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9)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19화(19/176)
§19. 오해(1).
[흐르는 공은 이진 선수가 먼저 차지합니다. 그리고 그 공을 다시 뺏기 위해 달려드는 구신영 선수, 아. 제칩니다. 이진 선수가 달려드는 구신영 선수를 환상적인 몸놀림으로 제칩니다. 저게 바로 팬텀 드리블 아닙니까? 그리고는 상대 진영으로 달립니다. 다시 앞을 막아서는 상대 선수는 달리던 스피드를 그대로 살려 바로 제치고 들어갑니다.]좋은 찬스가 났다.
내가 좋은 위치에서 공을 가지고 올라가자, 우리 팀 선수들은 공을 가지고 들어오는 내 움직임에 맞춰서 상대 골문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열린 공간으로 보내는 내 패스를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 팀 스트라이커 브루노에게 어느새 상대 팀 수비수 두 명이 달라붙었고, 우리 편 다른 선수들에게도 상대 선수들이 달라붙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산 무궁화 FC였다.
그러나 그들이 모르는 선수가 한 명 있었다.
그는 내 옆을 빠르게 지나치며 오른쪽 골 에어리어 안의 비어 있는 공간을 노리며 달리고 있었다.
“우리 팀 한 명은 놓치셨습니다.”
이렇게 중얼거린 나는 좋은 움직임을 보인 그를 향해 회심의 패스를 보냈다.
내 패스를 받은 사람은 바로 얼마 전까지 경기장 중앙에서 경합을 펼치던 민우였다.
민우는 내 패스를 이어받고 그대로 달리던 속력을 살리며 상대 골 측면으로 더 드리블해 파고들었다.
그로 인해 나름 갖춰졌던 적의 수비 진형은 그대로 와르르 무너졌다.
수비가 무너지는 타이밍에 맞춰서 그대로 땅볼 크로스가 골 앞으로 향했고, 그 공은 달려들던 브루노의 발끝에 제대로 걸렸다.
그대로 골이라고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던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아 빈 공간을 파고 드는 김민우. 조금 더 치고 들어가 그대로 크로스. 그리고 뛰어 들어오던 브루노 선수가 슛! 아, 선방입니다! 아산의 수호신이 믿을 수 없는 선방을 선보입니다.]아산 골키퍼의 믿을 수 없는 선방으로 인해 공은 다시 반대로 튕겨 나왔다.
[아, 아깝습니다. 너무 좋은 장면이었는데, 골은 터지지 않습니다. 어? 흘러나오는 공을 향해 벼락같이 달려드는 선수가 있습니다. 아 이진, 이진입니다. 이진 선수 그대로 슛! 골~~~~! 골입니다! 수원 FC 드디어 역전골을 작렬시킵니다. 그리고 역전골의 주인공은 오늘 경기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던 등번호 22번 이진입니다.]캐스터가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절규하듯이 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다.
옆에서 함께 중계하던 김주헌 해설 위원도 캐스터 이장호 못지않은 큰 목소리로 이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아, 정말 좋은 활약을 보이는 이진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오늘 두 골 다 만듭니다. 첫 골은 어시스트, 두 번째 골은 직접 자신의 발로 만들어 내네요. 오늘 활약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입니다.]슛한 뒤 상대 골망이 마구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골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했다.
그래서 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경기장을 마구 달렸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터치 라인이 바로 옆에 서서, 마치 자신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었다.
한 사람은 최근 나의 든든한 멘토가 되어주고 있는 이상조 코치님이었고, 그 옆에서 환호하고 있는 사람은 우리 팀의 보스, 김덕제 감독님이었다.
난 그들을 보자마자 그들에게로 방향을 틀었다.
그들도 내가 자신들에게 뛰어오자 두 팔을 벌리며 나를 반겼다.
잠시 후 난 그 두 명과 격하게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그런 우리에게 다른 선수들도 달려와 한데 뭉쳤다.
경기를 뛰던 선수는 물론 벤치에 있던 모두가 한 덩어리가 되어 기뻐하는 것이다.
“잘했어. 정말 잘했어.”
이상조 코치님은 계속 ‘잘했다.’라는 말과 함께 내 안은 채로 기뻐하셨다.
그리고 나 역시 기뻐하며 코치님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여러 번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우리 팀은 한마음이 되어 역전에 기뻐하고 환호했다.
* * *
[몸은 어때? 괜찮아?]엄마는 언제나 내 몸 걱정뿐이다.
운동선수 부모이기 때문에 그런 점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아픈 데 없어. 아주 좋아. 완전 쌩쌩해.”
아직은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오른팔의 이두박근까지 보여주며, 엄마에게 내 몸이 건강함을 확인시켜드렸다.
[그래도 시합에서 그렇게 열심히 뛰었는데··· 정말 진짜로 괜찮아?]“······정말 괜찮아.”
예전에 내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던 모습을 쭉 봐오신 엄마이기에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약해 빠진 몸으로 운동한다고, 부모님에게 정말 많은 걱정거리를 안겨 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스스로 축구를 너무나 좋아하니까, 축구 시합을 뛰고 난 후 몸에서 느껴지던 고단함은 스스로 참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나를 자녀로 둔 우리 부모님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매번 이렇게 걱정을 한 아름 안고 사셨단 말인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참 이기적인 아들이었다.
엄마와의 통화에서 내가 지금까지 많은 불효를 저지르고 살았다는 참회의 반성을 하게 될 무렵, 타이밍 좋게 동생이 통화에 끼어들었다.
엄마 얼굴 옆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화면 안에 등장한 동생은, 다짜고짜 나에게 큰소리로 하소연했다.
[오빠! 나 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어.]동생의 하소연에 나는 그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예쁜 동생이 엄마 때문에 힘들어? 왜?”
오빠가 자신의 사연에 관심을 표하자, 그 모습에 더욱 신이 난 내 동생 수정이는 얼굴을 화면에 더 들이대며 큰 소리로 엄마의 만행을 오빠인 나에게 낱낱이 고해바쳤다.
[아니, 오빠가 2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라서 기사가 거의 없는 게, 내 탓이야? 내 탓이 아니잖아. 그런데도 엄마는 왜 날 들들 볶냐고? 날 괴롭힌다고 오빠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무슨 사연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내 활약이 담긴 기사를 찾아보라고 동생을 조금 괴롭힌 모양이다.
“엄마도 참···. 동생아, 네가 고생이 참 많다.”
내 말을 들은 수정이는 가짜로 우는 척하며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며 말했다.
[그지? 오빠가 생각해도 나 많이 힘들었겠지?]생각보다 연기에 소질이 보이는 동생이었다.
그런 동생의 연기는 무력진압에 나선 엄마 때문에 강제적으로 종료되었다.
[저리 비켜, 이것아. 네 아빠가 아직 오빠하고 통화 못 하셨잖니. 그러니 어서 나와.]강한 힘에 의해 강제로 밀려나던 수정이는 서러움이 폭발하며 발악했다.
[이힝, 싫어! 나도 오빠한테 할 이야기 남았단 말이야.]그러나, 이 역시 부질없는 못짓이었다.
[시끄러. 넌 다음에 따로 통화해. 오늘은 엄마, 아빠가 할 말이 많다. 이리 나와.]같이 산 세월에 비례해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부부의 협동 공격에 혼자인 동생은 완전히 화면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딸을 과감하게 밀어버리고 화면에 등장한 아빠는 기분 좋게 미소를 지으시며 물었다.
묻는 것은 어떻게 짠 것처럼 엄마와 똑같았다.
[몸은 어때? 아픈 데는 없어?]나도 같은 대답을 반복해야만 했다.
“없어. 나 바로 한 게임 더 뛰어도 될 정도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똑같은 말을 반복해야 했지만, 하나도 귀찮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를 항상 걱정해주는 내 최고의 팬인 부모님이 있어 너무도 든든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난 아빠와 10여 분 정도의 통화를 더 해야 했다.
* * *
“부모님?”
통화를 마치자 옆에서 폰 게임을 하던 상욱이 형이 물었다.
“응.”
내가 대답을 하자, 형은 재차 나와 부모님의 통화 내용을 확인했다.
“엄청나게 좋아하시지? 네가 활약한 내용도 제대로 생생하게 설명해 드렸어?”
“그걸 어떻게 다 설명해 드려? 그냥 대충 설명해 드렸지. 아마 이미 벌써 하이라이트 동영상 보셨을 거야. 그리고 실제 시합도 두 분이 같이 보셨을걸?”
아직 시합에서 제대로 활약을 못 하는 상욱이 형은 그런 내가 부러운 모양이다.
“너희 부모님 정말 좋아하셨겠다. 나도 얼른 시합에 나가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우리 부모님께 보여드려야 하는데 말이야.”
나는 그런 형을 위로했다.
“형도 곧 출전할 수 있을 거야. 형 살도 지금 엄청나게 빠졌잖아. 연습 때 보면 요즘은 장난이 아니야. 형의 눈부신 선방에 내가 깜짝, 깜짝 놀랄 정도라니까···”
아주 조금의 칭찬 MSG가 들어간 내 말을 듣고 상욱이 형의 입은 찢어질까 걱정이 들 정도로 벌어졌다.
“그지? 내가 요즘 좀 잘하지?”
“그럼, 그건 확실해. 아마 우리 팀 감독님, 코치님도 다 알고 계실 거야. 그럼 곧 출전 기회가 생기지 않겠어?”
“정말 그럴까?”
이 부분만큼은 단 0.001%의 거짓이 섞이지 않았다.
살이 빠져서 그런지는 나도 정확히 모르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 몸놀림이 빨라진 것은 사실이었다.
최근 연습 시합 때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마치 세계적인 골키퍼 스페인의 데 헤아가 된 것처럼 미친 선방을 보여주는 상욱이 형의 모습에 나는 많이 놀랐었다.
근거는 매우 빈약하지만, 줄어드는 살과 반비례하며 살아나는 몸놀림을 보니 다시 한번 이상조 코치님의 눈썰미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원체 먹는 것을 좋아하는 형의 남다른 식욕이, 나름 청소년 대표에 뽑히는 등 잘 나가던 상욱이 형의 기량 하락의 숨겨진 주범이었다는 것이 점차 사실로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원인을 알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처방(?)까지 내려진 상황이니 앞으로 더 기량이 향상될 거라는 좋은 기대를 해본다.
그럼 곧 수원 FC의 거미손이 된 최상욱이 우리 팀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이다.
상욱이 형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는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근데, 형 오늘따라 웬일로 방에 있어? 원래라면 다른 방에서 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지금 옆에서 단잠에 빠져 꿈나라에 가 있는 민우와 나와는 다르게, 성격이 좋은 이 형은 저녁 자유 시간만 되면 기숙사 여러 방을 전전하면 친목을 다지고 있어야 정상인 시간이었다.
그래서 저녁 자유 시간에는 방에 거의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것이 이 형의 규칙적인 일과인데, 밖에 싸돌아다닐 이 시간에 기숙사 침대에 앉아 있는 것이 이상했다.
“야, 오늘 같은 날은 방안에 콕 박혀있어야 하는 거야. 괜히 밖으로 싸돌아다니다가 나한테 불똥이 튀면 어떡하냐? 머리 아픈 일은 정말 진심으로 사양이다.”
형의 대답을 듣고 나도 심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