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04)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04화(104/176)
§104. 커뮤니티 실드, 대 토트넘전(4).
그들은 프로 선수였다.
프로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경기에 지는 것이다.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누군가와 이기고 지는 싸움을 해왔던 그들이기에, 본래 가지고 있는 승부욕은 남들의 상상을 불허할 정도였다.
그랬던 그들이기에 갑작스러운 주장의 외침은 그들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승부욕에 다시 불을 질러버렸다.
이진이 볼을 잡자마자 토트넘 선수들은 그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바로 압박을 가했다.
이진을 경계하는 그들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움직임이었다.
순간적으로 알리와 다이어가 앞뒤에서 이진을 압박하기 위해 다가왔다.
그때, 페르난지뉴의 목소리가 이진의 귀에 들렸다.
“앞뒤에서 뺏으러 온다! 볼을 내게 넘겨!”
그가 오늘 시합 중 처음으로 이진에게 패스를 달라며 외치고 있었다.
그의 외침을 들은 이진의 얼굴에는 오늘 시합 처음으로 미소가 피어났다.
드디어 소통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협력 수비에 갇힌 이진은 공을 상대 선수에게서 지키며 패스 길을 만들어냈다.
그가 왜 프리미어 리그 최고 몸값을 받는 선수인지 잘 알 수 있는 환상적인 몸놀림이었다.
“제길, 막아!”
에릭 다이어는 공을 뺏을 수 없는 이진을 상대한다고 죽을 맛이었다.
함께 수비하는 알리가 그의 패스를 커트해 주길 바랄 뿐이었다.
열린 공간을 향해 이진이 패스를 보내려는 찰나, 알리는 사력을 다해 발을 뻗었다.
이진의 패스를 어떻게든 잘라내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었다.
두 사람이나 달라붙었는데, 패스가 순조롭게 넘어간다면 상대에게 좋은 기회가 생겼다.
그걸 막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이진은 자신의 예상을 한 수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알리가 벌린 다리 사이로 그대로 공을 빼 버린 것이다.
시쳇말로 알까기를 통해 알리를 제쳐버렸다.
“헉!”
완전 허를 찔린 행동이었다.
페르난지뉴에게 패스할 것이라 예상한 토트넘 선수 전부의 허를 찌르는 한 수이기도 했다.
마크에서 벗어난 이진은 페르난지뉴를 향해 외쳤다.
“안으로 파고들어! 내가 뒤를 커버할게.”
페르난지뉴는 어쩔 수 없이 이진의 지시대로 상대진영을 향해 뛰었다.
평소의 그는 주로 앞에서 움직이는 공격 자원들을 커버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스로 공간을 파고들었다.
왠지 어색한 느낌이 있었지만 분명 나쁘지 않은 느낌이기도 했다.
페르난지뉴가 상대진영을 향해 달렸고, 공을 가지고 있던 이진은 강하게 킥을 날렸다.
마치 슛을 하듯 강하게 공을 찼고, 그의 킥이 목표로 삼은 선수는 바로 오늘 시합에서 오른쪽 윙어로 투입된, 자신과 같은 신입생 마레즈였다.
빨랫줄 같이 뻗어간 이진의 패스는, 그대로 마레즈 앞에 정확히 떨어졌다.
“굿!”
기분 좋은 패스를 통해 공을 넘겨받은 마레즈는, 기분 좋게 드리블을 시작했다.
그의 상대는 토트넘의 왼쪽 풀백 벤 데이비스였다.
상체를 이리저리 흔들어대는 마레즈의 페인팅 동작에, 벤 데이비스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대로 벤 데이비스를 돌파한 그는 비어 있는 공간을 향해 빠르게 달렸다.
그때 토트넘의 센터백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그를 막기 위해 움직였고, 동시에 빈틈으로 파고드는 동료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드리블하던 마레즈는 절묘한 타이밍에 패스를 보냈다.
그의 패스는 파고들던 페르난지뉴의 몫이었다.
평소에 자주 나오지 않는 의외의 공간 침투였다.
생각지도 못한 페르난지뉴가 안으로 파고들자, 토트넘의 수비진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센터백 산체스가 황급히 페르난지뉴를 막아섰고, 그가 자신의 앞을 막자 페르난지뉴는 그대로 그의 옆으로 공을 굴러버렸다.
뒤에서 자신을 돌아나가는 동료의 움직임을 계산한 멋진 패스였다.
“헉, 이진이다!”
파고드는 선수는 이진이었다.
페르난지뉴의 뒤를 따르던 이진이 그와 순식간에 호흡을 맞춘 움직임이었다.
이진의 이번 침투로 인해, 토트넘 수비라인은 그대로 돌파를 당해버렸다.
본인의 진영을 빠르게 내려오던 에릭 다이어와 무사 시소코는 사력을 다해 뛰었다.
그러나 속력이 붙은 이진의 움직임은 그들이 따라잡기에 너무 빨랐다.
이진은 그대로 골대 측면까지 파고들어 빠르게 땅볼 크로스를 골대 앞으로 보냈다.
그리고 그의 크로스를 받을 주인공은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기계 아구에로였다.
[골! 드디어 동점 골이 터집니다. 이진 선수의 멋진 어시스트입니다.]드디어 답답한 경기 내용 때문에 고구마를 100개 먹은 것처럼 숨이 막혀 힘들어하던 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골이 터졌다.
작년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다운 플레이가 이제야 나온 것이다.
골을 넣은 아구에로는 제일 먼저 손가락으로 이진을 가리키며 그에게 뛰어왔다.
자신에게 좋은 어시스트를 제공한 팀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행동이었다.
“하하, 패스가 좋았어.”
“마무리가 환상적이었어요.”
두 사람은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했다.
팀 동료들도 기쁜 마음에 두 사람에게 달려왔다.
팀 전체가 모두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었다.
주장 콤파니는 이진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미안하다. 내가 주장으로서 못난 모습을 보였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이진 역시 사과를 받아줬다.
“사과해 줘서 고마워요. 주장, 우리 올해 열심히 해서 우승합시다.”
“그래, 함께 우승하자.”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악수했다.
선수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들을 마음속에서 씻어버릴 수 있었다.
토트넘이라는 강팀과의 시합이 속에서부터 곪고 있던 상처가 밖으로 표출되게 해주었고, 더불어 상처를 치료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다.
시합은 다시 속행되었다.
선수교체의 카드를 먼저 꺼내든 팀은 토트넘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에릭센을 빼고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했다.
골을 넣을 줄 아는 공격수를 투입함으로써 후반 막판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겠다는 감독의 의중이 담긴 교체였다.
맨체스터 시티도 선수를 교체했다.
오른쪽 윙어로 출전 중이던 마레즈를 빼고, 가브리엘 제수스를 투입했다.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뜻이었다.
두 팀 모두 골을 넣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교체를 단행했다.
두 팀 간의 난타전이 다시 시작되었다.
토트넘은 손홍민의 중거리슛과 헤리 케인의 헤딩슛 등 맨시티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의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에 터져 나온 브라보 골키퍼의 선방 덕분에 실점은 면할 수 있었다.
후반 막판 맨체스터 시티는 완전히 딴 팀으로 변했다.
선수들이 이진을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하면서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서서히 살아났기 때문이었다.
이진은 이번에 이적해 온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팀 전술에 잘 녹아들었다.
그의 움직임을 기점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플레이들이 필드 위에 속속 펼쳐졌다.
그리고 후반 막판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페르난지뉴와 헤리 케인의 경합. 흐르는 공을 알리가 잡습니다. 아, 태클! 이진 선수가 알리에게 바로 태클을 가합니다. 공은 이진의 발을 맞고 실바에게로. 실바는 옆에서 올라오는 워커를 향해 공을 보냅니다.]후반 막판인데도 중앙 싸움은 치열했다.
이진이 가세한 맨체스터 시티의 중앙은 강했다.
그 결과 토트넘과의 중앙 싸움은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였다.
‘헉, 저 자식 도대체 얼마나 뛰는 거야?’
워커는 비어 있는 공간을 향해 뛰는 동료 선수를 보고는, 혀를 내두르며 패스를 보냈다.
도대체 그가 얼마나 많은 거리를 뛰고 있는지 그로서는 헤아리기 힘들었다.
솔직한 그의 감상은, 이전까지 팀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이던 케빈 더브라위너보다도 더 많이 뛰는 것처럼 느껴졌다.
같은 선수인데도 질릴 정도였다.
아무튼, 많이 뛰어주는 동료가 같은 팀에 있다는 것은 선수 입장에는 하늘에 감사할 고마운 일이었다.
워커에게 패스를 받은 이진은, 멋진 트래핑을 통해 공의 진로 방향을 단번에 바꿔버렸다.
순간적으로 에릭 다이어가 그를 막기 위해 압박을 가해왔기 때문이다.
이 절묘한 트래핑 한 번으로 에릭 다이어의 마크를 피할 수 있었고, 그의 수비벽이 약해진 틈을 타 다시 강하게 킥을 했다.
왼쪽 측면에 자리 잡은 리로이 자네에게 보내는 패스였다.
왼발로 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킥은 여전히 강하고 빠르게 허공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정확하게 자네 앞에 떨어졌다.
“굿!”
좋은 타이밍에 온 패스는 패스를 받는 선수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그 덕분에 자네는 경쾌한 리듬으로 드리블 돌파를 할 수 있었다.
그를 막는 선수는 오리에였고, 그는 자네의 리듬을 읽어 내지 못했다.
[자네, 오리에의 수비를 돌파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크로스!]자네는 오리에의 마크를 따돌리고 난 후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자네의 크로스는 조금 긴 것처럼 보였지만, 다행히 기다리는 동료가 있었다.
[아, 이진 헤더!]어느새 골 에어리어 안으로 침투한 그는, 자네의 크로스에 맞춰 점프했다.
이진을 막기 위해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도 함께 점프했지만, 공은 머리가 더 위에 있던 이진의 이마에 맞았다.
‘밖으로 나갔다.’
이진의 헤딩슛을 막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요리스 골키퍼는, 이진의 헤딩슛이 향하는 방향을 읽고는 안도했다.
골대 옆을 지나는 슈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진은 슛한 것이 아니었다.
[아구에로가 다시 헤더, 골! 고오오오오올! 맨체스터 시티가 역전 골을 넣었습니다.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은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벌떡 일어나 열광합니다.]엄청난 함성이 경기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전광판에는 3:2라는 점수가 표시되었다.
물론 3점을 얻은 팀은 맨체스터 시티였다.
* * *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기자에 물음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미소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
“두 팀 다 멋진 경기를 펼쳤습니다. 토트넘은 강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강했습니다. 그래서 접전을 펼쳤고, 다행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의 답변이 끝나고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번에 이적해 온 이진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프레스존에 모인 기자들 모두가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미소 띤 얼굴로 질문에 대한 답을 했다.
“최고였습니다. 그는 오늘 시합에서 1골 2어시스트라는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제 마음을 기쁘게 한 것은, 그가 서서히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반에는 좋은 팀플레이가 나오지 않았지만, 후반에 좋은 팀플레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역전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이 그에게 던져졌다.
“올 시즌 목표가 무엇입니까?”
기자의 질문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목표를 밝혔다.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입니다.”
그의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들은 기자들의 손은 바빠졌다.
이제 곧 만들어질 뉴스의 헤드 라인 제목이 나올 정도의 멋진 발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이런 제목의 뉴스가 각종 매체의 첫 화면을 장식했다.
‘과르디올라, 우승을 자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