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70)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70화(170/176)
§170. 금의환향(2).
그러나 축구 선수였던 안정훈은 이들과 생각이 다른지 미소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
“형동아, 선수와 일반인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아니?”
안정훈의 질문에 대답이 떠오르지 않던 정형동은,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안정훈에게 역으로 물었다.
“차이가 어느 정도인데요?”
역으로 날아온 질문에 안정훈은 여전히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다.
“하늘과 땅 차이. 오늘 나하고 진이가 그걸 직접 보여줄 테니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알았어?”
“……”
역시 이진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안정훈의 모습에 정형동을 비롯한 세 사람은 고개를 갸웃하면서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 *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오늘 저희 ‘뭉치면 축구 한다.’에는 엄청난 게스트 한 분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프로그램 구성상 진행자 역할을 맡은 김성조가 평소보다 과한 호들갑을 떨며 소개를 시작했고, 그 옆에 서 있던 정형동 역시 자연스럽게 김성조를 거들었다.
“네, 맞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남자가 바로 우리 프로그램을 찾아와 주셨어요. 제가 듣기로는 대한민국 모든 방송국에서 이분을 모시기 위해 혈안이 되어 찾아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작 이분을 모시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던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시는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정형동의 말을 들은 안정훈은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우리는 우리 주제를 아주 잘 알고 있잖아. 사실 톡 까놓고 말해서 우리 프로그램에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었어. 안 그래?”
“하하하, 맞아.”
스포츠계의 레전드 출신 출연진 모두가 안정훈의 농담과 진담이 반반 섞인 멘트에 손뼉을 치며 웃으며 좋아했다.
“네, 맞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더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프로그램이 해내지 못한 일을 저희가 해낸 거나 다름이 없거든요.”
옆에서 김성조의 말을 듣고 있던 정형동은, 일부러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심하게 짜증이 난 표정으로 재촉했다.
“그만 얘기하고 어서 들어오시라고 해요. 귀한 게스트 모셔 놓고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계속 기다리고 있게 할 거예요? 그러다 특급 게스트 님이 삐쳐서 돌아가 버리면 어떡할 겁니까?”
정형동의 말을 들은 김성조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표정으로 빠르게 소개했다.
“아, 그건 절대 안 되죠. 그럼 게스트 분이 기다리고 계시는 관계로 지금 바로 시청자 여러분께 오늘의 특급 게스트를 소개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강의 주역, 2018~19 영국 프리미어 리그 MVP, 도움 1위, 득점 2위, 2018~19시즌 유럽 리그 4관왕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의 명실상부 에이스, 대한민국 축구의 자랑 이진 선수입니다.”
와아아아.
출연진들과 촬영 스태프의 진심이 담긴 뜨거운 환호 속에 주인공 이진이 수줍은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카메라 앞으로 걸어오는 내내 조금 부끄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무척 어색한 모양이었다.
부끄러워서 볼이 약간 붉게 변한 이진은,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이진입니다. 오늘 ‘뭉치면 축구 한다.’에 출연하게 되어서 무척 영광입니다.”
“와아아아.”
이진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다시 한번 촬영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환호를 보냈다.
수줍어하는 이진을 응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곳에는 이진의 팬들이 무척 많기도 했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가 이진이었기에, 어쩌면 순수한 팬심에서 이런 반응이 나왔을 수도 있었다.
게스트인 이진과 어쩌면 FC 선수들 간의 인사가 오가고 난 뒤, 드디어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었다.
감독 안정훈이 앞으로 나서며 모두에게 말했다.
“일단 지금 현재 세계에서 제일 축구를 잘한다는 특급 미드필더가 저희 프로그램을 방문해 주셨으니, 우리의 일일 축구 선생님으로 삼아 이진 선수에게 축구를 제대로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합시다.”
감독인 안정훈의 말을 들은 주장 이형탁은 곧바로 감독에게 물었다.
“미드필더 플레이에 대해 배우나요?”
그의 질문을 들은 안정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오늘 미드필더 플레이에 대해 이진 선수에게 제대로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할 겁니다. 자, 그럼 선생님. 앞으로 나오서 수업을 시작하시죠.”
어쩌면 FC의 일일 축구 선생님 역할을 맡게 된 이진은, 다행이다 라는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나왔다.
아무래도 토크보다는 축구를 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결 편해진 얼굴의 이진은, 세계 최고 미드필더에게 직접 수업을 받을 생각에 잔뜩 기대하고 있는 어쩌면 FC 선수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드필더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제가 현재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주로 맡는 포지션이 바로 미드필더인데요. 미드필더도 사실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여러 가지 유형의 미드필더로 나눌 수 있습니다.”
드디어 아는 게 나왔는지 조용히 듣고 있던 야구계의 레전드 양종혁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중간에 끼어들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뭐 이런 유형을 말씀하시는 거 아닙니까?”
그의 이야기를 들은 이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보통은 그렇게 나눌 수 있죠. 하지만 조금 더 세부적인 기준으로 유형을 나눈다면 위치에 따라 중앙과 측면, 좌우로 나누며, 역할에 따라 수비형, 공격형으로 크게 나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
축구에 관한 전문적 설명이 시작되자 출연진들은 많이 놀라는 척 연기하며 녹화장 분위기를 띄웠다.
그걸 모르는 이진은 자신의 설명에 대한 반응이라 착각하고 조금 신이 난 상태로 설명을 이어갔다.
“저는 중앙 지역에서 주로 뛰고 있죠. 그리고 맡은 역할은 프로 생활 초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주로 수비적인 움직임을 감독님께서 많이 요구하셨고요, 지금은 공격적인 역할을 예전보다 많이 맡고 있습니다.”
미드필더의 유형에 관해 간단하게 설명을 마친 이진은, 곧바로 오늘 할 훈련 내용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더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빌드업과 탈압박입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에 대해 간단하게 배워보도록 하죠.”
이진은 4명의 선수를 선발해서 그들과 함께 직접 시범을 보이려고 했다.
“자, 저랑 여원철 선배님, 그리고 이형탁 주장님이 한 팀입니다. 그리고 이용수 선배님과 박태원 선배님이 수비를 해 주세요.”
본격적인 연습을 들어가려고 하는 그 순간, 궁금한 걸 참고 있었는지 정형동이 손을 번쩍 들었다.
“저, 선생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뭔가요?”
“빌드업이란 말은 정말 많이 들어본 말인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말의 정확한 뜻을 모르겠습니다.”
질문을 마친 정형동은,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처럼 솔직하게 고백하길 요구했다.
“자, 우리 모두 솔직해집시다. 솔직하게 빌드업이란 말의 뜻을 정확하게 몰랐던 사람들은 조용히 손들어 주세요.”
정형동의 말에 눈치를 보던 어쩌면 FC 선수들은 한두 명씩 천천히 손을 올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손을 드는 것을 보자, 질문한 장본인인 정형동은 아주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자, 보세요. 저만 모르고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는데 아는 척하고 있었던 겁니다. 자 그럼 우리 이진 선수에게 직접 빌드 업이 무슨 뜻인지 들어봅시다.”
정형동의 말을 들은 이진은, 빌드업의 뜻을 사람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빌드 업이란 말은 상대의 압박을 피해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일련의 움직임과 패스 워크를 말합니다. 강한 압박이 주를 이루는 현대 축구에서는 반드시 미리 연습해야 할 팀 전술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빌드업이란 말뜻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이진은, 곧바로 빌드업의 연습 방법에 관해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자, 지금 공격이 3명이고 수비가 2명입니다. 빌드 업은 공격 전개 시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진은 자신이 들고 있던 공을 옆쪽에 서 있는 이형탁에게 패스했다.
패스를 받은 이형탁은 이진에게 미리 지시받은 대로 수비수 가운데로 이동한 여원철에게 공을 보냈다.
그 모습에 깜짝 놀란 수비수.
수비수들은 패스를 받은 여원철의 공을 빼앗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지만, 여원철은 수비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재빠르게 이진에게 공을 보냈다.
그리고 공을 다시 돌려받은 이진은 어느새 전진한 이형탁을 향해 패스를 보내며 시범을 종료했다.
“자, 보셨죠? 이게 공격 전개의 기본입니다. 상대 수비수들의 사이를 파고 들어가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진을 파고드는 게 빌드 업의 기본적인 움직임이란 뜻입니다. 이렇게 패스를 주고받는 동안 상대 수비는 저절로 흔들리게 되고 이와 동시에 미리 약속한 공간으로 치고 들어가는 동료에게 패스를 보내면 아주 날카로운 공격이 가능하게 되죠.”
“우와, 대박. 수비를 너무 쉽게 따돌렸어.”
어쩌면 FC 선수들은 어느새 이진의 전술 설명에 흠뻑 빠져든 상태였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이런 심오한 전술 전략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했기 때문이다.
이진은 그 다음으로 탈압박 기술에 관해 설명했다.
“상대의 압박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에게 둘러싸이기 전에 패스하는 거예요. 우리 팀 동료에서 패스하고 비어 있는 공간으로 가 다시 패스를 받는 게 가장 손쉽고 가장 확실한 탈압박 방법이죠.”
이진은 안정훈의 도움으로 빠른 패스를 통해 수비의 압박을 벗어나는 방법을 실제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본 선수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그러나 멋진 장면을 보고 싶었던 김성조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이진에게 부탁했다.
“오늘 어렵게 프로그램에 나와주셨으니 멋진 기량을 선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패스 말고, 이진 선수의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는 모습을 좀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김성조의 부탁을 들은 이진은, 약간 쑥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능 프로그램이란 프로그램의 성격을 생각해서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장면을 보여주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때, 옆에서 웃고 있던 안정훈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자, 이렇게 합시다. 수비 한 명, 그리고 두 명, 마지막으로 세 명까지 돌파하는 걸로 하죠. 어때요, 이진 선수. 가능할까요?”
“……네.”
이번에도 역시 수줍어했지만, 다행히 안정훈의 제안을 받아주었다.
첫 번째 수비수는 어쩌면 FC의 핵심 수비수이자 주장인 이형탁이었다.
테니스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던 선수였는데, 처음부터 수비가 제일 좋은 선수가 나선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