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47)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47화(147/176)
§147. 축구 천재를 만나다(5).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신체적인 능력 향상이 앞으로 그에게 주어진 가장 큰, 그리고 중요한 숙제였다.
“형이 앞으로 네가 할 운동에 대해 몇 가지 노하우를 알려줄게.”
노하우란 말에 이세인이 반색하며 말했다.
“오, 좋아요. 성우 형도 형이 알려준 운동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저도 좀 알려주세요. 열심히 할게요.”
“그래, 열심히 해. 그러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야.”
이왕 말 나온 김에 할 이야기가 더 남았다.
“몇 가지 덧붙일 말이 더 있는데… 계속할까?”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이진의 말에 이세인은 기쁜 얼굴로 답했다.
“저야 좋죠. 부담 갖지 마시고 더 알려주세요.”
“흐흐, 노파심에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냥 참고삼아 들어. 패서로서 너는 어디 나무랄 때 없는 선수야. 근데 말이야, 축구 선수가 패스만 할 수는 없잖아. 경우에 따라서는 패스를 받기도 해야지. 그런 점에서 난 네가 앞으로 좋은 패스를 받는 움직임을 연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역시 신선한 관점의 말이었다.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는데…… 그렇게도 생각할 수가 있겠네요.”
어느새 이진은 처음보다 열정적인 자세로 설명하고 있었다.
“패스를 더 잘하기 위해서도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패스를 받는 사람의 역할을 연습하는 게 매우 큰 도움이 돼. 네가 직접 패스를 받아봐야 내게 패스를 원하는 동료의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있잖아. 패스도 따지고 보면 협력 플레이이기 때문에 동료와의 호흡이 제일 중요한 법이거든.”
“그럼 패스를 받는 훈련은 어떻게 하죠? 팀 훈련이나 미니 게임 말고는 그런 식의 훈련을 해 본 적은 없거든요.”
“그 방법은 말이지……”
어느새 이진과 이세인은 열띤 수업이 열리는 강의실에 앉은 선생님과 학생과 같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치 학습열에 불타는 열정 제자와 축구와 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일타강사가 제대로 만난 모습과 같았다.
때마침 심심해서 이진의 방문 앞까지 왔던 손홍민은 안에서 들려오는 이진의 명강의 소리에 웃는 얼굴로 미련 없이 돌아섰다.
그가 원래의 목적대로 방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돌아선 이유는 지금 이 시간이 두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형으로서 그런 시간을 방해하기 싫었다.
* * *
볼리비아전이 끝나고 난 뒤, 정확히 4일 후 대한민국 대표팀은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2번째 평가전을 치르게 되는 일정이 있었다.
볼리비아전이 열린 바로 다음 날.
90분 간의 경기를 치르고 난 뒤라 대표팀은 간단한 회복 훈련만 실시했다.
그러나 회복 훈련이 끝난 후에도 파주 트레이닝 센터 연습장에는 선수들이 남아 있었는데, 그들은 이진과 이세인이었다.
두 사람은 별도의 특별 훈련을 더 하기 위해 연습장에 남은 것이다.
그 모습을 본 황의찬과 이성우도 두 사람의 훈련 모습이 재밌어 보였는지, 아니면 자극을 받아서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특별 훈련에 동참했다.
거기에 손홍민은 무릎에 부담이 가는 상황이라 직접 훈련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동생들을 훈련 장면을 옆에서 지켜봐 주면서 고쳐야 할 부분이 보이면 바로 지적해 주는 코치 같은 모습으로 함께했다.
또 하루가 지나고, 대표팀은 어제와 달리 좀 더 긴 시간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에 소집되는 선수들은 소속팀 사정과 다르게 이런 소집 기간이 아니면 함께 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최대한 전술 훈련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다소 힘든 훈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훈련을 마친 후 어제처럼 특별 훈련이 추가로 이어졌다.
특별 훈련 참가자는 어제보다 더 는 상황이었다.
어제 참가한 사람에다가 수비 선수들까지 새롭게 특별 훈련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 좋은 영향을 끼치며 함께 비지땀을 흘렸다.
그리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콜롬비아와의 시합에서는 이런 땀방울이 제대로 꽃을 피우게 될지 몰랐다.
* * *
[안녕하십니까, 축구팬 여러분. 오늘 이곳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대한민국과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의 친선 경기가 펼쳐지겠습니다.]드디어 이번 대표팀 소집기간동안 두 번째로 열리게 되는 친선 경기의 막이 올랐다.
오늘 대한민국의 경기 상대는 강호 콜롬비아였다.
[콜롬비아는 우리와의 경기 전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습니다. 경기는 1:0으로 콜롬비아의 승리였고요.] [네, 맞습니다.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 흐름이었는데, 콜롬비아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라다멜 팔카오 선수가 페널티킥을 골을 연결하면서 콜롬비아가 1:0으로 일본을 이겼습니다.]점수와 간단한 경기 내용만 들어봐도 두 팀 간의 경기가 매우 지루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경기를 보러 오신 많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멋진 골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배성진 아나운서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5천 명의 관객과 TV를 통해 이 경기를 시청하고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시청자를 대신해서 이런 바람을 피력했다.
그러나 장재현 해설위원은 오늘 시합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음을 설명했다.
[두 팀 모두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관계로 전후반 90분을 베스트 전력으로 뛸 수가 없습니다. 오늘 발표된 양 팀의 선발 명단만 보더라도 콜롬비아의 경우에는 팔카오 선수와 로드리게스 선수 모두가 빠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배성진도 장재현의 말처럼 대한민국 대표팀 역시 빠진 선수가 많다는 사실을 이어서 설명했다.
경기는 시작되었다.
양 팀 모두 차, 포를 떼고 장기를 두는 모양새라서 그랬을까?
전반전은 매우 지루한 경기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체적으로 6:4 정도로 대한민국이 밀어붙이는 경기 흐름이었는데, 경기 막판에 양 팀 1골씩 주고받으면서 경기 내용이 그나마 다이나믹하게 변하였다.
먼저 골맛을 본 쪽은 대한민국이었다.
황의찬의 슈팅이 골키퍼 손을 맞고 흘렀고, 이 공을 쇄도하던 이재영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은 것이다.
사실 첫 골 상황을 자세히 분석하면, 콜롬비아 대표팀 골키퍼의 볼 처리 미숙 덕분에 골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황의찬의 슛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기 때문에 능숙한 골키퍼라면 공을 그대로 펀칭했을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한 신예 골키퍼 아르볼레다는, 무리해서 공을 잡으려고 시도했고, 그러다 보니 놓친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가 버려 실점을 당한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상대의 실수에 편승한 행운의 골로 1:0으로 앞서가던 대한민국은, 전반전 추가시간에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하게 되었다.
콜롬비아의 측면 미드필더 루이스 디야즈가 대한민국 선수 두 명을 제치고 들어가 그대로 골을 넣은 것이다.
경기 막판 다소 방심했던 것이 뼈 아픈 실점으로 연결된 것으로, 질이 매우 좋지 않은 골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훌륭한 돌파력을 선보인 루이스 디야즈의 개인 기량이 빛났던 골이기도 하였다.
전반전이 1:1 동점으로 끝나고, 드디어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먼저 감춰뒀던 공격의 칼을 꺼낸 쪽은 콜롬비아였다.
에이스 선수인 라다멜 팔카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2명을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투입한 것이다.
아마 요즘 떠오르는 축구 강호인 대한민국을 반드시 잡겠다는 케이로스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두 선수 중 투입된 효과를 바로 나타낸 선수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였다.
그가 투입되자마자 콜롬비아 대표팀의 공격이 훨씬 매서워졌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는 동료들과의 멋진 연계 플레이를 통해 위협적인 슈팅을 2차례나 연달아 선보이며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6만 5천 명의 관중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신태영 감독도 대한민국 대표팀이 가지고 있던 가장 강력한 패를 드디어 꺼내 들었다.
[아, 드디어 이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나오네요.]배성진 아나운서는 선수 교체를 위해 서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기쁨이 담긴 목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화면에는 교체를 기다리는 이진과 손홍민, 마지막으로 이세인의 모습이 보였다.
“고생했어.”
“잘 부탁해.”
손홍민은 이성우와 교체했고, 이진은 황인섭을 대신해 경기장에 들어섰다.
대표팀 막내 이세인은 첫 골의 주인공 이재영을 대신에 투입되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선수들의 포지션이 어떻게 되죠?]장재현 해설위원은 배성진 캐스터의 질문에 답변을 시작했다.
[뛰는 모습을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일단 4-3-3전형으로 포메이션이 바뀔 것 같네요. 맨 앞선에는 손홍민, 황의주, 황의찬 선수가 포진하고요, 그 바로 밑에는 대표팀 막내 이세인 선수가 서게 될 거 같습니다.] [그럼 이진 선수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게 된다는 말씀인가요?] [네, 아마도 그럴 거 같습니다. 지금 하메스 로드리게스 선수가 들어오면서 콜롬비아 공격이 매서워졌거든요. 그런 점을 감안해서 신태영 감독이 이진 선수를 중앙에 두는 수를 사용하게 된 거 같습니다.]장재현 해설 위원의 생각은 신태영 감독과 일치했다.
이진이 강한 수비력을 발휘해서 맹활약 중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묶어 버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세인이 마음껏 공격에 매진하도록 안전 장치를 채웠다고 볼 수도 있는 선수 교체였다.
‘들어왔군.’
필드에 뛰던 콜롬비아 선수들은 일제히 이진을 쳐다봤다.
그들 역시 이진이 들어온 대한민국은 그전까지 상대하던 대한민국과 완전히 다른 팀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차이점은 공격수들이 가장 먼저 알았다.
“조심해!”
공을 잡은 로드리게스는 동료의 목소리를 듣고 위기감을 느꼈다.
아니나다를까 갑자기 그의 옆에서 공을 뺏기 위해 달려드는 선수가 있었으니 그는 대한민국의 이진이었다.
“크윽!”
어느새 이진은 어깨를 집어넣으면 강하게 몸싸움을 시도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역시 몸싸움에 쉽게 밀리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이진이 가하는 힘은 분데스리가에서도 쉽게 느끼지 못했던 매우 강력한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