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42)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42화(142/176)
§142. 챔피언스 리그 16강전(3)
그러나 갑자기 공격한다고 나와도 안 하던 공격이 그냥 술술 잘 풀릴 리가 만무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전력의 열세를 인정했기에 맞상대 대신 수비적인 전략을 짜던 샬케04이기에 과감한 공격 전환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결국, 샬케04의 공격 전개는 또 다른 실점의 빌미가 되어 버렸다.
[맨체스터 시티의 페르난지뉴, 중앙 지역에서 샬케04 선수들의 패스를 커트합니다.]상대 선수의 패스를 페르난지뉴가 중간에서 제대로 끊어버렸다.
다급히 공격에 나선 샬케04 선수들의 성급한 패스 시도가 화를 부른 셈이었다.
이대로 역습을 당하면 치명적이기에 샬케04 선수들은 다시 공을 뺐어야 했다.
“달라붙어!”
샬케04 선수들은 페르난지뉴에게서 다시 공을 뺐기 위해 서둘러 달려들었다.
그것을 본 페르난지뉴는 어느새 자신 근처로 와 패스를 달라고 외치는 든든한 동료에서 황급히 패스했다.
“패스 좋았어.”
공을 받은 선수는 이진이었다.
그가 공을 잡자 패스를 예감한 샬케04 선수들은 그의 패스를 막기 위해 프리한 상태로 움직이는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을 하나둘 마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진의 선택은 패스가 아니라 돌파였다.
[이진 달립니다. 한 명, 두 명, 그리고 세 명까지 순식간에 제치고 달리는 이진. 대체 어디까지 올라갈 생각일까요?]이진은 틈이 보이면 계속 치고 올라갈 작정이었다.
지금 샬케04는 팀의 전술적 움직임이 엉망인 관계로 자신의 드리블로 돌파하기에 최상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드리블은 생각보다 길지 못했다.
동료인 아구에로가 샬케04 수비진의 빈틈을 제대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진은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본능적이라는 표현에 적합한 움직임을 보였다.
잠시의 지체도 없이 곧바로 비어 있는 수비 뒷공간을 향해 자신의 전매특허인 로빙 공간 패스를 보냈기 때문이다.
[멋진 패스가 나왔습니다! 이진과 아구에로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아구에로, 앞으로 뛰어나오는 골키퍼까지 여유롭게 제칩니다. 아무도 없는 텅빈 골대에 그대로 슛! 고오올! 골입니다! 드디어 역전 골을 집어넣는 맨체스터 시티, 정말 정말 강합니다.]아구에로의 골이 터지자 초조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맨체스터 시티 원정 응원단이 일제히 일어서며 환호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여러 번 역전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주었기에 반드시 역전하리라 믿고 있었지만, 실제 역전에 성공하자 졸이던 마음은 큰 기쁨으로 변하였다.
팬의 입장에는 이 순간보다 행복한 순간은 다시 없을 것이다.
벤치에 서 있던 과르디올라 감독도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양팔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뒤를 돌아 기뻐하는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던 그는, 순간 다시 돌아서서 선수들을 향해 외쳤다.
“아직 경기 끝난 거 아니야! 정신 차려!”
선수들은 감독의 요구에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경기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선수들의 그런 하나 된 의지는 값진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게 된다.
휘이익.
[드디어 경기가 끝납니다. 오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두 번의 페널티 킥을 내주며 경기 초반 샬케04에게 끌려가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 3:2로 경기에 승리하는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네, 강한 팀이란 어려운 상황에서 역전을 시키는 힘을 가진 팀을 말하거든요. 오늘의 맨체스터 시티는 그런 강팀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2:0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역전에 성공한 맨체스터 시티의 저력을 칭찬하는 장재현 해설위원이었다.
이진은 선수들과 악수하며 역전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었다.
* * *
이진이 돌아온 맨체스터 시티는 과연 전과 많이 달랐다.
그가 합류하기 전에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던 그들이었지만, 이제는 공수에서 거의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샬케04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1차전을 2:0에서 3:2로 역전시킨 저력을 보였던 맨체스터 시티는, 다시 프리미어 리그로 돌아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경기를 펼쳤다.
주전 선수들 대다수가 쉰 이날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시종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2:0으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진이 팀에 돌아오면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가능했기에 벤치 멤버들이 활발하게 뛰는 모습을 보여준 덕분이었다.
주전 선수 대다수를 쉬게 하였고, 경기에도 승리해 승점까지 얻은 그들은, 다음으로 벌어진 프리미어 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본머스를 맞아 다시 2:0으로 완승을 거두게 된다.
전반기에 단 1패도 없었던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후반기 절반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도 역시 단 한 경기에도 패하지 않는 호성적을 보였다.
이로써 이번 시즌 무패 우승에 대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게 된다.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30라운드 왓포드 FC와의 홈 경기에서 다시 3:1로 승리하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 상대에게 먼저 실점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동점 골, 연이어 역전 골까지 성공시키면서 이번 경기에서도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게 된다.
프리미어 최고 강팀의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는 맨체스터 시티.
그들의 다음 경기는 1차전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살케04를 홈으로 불러들여서 벌어지는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2차전이었다.
* * *
[이진 다비드 실바와 2:1 패스를 통해 샬케04의 왼쪽 수비를 그대로 허물어 버립니다. 이진 그대로 슛! 고오올! 골입니다!]이진이 다시 추가 골을 넣으면서 전광판의 점수는 3:0에서 4:0으로 변하게 되었다.
후반전이 시작한 지 이제 5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오늘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의 일방적인 우세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큰 점수 차이였다.
사실 오늘 경기는 이 시점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로 결정되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경기장에 뛰고 있는 샬케04 선수들의 눈에는 싸우고자 하는 의욕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에는 분명 달랐다.
저번 경기에서 마무리만 잘했다면 충분히 비기거나 이길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그들 역시 알았기에 오늘 경기에서는 저번 시합에서 이루지 못한 승리의 기쁨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가득 찬 눈으로 시합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자신들의 공격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고, 반대로 상대의 공격은 매서웠기에 점점 실점만 늘어갔다.
3:0으로 전반전을 마친 후 하프 타임에서 어떻게든 후반전에 자신들도 저번 시합의 맨시티처럼 기적을 일으키겠노라 다짐했지만, 후반 시작 5분 만에 다시 실점을 당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싸우고자 하는 의욕을 계속 가지고 경기를 뛰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샬케04 선수들의 급격한 사기 저하를 느꼈을까?
알았든 몰랐든 간에 그는 아주 시기적절하게 교체를 지시했다.
이진 등 주력 선수를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지시에 따라 이진은 후반 7분경에 귄도안과 교체해서 필드를 빠져나가야만 했다.
“수고했어.”
“감사합니다.”
이진은 수고했다고 등을 토닥여 주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감사를 표한 후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으며 벤치에 앉았다.
지금 경기 상황이면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바라볼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때, 이상조 코치가 이진에게 다가왔다.
“무릎에 얼음 대자.”
“감사합니다, 코치님.”
무릎 근육이 피로 때문에 늘어질 것을 염려한 이상조 코치가, 직접 이진의 무릎에 얼음을 대주었다.
손수 정성스럽게 이진을 케어하던 그는, 문득 생각이 났는지 이진에게 물었다.
“A매치 때문에 한국 들어가야 하지?”
이틀 뒤 피파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온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가 이진에게 물었다.
“네, 대표팀에 소집됐었으니 가야죠. 혹시 코치님도 들어가세요?”
“나도 가고 싶은데… 난 못 가. 다음 주에 지도자 연수 있어. 넌 좋겠다. 오랜만에 조국의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거 아니야. 근데 이번에는 대표팀이 어디랑 시합하더라?”
“볼리비아랑 콜롬비아하고 시합한다고 하더라고요.”
대한민국의 이번 A매치 상대를 들은 이상조 코치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볼리비아 하고는 왜 시합하는지 모르겠지만, 콜롬비아하고는 좋은 시합이 될 거 같네. 그쪽도 강팀이잖아.”
“그렇죠. 좋은 시합이 될 거 같아 저도 기대하는 중입니다.”
콜롬비아는 이상조 코치의 평가대로 분명 강팀이었다.
그리고 최근 이란 대표팀의 감독직을 오랜 시간 동안 맡아온 케이로스 감독이 콜롬비아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와는 얽힌 일화가 많은 대표팀이기에 다른 의미에서도 관심을 많이 받는 시합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과연 그가 이끄는 콜롬비아는 어떤 축구를 할까 문득 궁금했다.
“다 됐다.”
어느새 무릎은 얼음과 랩으로 칭칭 감겨 있었다.
“감사합니다.”
츤데레 코치의 정성이 담긴 케어를 받은 이진은,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경기장을 다시 집중했다.
자신이 빠졌는데도 맨체스터 시티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몇 골 더 들어가겠는데?’
이진은 맨체스터 시티의 추가 득점을 예측했다.
그리고 이진의 예상은 실제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이날 샬케04는 맨체스터 시티에게 3골을 더 실점하면서 7:0이란 어마어마한 점수 차이로 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합이 끝난 후 샬케04 구단은 감독의 해임을 언론에 발표했다.
* * *
제법 많이 왔던 곳이라 이젠 적응할 만도 하지만, 여전히 파주 트레이닝 센터를 입소할 때면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가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 이곳에 왔다는 자부심이 그를 심장을 두근거리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오늘도 역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방을 든 채 센터 입구로 걸어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를 향해 뛰어오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기자들은 매번 똑같이 이진에게 달려와 옆에서 나란히 걸으며 그에게 마이크를 대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번에 친선 시합을 하게 된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대표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가 과연 무패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친정팀인 토트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정팀과 8강전을 펼치게 된 소감은 어떠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