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69)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69화(169/176)
§169. 금의환향(1).
이진은 원래 광고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잘 모르는 제품을 그저 돈을 받았다는 이유로 광고에 출연해 그냥 좋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책임감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하루 정도만 고생하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광고 제의가 들어오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진은 자기 스스로를 판단하기에 지금 현재 엄청난 돈을 이미 벌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돈이 더 벌어야겠다는 욕심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받은 광고료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좋은 광고를 선별해 광고 촬영에 임하려는 생각이었다.
전화를 끝나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채영이 이진의 곁으로 다가왔다.
“통화 끝났어요?”
“응. 끝났어.”
“광고 촬영 이야기죠?”
“응, 맞아. 아마 며칠은 광고 촬영 때문에 시간을 빼야 할 거 같아. 혼자 시간을 보내게 해야 할 거 같아 벌써부터 미안해.”
미안해하는 이진의 모습에 채영은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나도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 만나고 해야 하니까요. 오빠랑 같이 서울로 가서 오빠 촬영하는 날 친구들하고 약속 잡을게요.”
“오, 그거 괜찮은 생각이네.”
한 시도 떨어져 있기 싫었던 두 사람은, 그렇게 따로 있어야 할 시간까지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이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채영의 고개가 저절로 정원으로 향하였다.
왜냐하면, 이진이 이곳을 어떻게 꾸미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가족들만 모여서 스몰 웨딩을 올릴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진이 낮부터 이곳을 예쁘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꽃을 심고 있었는지 수북이 쌓인 화분에는 예쁜 꽃들이 가득했다.
“와, 예쁘다. 근데 이거 다 심을 거예요?”
“아니. 자기랑 같이 의논해서 예쁜 것만 심을 거야. 뭐가 예쁜지 몰라서 그냥 많이 샀어.”
“예쁜 꽃 고르는 건 좋은데요… 남은 건 어떡해요? 버리긴 아깝잖아요.”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남는 건 이곳 마을 회관에 갖다 주기로 했으니까.”
“어머, 다행이네요.”
너무 많은 화분 수에 걱정하던 채영은 그제야 안심하는 얼굴이었다.
“저도 같이 할래요.”
“그럴까?”
이윽고 두 사람은 함께 꽃을 심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결혼식을 올릴 장소라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더 즐거운 표정으로 화분 속에 있던 꽃을 정원에 심고 있었다.
* * *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녹화장을 도착한 이진은, 당연히 축구 선배인 안정훈에게 먼저 찾아가 인사했다.
곧 있을 녹화 때문에 메이크업을 받고 있던 안정훈은 활짝 웃는 얼굴로 이진을 반겼다.
“아이고 이게 누구신가? 우리 월드클래스 후배님 아니신가? 정말 오랜만이야.”
너무나 자랑스러운 후배의 등장에 선배 안정훈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한 게 생각났는지 이진에게 바로 물었다.
“너 광고 찍었다며? 내가 알기론 너 광고 촬영 안 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잘못 들은 거야?”
“하하, 네, 맞습니다. 시즌 중에 들어온 광고는 안 했었죠.”
“그지?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네. 사실 너하고 연결해 달라는 부탁을 제법 받았었거든. 도무지 자신들의 제안이 통하지 않는다고 다리 놔달라는 부탁이 많았어.”
안정훈의 말을 들은 이진은 깜짝 놀랐다.
본의 아니게 대선배를 귀찮게 한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 때문에 선배님한테 귀찮은 일이 생겼네요. 죄송해요, 선배님.”
그러나 안정훈은 오히려 웃으며 다시 말했다.
“무슨 소리야? 네 덕분에 내가 광고 찍었는데. 네가 안 되니 그래도 꿩 대신 닭이라고 광고가 나한테 오더라. 네 덕을 내가 본 거지. 그러니 그런 소리 안 해도 돼.”
자신이 거절한 광고가 안정훈에게 갔다니…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안정훈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심하고 있는 이진에게 안정훈이 다시 물었다.
“그럼 이번에 마음이 변해서 찍은 거야? 아니면 광고료가 엄청 세서 네 마음이 바뀐거야?”
“하하, 그건 아닙니다. 원래부터 오프 시즌에는 광고 촬영을 조금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선배님 말씀대로 광고료를 엄청 많이 준다고 해서 찍기로 한 것도 있습니다. 재단 설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그래? 잘 생각했어. 그리고 좋은 일 하려는 것도 훌륭하고. 아무튼, 우리 진이가 예쁜 짓만 골라서 하는구나. 형이 엉덩이 좀 토닥토닥하며 칭찬 좀 해줘야겠어.”
축구도 잘하는 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재단까지 세워 좋은 일에 나서려는 후배가 대견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궁금한 게 또 있었다.
“근데 우리 프로그램에는 왜 출연하기로 한 거야?”
“광고 계약을 맺은 회사가 ‘뭉치면 축구한다.’에 출연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돈 많이 주시니 말 들어야죠.”
듣자마자 어떤 맥락으로 TV 출연을 안 하는 이진이 자신의 프로그램에 나오게 되었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아, 거기서 광고 촬영에 TV 녹화까지 같이 묶었구나. 우리 프로그램도 이벤트 형식으로 여기에 낀 거고.”
“네, 맞습니다, 선배님.”
그제야 이진이 갑작스럽게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간단하게 대화를 나눈 선후배는, 대기실에 있는 전설적인 운동 선배들에게 인사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여기 같은 운동했던 레전드 분들이 많으니까, 형이랑 같이 돌면서 인사하자. 내가 선배가 되어 가지고 우리 후배가 남들에게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게 할 수는 없잖니.”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선배님이 뭐야? 그냥 형이라고 불러. 선배님이란 호칭은 정 없이 들려서 싫어.”
“하하, 네, 형.”
지금 현재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축구 선수 이진의 등장에 신이 난 안정훈은, 이진과 함께 대기실 곳곳을 다니시 시작했다.
그리고 대기실에서 만난 여러 스포츠 레전드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진을 소개했다.
“올해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한 후배 한 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진아, 인사드려라. 대한민국 농구계의 전설이신 허정 형님이시다.”
“선배님, 반갑습니다. 이진입니다.”
이진이 예의 바르게 인사하자 허정은 그런 이진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크게 웃으며 이진을 반겼다.
“아이고, 이거 진짜 슈퍼스타가 우리 녹화장을 찾아줬네. 반가워, 나 허정이야. 자네 팬이기니까 친하게 지내자고. 하하하.”
“제가 더 팬입니다. 그래서 영광입니다, 선배님.”
이진은 안정훈과 함께 다른 레전드들도 만나 즐겁게 인사를 나누었다.
대기실에 돌아온 두 사람은 어느새 대기실에 앉아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개그맨 김영만과 방송인 김성조, 그리고 개그맨 정형동을 발견했다.
“아니 주인도 없는 대기실에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안정훈은 이 사람들이 왜 왔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농담조로 물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볼일이 있는 사람은 안정훈이 아니었기에, 세 명 다 안정훈은 본체만체하며 그를 지나쳐 이진에게로 다가가 그의 방무을 환영했다.
“이야, 이진 선수 잘 왔어요. 그리고 오늘 우리 계 탔다.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자랑 이진 선수를 이렇게 실물로 보다니… 완전 계 탔어.”
“얼굴도 어쩜 이렇게 잘 생겼데? 얼굴만 보면 운동해야 할 사람이 아니고 배우로 연기해야 하는 얼굴이야. 완전 잘 생겼어.”
김성조와 정형동은 이진의 실물을 보고 감탄하는 말을 했고, 김영만은 이진 때문에 감격했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나 개그맨 김영만입니다. 이번에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 기뻐 TV 보다가 울었습니다. 정말 멋진 경기였어요. 흑흑흑.”
김영만은 말하다보니 그때의 감동이 다시 떠올랐는지 약간 흐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다 보니 호들갑을 떠는 세 사람 사이에 끼인 이진은 그 때문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자신을 좋아해 주는 그들의 마음이 느껴져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렇게 열띤 환영식을 마무리한 그들은 오붓하게 대기실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근데, 이진 선수는 오늘 어디랑 시합하는지 알아요?”
정형동의 물음에 이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모릅니다. 저희 오늘 어디랑 시합하나요?”
이진의 물음에 옆에 앉아 있던 김성조가 대신 대답했다.
“아마추어분들이긴 한데… 오늘 스폰서로 나서는 스포츠 브랜드 있죠? 거기서 개최한 풋살 대회 우승, 준우승한 분들을 모아서 만든 팀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매우 강한 팀이라고 생각되는 팀입니다.”
김성조의 설명에 정형동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안 그래도 상대 팀을 듣고 제가 걱정이 많습니다. 우리 팀 선수들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라 우리 팀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기동력이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상대 팀들은 연령대를 조금 맞춘 상대들과 시합을 했었고요. 그래야 어느 정도 시합이 가능하니까요. 근데 오늘 처음으로 젊은 분들하고 시합하니까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 됐네요.”
걱정이 담긴 말을 하던 정형동은, 다시 자신의 말을 듣고 있던 이진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늘 진짜 어려운 걸음 하셨는데… 혹시 경기에서 지면 어떡해요? 우리 대한민국의 영웅이시합에서 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잖아요.”
정형동은 실제로 그런 결과가 나올까봐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진은 그런 정형동의 말을 듣고도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스포츠 시합이야 원래 시합 때마다 승자와 패자가 나오는 경기이기 때문에 시합에서 지는 건 괜찮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어보니 그다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네요.”
“네?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요?”
“하하, 제 생각에는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 같아서요.”
이진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지만, 걱정하던 정형동은 그런 이진의 자신감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무리 이진이 잘한다고 하더라도 풋살 대회 우승, 준우승 팀 소속이면 일단 일반인 중에서는 제일 사람들을 모았다는 말이지 않는가?
더군다나 ‘뭉치면 축구한다.’ 팀은 그다지 도움이 될 거 같지 않으니 혼자 싸워야 할 판이었다.
그런데도 저렇게 여유를 보이다니…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아 다시 물었다.
“안 진다고요? 상대를 너무 약하게 보시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진 선수야 세계 최고 선수니 잘하시는 건 당연하지만, 저희 팀 선수들이 문제에요. 젊은 선수가 전력을 다해 뛰어다니면 아마 우리 팀 선수들 전부가 못 따라다닐 거에요. 결국, 혼자서 상대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정형동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성조와 김영만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는 듯이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자신들의 팀 선수들은 상대 선수를 따라가지도 못할 거로 보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