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37)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37화(137/176)
§137. 파티장에서(2).
목이 타던 이진은 서둘러 오렌지 주스를 마셨고, 마시는 도중 그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자신에게 오렌지 주스를 갖다 준 여성이 어딜 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이진은 마시던 잔에서 입에 떼며 물었다.
“저 혹시 저에게 하실 말씀이라도…?”
이진의 물음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는 신호를 보냈다.
“네,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하지만 우선 통성명부터 하죠. 전 케이트 윗슬이에요. 편하게 케이트라고 부르셔도 돼요.”
“아, 케이트 씨군요. 전 한국 사람입니다. 이름은 이진이고요.”
“하하하, 여긴 맨체스터에요. 맨체스터에서 이진 선수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그러니 굳이 이름을 설명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 그런 가요?”
갑작스럽게 통성명까지 나누게 되었지만, 이진은 눈앞에 있는 백인 여성이 자신에게 할 말이 무엇인지 몰라 여전히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런 이진의 순진한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케이트는 이진을 그윽하게 쳐다보며 그녀의 붉은 입술을 천천히 움직였다.
“전 모델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현재 애인은 없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전 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요. 물론 은밀한 부분까지도요.”
“?”
갑작스러운 그녀의 말에 이진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보니 그녀가 지금 자신을 유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을 안 이진은 조금 멋쩍은 미소를 지은 후 그녀에게 말했다.
“아름다운 분께서 저에게 호감을 보여주신 점은 분명 감사하지만, 전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까닭이 당신과 더 나눌 이야기는 없는 거 같아요.”
케이트는 여자 친구가 있다는 이진의 고백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이진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은 이진이 여자 친구인 손채영과 함께 영국에서 지내기 시작할 때부터 그녀의 정체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였었다.
원래 유명 축구 스타의 여자 친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문화도 있는 영국이지만, 이진이 워낙 좋은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의 여자 친구인 손채영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 속 손채영의 모습이 여러 번 유명 잡지에 실린 적도 있었다.
근데 재밌는 사실은 케이트가 손채영의 사진을 봤기에 이진을 유혹할 수 있다고 자신하게 되었다.
‘귀엽긴 하던데… 그런 어린 소녀 같은 외모의 여성만 보다가 나 같이 섹시한 스타일의 여성을 보면 아무리 이진이라도 넘어오지 않고 버틸 수는 없을 거야.’
그런 짐작을 했었기에 이진의 말을 듣고도 케이트의 얼굴에는 더욱 진한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도 알고 있어요. 그러나 사랑은 언제나 변하는 법이란 사실도 알고 있죠. 연인들이 사귀다가 새로운 사랑을 찾기 위해 헤어지는 일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흔한 일이 아닌가요? 그리고 이진 씨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케이트의 말을 들은 이진은 조금 난감했다.
정중히 거절의 의사를 밝혔는데도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방금 말에 담긴 의미도 기분이 나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는 자신과 비교해서 별로라는 뜻이 아닌가?
그래서 이진은 헛웃음이 났다.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과 여자 친구가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내뱉는 말이기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따끔한 말로 거절 의사를 밝히려고 하는데, 자신의 등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척 반가운 목소리였다.
목소리만 듣고도 반가운 마음이 든 것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이 잘 아는 사람이란 사실 때문이다.
“지금 내 남자친구가 당신의 말 때문에 불편해하는 게 보이지 않으세요? 그러니 이제 제 남자친구를 유혹하는 유치한 행동은 그만두시고 외롭게 혼자 있는 다른 남자분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어때요?”
당당한 자세로 그녀에게 말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금 파티장에 도착한 이진의 파트너 손채영이었다.
연적의 출현에 케이트는 가소로운 생각이 들었다.
어린 소녀와 같은 그녀가 자신과 마주 서기라도 한다면 이진의 여자 친구라고 알려진 그녀가 얼마나 볼품 없는 여성인지 바로 알 수 있을 테니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손채영 앞으로 다가가려고 걸음을 내딪었다.
하지만 케이트는 비로소 눈앞에 있는 손채영의 실물을 보고 그대로 걸음을 멈추었다.
‘어, 어떻게…’
완전 여신과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화려한 순백색의 드레스를 입은 손채영은,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요정과 같은 신비로운 느낌이 가득한 여성이었다.
여전히 귀여운 외모는 그녀의 얼굴에 남아 있지만, 옆이 트인 드레스 사이로 비치는 그녀의 매끈한 다리와 과감히 드러낸 그녀의 가슴 언저리는 그녀가 은근 글래머인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녀의 모습은 서양 여자의 섹시함과 차원이 다른 신비로운 여신과 같은 섹시함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파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케이트 여기 있었어? 한참 찾았잖아. 어서 가자. 약속 시간에 늦겠어.”
갑자기 나타난 나타샤가 어색한 연기를 선보이며 굳어버린 친구의 손을 잡고 끌었다.
케이트 근처에서 자신의 친구가 벌이는 연애 사업을 지켜보던 나타샤는, 손채영의 등장과 더불어 이진의 그녀가 자신의 친구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아름다움의 소유자란 사실을 바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녀는 빠르게 움직였다.
때마침 마치 몸이 굳은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는 자신의 친구의 손을 잡고 다짜고짜 끌고 밖으로 향했다.
친구를 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조금 전 파티장에 올 때 나누었던 대화에는 만약 부끄러운 일이 생기면 절대 아는 척을 하지 않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막상 친구가 곤욕스러운 장면에 처하게 되니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던 것이다.
케이트는 여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저 친구 나타샤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쳇, 어디서 감히 내 남자 친구를 꼬시려고 하는 거야?”
단단히 화가 난 손채영의 귀여운 모습에 이진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어디서 이런 예쁜 드레스는 구해 입었는지…
보고도 믿기지 않은 변신을 보여준 손채영에게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리고 지금 입은 드레스는 도대체 어디서 났어?”
이진의 물음에 손채영은 오늘 자신을 완전히 탈바꿈시켜준 은인의 이름을 알려줬다.
“카리나에게 메시지가 왔었어요. 마침 자기에게 작아서 못 입는 드레스가 있는데 저보고 입고 파티에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녀를 만나 드레스를 받았어요. 그리고 화장도 좀 고치고… 뭐 그런다고 조금 늦었어요.”
“그랬어?”
카리나는 아구에로의 두 번째 부인이다.
전에 가수 생활을 했던 연예인 출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예쁜 옷들이 많은 모양이다.
참고로 아구에로의 첫 번째 부인은 그 유명한 마라도나의 딸이 맞았다.
지금 부인 카리나는 마라도나의 딸과 헤어진 후 재혼한 부인이다.
“오늘 너무 예뻐.”
이진이 진심으로 칭찬하자 그제야 손채영은 기분이 조금 풀리는 듯 보였다.
이진에게 잘 보이고 싶어 신경 쓴 보람을 느꼈기에 기분이 풀어진 것이다.
그제야 조금 미소를 보이기 시작한 손채영은, 이윽고 이진을 향해 폭탄 발언을 던졌다.
“안 되겠어요. 오빠가 너무 잘났으니 내가 불안해요. 그냥 오빠 말대로 이번 시즌 끝나고 결혼해요. 그래야 제가 안심될 거 같아요.”
손채영의 말을 들은 이진은 입이 찢어질 듯 벌어졌다.
안 그래도 자신은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그녀가 아직 자신이 어리다는 이유로 결혼에 대한 확답을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고 오늘 드디어 그녀가 결혼을 허락한 것이다.
“아, 참고로 프로포즈는 꼭 해야 해요. 알았죠?”
프로포즈라?
이진은 어느덧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손채영은 무서운 얼굴로 이진에게 경고했다.
“사람 많은 경기장에서 프로포즈하면 죽일 거예요. 사람들이 보는 건 부끄러워서 싫어요. 그냥 우리 둘만 다정하게 분위기를 잡고 프로포즈 해줬으면 좋겠어요.”
손채영의 말을 들은 이진은 실망감에 고개를 숙였다.
아마 그녀가 걱정하던 프로포즈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나 보다.
* * *
[아, 이게 무슨 일입니까? 맨체스터 시티 정말 강합니다.]전광판에는 6:0이란 점수가 적혀 있었다.
프리미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 맨체스터 시티라면 이런 큰 점수 차이가 나는 경기가 간혹 나오긴 하지만, 상대가 무려 첼시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정말 보고도 믿기지 않는 점수 차이였다.
이런 큰 점수 차이가 나온 이유는, 믿을 수 없는 장거리 슛을 터뜨린 아구에로나 첼시의 측면을 완전히 허물어뜨린 베르나르도 실바의 활약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첼시 중원은 완전히 지워버린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진의 강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 맨체스터 시티는 이진과 케빈 더브라위너, 그리고 귄도안이 중앙에 포진했는데, 조르지뉴를 비롯한 첼시의 미드필더진은 거의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진에게 중앙을 내줘 버렸다.
그 결과가 이런 참패를 낳은 것이다.
휘이익.
[드디어 휘슬이 울립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강호 첼시를 이기면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한 걸음 보다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렇습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강함이라면 리그 우승컵뿐만 아니라 다른 우승 트로피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해봅니다.] [아, FA컵과 유럽 챔피언스 리그컵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제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수 기용을 분석해 보니 FA컵은 몰라도 유럽 챔피언스 리그컵 트로피는 반드시 들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는데요, 올 시즌은 그런 오래된 희망이 현실로 실현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의 시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장재현 해설 위원의 말처럼 올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 기용을 확실히 구분해서 하고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주축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이진, 아구에로, 케빈 더브라워너는 절대 FA컵에는 출전시키지 않고 있었다.
이것은 리그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집중한다는 뜻이 담긴 선수 기용이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FA컵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는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경우에 따라 트레블도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과연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오랜 숙원인 유럽 챔피언스 리그컵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꿈의 성적인 트레블을 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