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rserker’s Second Playthrough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02)
102화. 아탈라의 심판 (5)
토벽 사이의 창문으로 햇살이 드리워졌다. 책상을 장식한 호박과 청금석이 말간 빛을 머금었다. 그 자리에 앉은 투기장의 제왕은 찰랑이는 술병을 움켜쥐었다.
상황을 어떻게 짜 맞출지는 이미 철저하게 계획해 놓았다. 실수하면 감당할 수 없는 괴물들을 적으로 만들지도 모를 위험한 도박. 그러나 계획대로만 풀린다면, 자신은 모든 위험에서 벗어나 막대한 이득만 챙길 수 있을 터였다.
그러니까 계획대로만 풀린다면, 계획대로만…….
콰앙 – !
귀청을 울리는 굉음이 계획의 시작을 알렸다.
발길질 한 번에 집무실의 문짝이 완전히 박살 났다. 입구 너머로 호위로 세워 둔 용병들이 쓰러진 모습이 보였다. 유빅은 놀라지도 않고 태연하게, 몰상식한 방법으로 입장한 거한을 바라보았다.
“인사가 거칠군. 멋대로 남의 저택에 침입하고, 호위병들을 쓰러뜨리고, 문짝까지 박살 내고……. 그렇게까지 야만인이란 소리가 듣고 싶은 건가, 아곤의 성난 뿔?”
골타란은 악귀처럼 낯짝을 일그러뜨리고 다가와, 유빅의 멱살을 양손으로 붙잡고 들어 올렸다.
“커헉!”
“그렇게 여유 부릴 만한 상황은 아닐 텐데. 내가 없는 사이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끄흑, 끄흑, 끄흐흐…… 끄흐흐흐흐…….”
“……뭐가 그리 우습나?”
“끅, 아니, 얼마 전에도, 케헥, 비슷한 짓을, 당해서 말이야……. 끄읍, 끄흐흐흐…… 물론 그놈은, 한 손으로, 케헥, 들어 올리긴 했는데…….”
“…….”
거친 손길이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숨이 턱 막히고 허리에 뻐근한 통증이 일었다. 한숨 돌리기도 전에 접힌 목살 위로 새카만 도끼날이 드리워졌다.
“설명해 보아라. 왜 약속을 어기고 내 동포들을 남의 손에 넘긴 건지.”
그럼에도 유빅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날카로운 어조로 맞받아쳤다.
“그전에…… 내가 먼저 얘기를 들어야겠군. 어째서 내 호출을 무시하고 며칠이나 잠적했던 거냐. 그동안 내게 받았던 도움들이…… 아주 하찮고 우습게 보였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설마, 정말 고작 나 하나 불러내겠다고 이 사단을 벌인 건가.”
“크흐흐, 그건 아니지……. 암, 그런 이유만은 절대 아니지.”
그동안 베푼 도움을 들먹이자 녀석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유빅은 여유롭게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뒤뚱뒤뚱 일어나, 남은 술을 마저 죽 들이켰다.
은근한 취기가 잡념을 지워 주길 기다렸다, 눈부신 창밖을 내다보며 말문을 트는 유빅.
“기억나나, 골타란? 자네가 여길 처음 찾아왔을 때. 나는 자네는 최고의 챔피언이 될 거라고, 자네를 뛰어넘는 용병은 앞으로도 영영 못 찾을 거라고 장담했지.”
“…….”
가진 거라곤 몸뚱이뿐이었던 용병이 전설적인 챔피언이 되는 데에는 대부호의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 유빅은 한동안 옛날 얘기를 풀며 회상에 잠겼다. 골타란도 받은 게 있다 보니 말을 끊지 못했다.
그렇게 추억팔이를 하던 중, 유빅은 기습적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이젠 앞선 말들을 취소해야 할 듯하군. 최소한 자네와 비슷하거나, 자네도 뛰어넘을 만한 자를 찾았거든. 다른 자들은 평생 가도 못 찾을 원석을 두 번이나 찾아내다니……. 레밀리온께서 내게 황금 같은 축복을 점지하셨음이 틀림없지.”
“……그래서, 그 일이 내 동포들을 넘긴 것과 무슨 상관이란 거냐?”
“잠자코 들어보게. 그런데 말이야, 그놈이 아주 콧대가 높더라고. 아무리 많은 돈을 주겠다고 해도 꿈쩍 않는 것 아니겠나? 결국 나는 물어봤지. 대체 원하는 게 뭐냐고. 그랬더니 그 고고하신 용병 나으리께서 뭐라 했는지 아나?”
“…….”
“‘아곤의 성난 뿔’을 찾을 방법을 원한다고 하더군. 놈에게 갚아줄 빚이 있다고. 무슨 사연이 있냐고 물어봐도 그에 대해선 끝까지 답을 않았지만…….”
골타란의 눈매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구겨졌다.
“그래서, 설마 그놈에게 날 대령하겠답시고 내 동포들을 팔아먹는 척한 건가?”
“그건 아니지. 처음엔 자네의 부하들을 소개해 줬다네. 그런데 부하들이 모른다고 잡아떼고 시비를 걸어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지. 그 탓에 분노한 놈은 나에게 어떻게든 다른 수단을 찾아 놓으라 협박했고…….”
“…….”
“결국 나는 화를 달랠 다른 수단을 줘야만 했네. 노예 문서들을 내어 주며 말했지. 아곤의 성난 뿔은 이 ‘아탈라인 동포들’을 끔찍이 여긴다, 일단 이들을 내어 줄 테니 어떻게든 협상할 방법을 찾아봐라……. 그런데 그놈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넬 불러내겠다며, 그들을 곧장 어딘가에 팔아넘기려 드는 것 아니겠는가?”
쾅 – !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어쨌든 그럼, 동포들을 넘기지 않기로 한 약속을 네놈이 먼저 어긴 것 아닌가!”
골타란이 흥분하여 책상을 내려쳤다. 그러나 유빅은 겁먹긴커녕 기다렸다는 듯 돌변하여 쏘아붙였다.
“내가 먼저 약속을 어겼다고? 아니, 말은 똑바로 해야지. 먼저 발단을 제공한 건 자네였네. 내가 자네를 몇 번이나 호출했는지는 알고 하는 소리인가?”
“……!”
“나는 어떻게든 자네와 먼저 얘기를 하려고 했어! 자네가 잠적만 안 했어도, 나나, 부하들이나, 그 고귀하신 동포들이나, 아무도 그런 일을 겪을 필요가 없었네! 그런데 저는 순 무시로만 일관하다가, 일이 터지니까 부랴부랴 찾아와 남 탓만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 짓거리인가? 내가 그동안 자네와 ‘불굴의 군세’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대가가 바로 이런 건가?”
“…….”
“염치없는 것도 정도가 있지, 마냥 호의를 베풀어 줬더니 사람을 무슨 돈 퍼주는 돼지 새끼 정도로 알고…….”
협상과 거래에 있어, 거짓은 칼이고 진실은 방패.
흐름이 완전히 넘어왔다. 유빅은 진실을 교묘하게 왜곡하고 거짓을 능란하게 휘둘러, 상대의 양심을 자극하고 구석으로 몰아붙였다.
며칠이나 자리를 비운 골타란이 그 맹격을 논파하는 건 불가능했다. 되레 무거운 자책감이 찾아들었다. 가라앉은 눈동자 속으로 갈피 잃은 부하들, 쇠사슬에 묶인 동포들, 피범벅이 된 아이의 모습이 차례차례 스쳐 지나갔다.
결국 골타란은 마음속 분노의 방향을 틀었다. 자신에게 이유 모를 원한을 갖고 동족들을 건드린 그 용병.
“……그 새로 찾았다는 용병은 이름이 무엇이지?”
“후우…… 일단 그를 죽이지 않기로, 아탈라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면 말해 주겠네. 기껏 찾아 낸 최고의 상품을 잃고 싶진 않거든.”
“…….”
“너무 실망하진 말게. 복수하고 실수를 만회할 기회는 줄 테니까. 이번에 ‘정규전’을 열 계획인데…… 자네가 그자와 접전을 치르고 챔피언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맹세한다면, 내가 어떻게든 자네의 ‘아탈라인 동포들’까지 되찾아오도록 하지.”
“…….”
질끈 눈을 감고 길게 숙고하는 시간.
여전히 유빅에 대한 의심을 거둔 건 아니었다. 허나 그래도 동족들이 팔려나가는 꼴을 두고 볼 순 없었다. 죽이지 않고 적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도 무궁무진했다. 결국 그는 두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맹세했다.
유빅은 그제야 비로소 도전자의 정체를 털어놓았다.
“‘악마 학살자’. 그자는 바로 황금 가도에서 악마의 시체로 산을 쌓았다는 ‘악마 학살자’라네”
“……!!”
챔피언의 눈이 부릅 뜨여 섬뜩한 광채를 발했다.
투기장의 제왕은 자신의 계획이 제대로 먹혔음을 직감하고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투기장에 ‘정규전’이 개최된다는 소식이 퍼졌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정규전’은 본래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대회. 지난 대회가 1년 전에 있었으니 지금은 열리기엔 너무나도 이른 시기였다.
허나 그 명분은, 투기장의 제왕이 어떻게든 갖다 붙이면 되는 것이었다.
“위대한 챔피언, 아곤의 성난 뿔이 악마의 창궐을 종식시키고 동맹을 구한 것을 기념하여 ‘정규전’을 개최하노라!”
그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납득했을진 불분명했다. 그러나 납득보다 중요한 건 준비였다. ‘정규전’은 새로운 챔피언을 선발하는 아곤 최대의 행사니까. 사람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급작스런 축제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대장장이들은 하루 종일 풀무질을 하고 쇠를 두드렸다. 술집 주인들은 술독을 열고 식재료를 비축했다. 구경꾼과 노름꾼들은 급전을 빌리러 동분서주했다. 용병단장들은 출전 목록을 짜며 골머리를 앓고, 용병들은 잠잘 시간도 쪼개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아곤은 잠들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밤을 잃고 불야성을 이뤘다.
그 모두가 관심을 갖는 화두는 단연 출전할 검투사들이었다. 늘 그랬듯, 아곤 사람들은 둘 이상 모이기만 하면 검투사들에 대해 열렬한 토론을 나누었다.
“‘북부의 창’이 본선에 진출할 건 확정적이라고 봐야지! 지난 대회에서 중간에 다치지만 않았어도 결승까지 갔을 텐데…….”
“나는 ‘운타나의 오우거’ 쪽이 많이 기대되는구만. 경기를 멀리서 한번 본 적 있는데, 그치, 완전 괴물이더군. 오죽하면 정말 오우거와 혼혈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정규전에서 챔피언이 누가 될지는 그다지 흥미로운 화젯거리가 아니었다. 그야, 이미 확정되어 있는 거나 다름없었으니…….
아곤의 성난 뿔.
19년 전 개최된 ‘정규전’에서 우승한 이래,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전설적인 챔피언.
아곤 사람들은 그가 출전하는 결승전을 보기 위해서라면 빚을 내고 가보를 팔아넘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승 횟수가 다섯 번을 넘긴 이후, 이제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남지 않았다.
이번엔 달랐다.
몇몇 사람들은 열띤 토론을 일삼는 무리를 늘 우매하다는 눈길로 바라보았다. 며칠 전에 공짜로 비정규 경기를 관람한 자들이었다. 그러다 대화가 이번에도 우승자는 뻔하다는 대목에 이르면, 도저히 못 듣겠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나섰다.
“자네들, ‘악마 학살자’의 경기는 보았나? 암, 못 봤겠지. 못 봤으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 거겠지……. 어쩌면 이번엔…… 투기장의 챔피언이 바뀔지도 모른다네…….”
“일리가 있는 말일세……. 나도 경기를 보고 느꼈는데, 아곤의 성난 뿔도 이번엔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을 거야…….”
그러면 그자들이 꼬박 며칠이나 그렇게 꺼드럭대는 꼴을 본 주변 사람들은, 한숨을 푹 내쉬며 이렇게 대응했다.
“또 헛소리가 시작됐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한 사람이 24명을 이겨 먹는단 말인가?”
“투기장의 제왕이 머리를 좀 굴린 거겠지. 아곤의 성난 뿔이 맨날 이겨 먹으면 재미없으니까, 화끈하게 조작해서 괜찮은 도전자 하나 만들어 놓고, 표값 좀 짭짤하게 땡기고…….”
“그래 봤자 한낱 용병이지. 이번에도 분명 아곤의 성난 뿔이 우승할 테니 퍼뜩 정신 차리게나. 악마의 창궐까지 막아 낸 초인을 무슨 수로 이긴다고…….”
이후의 일은 뻔했다.
공짜 경기를 본 자와 보지 못한 자, 사람들은 두 개의 파벌로 갈라져 치열하게 설전을 벌였다. 그 자존심 싸움은 대개 돈을 걸고 누가 이길지 내기를 하며 마무리되기 일쑤였다. 과연 결과가 나온 후, 잡아떼지 않고 순순히 돈을 줄 자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이 황무지의 피 웅덩이에 발을 붙이고 있는 자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애타게 궁금해하고 있다는 것을.
‘악마 학살자’ 대 ‘아곤의 성난 뿔’.
과연 그 둘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 것인지.
여느 때보다 더 뜨거운 화제와 기대를 품고 투기장 최대의 대회가 그 막을 올렸다.
*
‘정규전’ 개막식 당일, 열기로 한껏 달아오른 투기장의 흙바닥 위.
정규전에 참여하는 검투사들은 의무적으로 이 자리에 도열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가장 날카로운, 그러나 가장 쉽게 부러지는 황무지의 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유명 검투사들의 얼굴을 한번에 볼 기회는 흔치 않다. 관중들은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그러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이 응원하는 검투사들의 이명을 연호했다.
“북부의 창! 북부의 창! 북부의 창!! 북부의 창!!”
“그물 포식자! 그물 포식자! 그물 포식자!”
“뼛가루 분쇄자! 전부 다 박살내 버려라!!”
많은 목소리들이 난립했지만, 역시나 가장 크고 뚜렷하게 들리는 이명은 두 가지였다.
““아곤의 성난 뿔! 아곤의 성난 뿔! 아곤의 성난 뿔!””
““아곤의 성난 뿌우우우울!!! 위대한 챔피언이시여어어!!””
““악마 학살자!! 황금 가도를 피로 물들인 용병!!!””
““악마 학살자! 악마 학살자! 악마 학살자!””
비단 연호하는 목소리만 뚜렷한 건 아니었다. 수백 명이 넘는 도전자들 틈에서도, 기골이 장대한 그 거한들의 신영은 유달리 두드러졌다.
흙바닥 위에 선 도전자, ‘악마 학살자’.
그리고 단상 위에 선 챔피언, ‘아곤의 성난 뿔’
한 눈동자는 단상을 무지근히 응시하고, 한 눈동자는 흙바닥을 그악스레 헤매이던 중.
마침내 두 검은 눈동자가 마주치고, 불꽃이 튀었다.
카딤은 억눌렀다. 당장 튀어 나가 녀석의 골통을 박살 내고 싶은 충동을.
저 광대는 대전사를 사칭하고 신병을 부당히 가진 것도 모자라, 이 투쟁을 모욕하는 타락의 전당에서 세월을 허비했다. 부호까지 함께 심판하기 위해 한 맹세가 아니었더라면, 지금 바로 달려들어 사정없이 처죽였을 터였다.
그리고, 골타란도 억눌렀다. 당장 튀어 나가 녀석의 심장을 찢어발기고 싶은 충동을.
저 광인은 솔타나를 파괴하고 자신의 부하들을 쓰러뜨린 것도 모자라, 잠적한 자신을 찾겠다며 동포들을 팔아넘기려 들었다. 동포들을 구하기 위해 한 맹세가 아니었더라면, 지금 바로 달려들어 무자비하게 심판했을 터였다.
관중들도 그 둘의 시선이 마주쳤음을 알아챘다. 서서히 환호성이 잦아들고, 대신 피가 절절 끓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퍼져나갔다. 대낮부터 거나하게 취한 취객 하나가 흥분을 못 이겨 옆에 앉은 사내에게 물었다.
“크흐으으…… 그림 죽이는구만. 이보시오, 형씨이이……. 형씨느으은, 저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 것 같쏘오?”
“……분명히 ‘악마 학살자’ 쪽이 이길 게 틀림없습니다요.”
“으흐음, 그렇쏘오? 당연히 챔피언 쪽이라 말할 줄 알았는데에…… 저 작자가 이길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구먼……. 근데 형씨는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제가 두 사람하고 다 붙어 봤는데, 나으리 쪽은 한번도 이기질 못했기 때문입죠.”
“……??”
취객은 눈살을 찌푸렸다. 곧 옆자리에 앉은 사내가 미친놈이라 판단하곤 슬금슬금 거리를 벌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던컨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주먹을 불끈 쥐고, 카딤이 우승하여 약속한 황금을 얻을 수 있길 간절히 빌었을 따름이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