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76)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76화 (완결)(176/176)
§176. 발롱도르 수상(2).
“영국 맨체스터 현지 팬분이 이진 선수의 발롱도르 수상을 기원하는 말을 마지막으로 해주셨네요. 그렇습니다. 며칠 후면 대한민국 모든 축구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2019년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리게 됩니다. 그해 최고의 축구 선수를 뽑는 이 시상식이 올해 들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유력한 수상 후보자에 바로 우리나라의 이진 선수가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발롱도르는 그해 최고 활약을 보여준 프로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데요, 이진 선수는 2018~2019시즌 4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시작된 2019~2020시즌 전반기에서도 작년과 같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요, 전반기가 끝나가는 지금 벌써 리그에서만 17골 15어시스트로 총 32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독보적인 기록 행진을 전세계 축구팬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이번에는 동양인 최초, 그리고 대한민국 선수로서도 최초로 발롱도르상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큰 기대가 생기는데요, 꼭 이번에는 이진 선수가 새로운 발롱도르의 주인이 되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상식을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뉴스 진행자는 이 말을 끝으로 이진에 관한 소식은 끝이 내고 새로운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 * *
발롱도르 시상식이 가까워질수록 각국 축구 관련 언론들은 유력 수상자들의 취재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가장 관심을 받는 이 중 한 명은, 단연코 유럽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코오러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대표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그가 발롱도르 시상식으로 인해 더욱 언론의 주목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가 바로 메시와 함께 발롱도르는 5회 수상이라는 엄청난 수상 경력을 가진 발롱도르 공동 최다 수상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그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기자가 그에게 몰려들었고, 방긋 웃으며 능숙한 태도로 그들을 대해는 호날두에게는 기자들의 여러 가지 질문이 쏟아졌다.
최근에 벌어진 시합에 관한 질문, 그리고 지금 그의 몸 상태 등 평소에 많이 듣던 평범한 질문들의 홍수 속에서 한 기자가 이런 질문이 던져 환하게 미소진 얼굴로 기자들을 대하던 호날두의 얼굴을 경직되게 만들었다.
“작년과 같이 이번 발롱도르 시상식에도 불참할 생각이십니까?”
순간적으로 미소가 사라진 호날두.
이 질문에 호날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지금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질문이 바로 이런 종류의 질문이었기 때문이었다.
작년 시상식에 불참한 그는 많은 언론으로부터 비난이 섞인 기사로 공격을 받아야했다.
사실 솔직한 불참 이유가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못한 시상식에는 굳이 참여하고 싶지 않았던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이 맞았는데, 각 언론은 그 점을 콕 집어 그를 비난하는 기사를 냈었기 때문에 그 당시 호날두는 매우 불쾌한 기분을 한참 동안 느꼈야했었다.
올해 역시 자신의 성적은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기에는 스스로 봐도 부족했기에 내심 불참하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눈치 없는 기자가 그런 불편한 질문을 그에게 던져버린 것이다.
‘제길… 기자들한테 발롱도르 시상식에 관한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미리 부탁을 했었는데, 저 녀석은 왜 듣지 못하고 이런 질문을 내게 하는 거야?’
속으로 무척 크게 화가 났지만, 여러 기자가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서 그를 향해 화를 낼 수가 없었기에 곧 미소를 다시 장착한 얼굴로 질문한 기자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축구 선수로서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후보에 오른 상황이고, 저보다 뛰어난 여러 선수도 참석하는 무대라 상황이 허락한다면 반드시 참석하고 싶은 시상식이지만… 작년처럼 올해도 개인적으로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일들이 생긴 상황이라 참석이 쉽지 않아 보이네요. 그러니 이런 제 상황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속마음은 매우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오랜 시간 축구 선수로 활동한 경력의 베테랑답게 나쁘지 않은 대답하는 호날두였다.
그러나 눈치가 없는 기자 놈은 다시 한번 그를 자극하는 질문을 추가적으로 하고 말았다.
“세간에는 당신보다 다른 사람이 수상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 일부러 불참하려고 한다는 말도 많습니다. 혹시 이번에 메시 선수가 상을 받게 된다면 5회로 동률인 최다 수상자 부분에서 메시 선수가 단독으로 앞서 나가게 되는 불편한 현실 때문에 일부러 참석을 하지 않으려 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멈칫.
앞서 들었던 불편한 질문보다 배 이상 더 불편해지는 질문이었기에 언론을 상대하던 미소 띤 얼굴에서 그대로 미소가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진심으로 화가 난 그는 자신에게 질문한 기자에게 성큼 다가가 정색한 얼굴로 이렇게 물었다.
“방금 저에게 뭐라고 하셨죠?”
“메시 선수의 수상에 대해 불편한…”
“당신 축구 기자 맞아?”
화가 난 호날두는 기자의 말을 끊어 버린 채 그를 향해 쏟아 붙였다.
“아니면 축구 기자란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할 수 있어? 뭐 좋아. 솔직한 답을 듣고 싶어? 좋아, 들려주지. 솔직히 내가 수상자가 아닌 시상식에는 참석하고 싶지 않아. 왜냐고, 마음이 너무 불편하니까. 난 항상 축구를 하면서 최고를 노려왔고, 지금도 나는 최고를 위해 뛰고 있어. 그런 내 호승심 때문에 나 외의 다른 사람의 수상자를 진심으로 축하해 줄 사람이 될 수가 없어. 그래서 나는 시상식에 불참하는 거야.”
호날두는 진심으로 화가 난 듯 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마구마구 쏟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기자들은 생각지도 못한 특종 기사감 덕분에 부지런히 펜을 움직이거나 서둘러 영상을 녹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지금의 상황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하던 말을 거침없이 이어 나갔다.
“근데 말이야. 축구 기자란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뭐 메시의 수상? 그게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해? 축구를 본 7살짜리 어린아이도 올해 발롱도르는 이진의 몫이라는 걸 당연히 알고 있을 거야. 만약 메시가 상을 받는다? 과연 그게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묻는 질문이냐고? 만약 그렇다면 진심으로 다른 일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는 말을 당신에게 해주고 싶네.”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쏟아낸 호날두는, 곧바로 자신의 락커룸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물론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기자들은 거칠게 밀어제치며 움직였다.
모든 기자는 그런 호날두가 떠나는 모습까지 보도를 위해 자료로 남겼고, 질문했던 기자는 호날두의 질타에 넋이 나간 사람처럼 그냥 멍하니 멀어지는 호날두의 등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 * *
프랑스의 한 호텔.
오늘 참석할 시상식 때문에 멋지게 차려입은 이진은, 역시 자신처럼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고 서 있는 채영을 향해 물었다.
“어때? 괜찮아 보여? 나 이런 옷 안 입어봐서 너무 어색해.”
당황한 듯 보이는 표정으로 물어보는 이진을 향해 아내 손채영은 웃는 얼굴로 그를 달랬다.
“오빠는 어떤 옷을 입어도 멋있어. 그러니 자신감을 가져. 내가 볼 때는 오늘 시상식에서는 오빠가 제일 멋있을 거 같아.”
“그래?”
아내의 칭찬에 그제야 웃는 이진.
여전히 귀엽고 순진한 면이 많은 이진 때문에 손채영은 진심으로 밝게 웃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을 향해 조용히 물었다.
“만약… 오빠가 수상자가 되면 기분이 어떨 거 같아?”
손채영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이진은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 지금은 잘 모르겠네. 아직 내가 받을지도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이고… 근데 한 가지는 사실은 알 거 같아.”
“어떤 사실?”
“우리 채영이에게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 채영아, 사랑해. 뭐 이렇게 수상 소감을 말하지 않을까?”
웃는 얼굴로 민망한 수상 소감을 미리 말해주는 이진의 모습에 손채영은 다시 웃음이 터져버렸다.
“하하하, 진짜? 정말 그렇게 말할 거야?”
“그럼 당연하지. 내가 발롱도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었는데, 어떻게 우리 채영이 이야기를
빼먹을 수 있겠어? 그러니 내가 상을 받으면 각오해. 내 수상 소감 때문에 전 세계 언론들이 일제히 당신이 있는 쪽으로 카메라를 돌릴 테니까.”
“……오빠, 나 잠깐만.”
그제야 수상 후 벌어질 사태가 머릿속에 떠올랐는지, 편한 얼굴로 웃고 있는 손채영은 황급히 화장대를 향해 뛰어갔다.
전 세계 언론의 카메라가 일제히 자신에게 비칠지도 모르는데, 지금 현재 자신의 화장 상태를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 * *
2019년 발롱도르 수상식.
프랑스의 한 호텔에서 벌어진 수상식은 이제 어느덧 마지막 발롱도르 수상자 발표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발롱도르 상을 주관하는 언론사 대표가 수상자 발표를 위해 무대 위에 나와 있었고, 그리고 그의 옆에서 수상자에게 상을 수여할 작년 수상자인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선수가 서 있었다.
시상식장에 가득 세워진 카메라는 사전 투표에서 1등과 2등을 차지한 이진과 리오넬 메시를 비추고 있었다.
3위인 호날두는 이전에 세상을 놀라게 한 인터뷰 내용처럼 시상식에 불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3등 없이 두 명만이 화면에 등장해 있었다.
수 많은 카메라의 홍수 덕분에 많이 당황한 이진에게 옆에 앉은 메시가 조용히 속삭였다.
“긴장돼?”
“네? 아, 네. 솔직히 많이 긴장되네요.”
솔직하게 긴장했다고 말하는 이진을 보며 메시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하하, 처음이라 그래. 다음번에는 이번보다 훨씬 나을 거고. 나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너무 심하게 긴장해서 숨을 쉴 수가 없을 지경이었어.”
긴장한 자신을 위해 웃으며 편하게 말을 건네는 메시가 무척 고마운 이진이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조금 전보다 훨씬 편한 얼굴로 이진은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래여? 근데 올해가 제 인생에서 마지막 발롱도르 시상식이 될 수도 있잖아요. 꼭 다음에도 참석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은 아니니까요.”
이진의 겸손한 말을 들은 메시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자신감을 가져. 내가 보기엔 앞으로 네가 지금의 내 자리를 이어받을 선수야. 개인적인 바람을 하나 전하자면, 내 기록을 모두 깨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제법 긴 세월이 흐른 뒤에도 내 기록이 축구 역사의 한 구절 정도는 책임질 수 있게 말이야.”
“아니 그게 무슨 소리세요? 전 이제 발걸음을 뗀 갓난 아기고, 당신은 이미 전설인데요. 당신이 에베레스트산이라면 전 이제 우리 집 뒤편에 있는 동산 정도라고요. 그래서 너무 존경하고 있다는 말을 지금 이 순간에 꼭 말하고 싶네요. 존경하는 선배님.”
“…하하, 고마워. 앞으로도 오랬동안 너랑 경기장에서 싸우고 싶네. 근데 봐줄 생각은 전혀 없으니 너도 최선을 다하라고.”
“물론이죠.”
두 명의 수상 후보자가 은밀히 친근한 대화를 주고받고 있을 무렵, 무대에서 수상자의 이름이 적혀 있는 봉투를 열어 본 주관사인 ‘프랑스 풋볼’의 사장 장 피에르는, 이내 방긋 웃는 얼굴로 수상자의 이름을 크게 호명했다.
“2019년 올해의 발롱도르 수상자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대한민국의 이진입니다!”
와아아아.
역시 이변은 없었다.
총 958점을 획득한 이진은 2위 리오넬 메시의 425점과 두 배 이상 차이나는 높은 점수로 올해의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었다.
자신이 진짜로 올해의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상기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이진을 가장 가까이에 있던 메시가 먼저 안아주었다.
“축하해.”
“…감사합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의 축하를 받은 이진은, 연이어 축하해주는 축구 선수들과 축구 관자들의 환대 속에서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런 그를 무대에서 맞이해 주는 사람은 작년도 수상자인 루카 모드리치였다.
“축하해, 이진. 올해는 정말 네가 최고였어.”
“감사합니다. 제게는 당신이 여전히 최고의 선수입니다.”
“하하하, 말이라도 고마워, 이진.”
기분 좋은 미소 띤 얼굴로 발롱도로 트로피를 건네는 모드리치.
그리고 그걸 감격한 표정으로 넘겨받는 이진.
지금 이진은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라 잠시 동안 자신의 손에 들려진 상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태생적으로 약골인 체질 때문에 축구를 포기하려 이진.
그러다 우연히 증조할아버지와 인연이 닿은 한 신비로운 어르신의 도움으로 지금의 이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그렇게 약 3년이라는 시간의 강이 주마등처럼 눈앞에서 빠르게 흘러갔다.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상.
그 상을 들고 있는 지금 그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아내인 손채영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뵙고 난 뒤 지금까지도 어디에 계시는지도 모르는 신비로운 어르신이었다.
그래서 이진은 속으로 어디에 계시는지도 모르는 어르신을 향해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어르신… 어르신 덕분에 축구를 좋아하기만 했던 약골 이진이 축구 선수 최고의 상인 발롱도르상을 타게 되었습니다. 제발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부탁드리니 한 번이라도 좋으니 꼭 한번 어르신을 다시 뵙고 싶습니다. 만약 그럴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다면, 그때는 꼭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절부터 올릴게요. 그러니 꼭 연락 한 번 주세요, 어르신. 아시겠죠?’
그렇게 어르신께 감사 인사를 먼저 전한 이진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객석을 쳐다봤다.
시상식장을 찾아준 모든 사람은 그런 이진을 향해 밝게 웃으며 열렬히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