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57)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57화(157/176)
§157. 유럽 챔피언스 리그 4강, 대 아약스전(1).
지금 시각은 새벽 3시 30분.
자신을 붙잡는 여자 친구를 달래서 집에 데려다주고 본인의 집에 돌아오니 이 시각이었다.
눈꺼풀이 자꾸만 아래로 내려왔지만, 이대로 잘 수 없기에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커피까지 마시며 잠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내가 이 경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편하게 잠을 자? 절대 그럴 수는 없지.”
골수 유럽 축구팬인 이혁진은, 오늘은 절대로 잠자리에 들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중요한 시합이 30분 후인 새벽 4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원래 그는 아스날의 광팬이었다.
우연히 그들의 아름다운 패스플레이를 본 순간 그들의 팬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 후로 그는 자동적으로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골수팬이 되어 버렸다.
아스날의 광팬이었던 그가 맨체스터 시티의 팬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은 이진이 토트넘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고 난 후였다.
그 역시 한국 사람이기에 자연스럽게 한국 선수가 맹활약하는 맨체스터 시티를 응원하게 되었지만, 단순히 한국 선수가 뛰고 있는 팀이어서 아스날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갈아탄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진과 함께 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축구에 아스날 때처럼 새롭게 빠져 버린 것이다.
그들의 축구는 강렬했다.
그리고 그중에 단연코 돋보이는 선수는 이진이었다.
같은 나라 선수를 떠나서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축구선수보다도 뛰어난 축구선수였다.
그리고 뛰어난 축구 실력 못지않은 카리스마로 그라운드에서 팀 동료들을 이끄는 그를 보았을 때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진이 출전하는 경기가 곧 시작하는데, 아무리 잠이 오더라도 잠을 잘 수는 없는 법이다.
“하, 아직 시간이 저렇게나 많이 남았네.”
어떻게 된 일인지 마치 시간에 누군가 마법이라도 건 것처럼 시간은 느리게만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앉은 의자 뒤에 놓인 침대는 아주 강렬한 힘으로 자신을 끌어당기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결국, 유혹에 넘어간 그는 침대에 눕게 되었다.
물론 자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피곤해서 잠시 몸이 편하게 누운 것 뿐이었다.
아주 잠시 이렇게 누워 있다가 다시 일어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 * *
잠깐 눈이 감았다 뜬 것뿐인데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깜짝 놀란 마음에 그는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들어 현재 시각을 확인했다.
“헉!”
저절로 나오는 탄성.
눈만 잠깐 깜박한 거 같은데,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지금 시각은 2시간이 넘게 흘러 5시 40분이었다.
결국,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 이제야 눈을 떴다는 걸 깨달았다.
“에이, 젠장… 오늘이 어떤 시합인데… 잠 때문에 이런 중요한 경기의 본방을 놓치다니…”
축구팬의 입장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오늘 생겨 버렸다.
믿기 힘든 현실에 한탄을 내뱉은 그는 서둘러 리모컨을 찾아 TV를 켰다.
아직 경기가 끝나려면 몇 분이 더 흘러야 한다는 생각에 남은 경기라도 보기 위해서였다.
TV를 켠 후 그는 다시 크게 놀라야 했다.
왜냐하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점수가 TV 화면 상단에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나 아직 꿈속에 있는 건 아니겠지?”
지금이 꿈속이란 착각이 들 정도로 자신이 보고 있는 3:0이란 점수가 믿기질 않았다.
눈을 비빈 후 다시 쳐다봐도 맨체스터 시티가 3이고 아약스가 0이라는 현재 득점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거 진짜 실화야?”
자신이 응원하는 맨체스터 시티가 이기고 있는 건 분명 기뻐할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강팀 아약스를 만나 3골 차이라는 큰 점수 차이로 이길 줄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경기를 못 본 사실이 다시금 그를 한탄하게 만들고 있었다.
바로 그때, 맨체스터 시티는 다시 한번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고 있었다.
[이진에게서 케빈 더브라워너… 그리고 스털링에게서 다시 이진에게로 패스가 이어집니다. 빠른 패스워크로 아약스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린 맨체스터 시티입니다.]보기만 해도 짜릿해지는 멋진 패스를 통해 순식간에 아약스의 골 에어리어 안으로 파고드는 이진이었다.
[이진 선수. 자신을 막는 마테이스 더리흐트 선수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합니다. 아, 뚫었습니다.]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오버스텝을 시전한 이진은, 그대로 더리흐트의 오른쪽으로 치고 나갔다.
이진의 오버스텝에 시선을 빼앗긴 더리흐트는 아주 허무할 정도로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이진에게 돌파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진 이진의 슈팅.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골키퍼를 보며 여유롭게 로빙슛을 날린 이진의 멋진 모습에 이혁진은 눈을 뗄 수 없었다.
“으아, 질렸다…”
두고두고 멋진 슈팅 짤이 되어 전 세계로 돌아다닐 거라 예상될 정도의 멋진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게 되자 그는 감격한 얼굴로 변했다.
그리고 다시 후회했다.
“도대체 왜 잠을 잔 거야, 왜!”
후회해도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은 되돌 수 없다는 인생의 진리를 이상할 때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 * *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이 끝난 후 네덜란드 언론은 아약스를 향해 분노했다.
자국 프로리그의 자존심이란 불리는 팀인 AFC 아약스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4:0으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라는 것이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 법이다.
항상 이기는 팀도 없고 항상 지는 팀도 없다.
그런 것이 바로 축구의 묘미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아약스에게 패를 안겨준 팀이 요즘 세계에서 제일 터프하다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무패라는 믿기 어려운 성적으로 1위를 달리는 맨체스터 시티라면 패배를 당한 것을 이해 못 할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합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이 걸린 4강전이라는 타이틀을 생각하면 패배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된다.
더군다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까지 꺾으며 올라왔던 아약스였기에 자국 언론에서는 네덜란드 프로팀의 오랜만의 유럽 대항전 우승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기사까지 나온 상황이었기에 패배는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많은 자국의 국민이 이기길 바라며 응원해준 경기에서 아주 초라하게 보일 정도로 형편없게 깨져버린 탓에 자국 여론이 아약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을 수가 없었다.
기대가 높았기 때문에 생기는 반사적 현상일까?
4:0이라는 처참한 점수로 패한 아약스에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졌다.
그리고 비판의 화살은 주로 감독인 에릭 텐하흐에게로 향했다.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너무 얕잡아보는 전술을 사용한 바람에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의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차전 패배는 분명 내 탓이다. 내가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 전술에 대한 제대로 된 대비책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러니 선수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
선수들에게 향하는 비난의 화살까지 자신에게 돌리고자 자신의 전술 선택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그였다.
그리고 2차전에 나서는 각오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렇게 답했다.
“4:0이란 큰 점수 차이를 뒤집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2차전은 우리의 홈구장에서 치러진다. 맨체스터 시티도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었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니 우리 팬들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4골 차이를 뒤집어야 하는 우리에게 큰 함성을 지르며 응원해준다면 우리 역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어려운 상황이지만,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다면 역전할 수도 있다는 희망이 담긴 인터뷰였다.
선수 중에 가장 많이 비난을 받는 선수는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였다.
그가 준결승 1차전 경기 전에 한 인터뷰가 화근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진을 얕잡아 보는 듯한 뉘앙스가 담긴 말을 했는데, 이진이 1차전에서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쳤고, 경기 내내 아약스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진을 깔본 탓에 진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인터뷰 내용처럼 실제 경기에서 더리흐트는 이진을 향해 과감히 덤벼드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진은 성급한 그를 상대로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더리흐트의 수비를 간단히 무력화시켜버렸다.
수비의 핵인 그가 어이없이 뚫려 버리자 그 여파는 매우 크게 나타났다.
더리흐트를 돌파한 이진이 드리블을 치며 골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오자, 그를 막기 위해 수비들의 연쇄적 움직임이 생겨났고, 그로 인해 다른 선수에게 득점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진은 비어 있는 제수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보냈고, 그것이 바로 아약스가 첫 실점을 하게 된 주된 이유였다.
첫 실점을 너무 쉽게 허락한 아약스 선수들은 그 이후 크게 당황했고, 그것이 바로 대패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러나 패배의 이유는 분명 더리흐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중원 자원인 프렝키 더용과 도니 판더바이크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맨체스터 시티의 중앙 미드필더진에 완전히 밀려버리며 골을 노리던 아약스의 최전방 공격진을 향해 제대로 된 패스 한번을 보내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아약스의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만무했다.
아무튼, AFC 아약스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이 끝난 뒤 팀 전체가 흔들리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 버렸다.
* * *
[자, 이제 인저리 타임만 남았습니다. 만약 주심의 휘슬이 울리게 된다면 맨체스터 시티는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결정 짓게 됩니다.]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승리한 맨체스터 시티는 홈으로 레스터 시티를 불러와 리그 37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이날 경기는 다른 라운드의 경기와 비교해서 큰 의미가 담긴 경기였다.
만약 맨체스터 시티가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이긴다면, 맨체스터 시티는 2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이가 8점이 되어 남은 2경기에 패하게 되어도 우승하게 되는 자력 우승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리그 우승이 걸린 경기가 바로 이 경기였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최근에 물오른 경기력을 오늘도 보여줬고, 그 덕분에 레스터 시티에서 종료 직전까지 3:0으로 앞서고 있었다.
[우리의 이진 선수는 벤치에서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그라운드 안을 쳐다보고 있네요.] [주심의 휘슬이 울리면 지금 함께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과 같이 그라운드로 뛰어가 우승의 기쁨을 누리겠죠.] [이제 2분 정도만 있으면 그 장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중계진의 말처럼 이진은 흥분된 표정으로 동료들과 함께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