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27)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27화(127/176)
§127. 아시안컵 2019(5).
신태영 감독은 이진과 손홍민, 그리고 황의찬을 교체했다.
핵심 선수인 세 선수의 체력 안배 때문이다.
바레인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이를 악물고 뛰었지만, 벌어진 점수 차이를 메울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대한민국의 완벽한 승리였다.
캐스터 배성진은 시합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의 완승이라고 표현해도 될까요?] [하하, 충분히 가능하죠. 제가 대한민국 사람이라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 정말 강합니다. 아시아 레벨에서는 거의 압도적일 정도로 강하다는 사실을 오늘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주네요.] [7:1이란 큰 점수 차이는 토너먼트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점수가 아닌가요?] [그렇죠. 예선을 통과했다는 것은 대회에 출전한 국가 중 강팀을 추려냈다는 뜻이니 토너먼트부터는 보통 팀 간 큰 전력 차이가 발생하지 않죠. 그러나 대한민국은 바레인과 큰 점수 차이로 이김으로써 아시아 국가 중 최강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오늘 제대로 입증해 낸 겁니다.]이제는 다음 8강 경기에 대해 안내할 차례였다.
[대한민국 대표 팀의 다음 경기인 8강 상대는 2022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입니다.] [그렇습니다. 카타르가 16강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이겼거든요. 카타르와의 8강전은 2일 뒤에 열립니다.] [상당히 타이트한 일정이네요.]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같은 대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정입니다. 우리 대표 팀 선수들 체력 관리 잘해서 카타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 *
아시안컵 16강전 8경기의 승자와 패자가 드디어 다 나왔다.
아시아의 전통적 강호 대한민국, 일본, 이란, 호주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떠오르는 아시아의 강호인 카타르와 개최국 아랍에미리트도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태국과 혈전을 치른 중국과 베트남이 나머지 2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 완성된 8강 대진표.
축구 강국을 꿈꾸는 중국은 8강전에서 강호 이란을 만나게 되었다.
조별 예선에서 대한민국과 붙은 이후로 8강전에서 다시 진정한 아시아 강팀 이란을 만난 것이다.
중국 축구가 어느 정도까지 성장했는지 잘 알 수 있는 강한 대결 상대였다.
최근 동남아시아 최강국으로 떠오른 베트남은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붙게 되었다.
전력상 상당히 어려운 시합이 될 거라고 예상되지만, 당초 목표인 8강에 오른 기세를 살려 기적과 같은 승리에 도전하는 베트남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예전보다 못한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다시 한번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오를 생각이었다.
8강전 최고의 빅매치는 대한민국과 카타르와의 대결이었다.
전문가들이 예선과 16강전까지 보고 난 후 아시안컵 우승 예상 국을 뽑았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된 팀이 대한민국과 카타르였다.
물론 가장 많이 언급된 팀은 대한민국이었다.
그러나 카타르를 꼽는 전문가들도 꽤 많았는데, 그들이 카타르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한 이유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와 중동에서 열린 대회라는 지리적 이점을 이유로 들었다.
카타르는 16강전까지 총 11골을 득점했고, 실점은 단 한 골도 없었다.
그런 탄탄한 전력에, 아시아 축구 연맹에 중동 국가가 가진 영향력까지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자격이 충분한 팀이라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두 팀 간의 8강전이 아시안컵 2019의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었다.
8강전 마지막 대진은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와 호주와의 시합이었다.
호주는 예선전부터 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어렵게 8강까지 올라온 팀이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다.
그러나, 호주 역시 전통의 강호라는 점에서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했다.
* * *
시합 바로 전날 이루어진 기자회견장에서 카타르의 감독 펠릭스 산체스 바스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는 ‘이진 선수를 어떻게 막을 거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진 선수가 좋은 선수는 맞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는 활약도 눈이 부실 정도고요. 그러나 그런 모습은 우리와 만나기 전의 모습입니다. 우리 카타르 선수들은 다른 팀의 선수들과 다릅니다. 우리는 강하고 빠릅니다. 그러니 이진 선수는 우리와의 시합에서 이전과 같은 활약은 할 수 없을 겁니다.”
기자의 다음 질문은 신태영 감독에게도 향했다.
기자는 방금 카타르 대표 팀 감독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그에게 물었다.
신태영 감독은 그저 담담해 보이는 얼굴로 말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표정과 다르게 결코, 담담하지 않았다.
“갑자기 마이크 타이슨이 했던 유명한 말이 떠오르네요. 마이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죠. 자신에게 맞기 전까지는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요. 그의 말이 지금 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말인 거 같아 저도 인용해 보겠습니다. 이진 선수와 붙기 전까지는 누구나 그를 막을 그럴듯한 전술을 짜옵니다. 그러나, 이진 선수는 전술 좀 바꾼다고 막을 수 있는 레벨의 선수가 아닙니다. 그걸 생각하시고 우리와의 시합에 임하시면 좋겠네요.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경기가 너무 싱겁게 끝나면 안 되지 않습니까?”
웅성웅성.
카타르 입장에서 보면, 매우 기분이 나쁠 만한 과격한 말이었다.
실제로 통역을 통해 신태영 감독의 발언 내용을 알게 된 펠릭스 산체스 바스 감독은 끓어오르는 흥분을 참느라 얼굴이 시뻘겋게 변할 정도였다.
그렇게 시합 전부터 두 팀 간의 대결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 * *
시합 전 이진은 잠시 틈을 내 전화를 통해 손채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 오늘 잘할게.”
[너무 과하게 하지 말고, 부상 조심해.]“알았어. 나중에 다시 통화해.”
[그래, 오빠.]두 사람은 현재 같은 공간에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손채영 역시 8강전을 응원하기 위해 8강이 열리는 경기장에 있었다.
그러나 같은 공간에 있다고 편하게 만날 수는 없었다.
지금 자신은 대표 팀 소속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으니 선수단의 규칙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지금 한창 열애 중이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참아야만 했다.
“보고 싶어?”
어느새 이진에게로 다가온 손홍민이 물었다.
“네. 근데 참아야죠. 어차피 대회 마치면 볼 테니 참을 수 있어요.”
이진과 친한 손홍민은 사랑에 빠진 이진이 신기했다.
“난 연애해도 너처럼 그렇게 열정적으로 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 그게 정말 그렇게 되니?”
손홍민의 말에 이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형은 아직 인연을 못 만나서 그런 거예요.”
“인연? 다른 사람도 그런 비슷한 말을 하긴 하던데, 글쎄… 난 도통 모르겠다.”
고개를 가로젓는 손홍민을 향해 이진은 자신의 경험담을 전해줬다.
“형도 만나면 알아요. 그러니 인연과 만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세요.”
손홍민은 궁금한 점을 물었다.
“만나면 어떻게 알아? 내 인연이라고 이름표라도 붙어 있어?”
“그냥 바로 알아요. 말도 설명하긴 힘들어요. 대신 만나면 분명 알 수 있어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설명이냐?”
나이와 연애 경험은 이진보다 많지만, 연애 부분에서는 아직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한 손홍민이기에 이진의 설명에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
이진은 그런 형이 귀여워 보였다.
“이렇게 보니 우리 형 아직 얘기네요.”
“이게 어디 하늘과 같은 선배이자, 존경스럽고 닮고 싶은 형한테 얘기라는 건방진 소리를 해? 너 그러다 장가라도 나보다 먼저 가면 날 갓난쟁이 취급하겠다.”
“예전부터 장가 먼저 가면 더 어른이랬어요. 만약 진짜 제가 먼저 장가가면 형이 저보고 형이라고 부르세요.”
손홍민은 상상만 해도 싫은지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내가 그 꼴 보기 싫어서라도 먼저 결혼해야겠다. 어디 좋은 여자 없나?”
“또 연예인 만나시게요?”
“이게 죽을라고… 너 이리와. 오늘 제대로 교육해야겠다.”
“아직 장가도 못 갔는데, 죽으면 안 되죠. 그러니 도망 좀 치겠습니다.”
“이게 거기 안 서.”
중요한 경기 전인데도 분위기 좋은 두 사람이었다.
장난치는 모습을 보니 긴장이란 감정은 두 선수 모두에게 없는 모양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프리미어 리그에 뛰고 있는 두 선수다웠다.
그때, 팀 매니저가 두 사람을 불렀다.
“감독님, 미팅 시작한다. 어서 빨리와.”
그 말을 들은 손홍민은 이진에게 헤드락을 걸던 손을 풀고는 먼저 앞장서서 움직였다.
“야, 빨리 가자. 주장인 내가 늦으면 안 되지.”
“네, 형. 어서 가요.”
“그래, 가자.”
두 사람은 라커룸을 향해 빠르게 뛰었다.
* * *
선수들이 경기장 안으로 입장했다.
양 팀의 국가가 울려 퍼지고 난 후 드디어 시합이 시작되었다.
배성진 아나운서는 장재현 해설 위원에게 물었다.
[오늘 시합 대한민국 팀의 전술적 특징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그럼 설명 좀 해주시죠.]배성진의 말에 장재현은 8강전의 전술적 특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늘 출전 선수 명단을 보시면 특이점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이 기용되던 정호영 선수와 주세영 선수가 빠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이건 무슨 의미죠?] [오늘 경기에서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죠. 공격수가 지금 현재 5명이나 기용되었어요.]장재현의 말을 들은 배성진은 서둘러 선발 명단에 바라봤다.
다시 명단을 살피니 장재현의 말이 맞았다.
[장재현 해설 위원의 말이 맞네요. 황의주, 손홍민, 이성우, 권정훈, 이재영까지 다섯 명 모두 공격적인 선수네요.] [그렇죠. 오늘 신태영 감독은 무실점을 자랑하는 카타르의 수비진을 제대로 뚫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배성진은 문득 한가지가 걱정되었다.
[너무 공격적인 전술 아닌가요? 아무리 우리가 득점에 성공해서 실점을 더 당하면 이길 수 없는 거 아닙니까?]적절한 그의 질문에 장재현은 준비했던 말을 꺼냈다.
[그건 이진 선수를 믿은 거죠.] [이진 선수요?] [네. 이진 선수가 오늘은 오랜만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었습니다. 그건 이진 선수의 수비력으로 정호영과 주세영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뜻입니다.] [아, 아주 막중한 임무를 이진 선수에게 맡긴 거군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신태영 감독이 이진 선수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잘 알 수 있네요.]두 사람이 오늘 대한민국의 전술적 특징을 설명하는 사이 시합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