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60)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60화(160/176)
§160. 유럽 챔피언스 리그 4강, 대 아약스전(4).
몸싸움을 벌이던 두 선수가 날아오는 공을 향해 동시에 점프했다.
힘에서도 밀리고 키와 점프력에서 밀리는 블린트가 이진과의 경합에서 이겨 공에 머리를 맞출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결국, 날아오던 공에 이마를 맞춘 사람은 블린트가 아니라 이진이었다.
[이진 헤더~ 슛!]이진의 헤더를 슛이라고 외친 캐스터 배성진의 말은 틀렸다.
이진은 처음부터 자신이 직접 골을 노리며 슈팅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놀랍도록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믿음직한 동료에게 머리를 이용해서 절묘한 패스를 보낼 생각이었고, 처음에 구상한 대로 공을 보낼 수 있었다.
이진의 머리에 맞은 공이 빠르게 골대 쪽으로 날아갔고, 골대를 향해 쇄도하던 아구에로가 그대로 몸을 던지며 날아오던 공을 보며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다.
터엉, 철썩.
와아아아.
[골! 골입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슈퍼 골이 드디어 터졌습니다.!]맨체스터 선수들은 득점에 성공한 아구에로에게로 달려가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그리고 그들 무리 중에는 멋진 골을 함께 합작해낸 이진과 케빈 더브라위너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털썩.
그리고 이진의 예상처럼 실점을 당한 아약스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잔디에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주저앉은 그들의 눈에는 희망의 빛이 사라지고 절망감만 가득해졌다.
* * *
[자, 이제 결승에 진출하는 또 한 팀이 정해질 때까지 단 2분만이 남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2분만 지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훈 선수 다음으로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오르는 또 한 명의 한국 선수가 나오게 됩니다.] [하하하, 그 선수의 이름이 누구인지는 모두들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세계 축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다시 한국 선수가 진출한다는 사실은 오늘 경기의 중계를 맡았던 두 사람을 매우 흥분하게 만들고 있었다.
종료 신호를 기다리며 흥분한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 역시 주심의 호각 소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그리고 후반전 점수가 3:0이 되는 순간 교체된 이진 역시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주심을 바라보고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로 뛰어가기 위해 라인 밖에 서 있었다.
휘이익.
결국,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호루라기 소리가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 안에 울려 퍼졌고, 홈 팬들은 크나큰 실망감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리고 원정 응원 온 맨체스터 시티의 팬들은 자신의 팀이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에 감격하여 서로들 어깨동무한 채 응원가를 목이 터져라 부르며 기뻐했다.
필드 위의 선수들의 모습도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과 비슷했다.
1차전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까지 3:0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게 된 AFC 아약스 선수들은 크게 실망한 모습으로 필드 위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 몇몇 선수들은 결승 진출에 실패한 슬픔으로 인해 눈물까지 흘리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는 기쁨 때문에 거의 축제 분위기와 같았다.
모두가 함께 해냈다는 뜻에서 동료들끼리 격려와 축하의 말을 던져주었고, 오늘 자신들과 경기한 상대 팀 아약스 선수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특히 이진은 네덜란드 축구의 미래라고 불리는 세 선수를 직접 일으켜 세워주며 위로했다.
“오늘은 우리가 이겼지만, 다음에는 우리가 너희에게 질 수도 있어. 그게 바로 축구지. 그래니 오늘 졌다는 사실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축구는 항상 계속되는 경기니까 말이야.”
나중에 이 장면은 네덜란드 언론에 의해서 다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에 이긴 승자로서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네덜란드 언론에 의해 소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기 후 가진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진은, 네덜란드 축구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표현했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렇게 성장하는데 네덜란드 축구는 큰 도움을 주었다. 어쩌면 내가 오늘 경기에서 아약스를 이길 수 있었던 것도 네덜란드의 선진 축구가 대한민국 축구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도 나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은 히딩크 감독을 여전히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축구의 정수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히딩크 감독 역시 준결승 전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이진의 승리를 축하하는 말을 해줬다.
“내가 예전에 감독직을 맡았던 한국은 이제 어느새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서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시아 선수인 이진은 자신이 대단한 선수임을 스스로의 힘으로 증명했다. 감히 내가 예언에 가까운 예상을 해보자면 앞으로 10년 이상은 이진 선수가 세계 축구의 중심이 될 것이다. 그 이전에 메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적어도 나는 충분히 그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히딩크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진이 이렇게 높게 평가했다.
영국에서도 난리가 났다.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 자국 클럽팀 두 팀이 결승전에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의 챔피언스 리그컵은 영국 소속의 클럽팀이 차지하게 되는 것은 이미 결정이 난 상황이었고, 이제 남은 것은 두 팀 중 어떤 클럽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만 가리면 되었다.
프리미어 리그 두 팀이 결승전에 올랐다는 사실은 지금 현재 세계 최고 리그가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좋은 증거가 되는 셈이니 영국인들의 입장에서 이것보다 기분 좋은 소식은 없었다.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의 결승 진출 때문에 난리가 난 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뜨거운 대한민국이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보물인 이진의 인기 때문에 전 국민이 뜨거운 관심을 보내기 시작했다.
결국, 맨체스터 시티의 결승 진출이라는 일 때문에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이진 앓이’를 시작해야 했다.
* * *
“아니, 도대체 광고는 왜 안 찍는 거야? 국내 최고 대우를 해준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미치지 않고 제정신인 사람이 어떻게 이런 좋은 제의를 거절할 수 있지?”
대한민국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 회사는 이진을 광고 모델로 캐스팅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었지만, 그동안 공들인 노력에 비해 전혀 소득이 없었다.
캐스팅 대상인 이진이 시즌 중에는 돈을 위해서 광고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광고 모델로 캐스팅하기 위해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광고라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는 게 있는 법이다.
때마침 새 모델이 곧 런칭하고 지금 이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이니 지금이 바로 광고하기에 최적기인 셈이다.
하지만 상대가 아무리 금액적으로 세게 불러도 조금의 반응도 없으니 회사 입장에는 미칠 지경이었다.
“가족들과 접촉해 봤어?”
팀장의 물음에 해당 직원이 어두운 표정으로 답했다.
“가족들 역시 이진 선수와 마찬가지입니다. 광고와 관련해서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직원의 보고에 팀장의 얼굴은 다시 어두워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진 선수와 곧 결혼할거라고 알려진 손채영 쪽은 어때? 그쪽하고도 접촉이 안 돼?”
“그쪽은 지금 이진 선수와 함께 영국에 있습니다. 손채영 씨 어머니도 한국에 있던 가게까지 정리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그쪽도 연결 고리가 전혀 없습니다.”
다시 들려오는 절망적인 보고에 팀장은 자신의 머리를 벅벅 긁으며 괴로워해야 했다.
“이거 미치겠네… 도대체 위에서 바라는 대로 캐스팅이 안 되는 걸 다시 어떻게 보고 하지? 그리고 이 정도 했으면 포기할 때도 됐잖아. 왜 위에서는 이진을 포기하지 못하는 거야?”
원망 섞인 한탄을 해 보았지만, 역시나 그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었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무조건 해야 하는 직장인의 입장에는 그저 하라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고, 시키는 것을 해낼 방법이 없다는 것처럼 괴로운 것도 없었다.
보고를 맡은 팀장인 그는, 다시 어두운 낯빛을 한 채 상사의 집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캐스팅에 다시 실패했다는 절망적인 보고를 올리기 위해서다.
그런 보고를 하러 가는 길인 만큼 평소와 다르게 군에 입대한 신병 시절 화생방 훈련을 받으러 화학실 안으로 걸어갈 때의 그 길 같은 느낌을 주는지 그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했다.
대한민국에서 이진의 열풍이 다시 불 때, 영국에 있던 이진도 최근 며칠 간은 겁이 나서 자신의 휴대폰을 꺼둔 채 켜지도 못했다.
거의 폭탄처럼 너무 많은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그런 사정은 함께 지내고 있는 손채영의 휴대 전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진에게 연락이 되지 않으니 그 다음 목표가 된 손채영의 휴대폰도 갑자기 불이 난 것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손채영은 난감한 표정으로 정신 없이 벨이 울리는 자신의 휴대폰을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아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걸 왜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을까요?”
대학교, 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 동창들까지 연락을 해오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거기다가 어제는 유치원 동창이라는 사람까지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진과 사귀게 된 이후로 손채영은 벌써 몇 번째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었지만, 이번에는 그 강도가 전과 비교해서 너무 셌다.
이진은 자신 때문에 손채영이 너무 힘들어진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 때문에 네가 고생이 많네. 정말 미안해.”
이진의 사과에 손채영은 놀란 눈으로 이진을 달랬다.
“아니 이게 왜 오빠가 사과할 일이에요?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오빠 덕분에 지금 전 대한민국 모든 여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어요. 사람들은 동화 속 왕자님과 결혼한 백설공주 보다도 저를 더 부러워한다니깐요.”
일부러 더 밝은 표정을 지으며 농담까지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예뻐 보였다.
그래서 이진도 그런 그녀의 마음 때문에 더욱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어? 그럼 내가 왕자님보다 위야?”
“그렇죠. 우리 자기님이 왕자님보다 위죠. 그리고 전 공주보다 위고요.”
“이야, 우리 둘 다 신분 상승이네.”
“그러니까 기분 좋게 생각해요. 언제 왕족을 이겨 보겠어요?”
두 사람 다 긍정적인 사람들이라 지금의 부담스러운 관심도 그냥 고맙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서로를 보며 웃던 중 이진은 문득 한가지 걱정이 생겼다.
“혹시 말이야… 만약 우리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그땐 지금보다 더 심해지는 거 아니야?”
“헉!”
생각해 보지 못한 상상이었기에 손채영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크게 놀랐다.
그리고 곧 상상했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에도 이 정도 관심이 자신들에게 쏠렸는데, 만약 진짜 우승까지 한다면 그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게 될까?
부르르.
상상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괴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