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rserker’s Second Playthrough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208)
208화. 전쟁의 전조 (4)
던센은 아탈라인 전사들에게 붙잡힌 채 밖으로 빠져나갔다.
겉보기엔 무슨 괴한들에게 유괴라도 당하는 듯한 모습.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아이는 잘 놀아주는 삼촌들을 만난 것마냥 쾌활했고, 야만인들은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를 소동물을 떠안은 것처럼 난처한 안색이었으니.
접객실에 남아 지켜보던 골타란이 헛웃음을 치며 혀를 내둘렀다.
“참으로 큰 인물이 될 것 같군. 그 겁 없는 행상인의 피가 어디 딴 데 가진 않은 것 같아.”
“매번 죄송해요, 골타란 님. 저희 던센이 만날 때마다 폐를 끼쳐서…….”
“아니, 괜찮소. 척박한 황야의 계율 아래, 그 누굴 만나도 두려워 않는 것 또한 훌륭한 전사의 덕목이지.”
율리아는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꾸벅, 고갯짓을 했다가, 이걸론 모자라다는 듯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참,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골타란 님에겐 정말 어떻게 전부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델루타나까지 오는 내내 찾아갔더니 그런 재산 맡겨둔 적 없다 하면 어떡하나, 문전박대당하면 어떡하나, 엄청나게 많이 걱정했는데…….”
“…….”
골타란은 던컨에게 한 맹세를 단단히 지켰다.
받은 보화 중 절반인 던컨의 몫을 목숨을 걸고 지켰을뿐더러, 친족이 찾아와 혈연을 증명하자 미련 없이 다 내어줬다. 그뿐 아니라 참사관인 엔리코에게 부탁해 그 친족이 의식주 문제를 해결할 여건을 전부 마련해주고, 재산을 탐내는 쓸데없는 파리들이 꼬이지 않게 든든한 뒷배 역할까지 자처했다.
율리아의 입장에선 평생 은혜를 갚아도 모자랄 은인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골타란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아니오. 내가 감사를 받을 게 아니라 도리어 감사를 드려야겠지. 부인의 가군인 그 행상인이 아니었다면, 난 휘하의 전사들도 잃고 빈털터리로 동맹령을 방황했을 테니. 혹여 수중에 돈이 모자라거든 말씀하시오. 내, 받은 군자금의 여유분마저 얼마든지 내어드릴 테니…….”
“아뇨, 아뇨! 이미 받은 돈만 해도 충분히 많은 걸요! 사실 너무 분수에 넘치게 많아서, 이걸 어떻게 다 써야 될지도 잘 모르겠어서…….”
델루타나에서 손꼽히는 부를 지닌 귀부인과 델루타나 최대 군사 세력의 수장은, 그 뒤로도 서로 내가 고맙니, 네가 고맙니 하면서 훈훈하게 덕담을 나눴다. 으리으리한 꼬리표에 비해 두 사람의 대화는 아무런 정치적 계산이나 암투 없이 소박하기만 했다.
하지만 율리아는 직감했다. 골타란처럼 바쁜 군세의 수장이 안부나 물으려고 찾아왔을 리는 없다고.
“그래서……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거죠, 골타란 님? 무슨 일인진 모르겠다만, 요즘 많이 바빠 보이시던데…….”
“…….”
골타란이 술잔을 들이켜며 뜸 들이다, 슬쩍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당분간 운타나 쪽으로 여행 가서 아들과 바람이라도 쐬고 오는 게 어떻겠소, 부인.”
“……예?”
“거긴 이렇게 시끌벅적한 대도시도 아니고, 적당히 한적하면서 주변도 깔끔해서 쉬고 오긴 딱 좋을 것 같더군.”
상상치도 못한 얘기였다. 율리아는 멍하니 눈을 끔뻑였다
“여행은 갑자기 왜…… 그보다, 운타나는 여기보다 북쪽에 있는 곳이잖아요? 이 한겨울에 델루타나보다도 더 북쪽으로 올라가라고요……?”
“그렇소. 운타나 바로 옆엔 은거울 호수라고 유명한 호수가 있다던데, 거기 설경이 아주 아름답다더군. 틀림없이 던센 군도 아주 좋아할 거요.”
“아뇨, 그, 생각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저희가 원래 살던 데는 남쪽이라 여기보단 따뜻했거든요. 물론 집 안에 있을 땐 불을 넉넉히 때서 상관없긴 한데…… 아무래도 이 와중에 어딜 멀리 나가거나 여행을 가는 건 좀…….”
“…….”
구릿빛 낯짝이 어둡게 굳었다. 율리아는 자신이 뭘 잘못했나 싶어 움찔, 어깨를 움츠렸다.
당연히 그런 건 아니었다. 단지 속에 얹힌 말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그런 거지. 골타란은 낯을 거칠게 쓸어내린 후, 역시 자신은 참사관이나 의원들마냥 좋게 좋게 돌려 말하는 재주는 영 없다고 생각하며, 하릴없이 품은 말을 직설적으로 털어놓았다.
“전쟁이 터질지도 모르오.”
“…….”
“그러니까, 루카오니아 제국이 자유도시 동맹을 침공할지도 모르오, 부인.”
안온했던 벽난로의 온기마저 깡그리 앗아가 버리는 정적.
순간 팔에 힘이 쭉 빠져, 율리아는 그대로 찻잔을 놓칠 뻔했다. 간신히 잔을 내려놓고는 농담기라곤 전혀 없는 얼굴을 황망하게 바라봤다. 어조는 담담하지만, 그 내용은 그렇지 않은 이야기가 거듭 줄줄이 이어졌다.
“아직 확정된 일은 아니오. 하지만 그럴 확률이 매우 높소이다. 엘가 교단의 대주교 두 명이 전쟁을 바라는 극 강경파 대주교 하나에게 전부 숙청을 당했다더군. 교단의 위세 아래 황제는 왕관 얹은 허수아비에 불과하니, 앞으론 언제 제국의 성기사와 병사들이 국경에 들이닥쳐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
“누, 누가 그런 말을 한 건가요? 대체 누가, 누가 그런 소식을…….”
“성도에 심어둔 믿을 만한 첩자가 전해준 첩보라더군. 나는 펠리코 의원과 엔리코 참사관을 통해 전해 들었소이다.”
“…….”
그 두 사람, 튜리스 가문의 형제들은 현재 ‘황금의 도시’의 중심에 자리 잡은 정치인이었다. 출처가 그쪽이라면 정보가 근거 없는 낭설일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만일 전쟁이 발발한다면, 델루타나는 틀림없이 제국의 최우선 표적이 될 것이오. 여긴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일뿐더러, 황금 가도를 통해 다른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이기도 하니까.”
“…….”
“참사회가 최선을 다해 제국과 교섭해보고 있다고 들었다만,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진 않더군. 호위를 붙여드릴 테니 당분간 운타나로 피신하여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좋겠소, 부인. 혹여 부인과 던센 군이 여기 남았다가 불미스러운 일을 겪는다면…… 내가 도통 대전사님과 가군을 뵐 면목이 없을 것이외다.”
밀물처럼 밀려드는 불안으로 바르르, 손을 떠는 율리아. 허나 그녀는 일신의 안전이 아닌 또 다른 누군가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이, 그이는요……? 저희 남편, 던컨이랑 여기서 꼭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불굴의 군세’의 전사 중 일부는 델루타나에 남아 주둔할 것이오. 그들에게 가군을 만나면 필히 부인의 행방을 말씀드리라 전하겠소.”
“아, 아뇨! 성기사들이 델루타나로 쳐들어올 수도 있다면서요! 만약 그이가 침략해온 교단의 성기사와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걱정 마시오, 부인. 부인의 가군께선 지금, 무려 투신을 대행하는 아탈라의 대전사님과 함께 하고 계시지 않소?”
“…….”
맨몸을 던져 몰타나를 초토화시킨 그 전사의 위용을 율리아도 모르진 않았다. 그럼에도 지워지지 않는 불안이 희미하게 내면에 남았다. 골타란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고위 악마가 창궐했던 폐허에서 어느 행상인과 벌였던 사생결단을 회상하며 넋두리하듯 일렀다.
“또한, 그자 본인도 부인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강한 자이외다. 그자는 바위처럼 굳건한 전사이니, 결단코 엘가의 사냥개들 따위에게 패배하진 않을 것이오.”
“…….”
“아까 던센 군이 말했듯이, 후우…… 가군께선 나와 싸워서 이긴 적도 있다 하지 않았소?”
율리아는 눈을 땡그랗게 뜨고 바라봤다. 바로 눈앞, 거진 손가락 두 개만으로도 능히 사람의 척추를 접어버릴 것처럼 생긴 아탈라인 사내를.
남편의 입으로 한번 들었고, 함께한 대전사의 인증도 받았고, 심지어 패배한 당사자가 직접 인정하는 걸 들었음에도…… 그녀는 콩알만 한 제 남편이 저 무시무시한 전사를 꺾고 승리하는 장면이 도통 상상이 가질 않았다.
*
‘황금의 도시’ 델루타나는 그 넘치는 자본과 수요 덕에 야금 산업 또한 고도로 발달했다.
문제는 그 방향성이 오롯이 장식품 제작이나 귀금속 공예에만 치우쳐 있었단 점.
병장기나 갑옷은 그 수요가 거진 참사군만으로 한정된 물품. 게다가 아무리 잘 만들어도 북부에서 수입한 드워프의 유물들을 이길 수가 없었다. 반면 공예품이나 사치품은 숱한 부호와 귀부인들이 밥 먹듯이 찾았고, 수익 또한 여타 쇠붙이와는 비견이 되질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장장이들이 죄다 번드르르한 패물만 주물럭거려, 델루타나에선 병장기에 능통한 대장장이는 마법사들보다도 찾아보기가 힘들게 됐다. 그래도 평시엔 공급이 간당간당하게 충당됐으나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제국과 감도는 흉흉한 분위기로 인해 온갖 병장기와 장비의 수요가 폭등했기에.
그러니 이 생긴 지 얼마 안 된 공방의 대호황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일이라 볼 수 있었다.
까 – 앙, 까 – 앙! 화르륵, 쿠르르르…….
“에라이, 머저리 같은 놈아! 누가 팔꿈치 이음쇠를 이따구로 붙이래! 네놈 뒷구멍처럼 헐렁하게 말고, 쇠심줄처럼 짱짱하게 붙이라고 내가 몇 번을…….”
쇳소리와 불소리로 시끌벅적한 공방에 괄괄한 노인의 목소리가 울렸다. 상당한 인신공격을 당했음에도 젊은 대장장이는 기분 나쁜 기색도 없이 겸허히 고개를 숙였다. 뒤이어 노인에게 지적당한 대장장이와 도제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얼마 전까지 델루타나에서 알아주는 장인으로 꼽혔던, 어느 중늙은이 대장장이의 반응은 달랐다.
“젠장, 절뚝이 영감! 그렇게 잘났으면 댁 혼자 다 해먹으쇼! 거, 오지랖 한번 지랄 맞아서 모루질도 맘 편히 제대로 해먹질 못 하겠구만!”
노인은 익숙한 반응이라는 듯 숨도 안 돌리고 맞받아쳤다.
“어이쿠, 씨팔! 태어나서 모루질 한번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 배냇병신이 왜 남 탓을 하는감? 나 같은 절뚝이 열 놈 아가리에 대못을 박는다고 해서 뭐, 아낙네 패물이나 쪼물딱대던 자네 솜씨가 개미 눈곱만치라도 나아질 것 같나?”
“뭐, 뭐, 뭣! 이런, 우라질! 그럼 어디, 댁이 ‘제대로 모루질’하는 것 좀 봅시다! 손질 한 번이라도 허투루 했다간 아주, 남은 다리몽둥이 한쪽도 분질러 버릴라니까!”
지금 대장장이가 잡고 있는 강판 가공의 경우, ‘제대로 된 모루질’은 굉장한 중노동이다. 건장한 장정 둘이 쇳덩이에 들러붙고, 숙련된 철공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한참을 두들겨야 가능한 일.
하지만 노인은 빙글, 허리춤의 쇠망치를 쥐어 들곤 절뚝대며 홀로 모루 앞에 나섰다.
까 – 앙! 까 – 앙! 까 – 앙!
그러곤 숙련공 세 사람이 들러붙은 것보다 완벽하게, 순식간에 모루질을 끝내버렸다.
가히 전설 속의 드워프에 준할 만한 신들린 솜씨. 중늙은이는 공방에 온 지 얼마 안 돼 노인의 솜씨를 처음으로 본 것이었다. 노인이 씨익 웃으며 얼빠진 대장장이에게 다가가 어깨를 퍽퍽, 두들겼다.
“잘 봤나? 어디, 아다리라도 도져서 제대로 못 봤으면 말하게나. 내 친히 쇠 집게로 눈깔에 튄 불티까지 뽑아줄 터이니.”
“…….”
“자, 다들 뭣 하냐! 오늘까지 장창 열네 자루에 갑옷 아홉 벌 더 뽑고, 화살촉도 되는대로 더 만들어야 한다! 엄한데 한눈팔지 말고, 좋은 구경했으니까 구경 삯까지 쳐서 다들 오늘 하루 X빠지게 일해라!”
이것 때문이었다. 대장장이와 도제들이 한 마디도 토를 달지 못하는 이유.
저 공방장 노인은 그냥 트집잡기 좋아하는 뒷방 늙은이가 아니라, 가히 델루타나에서 으뜸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닌 야금술의 대가였다.
괜히 생긴 지도 얼마 안 된 공방에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튜리스 가문의 후원과 입김 덕을 보기도 했다만, 이만한 대가가 공방장이 아니었다면 이런 대호황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욱이 놀라운 건, 그가 평상시에 빚는 장비들은 고작 손풀기 정도에 불과하단 사실.
노인이 진심을 다해 만드는 작품은 따로 있었다.
새 삶을 준 어느 은인에게 보답하기 위한, 칠십 평생 대장장이로서 쌓아온 모든 기술과 정성과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들고 있는 ‘역작’.
‘큰 게 좋겠군. 지금 가진 무기들은 너무 작고 가벼워서.’
“……후우.”
노인은 슬슬 끝이 보이는 ‘역작’의 완성을 위해 오늘도 팔을 걷어붙였다.
그런데 갑자기, 안쪽에서 손녀딸이 내달려와 그를 만류했다.
“할아버지! 잠깐만요, 잠깐만요!”
반평생 있는 줄도 몰랐던 그의 손녀딸은 매우 붙임성이 좋은 편이었다. 덕분에 얼굴 본 지 얼마 안 된 제 친할아버지도 스스럼없이 대해, 공방의 잔심부름이나 손님 대접 등 이런저런 도움을 받고 있던 참.
“휴게실에 중요한 손님이 와계셔요! 그, 그…… ‘불굴의 군세’의 수장님께서…….”
“……뭣? 그 양반이 또 왔다고?”
노인은 굳은살 박힌 손으로 손녀의 머리를 슬쩍, 쓰다듬고는 부축을 받아 안쪽으로 향했다
과연, 그 말대로 공방 휴게실에는 낯익은 떡대가 한 명 앉아 있었다. 한때 동맹 최대의 유명 인사였고, 뭇 델루타나 사람들에겐 이제 두려움과 경외의 상징이 되었지만, 공방장 노인에겐 주문 폭탄의 상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불굴의 군세’의 수장, 골타란.
노인이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그 최대 고객 겸 최대 골칫거리를 바라봤다.
“어휴…… 또 무슨 일이신가, 아곤의 머시기 양반? 밀린 주문이 많아서 당분간 그쪽한테 추가 주문은 못 받는다네.”
“……웃돈을 두 배로 얹어줘도 말인가?”
“세 배, 네 배로 얹어줘도 안 된다네. 지난번에 자네가 맡긴 주문 납기일 맞추느라 머저리 세 놈이 앓아누운 건 알고 있나?”
“……그렇다면 열 배는 어떤가?”
“나 원참, 백 배를 줘도 안 된다니까……. 어휴, 내가 만난 야만인들은 죄다 뭔놈의 돈이 그리들 많은지……. 아, 아니, 으흠, 그래. 자네가 이걸 한입에 다 마신다면 한번 재고해 보도록 하지.”
노인이 가죽 수통 하나를 끌러 들이밀었다. 출렁출렁, 한가득 담긴 액체에서 피어오르는 꼬리꼬리한 악취. 이미 저걸 한 차례 맛본 적 있는 골타란은, 영혼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혐오감을 가감 없이 표출했다.
“됐네……. 그 저주받을 개젖술을 또 마시느니, 차라리 악마가 싸지른 오줌을 퍼먹고 말지…….”
특급 진상 퇴치제로 참사를 막은 ‘쇠망치 영감’ 굴락은 깨진 앞니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
던컨의 가족들이 그곳에 있어, 도무지 델루타나에 안 가볼 수가 없게 된 상황.
하지만 거래를 위해 찾아온 고위 성기사에게 대가를 안 받을 이유는 없었다.
카딤은 물었다. 만일 제국의 성기사들에 맞서 무고한 희생을 막는다면, 그 대가로 무얼 제공할 건지. 헨다르크가 그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다.
“엘가의 으뜸가는 창, 제국의 비대칭 전력, 궁창 위에 드리워지는 찬란한 열 개의 별, 교단에서 특별히 선별된 10인의 아크팔라딘…… ‘데카그램’.
“…….”
“나를 포함한 그들 모두는 일신의 무위 자체도 다른 성기사들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다오.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을 범접 못할 강자로 만드는 핵심 요소는 이 초월적인 능력을 주는 표식, ‘성흔’이지. 그러니 만일, 그대가 그들에게 맞서 약자들을 수호하겠다면 우선…….”
진실을 보증하는 성흔을 똑똑히 드러낸 채, 비장하게 이어지는 단언.
“……내가 아는 모든 ‘성흔’의 능력과 제약에 대한 정보를 말씀드리겠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