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rserker’s Second Playthrough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4)
14화. 검은 망치단 (4)
크레반은 야만인이 접근하게 둘 생각이 없었다.
쿵, 쿵!
“발사해라!”
돌망치가 바닥을 두 번 때리자 석궁수들은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다. 팽팽하게 당겨졌던 현들이 복원되며 있는 힘껏 활시위를 튕겼다.
퉁, 투두둥, 투둥!
허공을 가르는 여섯 줄기의 직선. 미미한 계곡의 바람을 따라 화살대가 낭창낭창하게 흔들렸다. 카딤은 기다렸다는 듯 그라함의 목덜미를 잡고 위로 들어 올렸다.
“엑?”
퍽, 퍽!
“어, 어억…… 끄아아아아아악!!”
갈빗대에 한 방, 허벅지에 한 방. 총 두 방이 엄폐물에 적중했다. 그 덕에 카딤은 화살에 스치지도 않고 전진할 수 있었다.
‘아니, 저 새끼가……?’
망설임 없이 고용주를 고기 방패로 써먹는 모습에 크레반은 일순간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겨우 정신을 추스르고 석궁수들에게 명했다.
“옆으로 빠져나온 부분을 노려! 덩치가 워낙 커서 저래도 몸뚱이를 전부 가리진 못해! 재장전을 마치면 다 같이 일제 사격하도록 한다!”
확실히 야만인의 체구는 엄폐물로 쓰이는 남자보다 훨씬 컸다. 가장자리에 튀어나온 부분만 맞춰도 충분히 돌격을 제지할 수 있을 터. 석궁수들은 가죽 허리띠와 연결된 발톱을 현에 걸고 활대를 짓밟은 채 깜냥깜냥 다시 현을 당겼다.
하지만 모든 석궁수가 무사히 장전을 마칠 수 있었던 것 아니었다.
퍼걱 – !
“억…….”
“……어?”
관자놀이를 강타하는 손도끼.
날이 무딘 탓에 타격음은 날붙이보단 둔기에 가까워졌다. 두개골이 찌그러진 석궁수는 풀썩 엎어졌다. 수명을 다한 손도끼는 머리와 손잡이로 분리되어 바닥을 데구르르 굴렀다.
“씨, 씨팔, 허리 숙여! 야만인이 도끼를 던진다! 토벽 밑에 숨어서 장전해!”
등허리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방금 것이 야만인이 가진 유일한 투척 무기였으나 석궁수들이 그걸 알 리 만무했다.
당황한 석궁수들은 일제 사격하라는 지시도 잊었다. 재장전을 마치자마자 급한 소변이라도 보듯 마구잡이로 화살을 쏘아 댔다.
퉁, 투둥, 퉁, 퉁!
그렇게 쏜 화살이 목표물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 리 없었다. 기껏해야 엄폐물의 팔뚝을 한 발 맞춘 게 전부.
퍽!
“끄아아아악! 으악, 개씨팔 새끼야아아악! 이게 뭐 하는 거야아아아악!! 차라리 죽여어어억!!!”
……뭐, 그래도 생존의 달인이 삶을 포기하게 만들었으니 그것도 나름 대단한 업적이라 할 만했다.
어느덧 야만인은 토벽 가까이까지 다가왔다. 크레반은 석궁수의 옆구리를 걷어차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뭐 하는 거야, 머저리 새끼들아! 따로 쏘면 안 맞으니까 일제 사격하라고 했잖아! 이런 제기랄, 너네 사격 중지해! 나머지 인원들, 바로 전부 돌격!”
“으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악!”
수풀에 숨어 있던 부하들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이젠 아군이 뒤섞여 있으니 쉬이 사격을 가할 수 없을 터. 카딤은 그라함을 집어던지고 목 근육을 뚝뚝 풀었다.
‘……수가 너무 많은데.’
기껏해야 변방의 도적놈들이다. 무기도 변변찮고 훈련도 제대로 못 받은 잡졸들.
그러나 수가 너무 많고 위치도 썩 좋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사방에서 포위당해 싸우다간 어느 순간 예기치 못한 부상이 생기는 수가 있었다.
‘뭐, ‘모기’ 덕에 어지간한 부상은 싸우면서 다 치유될 테지만…….’
‘흡혈’ 효과로 피로까지 회복할 순 없었다. 거의 다 죽여놓고 지치는 바람에 부상을 입거나 하면 답이 없었다. 괴물 수십 마리나 뒤끝 없이 죽일 만한 인간 수십 명을 또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그러니, 보다 신속하고 확실한 방식으로.
카딤은 가죽 수통을 열고 악마의 피를 들이켰다.
식도를 지나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지독한 혈기. 홧홧한 열감이 혈관을 내달리고 심장이 갈빗대 밑에서 성난 몸부림을 쳤다. 대퇴근과 비복근, 상완근과 삼각근이 폭발적인 속도를 발하기 위해 굵직하게 팽창했다.
이 악마의 피는 이미 마셔 본 적이 있었다. 이전에 칼날늑대 무리를 만났을 때. 때문에 ‘민첩 강화’ 버프를 얻게 될 것임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카딤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고양감을 느꼈다.
‘그야 그때는 만신창이인 상태에서 마신 거였으니…….’
버프의 효과는 당연히 몸 상태가 쾌조일 때 더욱 잘 듣기 마련. 달아오른 근육들이 폭주를 바라며 아우성치고 있었다. 지금 당장, 이 육신의 민활함을 시험해 보고 싶은 열망이 맹렬히 타올랐다.
카딤은 세차게 발을 굴렀다.
날숨 한번 내쉴 시간이 흐르기도 전에 그는 도적 무리 앞에 있었다.
“뭣? 이게 무ㅅ…….”
소리를 자르며 목울대를 올려 치는 칼날.
쩌 – 걱!
선혈이 흩뿌려지고 끊어진 목 근육이 바르르 진동했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눈동자들이 방금 전까지 야만인이 있던 자리를 정처 없이 배회했다.
서걱, 푹 – !
칼날은 겨우 시선을 돌리려던 도적의 목덜미를 베어내고 옆에 있던 녀석의 심장을 찔렀다. 뒤늦게 경악하여 야만인을 따라잡는 시선. 이미 죽음이 확정된 자들이 한 박자 늦은 유언을 남겼다.
“어, 어어…….”
“뭐, 뭐야…….”
속도는 이미 적의 의식을 앞질렀다. 검첨을 뽑아내며 우악스럽게 가슴팍을 걷어차는 카딤.
퍽 – !
가공할 각력이 전열을 덮쳤다. 컥, 외마디 신음과 함께 바로 뒤에 있던 도적들이 쓰러지고 그 뒤에 있던 도적들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옆 사람을 붙들었다. 그러나 외려 그들까지 동시에 중심을 잃고 말아 도적들은 줄줄이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카딤은 붕괴한 대열로 파고들었다. 그러곤 버르적대는 놈을 찌르고, 굳어버린 놈을 베어내고, 느릿하게 몽둥이를 휘젓는 놈을 갈라버렸다.
진격은 바람을 밟은 듯 거침이 없었고, 칼날은 먹잇감을 덮치는 포식자처럼 날렵했다. 절단된 머리와 유혈, 찢어진 내장 조각이 튀어 올랐다. 한번 쓰러진 자들은 결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넘어진 인파를 순식간에 전부 도륙 낸 후, 나머지 무리를 향해 도약하는 광전사.
“흐어어어어업!”
이제야 슬슬 상황을 파악한 도적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뭐, 뭐야? 뭔데 저렇게 빨ㄹ…….”
“씨발, 저건 무슨 괴ㅁ…….”
“……아! 이, 이쪽으로 온ㄷ…….”
흩어지는 발음들. 무의미한 음절로 흩어지는 단말마의 외침. 일필휘지로 날뛰는 검신이 도적들의 목울대와 뇌수, 폐부와 심장에 날카로운 획을 그렸다. 모든 감탄사의 어미에는 붉은 핏방울로 방점이 찍혔다.
대처는 불가능했다. 반격을 결심할 즈음이면 야만인은 이미 그자의 숨통을 끊고 후열의 동료들을 찢어발기는 중이었다. 휘적휘적 허공만 가르는 한 발 늦은 일격들. 칼날은 걸신들린 듯 피를 집어삼키며 시체들을 쌓아 갔다.
크레반은 입을 쩍 벌렸다. 지도 쪼가리가 아직 식도를 다 지나지도 못했건만 벌써 수십 명의 부하들이 불귀의 객이 되었다. 대체 지금 자신이 뭘 보고 있는 건지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저건 몸을 단련한다고 닿을 수 있는 경지가 아냐. 야만인이 엘가의 신기를 받았을 리는 없고,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젠장, 왜 저런 괴물딱지가 이런 촌구석까지…….’
명확한 정체는 몰라도 자신이 인간을 초월한 괴물을 건드린 것만은 분명했다. 후회해 봤자 이미 늦은 노릇. 이대로 가다간 야만인이 정말 자신에게서 지도를 ‘회수’해 가게 생겼다.
크레반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쓰기로 결심했다.
“석궁 이리 내놔. 화살이랑 같이.”
“예? 하, 하지만 두목, 지금 그걸 쏘면 아군이 맞을 수도…….”
“젠장, 지금 다 뒤지게 생겼는데 애들 몇 명 죽는 게 문제야! 잔말 말고 내놔!”
불행인지 다행인지, 난전은 겁먹은 부하들이 달아나고 야만인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었다. 덕분에 크레반은 야만인만을 조준하여 쏠 수가 있었다.
퉁!
“…….”
하지만 화살은 어이없이 막혔다.
눈앞으로 손을 치켜든 야만인. 크레반은 처음엔 화살이 야만인의 손바닥을 관통한 건 줄 알았다. 화살을 훌훌 털어버리는 모습을 보고서야 비로소 저걸 맨손으로 붙잡았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 저건 무슨 말도 안 되는…….’
퉁!
두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야만인은 무슨 물고기라도 잡듯 가뿐히 허공에서 화살을 낚아챘다. 손놀림이 터무니없이 잽싼 탓에 과정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크레반과 석궁수들은 아연실색하여 멍하니 시선을 내던졌다.
한편 흘끗 토벽을 내다보고는 몸을 비트는 야만인.
“두, 두목! 여기로 오는데요?”
“어, 어어, 어떡하죠, 두목?”
성가시게 한 탓에 제거 우선순위가 변경된 모양이었다. 돌망치를 붙든 크레반의 손이 부르르 떨려 왔다. 살아남을 방도를 찾느라 머리가 팽팽 돌았다.
‘정면승부로는 가망이 없다. 저 정도로 빠르면 망치를 제대로 휘두르기도 전에 모가지가 따일 거야. 그렇다면…….’
“석궁 두 개, 틀에 현 고정시켜서 당장 가져와. 화살은 따로 주고.”
“예? 그, 그렇지만 두목…… 저 괴물, 아무리 화살을 쏴도 다 붙잡는데 뭘 어쩌시려고…….”
“제기랄, 설명할 시간 없어! 뒤지기 싫으면 시키는 대로 해!”
부하는 시키는 대로 현을 당기고 고정하여 석궁을 가져다 놓았다. 크레반은 양손으로 망치를 들고 각각의 발치에 석궁 두 개를 두었다. 그러곤 성난 황소처럼 돌진하는 야만인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야만인이 고작 스무 발자국 떨어진 정도로 접근한 순간.
크레반은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망치를 내던졌다.
부 – 웅!
육중한 위력을 싣고 날아가는 돌망치. 그러나 야만인을 맞추기에는 너무 느렸다. 카딤은 둔탁한 궤적을 피해 여유롭게 발길을 뺐다.
크레반도 적을 맞출 생각 따윈 하지 않았다. 저건 그저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고 진짜는 이쪽.
크레반은 발끝을 튕겨 석궁을 손에 쥐고 활몸에 화살을 얹어 즉각 발사했다.
퉁!
이번에도 적중하지 못했다. 엎어지면 코 닿을 지근거리임에도 야만인은 또 한 번 손쉽게 화살을 낚아챘다.
하지만 크레반은 낙심하지 않았다.
‘한 손엔 화살, 한 손엔 칼. 이젠 녀석에게 남는 손이 없다.’
발끝을 튕겨 다른 석궁을 장착, 준비한 화살을 매끄럽게 장전, 피할 수 없게 머리 정중앙을 조준, 호흡을 멈추고 신중히 방아쇠를 당겨 발사.
퉁!
퍽 – !
쏘아지기 무섭게 야만인의 고개가 뒤로 꺾였다.
크레반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됐다!’
이번만큼은 야만인도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입가에 화살이 박힌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이제 칼을 놓치고 바닥에 엎어질 줄로만 알았는데…….
그럴 줄 알았는데.
‘어?’
어째서인지 야만인은 멈춰 서지 않고 계속 내달려왔다.
푹, 푹!
“끄아아악!”
검두가 쏜살같이 양쪽 대퇴부를 관통했다. 꿰뚫린 부분에서 다릿심이 질질 새어 나갔다. 크레반은 도통 영문을 알 수 없단 얼굴로 털썩, 주저앉았다.
카딤은 느지막이 칼을 거두었다. 그러곤 으득, 물고 있던 걸 깨물었다. 부러진 화살대가 땅에 떨어지고 퉷 내뱉자 입에 있던 화살촉까지 튀어나왔다.
그제야 크레반은 일이 어떻게 된 건지 깨달았다.
동공이 미친 듯이 떨리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미친, 이빨로 물어서 화살을 막아냈다고……? 맙소사, 엘가시여……. 정녕 저게 당신의 창조물이긴 한 겁니까?’
도적놈이 난생처음 신학적 고뇌에 빠지건 말건 카딤은 무심하게 뇌까렸다.
“부하들을 전부 정리하고 오도록 하지.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도록.”
그는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일방적인 살육의 시간. 남은 부하들은 유의미한 저항 한번 못 하고 처분당했다. 인근을 거의 제패할 뻔했던 ‘검은 망치단’은 불과 한 시진도 안 되어 우두머리 한 명만을 남겨놓고 전멸했다.
카딤은 암홍색으로 물든 낯짝을 한 손으로 쓱쓱 문질렀다. 피가 굳은 탓에 혈흔은 쉬이 닦이질 않았다. 그가 다른 손으론 칼자루를 치켜들자 크레반은 도살장에 끌려온 가축의 공포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와서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살려 주시면 안 됩니까?”
“죽일 생각은 없다. 그냥 배를 가르고 지도만 꺼내 가면 돼.”
“……번거롭게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지도의 내용은 이미 제가 다 외워 두었습니다. 지금 바로 설명드리지요.”
크레반은 지도의 그림과 글귀를 성심성의껏 묘사했다.
몰덴 성의 정중앙, 주먹 모양의 바위 아래. 깊은 구멍으로 들어서면 검은 궤짝 안에 고대의 보물이 감춰져 있다.
카딤의 미간이 의혹으로 일그러졌다.
“보물의 위치를 알고 있다면 왜 직접 가져오지 않았지? 도적단이라 영주의 치도곤이 무서워서?”
홀로 남은 우두머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가져올 거면 부하 몇 명만 몰래 성에 들여보내면 되니 치도곤은 별문제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금 몰덴은 수백의 병사들에게 포위당한 상태입니다. 그 때문에 저희 ‘검은 망치단’도 운신의 폭이 좁아져 이쪽으로 거점을 옮길 수밖에 없었…….”
“네놈들의 사정 따윈 궁금하지 않다. 어떤 병력이 왜, 몰덴을 포위하고 있는 거지?”
“……아들렌 자작의 군사입니다. 표면상의 이유는 악마와 계약한 몰덴의 영주, ‘악마 남작’을 처단하기 위해서라지만…… 아마 이면에 다른 사정이 얽혀 있는 듯합니다. 영주가 정말 악마와 손잡은 증거가 있다면 대번에 엘가 교단의 성기사들이 나섰을 테니까요.”
“…….”
카딤은 소리 없이 혀를 찼다. 지도만 얻으면 될 줄 알았는데 일이 어째 점점 더 꼬여 가는 느낌이었다. 마치 수차례나 다른 퀘스트로 이어지는 연계 퀘스트처럼.
‘몰덴의 사정에 대해선 행상인에게도 한번 물어봐야겠군.’
일을 마무리 짓고 서둘러 돌아가야 했다. 동굴의 도적들은 다 정리했다지만 고블린도 못 잡는 길잡이를 홀로 오래 두는 건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카딤은 칼자루를 손에 쥐었다.
크레반은 기겁하여 손을 쳐들었다.
“왜, 왜 그러십니까! 지도의 내용은 전부 말씀드렸잖아요!”
“나는 도적놈이 하는 말 따윈 믿지 않는다. 지도를 꺼내 대조해 보겠다. 정말로 네 말이 맞는지.”
“…….”
“할 수만 있으면 가져가 보라고 하지 않았던가?”
차츰차츰 다가오는 불가피한 죽음.
크레반은 눈을 질끈 감고 침음을 흘렸다.
모든 게 자업자득이었다. 분수 모르는 야만인을 모욕하겠다고 객기 한번 부렸다가 이렇게 되다니. 그까짓 지도 쪼가리가 뭐라고, 그냥 순순히 내어주면 될 것을…….
푹!
“아, 제기랄…….”
너무 늦은 후회와 함께 ‘검은 망치단’의 우두머리는 마지막 날숨을 몰아쉬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