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25)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25화(125/176)
§125. 아시안컵 2019(3).
공을 뺏긴 우레이는 그대로 포기하지 않고 이진에게 달라붙어 공을 다시 되찾으려 했지만, 여유롭게 공을 드리블하는 이진에게서 공을 뺏을 방법이 없었다.
[이진 선수, 여유로운 모습으로 공을 되찾습니다. 우레이 다시 이진에게 전력으로 따라붙지만 마음대로 안 됩니다. 1:1에서는 이진에게 전혀 상대가 안 됩니다.]이진은 정호영에게 공을 넘긴 후 다시 전방으로 빠르게 올라갔다.
사력을 다해 그를 뒤쫓던 우레이는 점점 멀어지는 그의 등을 보며 괴로워해야 했다.
자신은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와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기 힘든데, 자신보다 더 많이 뛰었을 거라 예상되는 이진은 언제 뛰었냐는 듯이 아주 여유로운 몸놀림으로 다시 중국 진영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그걸 생각하니 팔에 소름이 돋았다.
‘사, 사람 맞아? 완전 괴물이잖아…’
이진의 활동량이 거의 괴물급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그저 평범해 보였던 이진이 어느새 거인과 같이 커 보이기 시작했다.
심리적으로 이진에게 완전히 눌리는 순간이었다.
“자, 만듭시다!”
팀의 에이스가 이렇게 무게 중심을 잡아주니 상대의 역습에 잠시 당황했던 동료들은 금세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패스가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중국 팀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상대의 기세에 저절로 몸이 반응한 결과였다.
[공을 잡은 이재영, 다시 이진에게로 패스를 보냅니다. 중국 수비 정말 많습니다.]선수 전원이 수비로 내려왔고, 더군다나 골문 근처에 밀집했기 때문에 전진 패스를 보낼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그것을 본 이진은 다른 방법으로 상대를 흔들기로 마음먹었다.
“안 나오면 나오도록 만들어주지.”
그렇게 혼자 중얼거린 이진은 35m가 넘은 거리인데도 거침없이 슈팅 자세를 가져갔다.
뒤로 물러나는 상대를 중거리 슛을 통해 다시 앞으로 나오도록 만들 심산이었다.
뻐엉.
가죽이 터지는 듯한 광음이 터지면서 이진의 발등에 제대로 얹힌 슈팅은 그대로 중국 골문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헉!”
생각지도 못한 거리에서 날아오는 강슛에 중국 골키퍼 옌쥘링은 깜짝 놀라며 움찍했다.
다행히 거리가 있었기에 놀란 그도 반응할 시간은 있었다.
그러나 발등에 제대로 얹힌 이진의 슛은 평범하게 날아가지 않았다.
흔들흔들.
날아오던 공이 조금씩 흔들리더니 골문 앞에서 갑자기 아래로 ‘휙’하고 꺾였다.
예전에도 잘 맞은 슛이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날아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그런 슛이 나온 것이다.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보며 몸을 날렸던 옌쥘링은, 아쉽게도 이진의 변화무쌍한 슛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골! 골입니다! 우리의 에이스 이진 선수가 전반 10분 만에 중국의 골망을 그대로 흔들어 버립니다.] [아, 대단합니다. 거리가 얼마인가요? 한 40m 조금 못 되는 거리 같은데… 아무튼, 그 먼 거리에서 그대로 넣어버리네요. 이게 바로 세계적인 선수의 클래스라는 것을 이진 선수가 확실히 보여줍니다.] [하하, 맞습니다. 이 선수가 바로 대한민국의 에이스 이진입니다.]이진의 골은 떠들썩하던 중국 응원단을 순간적으로 침묵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이와 정반대로 한국 응원단은 난리가 났다.
이진의 슈퍼 골에 응원단은 신이 나 환호했다.
이진은 대한민국 응원단을 향해 뛰어왔다.
이윽고 그들 앞에 도착한 이진은 손으로 브이자를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이 우승할 거라 승리의 약속을 담은 그만의 세레머니였다.
그러나 중계하던 배성진의 눈에는 다른 의미로 보였다.
[하하, 이진 선수 손으로 브이자를 만드네요. 아직은 어린 나이인데도 마음은 벌써 아재 감성인가요? 저건 완전히 옛날 감성이 담긴 올드한 세레머니입니다.]다행히 장재현의 생각은 배성진과 달랐다.
그는 나름대로 이진이 준비한 세레머니의 뜻을 정확히 짚어냈다.
[제가 보기에는 우승하겠다는 뜻이 담긴 세레머니 같습니다.] [우승이요?] [브이자는 승리의 브이자겠죠. 그러나 대회에서 승리한다는 의미는 우승하겠다는 말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따지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겠다는 선언과 같은 세레머니로 해석이 되는 거죠.] [우리 장재현 해설 위원의 설명을 들으니 또 그런 거 같아 보이군요.]* * *
“……”
경기는 어느덧 후반전이 되었는데, 중국 응원단 사이에는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그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참사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다시 골이 들어갔습니다.]팀의 4번째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또 이진이었다.
이진은 오늘 시합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10분경.
점수는 4:0으로 대한민국이 크게 앞서가고 있었다.
이진은 중거리 슛 2방으로 첫 골과 두 번째 골을 만들었고,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들어가 황의주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헤더로 다시 한 골을 보태어 4:0이란 큰 점수 차이가 완성되었다.
‘상대가 안 돼…’
경기장 안에 있던 중국 선수들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다.
첫 골이 터지고 이진을 막기 위해 반칙도 불사했지만, 결과는 이랬다.
어떻게 해도 이진을 막을 수 없단 생각에 그들은 좌절했다.
필드 안을 여유로운 자세로 쳐다보던 신태영은 옆에서 몸을 풀던 주세영에게 물었다.
“몸은 다 풀었지?”
“네.”
“오케이. 이제 들어가자.”
신태영은 이미 승부는 났다고 판단되었기에 이진을 뺄 생각이었다.
다음 시합을 생각하면 에이스는 아끼고 또 아끼는 것이 좋은 생각이었다.
[이진 선수 교체됩니다. 오늘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이렇게 필드를 빠져나가는군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시아 무대는 이진 선수에게 좁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이진이 교체를 위해 움직이자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이 모두 일어서 기립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중동 관중들까지 이진의 한 수 위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유일하게 박수를 보내지 않는 사람들은 중국 응원단밖에 없었다.
시합은 대한민국이 한 골 더 넣으면서 5:0으로 끝이 났다.
* * *
경기가 끝난 뒤 중국 팬들은 오늘의 참사에 관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댓글 내용 중 가장 많은 것은 자국 대표팀에 대한 질타였다.
-오늘 중국 팀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어.
-맞아. 보는 내내 부끄러워 TV를 끄고 싶더라. 어떻게 이렇게밖에 못 하지?
-중국 축구는 내게 언제나 실망감만 안겨줘. 이제 앞으로는 대표팀 경기는 보지 않을 생각이야.
-이런 실력으로 무슨 세계를 상대하겠어?
-세계는 무슨. 중국은 아시아에서도 3류야.
그리고 또 많은 이들은 대한민국의 이진에 대해 감탄했다.
-이진 그는 월드 클래스야. 그런 그를 가진 대한민국이 부러워.
-맞아. 진정한 월드 클래스지. 우레이는 우물 안 개구리고. 어제 시합에서 우레이는 한국팀이 수비에게 삭제당했어.
-우레이 넌 해외로 나가지 마라. 나가서 중국 망신 안 시키면 그나마 다행이다.
국내 언론에서도 중국전 대승에 관한 기사가 봇물 터지기 시작했다.
조별예선 1, 2차전에 관한 우려가 말끔히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결과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경기 결과를 통해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다가오는 16전도 오늘처럼 통쾌한 시합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 * *
한국은 조별예선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라갔다.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바레인이었다.
바레인은 조별예선에서 3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와일드카드 3위로 간신히 16강에 올라온 팀이었다.
그리고 바레인과 대한민국은 최근에 시합했던 사이이기도 했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과 만났었는데, 그 경기에서 한국은 무려 6골이라는 골 폭풍을 일으키며 바레인을 침몰시켰다.
그런 사실을 기억하는 바레인 사람들은 한국과의 16강전에 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이진을 비롯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은 5일이라는 달콤한 휴식 시간을 맞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매일 2시간 정도의 간단한 훈련만 하고 나머지는 다 자유시간을 주었는데, 선수들이 알아서 휴식을 취했다.
선수마다 휴식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다양했는데, 어떤 선수는 주구장창 잠만 자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선수는 게임과 같은 개인 취미 생활로 여유로운 휴식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진은 앞서 언급한 두 가지 경우가 모두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빠진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주로 챙겨보거나, 개인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쉬는 시간까지 축구를 놓지 않은 것이다.
손홍민은 쉬는 시간까지 축구로 보내는 징그러운 동생을 보며 혀를 찼다.
“야, 제발 축구공 좀 내려놔. 너 때문에 내가 너무 괴롭다.”
“네? 제가 연습하는데 형이 왜 괴로워요?”
“야, 생각해 봐라. 나도 훈련을 열심히 하는데… 축구에 미쳐 있는 너 때문에 내가 열심히 안 하는 것으로 느껴져 편히 쉴 수가 없잖아. 그러니 제발 축구 좀 그만해라.”
“헤헤, 네, 알겠으니 울지 마세요.”
본의 아니게 다른 선수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이진이었다.
* * *
5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이 지나가고 드디어 16강전이 열리는 날이 밝아왔다.
오늘 신태영 감독이 준비한 전술은 4-3-3이었다.
러시아 월드컵 때 대한민국 팀이 가장 애용했던 포지션이기도 하다.
전방에는 손홍민-황의주-황의찬이 포진했다.
그리고 이진은 그들 바로 뒤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진의 아래에는 정호영과 주세영을 세워 그의 뒤를 받치는 형태였다.
오늘의 전술적 특이점은 이진이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점이다.
상대 팀인 바레인이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이진이 평소보다 공격적인 임무를 맡게 되었다.
[자, 드디어 기다리던 16강전이 시작됩니다.]선수들이 입장하고 곧 주심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었다.
시합 초반에는 의외로 바레인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수비적으로 나서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점은 중국이 몸소 입증해 주었기에 바레인은 중국과 비교해서 공격적으로 나왔다.
오늘 경기 첫 슈팅은 바레인의 몫이었다.
바레인의 수비수인 모하메드 마리훈이 강력한 중거리 슛을 과감하게 시도했다.
다소 먼 거리여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는 못했지만, 강호 대한민국을 상대하는 바레인의 입장에는 팀의 사기를 높여주는 좋은 시도였다.
그러나 좋았던 분위기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자 바로 대한민국 쪽으로 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