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33)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33화(133/176)
§133. 아시안컵 우승.
그러나 좋은 플레이를 펼친 하라구치가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진의 가공할 운동능력이었다.
이진은 달리던 표범이 도망치기 위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사냥감을 쫓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하라구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가공할 운동능력을 발휘하여 도망치는 그를 재차 덮쳤다.
“으악!”
이진의 강한 압박에 하라구치는 잔디 위에 쓰러져야 했다.
이번에는 일본 선수들이 주심을 향해 이진의 파울을 강하게 어필했지만, 이번에도 주심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가 보기에 방금 상황은 정당한 어깨싸움이었다.
공을 뺏은 이진은 정호영에게 패스를 보냈고, 정호영은 곧바로 주세영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전방을 살피던 주세영은 왼쪽 측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손홍민이 보였다.
주세영의 발을 떠난 공은 손홍민의 발 앞에 안전하게 이동하였다.
공을 잡은 손홍민.
그는 일본 수비수 사카이 히로키를 상대로 다시 1:1을 시도했다.
조금씩 속도를 높이며 기회를 엿보던 그는, 이번에는 측면이 아니라 중앙으로 방향을 꺾으며 들어왔다.
당황한 사카이는 서둘러 손홍민을 따라왔지만, 슛 코스가 열린 손홍민은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슛을 때렸다.
[손홍민 슛! 아깝습니다! 손홍민의 위력적인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갑니다.]일본 입장에는 매우 아찔한 순간이었다.
삐이익.
그리고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결국, 전반전은 2:0으로 대한민국이 2골 앞선 채로 끝나버렸다.
* * *
하프타임 일본 라커룸.
“자, 모두 주목.”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에게 집중하길 바랐다.
그리고 선수들을 향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싸우려는 의지를 잃지 않고 투지를 발휘하는 거였다.
“우리는 지금 2:0으로 지고 있다. 이건 너희의 잘못이 아니다. 내가 작전을 잘못 구상한 탓이다. 그러니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골을 뒤진 전반전 상황을 자신의 잘못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래야 선수들이 패배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이 경기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만약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우리는 우승컵을 놓치게 되겠지. 그러면 너희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지금은 선수들이 이기겠다는 불굴의 정신력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 순간이기에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의 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싸워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끄집어내야 했다.
“일본의 전 국민이 사무라이 재팬의 기적과 같은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 너희는 그것을 이대로 외면할 것인가?”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 한 명 한 명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모두 전반전은 잊어라. 우리는 지금부터 후반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후반전에 한국을 3골 차로 이기는 것이다. 할 수 있겠나?”
“네!”
일단 모리야스 감독은 최선을 다해서 선수들을 정신 무장시켰다.
그러고 난 후 자신의 옆에 서 있던 코치에게 선수 교체를 지시했다.
“도안 리츠를 빼고 이누이 타카시를 넣는다. 그리고 하라구치 겐키를 빼고 무토 요시노리를 투입해.”
감독의 지시를 들은 코치는 선수 교체로 인해 생기는 포지션 변동에 관해 물었다.
“그럼 이누이가 투톱으로 올라가는 겁니까?”
“그렇지.”
“그럼 왼쪽은?”
“그쪽은 미나미노에게 맡겨. 그 녀석이라면 왼쪽 측면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거야.”
“네, 알겠습니다.”
미나미노는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전반전과 비교해서 매우 공격적인 전형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 * *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배성진 아나운서의 멘트가 시작되었다.
[자, 이제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아시안컵의 주인이 가려지는 주심의 마지막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기까지 이제 45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과연 아시안컵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입니다.]장재현 해설 위원은 양 팀의 선수 변동에 관해 먼저 설명했다.
[일본 팀은 2명의 선수가 바뀌었습니다. 이누이 타카시 선수와 무토 요시노리 선수가 들어왔네요. 이렇게 되면 투톱에 서 있던 미나미노 선수가 왼쪽 미드필더로 내려가고 이누이 타카시 선수와 오사코 유아 선수가 투톱으로 나서게 될 거 같습니다.] [공격적인 의미의 선수 교체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면 투톱과 양쪽 측면 미드필더 2명이 모두 다 공격적인 선수로 배치가 되는 겁니다. 아무래도 일본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많은 골이 필요한 일본 팀의 사정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선수 교체입니다.]한국 팀도 선수 교체가 있었다.
[한국 팀도 선수 교체가 있군요. 주세영 선수가 빠지고 황의주 선수가 들어왔습니다.]장재현은 한국 팀의 선수 교체를 설명하려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웃으면 안 되는데… 신태영 감독의 생각이 느껴져서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 혼자만 즐겁게 웃지 마시고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웃을 수 있게 신태영 감독의 생각을 설명해 주시죠.]장재현은 웃음을 거두고 설명을 시작했다.
[네,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주세영 선수가 빠지고 황의주 선수가 들어왔는데요. 주세영 선수가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이진 선수가 내려갈 거 같습니다. 그러나 역할은 두 선수가 다를 겁니다. 주세영 선수는 아무래도 볼 배급과 수비 위주로 경기를 했었는데요. 이진 선수는 거기에다가 공격적인 모습까지 보여줄 겁니다. 그리고 최전방에는 황의주 선수가 포진하겠죠. 그러면 4-2-3-1 포메이션이 나옵니다. 이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격 전형입니다. 월드컵 때 이 전형으로 많은 골을 뽑아내었죠. 그렇다면 신태영 감독은 2골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죠.] [아, 골을 더 넣겠다. 뭐 이런 의미를 담은 교체라는 뜻입니까?] [바로 그렇습니다. 이기고 있음에도 골을 더 넣겠다는 뜻을 보이는 신태영 감독의 패기에 제가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양 팀 모두 매우 공격적으로 나오겠네요. 아주 치열한 후반전이 될 거 같네요.]후반전 초반 경기 양상은 배성진 아나운서의 말처럼 매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일본은 주로 측면을 파고드는 공격 전술을 사용했다.
[이누이, 김민석과 경합을 벌입니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경기장에 그대로 쓰러집니다. 아, 주인 없는 공은 이누이의 뒤를 돌아가던 미나미노의 몫이군요.]미나미노는 공을 가지고 측면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막기 위해 이영이 움직였다.
미나미노는 달리던 속력을 그대로 살리며 크로스를 올리려 했다.
그런 그를 막기 위해 윙백 이영은 몸을 던졌다.
그러나 미나미노는 크로스를 올리는 척을 하면서 공을 안으로 접었다.
이용을 완벽히 속인 것이다.
그러나 어느새 이진이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아, 미나미노 선수의 공을 이진 선수가 가로챕니다. 오늘 이진에게 여러 번 당하는 미나미노입니다. 혹시 잘 때 꿈에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입니다.]미나미노는 진심으로 이진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었다.
자신이 뭐라고 하려고 하면 어느새 이진이 나타나 볼을 가로채 버렸다.
‘미치겠네. 도대체 저 녀석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어서 저래?’
잘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이진과 맞붙어 이렇게 무기력할 정도로 제압당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앞으로 경기장에서 다시 마주치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이진은 상대 전술의 특징을 읽은 대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현재 일본 대표 팀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미나미노는 세대교체의 결과로 만들어질 차세대 대표 팀의 주역인 선수였다.
그러다 보니 일본 팀은 공격 전개에서 미나미노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공격할 때 그와 연계해서 움직이는 패턴 플레이가 유독 많았던 것이다.
이것을 경기 중 저절로 읽은 이진은, 자신도 모르게 미나미노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고, 그가 좋은 움직임을 보이면 더 위협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기 전에 최선을 다해 막았던 것이다.
요약하면 미나미노의 움직임이 위협적이어서 이진이 그를 많이 막게 되었다는 뜻이다.
어쨌든 양 팀 에이스 간의 맞대결은 점점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맞대결의 결과는 점수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양 팀 선수들 필드 중앙에서 격렬히 부딪칩니다.]이성우와 시바사키가 격렬하게 볼 다툼을 벌였다.
둘의 싸움 덕분에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고, 대한민국의 황의찬이 그 공을 잡아 일본 팀 골대 근처에 있던 황의주에게 패스했다.
공을 잡은 황의주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턴을 선보이며 자신을 막는 요시다 마야를 순식간에 제쳐버렸다.
황의주에게 당한 요시다는 경고를 각오하고 그의 유니폼을 낚아챘다.
[파울입니다. 아, 주심 손을 돌립니다. 계속 공격하라는 뜻이군요.]파울이 분명했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대한민국에게 좋은 기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어드밴테이지 룰을 적용한 것이다.
흐르는 공을 낚아채고 일본 골대를 향해 달려드는 선수는 대한민국의 이진이었다.
“마, 막아야 돼!”
넘어진 요시다는 애타는 목소리로 동료가 이진을 막기를 바라며 외쳤다.
그의 목소리에 응하기라도 하듯 센터백 토미야스가 이진을 막아섰다.
이진은 그를 보자마자 자신의 장기인 오버스텝을 빠르게 시전했다.
눈 몇 번 깜짝일 시간에 무려 세 번의 오버스텝이 이루어지면서 이진은 토미야스를 제쳐버렸다.
순식간에 일본 팀 골 에어리어 왼쪽을 허물어뜨린 이진은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슛을 때렸다.
[골! 골입니다! 이진 선수 다시 한 골을 넣습니다.]일본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따라가도 힘든 순간에 다시 실점을 당하고 만 것이다.
남은 시간은 아직 25분 정도 되었지만, 이제 그들의 눈에는 싸울 의지가 사라지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골을 넣고 환호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거대한 벽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넘기 힘든 대상이 된 것이다.
‘이길 수 없어…’
미나미노는 필드 위를 누비는 전사답지 않게 나약한 생각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일본 선수들 전원이 그런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말았다.
이제 승부의 추는 완전히 대한민국에게로 넘어가 버렸다.
* * *
아시안컵이 열린 다음날 아침뉴스.
뉴스를 소개하던 앵커는 기쁜 얼굴로 승전보를 전하였다.
[어젯밤 11시 열린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대표 팀은 숙적 일본은 무려 5:0이라는 큰 점수 차이로 이겼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59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숙원을 풀 수 있었습니다. 경기는 시종일관 대한민국의 압도적인 공격이…]아시안컵의 주인은 대한민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