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0)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0화(10/176)
§10. 전 국가대표 코치의 집중 훈련(2).
훈련 중 잠시 쉬는 시간이 되었다.
선수들 지도한다고 목청껏 떠들었던 이상조 코치는,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갈증을 해결해줄 물을 가지러 아이스박스가 있는 곳으로 향하려고 할 때, 어떻게 그걸 알았는지 물통을 들고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을 한 사람을 발견했다.
“어, 감독님. 어쩐 일이세요?”
그 사람은 바로 수원FC의 감독 김덕제였다.
“항상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 아니겠나? 혹시 우리 코치들이 농땡이 치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웃으며 농담부터 던지는 그였다.
그래서 이상조 코치도 농담으로 그의 말을 받았다.
“이거 섭섭한데요. 그건 우리 감독님이 저를 못 믿고 계신다는 말이잖아요. 저 지금 진짜 열심히 코칭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김덕제 감독도 그의 말을 인정한다는 듯이 들고 있던 물통을 건넸다.
“내가 옆에서 지켜보니 자네는 믿어도 될 거 같아서 안심이네. 그래서 내가 우리 고생한 코치님이 혹시 목마르실까 싶어 이렇게 물통을 들고 서 있는 거 아니겠는가?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해달라고 아부의 몸짓일세.”
그 말을 들은 이상조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김덕제가 건네는 물통을 받았고, 시원하게 마셨다.
갈증이 ‘싹’하고 사라지는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어떤가?”
김덕제는 넌지시 물었다.
이상조는 그가 누구를 지칭하며 물은 것인지 단박에 알았다.
그래서 방긋 웃으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좋네요. 정말 제대로예요.”
그의 대답을 들은 김덕제 감독은, 반색하며 다시 물었다.
“그게 정말인가?”
“네.”
생각보다 좋은 선수의 상태 때문에, 안 그래도 건의할 일이 있었다.
마침 허락을 구할 대상이 자신의 눈앞에 있으니, 지금이 바로 적기였다.
“안 그래도 감독님 찾아뵈려고 했습니다. 훈련 때문에 허락을 구할 게 있어서요.”
이상조 코치의 말을 들은 김덕제는, 그에 말에 궁금증이 일었다.
“그래? 지금 말해보게나.”
그의 허락을 얻은 이상조는 바로 입을 열었다.
“이진을 중앙 미드필더로 훈련을 시키고 싶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김덕제의 표정이 달라졌다.
물론 기쁜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좋은 쪽으로 변했다.
수원FC 감독으로서 너무나 듣고 싶던 말이었다.
팀 사정상 가장 큰 문제점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었다는 말이니, 감독으로서 어떻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가능성이 있겠는가?”
그의 물음에 이상조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대답했다.
“예전부터 그 포지션에 섰던 선수보다 나을 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중앙에 가장 어울리는 녀석이에요. 아, 물론 제대로 시켜본 적은 없으니, 아직까지 확신하기에는 이릅니다.”
미드필드로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코치의 의견이 이 정도라면, 중앙 미드필더 훈련을 시킬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좋네. 그럼 다음 훈련부터 중앙 미드필더 보직을 맡겨 보도록 하자고.”
“알겠습니다. 제가 제대로 한 번 만들어보겠습니다.”
감독 앞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상조 코치였다.
감독인 김덕제는 그런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응원의 손길을 보냈다.
* * *
오후 2부 훈련이 시작되었다.
전이라면 지금 체력적으로 완전 힘들어서 쓰러질 거 같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확실히 달랐다.
폴짝, 폴짝.
제자리에서 연속으로 점프했다.
몸이 무거운지, 아니면 가벼운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아직 가벼운데···’
몸은 만족할만한 답을 보내왔다.
그로 인해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난 기분이 좋을 때 얼굴에 나타나는 미소를 지은 채 훈련장을 향해 걸어갔다.
“미드필더는 여기로 모여라.”
난 이상조 코치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2부 훈련은 포지션별로 훈련이 진행된다.
공격진이 모인 곳에는 조동화 수석 코치님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수비진이 모인 곳은 다른 수비수 출신 코치님의 모습이 보였다.
여기 미드필더가 모인 곳은 이상조 코치님이 주도하고 있었다.
나름 신선한 모습이었다.
코치 구력이 올해가 처음인, 이상조 신임코치가 미드필더 교육을 전담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의외의 모습이다.
다른 코치님들이 반발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일견 이해가 갔다.
‘선수 커리어가 남다르니까.’
선수 경력이 화려한 분이니,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생각하면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었다.
감독님도 그 점을 가장 고려해서 코치진을 배치했을 것이고, 다른 코치님들도 그런 이유로 큰 반발 없이 동의했을 것이다.
솔직히 우리 구단에서 코치를 맡고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커리어에 어울리지 않는 팀의 코치를 맡고 있는 중이다.
그런 점에서는 우린 정말 행운아였다.
이런 사람의 코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감독님 만세였다.
감독님 아니었으면 이분이 우리 팀에 있을 이유가 없었을 거니까.
“자 여기 주목.”
이상조 코치님이 모여 있는 선수들에게 외쳤다.
그에 따라 우리는 기합이 바짝 들어간 모습으로 코치님을 동시에 쳐다봤다.
이 모습만 봐서는 내가 지금 아직까지 군대에 있는 건지, 제대해서 팀에서 훈련을 받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이 안에서도 포지션별로 그룹을 나눈다. 훈련이니까 단순한 구분으로 나누자. 그냥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로 나누는 거다. 알았지?”
“네.”
미드필더들도 다시 구분해서 그룹을 나누었다.
코치님은 직접 선수의 이름을 불러가며 그가 속할 그룹을 알려주셨다.
거의 대부분의 선수가 이름을 불리었고, 내가 마지막이었다.
굳이 코치님의 말을 듣지 않아도, 내가 어디로 분류될지를 알았기 때문에 난 대답과 동시에 이미 분류가 된 측면 미드필드가 모인 선수 무리로 걸음을 옮겼다.
“이진.”
“네.”
“중앙 미드필더 그룹으로 가라.”
멈칫.
움직이던 내 몸은 순간 정지되었다.
전혀 예상 밖의 그룹 지명에 놀랐기 때문이었다.
난 혹시 잘 못 들었나 싶어 코치님을 쳐다봤다.
그러자, 코치님도 안 가고 뭐 하고 있냐는 식으로 날 쳐다보셨다.
“뭐해? 안 가?”
“···어디로 가야 합니까?”
갈 곳을 잃은 길 잃은 작은 양처럼 묻는 나를 보고,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시며 다시 말해주셨다.
“젊은 놈이 벌써 귀에 문제가 생겼냐? 넌 중앙 미드필더 그룹으로 가라고. 이제 알아들었어?”
그러나, 불행히도 아직 알아듣지 못한 상태였다.
“···전 측면 미드필더인데요.”
팀에 합류하신 지가 아직 얼마 되지 않으셨으니, 혹시 착오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착오가 아니었다.
“전에는 그랬지. 그러나 이제는 아니야. 넌 앞으로 팀의 중앙 미드필더 후보다. 알았어?”
“···”
“이게 왜 대답이 없어? 너 지금 내 지시에 불복하는 거야?”
불복이라는 단어에 난 화들짝 놀라며 손사래 쳤다.
“아,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난 급한 마음에 목표지점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상조 코치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어리었다.
* * *
훈련이 끝나고 먹는 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그것도 그토록 바라고 원했던 중앙 미드필더 훈련을 받고 난 후의 밥맛은 더욱 꿀맛이었다.
그리고 행복한 표정으로 음식을 먹고 있던 나의 곁에는 룸메이트인 상욱 선배와 민우가 앉아 있었다.
밥을 먹다 말고 민우가 물었다.
“저기, 선배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민우의 질문에 난 단호한 표정과 말투로 대답했다.
“안 돼.”
단호한 내 대답에 민우가 움찔하는 모습이 보였다.
장난에 너무 놀란 것 같아서 바로 활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선배가 아니라 형이라고 부르면 대답해 줄게. 난 네가 날 형이라고 불렀으면 좋겠어. 선배님이란 호칭은 너무 딱딱하잖아. 우리 나이도 몇 살 차이나지 않는데, 친구처럼 지내자.”
내 대답을 들은 민우는 여전히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정말 몰랐나 보다.
“왜? 싫어? 계속 선배님이라는 거리를 두는 호칭으로 부르고 싶어?”
그 말을 들은 민우는 황급히 손을 흔들며 그건 아니라는 뜻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아, 아닙니다.”
난 그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순진한 구석이 많은 녀석이었다.
“그래? 그럼 다시 질문해 봐.”
내 말을 들은 민우는 약간 부끄러워하는 모습으로 다시 질문했다.
“형···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물론 되지. 우리 민우가 뭐가 궁금할까?”
다정한 내 대답과 질문에 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물었다.
“형, 혹시 예전에 중앙 미드필더 보신 적 있어요?”
그의 질문을 들은 나는 사실대로 답을 해줬다.
“없어. 처음 클럽에 들어왔을 때 도전했다가 바로 밀려난 뒤에는 한 번도 중앙에 선 적이 없었어. 오늘이 처음이야.”
사실이었다.
처음 클럽팀에서 축구를 시작할 때 희망 포지션을 중앙 미드필더로 꼽았다.
그러나, 체력이 약한 나를 감독님은 측면으로 보냈다.
그 뒤 선수 생활 동안은 한 번도 중앙에서 뛰어 본 적이 없었다.
내 대답을 들은 민우는 더욱 놀라워하며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해요? 오늘 훈련에서도 완전 최고였잖아요. 이상조 코치님도 잘한다고 대박 칭찬하셨고요.”
민우는 그 점이 궁금했나 보다.
처음 맡은 포지션인데 기존 선수들보다 칭찬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자신 있게 말해 줄 수 있었다.
“간절히 바랐으니까. 축구화를 처음 신을 때부터 가장 뛰고 싶었던 포지션이야. 다른 포지션에 뛰면서도 한 번도 그 꿈을 포기한 적은 없었거든. 그래서 계속 혼자서 꾸준히 연습했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
내 대답을 들은 민우가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미소가 지어졌다.
민우와 대화한다고 고개를 들었더니, 식당 안의 이상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의문이 생긴 나는, 옆에서 열심히 음식을 흡입하고 계시는 ‘먹신’ 상욱 선배에게 물었다.
“근데 오늘따라 식당에 사람들이 많이 없네요. 선배님 혹시 이유를 아세요?”
나의 물음에 상욱 선배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나도 형이라 불러.”
“네?”
상욱 선배는 고개를 들어 우릴 보고 씩 웃으며 말했다.
“나도 선배라는 호칭 싫어. 나도 너희랑 가깝게 느껴지게 형이라 불러 달란 이 말이야. 하하.”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같이 지내보니 상욱 선배, 아니 상욱이 형도 정말 성격이 좋은 사람이었다.
“상욱이 형··· 이렇게 부르면 돼요?”
내 호칭을 들은 그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하하, 좋네. 앞으로는 그렇게 불러. 민우도 마찬가지야.”
“네, 형.”
“크하하하.”
호탕한 웃음을 터뜨린 상욱이 형은 웃음이 멈춘 후에 내가 조금 전에 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줬다.
“오늘 고구려대 회식하나 보더라.”
“고구려대 회식요?”
그게 식당이 한산한 이유였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