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66)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66화(166/176)
§166.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대 리버풀전(5).
때로는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골키퍼 바로 옆까지 내려와 수비의 단단함을 더했고, 어떤 때는 최전방 공격수인 아구에로보다 더 앞으로 나와 리버풀의 수비를 놀라도록 만들었다.
이런 이진의 전방위 활약은 필드 곳곳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이로 인해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의 흐름을 맨체스터 시티 쪽으로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선수 교체입니다. 누가 나가고 누가 들어오나요?]경기 중계한다고 목이 쉰 배성진 아나운서의 힘겹게 물어본 질문에 역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장재현 해설 위원이 대답했다.
[아구에로 선수가 빠지네요. 그리고 마레즈 선수가 아구에로 선수를 대신해서 들어오고요.] [그럼 이번 교체로 인해 맨체스터 시티의 전술에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아마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포지션 변동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아구에로 선수가 빠진 최전방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뛰던 가브리엘 제수스 선수가 올라올 것으로 보이고요. 마레즈 선수는 자연스럽게 빈 오른쪽 측면 자리에서 뛰게 될 듯합니다.]장재현의 예측은 맞았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그의 예측대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이번 교체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이는 아구에로 대신 체력적으로 뛰어난 마레즈를 넣어 더욱 활발한 움직임으로 리버풀의 수비벽을 허물고자 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의도가 담긴 교체였다.
이에 따라 리버풀 선수들도 더욱 집중해서 수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리버풀의 기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조던 핸더슨은 지금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집중 마크해야 할 선수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오늘 그가 클롭 감독에게 특별하게 받은 지시 중 가장 중요한 지시는 이진의 움직임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었다.
본인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전반전에는 이진의 움직임을 나름대로 훌륭하게 막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리버풀이 전반전에 막강화력의 맨체스터 시티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조던 핸더슨의 드러나지 않은 활약 덕분임은 분명했다.
후반전에도 그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진을 막는 것이었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이진이 활약을 하냐 못하냐에 따라 큰 공격력의 차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리버풀이 이대로 리드를 지켜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이진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러나 후반전이 되자 이진은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원래 주로 활약하던 필드 중앙 지역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다.
정작 있어야 할 중앙지역에서 사라진 이진은 갑자기 최전방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때로는 스털링이 중앙으로 빠지며 생긴 오른쪽 측면에서 갑자기 나타나 리버풀 수비수를 당황하게 만들어 버렸다.
양 팀 간 대접전이 벌어지는 지금, 이진은 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 때문에 이진의 움직임을 놓치지 말아야 할 조던 핸더슨은 서둘러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이진을 찾고 있었다.
고개를 사방으로 돌리던 그는 곧 이진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동료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진이 뒤로 뛴다!”
양 팀이 중앙 지역에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 대다수가 필드 중앙 지역에 몰려 있었고, 이는 리버풀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바로 그때 이진은 리버풀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며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던 핸더슨은 그 모습을 발견하고는 알 수 없는 불안한 예감이 들어 황급히 동료 선수들에게 소리친 것이다.
그러나 이진의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미리 알고 있던 다비드 실바는, 마침 자신에게 공이 오자마자 뛰려는 이진을 보며 곧바로 로빙 패스를 날렸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준비하고 있던 이진도 끝내주는 타이밍에 스타트를 끊었다.
[패스를 받은 다비드 실바 선수, 갑자기 리버풀 진영을 향해 강하게 킥을 합니다. 아, 맨체스터 시티 선수 중 한 명이 타이밍에 맞춰 비어 있는 공간을 향해 달리고 있군요. 누굽니까? 아, 이진입니다! 대한민국의 이진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날아오는 공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이진이 수비 뒷공간을 향해 달리는 타이밍도 정확했지만, 그런 이진을 향해 곧바로 패스한 다비드 실바의 킥도 그 어느 때보다 정확했다.
양 팀이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이는 와중에 갑자기 만들어진 절호의 기회.
이진은 전속력으로 공을 향해 뛰었다.
두근두근.
심장이 터질 듯이 뛰는 것 같았지만, 터져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이진은 폭발적인 속력으로 달렸다.
그리고 어느새 다비드 실바의 패스를 멋진 트래핑으로 잡아내는 이진.
완벽한 슈팅 찬스였다.
리버풀의 수비수 판데이크는 노마크로 달리는 이진을 막기 위해 미친 듯이 뛰었다.
이진이 날아오는 볼을 받기 위해 달리던 속력이 조금 줄어드는 틈을 타 겨우 이진을 따라잡은 판데이크는, 그가 슈팅을 때리지 못하도록 거칠게 몸싸움을 걸었다.
그러나 이진에게 힘 싸움을 건 판데이크는 생각지도 못한 강한 반발력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치 아스팔트 위에 세워진 콘크리트 기둥처럼 자신이 강하게 힘으로 밀어붙였는데도 이진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판데이크가 당황하며 조금 주춤하는 사이 이진은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골대를 향해 강하게 슈팅을 날렸다.
뻐엉.
이진의 발등에 제대로 걸린 공은 리버풀의 골대를 향해 빨랫줄처럼 뻗어 나갔다.
그리고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은 그런 이진의 강한 슈팅을 막기 위해 날아오는 공을 향해 전력을 다해 몸을 던졌다.
철썩.
그러나 워낙 강한 슛이었고, 더군다나 골대 구석으로 향하고 있었기에 알리송 골키퍼의 손은 안타깝게도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알리송 골키퍼의 손을 피한 공은 그대로 리버풀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엄청난 함성이 일제히 경기장에 퍼져 나갔다.
우와아아아.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은 멀리 한국에서 날아온 한국의 중계진도 마찬가지였다.
[아아아~~ 골입니다! 우리의 이진 선수가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역전 골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이진의 골 때문에 경기장은 안은 난리가 났다.
필드는 물론이고 벤치에 있던 선수들과 코칭 스탭은 모두 어우러져 골을 넣은 이진을 중심으로 광란의 골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었고, 관중석에서 역전 골이 터지는 장면을 자신들의 두 눈으로 확인한 관중들 역시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지르며 춤을 추고 있었다.
이와 다르게 벤치에 있던 리버풀의 선수들과 코칭 스텝들은 마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큰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필드를 멍하니 바라보며 서 있었다.
경기장에서 뛰고 있던 선수들 역시 이진에게 역전 골을 내주자마자 그대로 멍하니 필드 위에 서고 말았다.
그중 몇몇 선수들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잔디에 주저앉았다.
리버풀의 수장인 클롭 감독은 그 모습을 보고 억지로 힘을 내어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기에 경기를 포기하기엔 너무 일렀던 것이다.
그는 우선 코치들을 향해 선수교체를 외쳤다.
“피리미누와 바이날둠을 교체해.”
이미 사전에 논의된 사항이기에 코치들은 감독의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수교체를 지시한 클롭 감독은 다음으로 경기장 안에서 주저앉은 선수들을 향해 외쳤다.
“지금 뭐하는 거야? 자, 일어서! 아직 경기 끝난 거 아니야. 우리도 남은 시간 동안 골을 넣으면 돼. 할 수 있어. 어서 일어서! 어서 움직여!”
손이 벌겋게 변하도록 손뼉까지 쳐가며 그가 독려한 것이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먹혔을까?
역전 골에 멍해진 선수들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동점 골을 넣기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감독인 클롭의 말처럼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가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드디어 역전에 성공한 맨체스터 시티의 벤치도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역전 골을 넣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는 변한 상황에 맞춰 전술을 바꿔야 할 순간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재빨리 선수교체를 지시했다.
“존 보고 들어갈 준비를 하라고 해. 어서!”
이렇게 양 팀 벤치는 상황의 변화에 따라 재빠르게 팀을 재정비하였다.
다시 속행된 경기.
잠시 후 두 팀은 동시에 선수교체를 시행했다.
[아, 양 팀 모두 선수들을 교체합니다. 누가 나가고 누가 들어오나요?]배성진 아나운서의 질문에 교체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장재현 해설위원이 설명했다.
[리버풀은 피르미누 선수와 바이날둠 선수가 나오네요. 그리고 그들의 자리에 디보크 오리기 선수와 제임스 밀너 선수를 투입합니다. 쫓기는 입장이다가 이제는 쫓는 입장이 되었으니 동점 골을 넣기 위한 선수교체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리버풀의 선수 변동을 설명한 장재현 해설위원은,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 변화를 짚어주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귄도안 선수를 빼고 수비수 존 스톤스 선수를 투입하네요.]장재현 해설위원의 말을 들은 배성진 아나운서는 이번 교체에 대한 의미를 묻는 걸 잊지 않았다.
[이건 어떤 의미에서의 선수교체일까요?] [아마 이기고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으니 공수의 밸런스를 잡겠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의중이 담긴 선수교체이겠죠. 존 스톤스 선수가 들어오면서 프리롤로 움직이던 이진 선수가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복귀하고요, 스리백은 자연스럽게 포백으로 전환될 거 같습니다.]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장재현의 설명대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있었다.
투입된 존 스톤스는 중앙수비로 내려갔고, 이진은 원래의 주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 움직였다.
이전의 전형은 매우 공격적인 전형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전보다 단단한 수비를 갖출 수 있는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젠 골을 넣는 것보다는 골을 막는 것이 중요한 순간이었다.
* * *
경기장에서 결승전 경기를 직관하고 있는 손채영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자신의 옆에 앉은 엄마와 예비 시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너무 떨리는 순간이기에 편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손채영만이 아니었다.
경기장에서 이 경기를 보고 있는 관중들, 그리고 각종 매체를 통해 이 경기를 보고 있던 축구팬 모두가 같은 심정으로 경기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직접 자신의 몸으로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은 어느덧 결승전이라는 사실을 잊고 그저 상대의 골대 안으로 축구공을 집어넣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달리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