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52)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52화(152/176)
§152. 챔피언스 리그 8강, 대 토트넘전(3).
시합은 역시 예상대로 시종일관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 핫스퍼를 밀어붙이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축구는 계속 공격하더라도 득점을 하지 못하면 이기지 못하는 경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늘 맨체스터 시티는 토트넘을 이기기에 힘들어 보였다.
[이진이 스털링에게 패스, 스털링 공을 받아서 트리피어를 앞에 두고 드리블합니다. 아, 그러나 토트넘의 협력 수비에 막혀 공을 빼앗기고 맙니다.]올해 맨체스터 시티와 붙어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토트넘.
올해의 맨체스터 시티가 워낙 극강인 모습으로 무패 행진을 하고 있는 중이고, 그런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지 못한 것은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두 팀 간의 실제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에게 경기 내용상으로도 거의 완벽하게 패했다고 할 수 있는 경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올해 시합 결과를 바탕으로 두 팀이 8강전에서 만나 경기하면, 맨체스터 시티의 압승이 될 거란 싱거운 8강전을 예상한 전문가도 제법 많았다.
그러나 오늘은 분명 달랐다.
포체티노 감독도 전술적으로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였고, 토트넘 선수들의 이기겠다는 의지도 오늘따라 남달라 보였다.
거기다가 주전 선수 몇 명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의 공백까지 더해진 맨체스터 시티는, 오늘따라 유독 강한 모습의 토트넘을 상대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를 바꿔야 해.’
경기 흐름이 나쁘다고 생각한 이진은 좀 더 과감하게 움직여야겠다고 판단했다.
“여기!”
페르난지뉴에게 자신이 달리는 앞 공간을 향해 패스를 보내라고 신호했다.
힘든 상황에서는 그런 상황을 타계할 에이스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심리이기에, 이진의 외침이 반가웠던 페르난지뉴는 곧바로 이진의 부탁대로 패스를 보냈다.
토트넘의 윙크스는 이진이 편하게 공을 받지 못하도록 전속력으로 이진을 따라갔다.
윙크스가 자신의 뒤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진은, 페르난지뉴의 패스를 그대로 가랑이 사이로 흘린 채 반대로 움직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진의 플레이.
이진이 그대로 흘려버린 공은, 공의 진행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던 마레즈에게로 굴러갔다.
“마레즈!”
이진은 볼을 가진 마레즈에게 다시 리턴 패스를 원했다.
그것을 안 마레즈는 이진이 뛰는 앞쪽으로 곧바로 패스했고, 이진은 그 공을 잡고 그대로 토트넘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황급히 앞을 막는 대런 로즈를 달리던 스피드 하나로 제쳐버린 이진은, 토트넘 골대 앞쪽으로 움직이던 아구에로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이진 크로스~~ 막힙니다. 토트넘 수비가 아구에로 선수를 골 에어리어 안에서 이중으로 꽁꽁 틀어막네요. 이러면 어떤 선수도 슈팅을 할 수가 없습니다.]이진을 완전히 막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역발상으로 이진 외의 다른 선수를 철저히 막을 생각을 하였다.
이진에게 공간을 내주더라고 일부러 측면 쪽으로 파고들게 유도했고, 그러면 득점을 위해서는 이진은 자신의 동료 선수를 향해 크로스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니 이 크로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할 선수들을 철저히 마크한다면 아무리 이진이 좋은 크로스를 보내도 득점에 성공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이진을 봉쇄하는 방법을 찾기 힘드니 이진의 활약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그런 포체티노 감독의 이진 봉쇄 전략은, 오늘 경기만 놓고 본다면 대성공이었다.
경기는 여전히 맨체스터 시티가 주도권을 잡은 채 펼쳐지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흐름은 토트넘 쪽으로 기우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실제 시합에서도 토트넘의 우세라는 결과를 낳기 시작했다.
[손홍민,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델프 선수가 손홍민을 막기 위해 움직입니다.]오늘 시합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한 선수는 진첸코의 부재였다.
그는 최근 시합에서 주전 왼쪽 풀백으로 출전했는데, 오늘 시합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결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대체 선발로 내보낸 선수가 바로 델프였다.
델프는 최근에 폼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는데, 특히 수비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주었다.
오늘도 델프는 여전히 폼이 살아나지 못했는지, 손홍민를 제대로 수비하지 못하며 팀의 위기를 자초했다.
[아, 손홍민, 델프 선수를 그대로 제칩니다. 중앙으로 파고들며 그대로 왼발 슛! 골! 골입니다. 손홍민 선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델프 선수를 제치고 중앙으로 파고들며 그대로 왼발 슛, 그 슛이 그대로 토트넘이 앞서게 되는 원더골로 연결됩니다.]계속 경기를 주도하던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신의 골대 안에 들어 있는 축구공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다는 말처럼 실점한 맨체스터 시티에게 매우 안 좋은 일이 생겼으니, 팀의 주축선수인 이진이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전반전에 당한 파울 때문에 경기 내내 발목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에 이르러서 부상이 심해져서 그대로 주저앉게 되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이진 선수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습니다. 지금껏 이진 선수 중계를 여러 번 했었지만,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앉게 된 모습은 처음으로 보는 모습인 거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전반전 페널티킥을 얻는 과정에서 생긴 부상이 원인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 일어서면서 발목 상태를 여러 번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이진은 의료진에 의해 필드 밖으로 옮겨졌다.
이진의 상태를 점검하는 의료진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심각해 보였다.
그리고 어느새 이상조 코치도 의료진과 이진 곁으로 와 이진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발목은 좀 어때?”
“통증이 계속 있었는데… 심하진 않아요.”
이진이 이상조 코치를 안심시키기 위해 심하진 않다고 말했지만, 이상조 코치의 심각한 표정은 여전히 풀어지지 않았다.
자신의 경험상 발목 부상은 절대 가볍게 볼만한 부상이 아니었다.
“혹시 모르니 교체하자.”
이상조 코치의 말에 이진은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모습으로 대답했다.
“지금 지고 있는 상황인데… 최소한 동점은 만들고 난 후 교체하겠습니다.”
단호한 의지가 담긴 말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대한 팬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기에 이대로 지고 있는 상태로 벤치로 나갈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상조 코치 역시 단호했다.
“이진 이 멍청한 자식아.”
“!”
처음으로 화를 내는 코치의 모습에 이진은 조금 놀랐다.
이진이 놀라든 말든 화가 난 이상조 코치는 고집을 부리는 이진을 향해 큰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오늘만 시합이야? 지금 이 시합은 1차전이야. 2차전이 남았다고. 너처럼 고집 피우다가 정작 중요한 2차전에 못 뛰게 되면 그때는 어쩔 거야?”
화를 냈으니 이제는 달랠 차례였다.
“그러니 충분히 치료하고 난 뒤 2차전에서 제대로 만회하는 것이 더 좋은 생각 아니야? 그런데도 계속 이상한 똥고집 부릴래? 엉?”
“……”
이진은 할 말이 없어 가만히 있었다.
화를 내는 이상조 코치가 무서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말이 맞기에 할 말이 없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그는 이상조 코치를 향해 말했다.
“생각해보니 코치님 말씀이 맞네요. 교체하겠습니다. 이 발목 상태로 뛰면 동료들에게 짐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래, 잘 생각했다. 그리고 동료를 믿어라. 네 동료들도 세계에서 알아주는 대단한 선수들이야. 너 없이도 동점, 그리고 역전까지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는 친구들이라고.”
“그건 코치님 말이 맞습니다. 전 부상을 돌보며 동료들을 믿고 응원하는 것이 맞겠네요.”
이상조 코치는 다행히 자신의 말을 따르는 이진의 모습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벤치를 향해 선수 교체가 필요하다는 수신호를 보냈다.
잠시 뒤 이진은 다비드 실바와 교체가 된 후 필드를 빠져나갔다.
맨체스터 시티의 의료진은 이진에게 곧바로 정밀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했다.
이진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신속하면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진은 벤치에 있지 않고 그대로 구단 구급차에 올라탄 채 맨체스터 시티 구단 소속의 의료 센터로 신속히 이동했다.
* * *
아침 뉴스.
단아한 복장의 여자 아나운서가 간밤에 벌어진 챔피언스 리그 8강전 소식을 시청자에게 전했다.
“어제 새벽에 벌어진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대한민국의 손홍민와 이진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 핫스퍼와 맨체스터 시티가 맞붙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우리나라의 손홍민 선수가 후반 중반 왼발 결승골에 집어넣으면 토트넘에게 1:0으로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전력상 맨체스터 시티의 압승을 예상했던 분들이 워낙 많았던 경기라 어떻게 보면 파란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남자 아나운서가 그녀에게 질문했다.
“올시즌 이진 선수가 뛰고 있던 맨체스터 시티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죠?”
“네, 그렇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올시즌을 통틀어 첫 패배를 당한 셈입니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로 인해 에이스인 이진 선수의 부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맨체스터 시티의 남은 경기 일정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남자 아나운서가 다시 물었다.
“이진 선수의 부상 정도는 어떻게 전해지고 있나요?”
“이진 선수의 정확한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맨체스터 시티 구단에서도 아직 명확히 밝힌 바가 없습니다. 다만 축구 전문가들이 이진 선수의 부상 장면과 교체 당시의 상황을 바탕으로 추측하면 가벼워 보이는 부상은 아니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입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맨체스터 시티의 챔피언스 리그의 꿈이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진 선수의 부상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아침부터 전해지는 해외 축구 소식에 대한민국 국민은 울고 웃게 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대한민국의 대표 축구 스타인 손홍민이 멋진 골을 넣었다는 소식에는 분명 기뻤지만, 대한민국의 또 하나의 자랑인 이진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니 마냥 마음 편하게 웃고 있을 수는 없게 된 것이다.
국민들은 이진의 부상이 제발 깊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 * *
그 시각 이진의 집.
“……뭐야 멀쩡하잖아?”
손홍민은 외부에 전해진 바와 너무 다른 이진의 상태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