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29)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29화(129/176)
§129. 아시안컵 2019(7).
[아크람 아피프, 대한민국의 왼쪽 측면을 파고듭니다. 그대로 크로스! 이진이 헤딩으로 클리어합니다.]이진의 헤더로 클리어된 공은 이재영의 몫이었다.
공을 잡은 이재영은 권정훈과 2:1 패스를 통해 자신을 막던 카타르 수비를 손쉽게 돌파했다.
카타르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올라온 상황이라 이재영의 앞은 그대로 열린 상태였다.
[이재영 선수 과감하게 올라갑니다. 그리고 왼쪽 측면에 비어있던 손홍민에게 패스를 연결합니다.]상대 수비가 중앙에 몰리자, 이재영은 곧바로 왼쪽 측면에서 손을 흔들며 패스를 달라고 하던 손홍민에게 패스를 보냈다.
패스를 받은 손홍민은 서둘러 자신을 막으러 나온 수비수 바삼 알라위를 상대로 드리블을 치기 시작했다.
‘!’
그때, 절묘한 타이밍으로 움직이는 동료 선수가 보였고, 손홍민은 본능적으로 그에게 공을 보냈다.
손홍민이 저절로 패스하게 만든 선수는 스트라이커 황의주였다.
황의주는 자신이 노리던 공간으로 굴러오는 공을 보며 그대로 왼발을 들어 올렸다.
잡지 않고 바로 슛하겠다는 뜻이었다.
황의주를 막기 위해 움직이던 카타르 수비수는, 그 모습을 보고는 그대로 몸을 날렸다.
상대의 슛을 블로킹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황의주는 그대로 슛을 쏘지 않았고, 바로 접어버렸다.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읽었기에 슛을 슛 페인팅으로 순간 바꿔 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슛하기 좋은 오른발에 슛 기회가 생겼다.
황의주는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로 감아서 슛을 때렸다.
철렁.
[골입니다. 다시 득점에 성공하는 대한민국. 황의주의 멋진 골로 한 골 더 앞서갑니다.]또 한 번의 실점에 카타르 감독 펠릭스 산체스 바스는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았다.
엄청난 두통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의 머리를 진정 아프게 만들고 있는 것은, 2골을 지고 있는 현재 상황보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만한 좋은 방법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카타르의 입장에서는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 * *
맨체스터 시티의 어린 팬 찰스는, 자신의 절친 윌리엄과 함께 컴퓨터를 통해 머나먼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시합을 보고 있었다.
축구 종주국인 영국에서 태어난 10살의 남자아이들이 왜 중동에서 열리는 시합을 보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이진이 이 시합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중계를 보고 있던 윌리엄이 찰스를 향해 말했다.
“또 들어갔어.”
“나도 보고 있으니 굳이 나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돼.”
그들이 보고 있는 중계 창 상단에는 현재 두 팀의 점수가 표시되어 있었는데, 그곳에는 3:0이라는 숫자가 표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3득점에 성공한 팀은 이진이 몸담고 있는 대한민국이었다.
“전혀 상대가 되질 않네.”
경기를 보던 윌리엄의 솔직한 감상평에 찰스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당연한 사실이야. 지금 대한민국 팀에서 뛰고 있는 이진은 우리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라고. 그가 뛰고 있는데 카타르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이겨?”
“내가 생각해도 그래. 상대 선수들이 이진과 붙어서 이기질 못하네.”
찰스는 당연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윌리엄은 문득 이런 질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근데 오늘 이진은 공격을 전혀 안 하네. 왜 그러지?”
윌리엄의 질문에 찰스가 입을 열었다.
“그건 오늘 시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야. 이건 영리한 대한민국 감독의 지시를 따르고 있는 거지. 실제 오늘 시합에서 카타르는 이진을 뚫지 못하고 있잖아.”
“그건 맞아. 하지만 수비만 하면 득점이 나오지 않잖아?”
“그게 무슨 소리야? 무려 3골이나 넣었잖아. 넌 지금 화면 상단 우측에 있는 3이라는 숫자가 안 보여?”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고 오늘 시합에서 이진이 골을 못 넣는 걸 말하는 거야.”
“이진은 미드필더야. 미드필더는 팀을 위해 공격과 수비 모두를 책임지는 자리지. 그래서 그는 오늘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바로 그런 점이 이진이 대단한 선수인 이유이기도 하고. 유명한 선수는 감독 말에 따르지 않고 공격만 하길 원하거든.”
완전히 이진에게 매료된 찰스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이진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 교체다.”
“교체? 누구?”
주심의 교체 신호를 본 윌리엄의 말에 찰스는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봐야 했다.
심판이 든 등 번호는 10번이었다.
“이진을 교체하네.”
“좋은 선택이야.”
찰스는 마치 자신이 축구 전문가인 것처럼 대한민국 팀의 선수교체에 대해 평하고 있었다.
“이건 누가 봐도 대한민국 팀이 이긴 경기야. 이런 상황에서 역전은 나오지 않아.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에이스 이진을 더 뛰게 할 이유는 없지. 준결승, 그리고 결승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진이 충분히 쉴 필요가 있어.”
갑자기 윌리엄은 찰스를 보며 물었다.
“근데 너 이진이 빨리 지고 돌아오는 걸 더 원하지 않아? 지금 말하는 걸 보면 대한민국이 우승하길 바라는 거 같다.”
윌리엄의 말을 들은 찰스는 그제야 자신이 잊고 있던 대명제 하나를 생각해냈다.
“아, 맞아. 대한민국이 이기면 안 돼. 빨리 대회에서 탈락해야 이진이 우리 맨체스터 시티로 돌아온다고.”
찰스는 다시 모니터 속에 보이는 카타르 선수들을 향해 외쳤다.
“야, 이 바보들아. 힘을 내. 남은 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네 골을 넣을 수 있잖아. 안 그래?”
* * *
머나먼 영국에서 외친 찰스의 바람은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휘이익.
[드디어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습니다. 오늘 열린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8강전 시합은 4:0으로 대한민국의 완승입니다.] [완승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큰 점수 차이입니다. 제가 저번 시합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오늘 한 번 더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팀, 정말 강합니다.] [하하, 그렇습니다. 우리 대표 선수들 정말 강합니다.]시합은 4:0으로 끝이 났다.
후반 시작 5분경 3번째 실점을 당한 카타르는, 그 골을 계기로 필드 안 선수들의 머릿속에는 오늘 경기는 이기기 힘들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심리적으로 완전히 주저앉은 것이다.
오늘 시합에서 대한민국은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성우는 과감한 돌파로 첫 골을 넣었고, 두 번째 골은 황의주의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권정훈의 중거리 슛이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고, 마지막으로는 손홍민과 교체되어 들어온 황의찬의 헤딩슛이었다.
오늘 공격진은 모든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오늘 시합의 MOM은 누가 뭐래도 이진이었다.
그는 상대의 공격을 모조리 차단했다.
매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동료 선수들 덕분에, 그는 두 명의 센터백 앞에서 상대의 역습을 막아내야 했는데, 거의 철벽이라 부를 정도의 완벽한 모습으로 카타르 공격진의 공격 전개를 모조리 막아버렸다.
그렇다고 이진이 수비에서만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공격 시에는 공격의 시발점으로서, 질 좋은 양질의 패스를 대한민국 공격진에게 연결해주었다.
만약 그의 패스가 없었다면 오늘 대한민국 팀은 다득점에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진은 공수에서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합이 끝난 후 축구 해설가 장재현은, 자신의 개인 SNS에서 ‘오늘 경기가 자신이 본 이진의 최고 경기다.’라는 개인적 소감을 실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미드필더로서의 이진의 진정한 가치가 오늘 경기에서 가장 잘 드러났다고 생각했다.
* * *
드디어 8강전이 모두 끝이 났다.
4강에 오른 팀은 이란과 일본, 그리고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였다.
이란은 중국과의 시합에서 손쉽게 승리했다.
상대 중국에게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시합을 통해 아직 중국은 아시아 레벨에서도 최상위권으로 가지 못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갈 길이 먼 중국이었다.
그리고 리피 감독은 이번 시합을 끝으로 사임했다.
왠지 모르지만 시원한 듯한 표정이었다.
베트남과 일본의 승자는 일본이었다.
베트남은 예상과 달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일본의 벽은 넘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베트남이었다.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승자는 대한민국이었다.
솔직히 대한민국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4:0이란 큰 점수 차이로 패한 카타르는 쓸쓸하게 대회를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중국 대표 팀의 리피 감독과 마찬가지로 펠릭스 산체스 바스 감독도 카타르 감독직에 자진 사퇴하였다.
대표 팀의 패배에 나름대로 책임을 진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오늘 내가 싸운 대한민국은 내 조국인 스페인과 같았다. 그런 팀을 상대로 졌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카타르가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처럼 자국 선수들을 유럽에 보내 기량이 좋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팀의 해외파 선수들을 칭찬하는 말이었다.
실제 공격에 나선 선수 중 황의주만 빼고는 모두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이진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남겼다.
“이진은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완벽한 미드필더이다. 그를 상대로 경기를 했다는 것은 먼 훗날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이진의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극찬 중에 극찬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패배를 감추기 위해 과한 말을 늘어놓는다며 비난하기도 하였다.
8강전 마지막 경기인 아랍에미리트와 호주의 경기는 아랍에미리트의 진땀 어린 승이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호주를 상대로 고전했다.
이것은 자국 축구팬들에게 큰 걱정을 안겨주었다.
하필 4강에서 만날 팀이 극강의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승리를 꿈꿀 수도 있지만, 쉽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 * *
[3:1로 대한민국이 승리합니다. 대한민국이 아랍에미리트를 물리치고 아시안컵 결승으로 향합니다.]준결승은 나름대로 치열한 한판이었다.
먼저 선제골을 넣은 것은 대한민국이었다.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공을 접은 손홍민이 멋진 왼발 슛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도 그대로 당하고 있지 않았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알리 마부쿠트가 골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대한민국은 완전히 아랍에미리트를 압도했다.
이진이 필드 중앙에서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면서 대한민국의 파상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이성우는 이날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두 경기 연속골에 성공한다.
그리고 마무리는 김민석이었다.
이진의 정확한 프리킥이 그의 머리에 맞으면서 쐐기골이 들어가 버렸다.
결국, 시합은 3:1로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