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28)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28화(128/176)
§128. 아시안컵 2019(6).
오늘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 중, 첫 선발인 이성우는 지금 몸이 달아 있었다.
사실상 그가 대표 팀에서 선발로 나서기 위해서는, 톱과 윙 모두를 소화하는 황의찬이나 주로 최전방에 포진한 황의주와 경쟁해야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들에게 밀려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선발 출전한 오늘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줄 생각이었다.
“여기로 패스!”
이성우는 공을 잡은 이진을 향해 자신에게 패스를 보내라고 온몸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온 이진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시합에 뛰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은 안 이진은, 곧바로 이성우를 향해 빠르고 강한 패스를 보냈다.
‘그래, 맘껏 날뛰어 봐.’
한국이 지금보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이성우와 같은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빠르게 올라올 필요가 있었다.
다행인 점은 황의찬과 이성우가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단 사실이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는,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선발 출전 선수로 뛰면서 공격 포인트도 자주 올리고 있었다.
그런 알토란 같은 활약 덕분에 이젠 팀의 주전 공격수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진의 발을 떠난 패스는 상당히 강하고 빠른 패스라 카타르 선수들 사이를 그대로 뚫고 지나갔다.
그것은 패스를 받는 이성우 입장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진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만약 이진이 이성우의 개인 기량을 믿지 못했으면 이런 강한 패스를 보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성우는 자신의 몸으로 그것을 입증했다.
[이진의 빠른 패스, 이성우가 멋지게 잡아냅니다.] [아, 좋아요. 저런 플레이는 절대로 쉬운 플레이가 아닙니다. 역시 어릴 때 스페인에서 축구를 배운 덕분에 기본기가 아주 탄탄한 이성우 선수입니다.]이진의 패스를 받은 후, 이성우는 상대 골대를 향해 곧바로 돌아섰다.
좋은 공간에서 공격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성우가 볼을 잡는 동시에, 팀 동료 이재영이 그의 왼쪽에서 위로 뛰었고,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권정훈도 의욕적으로 비어있는 공간을 노리며 뛰었다.
카타르 수비진은 그들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그러나 이성우의 선택은 과감한 돌파였다.
상대 수비수들이 달리기 시작한 같은 팀 공격수에게 눈을 뺏긴 바람에 자신 앞에는 한 명의 선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돌파에 자신 있던 그는, 과감히 앞으로 치고 나왔다.
이성우를 수비하던 압둘아지즈 하템은 상대의 생각지도 못한 과감한 돌파 선택에 순간 당황했다.
‘어, 어딜!’
예상 밖의 움직임이라서 반응이 조금 늦었지만, 자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의 이성우가 상대라면 충분히 몸싸움을 통해 공을 빼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하템은, 이성우의 몸에 바짝 달라붙었다.
몸싸움을 건 것이다.
그러나, 이성우도 예전의 약한 피지컬의 대명사 이성우가 아니었다.
그는 이진과의 훈련 이후로 깨달은 바가 많았다.
자신이 신체적으로 큰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그는, 이탈리아에 가서도 하루도 개인 훈련을 빼먹지 않았다.
개인 훈련 시 주로 근력과 체력을 기르는 훈련을 해왔고, 그에 따른 결과로 과거의 그와 지금의 그는 분명히 달라졌다.
꾸준히 노력한 이성우였기에 상대의 압박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무, 뭐야? 이거 힘이 장난 아니잖아?’
당황한 카타르 선수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걸어버렸다.
결국, 자신도 모르게 파울을 범한 것이다.
그로 인해 드리블하던 이성우는 필드에 그대로 쓰러지게 되었다.
그러나 들려야 될 심판의 휘슬은 어쩐 일인지 들리지 않았다.
[어! 파울 아닌가요? 어쩐 일인지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습니다.] [저건 명백한 파울이 맞습니다. 근데 주심은 왜 휘슬을 불지 않죠? 정말 이해가 가질 않는 순간입니다.]일부러 저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카타르는 이성우에게서 공을 뺏어냈다.
축구에서 공격 중 공을 뺏길 때만큼 위험한 상황은 없다.
이성우가 과감히 공격에 나섰던 만큼 역으로 큰 위험에 처한 것이다.
공을 뺏은 압둘아지즈 하템은, 앞에 있던 살렘 알 하즈리에게 서둘러 공을 넘겼다.
카타르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그들은 강호 대한민국의 골문을 열 전략으로 이런 역습을 수차례 연습했었다.
패스를 받은 알 하즈리는 빠르게 드리블하며 대한민국 진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동시에 카타르의 스트라이커 알모에즈 알리는, 대한민국 센터백들의 뒷공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좋아.’
패스 타이밍을 잡은 그는 파고드는 알리를 향해 공간 패스를 보내려고 했다.
그때,
불쑥.
난데없이 나타나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선수가 있었다.
“어!”
너무 놀란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살렘 알 하즈리를 놀라게 만든 선수는 대한민국의 이진이었다.
이진은 그가 순간적으로 멈칫거리는 틈을 타 그에게서 공을 걷어내 버렸다.
[이진, 안전하게 공을 걷어냅니다.] [좋습니다. 역시 이진 선수네요.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 절묘한 타이밍으로 달라붙어 공을 걷어냅니다.]벤치에서 이런 상황을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신태영 감독은 이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주었다.
좋은 플레이라는 칭찬이 담긴 손동작이었다.
그리고 이성우가 어느새 다가와 급히 사과했다.
“형, 미안해. 내가 공을 뺏기는 바람에 위험했어.”
약간 소심해진 그의 얼굴을 본 이진은, 손바닥으로 그의 엉덩이를 세게 때렸다.
찰싹.
“아야!”
의외로 아팠는지 이성우는 비명까지 토했다.
아파 인상을 쓰고 있는 이성우에게 이진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까 잘했어. 계속 그렇게 돌파해. 오늘은 형이 다 커버할 거야.”
같이 경기를 뛰는 동료의 입장에는 매우 믿음직한 마음이 생기는 말이었다.
이진의 격려에 다시 용기가 생긴 이성우가 아까보다 밝은 얼굴로 이진에게 말했다.
“좋아, 그럼 형 믿고 그냥 들이박는다?”
“하하, 네가 의찬이냐? 소처럼 들이박는 건 의찬이 스타일이고, 넌 네 스타일대로 피해서 들어가야지.”
“하하, 맞네. 내가 잠시 정체성에 혼란이 생겼어.”
“그래 너는 너답게 상대 수비수 사이를 노려. 그리고 과감하게 슛하고. 오늘 제발 골 맛 좀 봐라.”
“오케이, 좋았어. 오늘 잊고 있던 골 맛이 어떤지 제대로 느껴볼게.”
이성우는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카타르 진영을 향해 뛰어갔다.
이진은 그런 그를 따뜻하게 쳐다보았다.
* * *
카타르 감독인 펠릭스 산체스 바스는 지금의 경기 양상이 매우 불안했다.
분명 자신이 생각하기엔 대한민국 대표 팀은 과욕이 담긴 전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확실히 공수 밸런스를 무시한 채 공격 일변도로 나오고 있었다.
이런 전술은 토너먼트에서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전술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카타르는 그런 무모한 대한민국에게 밀리고 있었다.
“이게 다 저 녀석 때문이야.”
그의 눈이 향하는 곳에는 이진이 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대한민국은 최전방 공격수와 그 뒤를 받치는 2선의 4명 선수 모두가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거기다가 양쪽 윙백인 이영과 박지호도 과감하게 카타르 진영으로 올라왔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대한민국 수비는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중간에서 패스라고 한 번 끊기게 되면 상대에게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내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시합에서 카타르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패스를 중간에서 여러 차례 끊었다.
그때마다 시작된 역습.
그러나 역습은 제대로 성공되지 못했다.
그것은 모두 이진 때문이었다.
그는 적재적소에 나타나 카타르의 역습을 차단해 버렸다.
어떤 경우에는 몸싸움을 통해 공을 다시 찾아오기도 하였고, 어떤 때는 절묘한 태클로 공을 골라인 밖으로 내보내 버렸다.
그리고 조금 위험하다 싶은 순간에는 절묘한 반칙으로 상대 공격을 안전한 지역에서 잘라 버렸다.
어찌도 그렇게 교묘하게 반칙을 하는지, 경고 카드도 받지 않았다.
그리고 카타르가 자랑하는 세 명의 공격수는 이진과의 1:1 경합에서 붙는 족족 패하였다.
“이러면 안 되는데…”
그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리고 커져만 가던 불안감은 곧 현실로 나타났다.
‘뚫겠어!’
카타르의 스트라이커 알모에즈 알리는, 답답한 경기 상황을 풀기 위해 과감한 돌파를 선택하였다.
그는 자신을 막는 김민석에게 페인팅을 건 후 김민석이 움직이는 방향과 반대쪽으로 치고 나갔다.
그의 과감한 돌파 선택이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드리블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떻게 알고 나타났는지 이진이 떡하니 그의 앞을 막아섰다.
“비, 비켜!”
그의 외침은 부질없는 짓이었다.
이진은 당황한 그의 발 사이로 순간적으로 발을 넣어 공만 뺏어냈다.
공을 뺏긴 알리는 당황해서 이진에게 달려들었다.
휘이익.
오른쪽으로 향할 것 같은 그의 순간적 움직임은 속임수였다.
이진은 오른쪽으로 향하던 몸을 곧바로 왼쪽으로 틀어버리면서 그의 추격을 간단히 따돌려버렸다.
그리고는 공을 받으러 내려와 준 권정훈에게 패스를 보냈다.
이제 다시 대한민국의 역습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카타르의 철벽 방어가 필요했다.
이진의 패스를 건네받은 권정훈은 드리블하며 카타르 진영으로 올라갔다.
그런 그를 막아선 것은 카타르 중앙 미드필더 살렘 알 하즈리였다.
권정훈은 갑자기 그의 옆으로 공을 밀어버렸다.
완전히 허를 찌르는 패스였다.
이진이 어느새 나타나 권정훈이 밀어놓은 공을 낚아채며 드리블했다.
가속이 붙은 이진은 속도를 살리며 카타르 수비 한 명을 그대로 제쳐버렸다.
그리고 다시 옆으로 공을 살짝 틀어 주었다.
이번에는 이성우가 나타났다.
공을 잡은 이성우는 과감하게 카타르 센터백 부알렘 쿠키를 상대로 1:1 돌파를 시도했다.
[이성우, 상대 수비수를 제칩니다!]멋지게 수비수를 돌파한 이성우는 골망을 그대로 뚫어버리겠다는 듯이 강하게 슛을 때렸다.
[골! 이성우의 슈퍼 플레이! 아, 최곱니다.] [멋진 돌파였습니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는데 대표 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하하,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의 공격수 자리는 이성우 선수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 같습니다. 신태영 감독이라면 이런 멋진 골을 넣은 선수를 벤치에 그대로 둘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팀으로서는 이것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죠.]이성우의 선취골이 터진 후 카타르도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