건가?”
켄드릭이 날카롭게 물었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 에단. 설령 저 애가 첩자라고 해도 우리한테는 잘된 일이야.”
그는 느리게 말을 이었다.
“일단은 라니에로의 딸이 손안에 들어왔잖아.”
어찌 됐든 늑대들의 목적은 이루었다.
에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건 그렇지만…….”
“일단은 잘 돌봐. 수인화가 풀리면 그때 다시 대화를 나눌 거다. 그 전까지는 최대한 극진하게 돌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도록.”
“예…….”
“그럼 이만 가 봐. 한 시간에 한 번씩 저 애의 상태를 보고하고.”
켄드릭이 귀찮다는 듯 손짓했다. 에단은 고개를 숙인 뒤, 물러나 켄드릭의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 * *
황급히 켄드릭을 따라갔던 집사는 혼이 나간 듯한 표정을 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내 앞에 서자마자 곧장 활짝 웃었다.
“제 이름은 에단입니다. 라니에로의 아가씨 되시지요?”
나는 하녀가 가져다준 물 한 모금을 꼴깍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딸꾹질이 멈춘 듯했다.
……딸꾹!
‘아니네.’
나는 다시 두 날개로 물컵을 감싸 안은 채 물을 홀짝홀짝 마셨다.
조금 진정이 된 후,
“주인님께서 혹시 아가씨를 무력으로 데려오셨나요?”
노집사가 퍽 진지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절대로 일러바치지 않겠습니다.”
그는 어떤 얘기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 꽤 비장한 태도였다.
무력이라니,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따라오고 싶다고 졸랐는걸.’
“삐이!”
내가 고개를 도리도리 내젓자, 집사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아니지요?”
그렇다니까!
“삐이이!”
그러자 에단은 다행이라는 듯 제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말 다행입니다. 또 무력을 행사하고 오신 줄 알고…….”
그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는 생긋 웃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방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가씨.”
나는 노집사의 주름진 손 위로 폴짝 올라탔다.
“삐이!”
“준비해 둔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걱정되는 게 있긴 하지만……. 청소는 다 끝냈나?”
“네, 정리해 두었습니다.”
“좋네요. 가실까요, 아가씨.”
에단이 느리게 걸음을 옮겼다.
그가 천천히 걸은 덕분에 나는 에단의 손 위에서 흔들리지 않고 서 있을 수 있었다.
길고 화려한 복도를 지나자, 복도 끝에 덩그러니 있는 커다란 방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녀들이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