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28)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28화(28/176)
§28.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다(3).
고민이라는 단어에 안성환의 귀가 번쩍였다.
“고민요? 무슨 고민인데요?”
그의 질문에 신태영이 가지고 있던 큰 고민을 그에게 털어놓았다.
“김성룡이가 큰 부상 중이잖아. 제일 중요한 시합인 이란과의 시합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그 녀석이 빠지는 게 제일 타격이 커. 성룡이는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거든.”
그의 말을 들은 안성환도 심각한 얼굴로 변했다.
“성룡이가 부상에서 아직 회복이 안 됐나 보죠? 그 녀석이야말로 우리 팀에서 대체 불가 선순데··· 아직 재활 중인가요?”
그러고 보니 재활중이란 기사를 얼핏 본 것이 기억이 났다.
“응, 맞아. 병원에서 재활 중이야. 근데 회복이 아무리 빨라도 이란전 출전은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 그리고 솔직히 그 녀석 많이 심하게 다친 편이라 당분간은 대표팀 경기에는 빼주는 것이 좋을 거는 같은데··· 또 안 부르려고 하니 빈 자리가 너무 크고··· 미칠 지경이다.”
안성환은 그의 고민에 크게 공감했다.
축구인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할 만한 이야기였다.
아시아 최강인 이란전에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서는 김성룡과 같은 경험 많고 패스가 좋은 중앙 미드필더가 꼭 필요했다.
가뜩이나 피지컬이 좋고 수비 조직력 또한 좋은 이란이기에 그의 빌드업 능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신태영의 말을 듣고 나니 더욱 큰 걱정이 들었다.
“근데 이진이라는 친구가 아무리 잘해도 2부 리그에서 잘하는 거잖아요. 1부라면 모를까··· 여기서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성룡이를 대체할 수 있겠어요? 아마 힘들 거 같은데···”
걱정하는 그에게 다소 희망적인 사실을 설명해 주는 신태영이었다.
“이진 이 녀석이 잘해도 그냥 잘하는 게 아니더라고. 경기당 평균 13km 정도를 뛴다고 하더라. 그렇게 따지면 체력이 엄청 좋은 녀석이지. 더군다나 경기 속도가 유럽에 비해서 느린 편인 우리나라 리그에서 그 정도 뛴다는 것은 공격과 수비 모두 관여했다는 뜻 아니겠어.”
신태영의 말을 들은 안성환은 큰 관심을 표했다.
“그래요? 국내 리그에서는 그 정도로 뛰는 선수가 드문데···”
신태영은 아직 설명할 것이 남아 있었다.
“힘은 평균 수준인데 엄청난 활동량을 보인다고 전해 들었어. 그것도 처음 두 경기 빼고 대부분 선발로 이번 시즌 경기에 다 뛰고도 그 정도 활동량을 보인다고 하더라고.”
“그래요? 체력이 정말 좋은 녀석인가 보네요.”
“거기다가 이게 끝이 아니야. 13골 17어시스트. 그게 그 녀석 올시즌 성적표야. 한 마디로 리그를 씹어 먹고 있어.”
공격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듣자 입이 쩍하고 벌어지는 안성환이었다.
정말 무시무시한 기록이었다.
공격수로 선수 생활을 보냈던 그였기에 그 수치가 주는 무게감을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를 보는 녀석의 공격 포인트가 그 정도라고요? 그게 말이 되는 성적입니까?”
신태영도 안성환의 마음과 비슷했다.
“네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지? 그래서 내가 직접 오늘 경기장에 온 거야. 내 눈으로 직접 뛰는 모습 보고 싶어서.”
신태영이 전격적으로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은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 정도라면 자신이 감독이라도 반드시 보고 싶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역대급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라면 국가대표 감독 누구라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야, 이거 오늘 제대로 경기에 집중해야겠네요. 어떤 녀석인지 정말 궁금해 미칠 지경입니다.”
의욕에 불타는 안성환의 어깨를 두드리면 부탁의 말을 건네는 신태영이었다.
“잘 부탁해. 오늘만 대표팀 전력 분석 위원이 되어줘.”
그의 말을 들은 안성환이 웃으며 물었다.
“내일은 자동 해임입니까?”
신태영도 웃으며 대답했다.
“응, 자동으로 잘리는 거지.”
“하루살이 직책이네요. 뭐 알겠습니다. 대신 오늘 저녁은 선배님이 쏘십시오.”
“하하하, 그러지.”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동시에 경기장을 쳐다봤다.
그리고 잠시 후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진은 오늘 선발 출전이었다.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김덕제는,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팀 전력을 발휘했던 전술을 들고 왔다.
그 전술은 바로 4-5-1이었다.
수비수 네 명에 미드필더 5명을 둔 것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에는 후반전 교체 멤버로 주로 활약하던 브루너를 선택했다.
공중볼과 수비와의 몸싸움에 강하다는 그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오늘 수원FC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위 팀 경남FC를 제압해 버릴 심산이었다.
그러나,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자 포백 앞에 수비력이 좋은 문세진을 배치했고, 그 옆에 공수를 조율할 이진을 배치했다.
오늘 이진은 ‘딥라인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맡을 계획이었다.
우선 수비의 안정화에 힘쓰면서 중앙을 장악한 후 적재적소의 공간으로 패스를 뿌릴 생각이었다.
이로 인해 공격력의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것이 오늘 수원FC의 전략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수원FC는 접전이 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깨버리고, 일방적으로 경남FC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특히 이진의 활약이 압권이었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운동장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수비에서는 문세진과 함께 상대의 공격을 미드필더 차원에서 막아버렸고, 공격에서는 짧은 패스, 긴 패스 할 거 없이 경남FC의 빈틈을 찌르는 동료 선수들의 발 앞으로 멋진 패스를 이용해 배달해 주었다.
그런 이유로 경남FC는 제대로 공격 전개가 되지 않았다.
중앙에서 확연하게 밀리다 보니 공이 도무지 전방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공을 가지고 있던 수비수들은 패스할 곳이 없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한 번에 전방으로 긴 패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런 될 대로 되라는 식의 패스가 제대로 연결이 될 리가 만무했다.
길게 때린 패스는 기다리고 있던 수비수들에게 다 잘리게 되고, 간혹 한두 개가 연결된다고 하더라도 커버 들어온 이진과 문세진 선수에게 다 뺏기고 말았다.
한 마디로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 하고 전반이 끝나 버린 것이다.
점수는 전반이 끝난 상황에서 1:0으로 수원FC의 리드였다.
심각한 얼굴로 경기를 지켜보던 두 사람도 전반 종료 휘슬이 불리고 나서야 기지개를 피며 몸을 풀었다.
집중해서 경기를 봤더니 몸에 힘이 들어간 모양이다.
팔을 깍지 낀 채로 쭉 펴면서 몸을 풀던 신태영은 자신의 허리를 양손으로 두드리고 있는 안성환에게 물었다.
“경기를 본 소감이 어때?”
그의 질문에 안성환은 씩 웃으며 대답했다.
“굳이 대답을 들을 필요가 있습니까?”
그의 말을 들은 신태영도 웃었다.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한 것이다.
안성환은 자신의 생각을 신태영에게 말했다.
“저런 선수는 반드시 뽑아야죠. 저라면 무조건 뽑습니다. 성룡이를 저 자리에 갖다 놓고 시합을 하라고 했다면 과연 저 녀석보다 잘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활동량, 패싱력 다 좋습니다. 그리고 영리하기까지 하고요.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안성환의 설명을 들은 신태영도 동감하는 마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보러 오길 잘한 거 같아. 어쩌면 성룡이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꿔줄 수도 있을 거 같아. 오늘 저 모습이 평소와 다르게 특별히 터진 날은 아니겠지?”
신태영이 걱정하는 것은 오늘이 운동선수들이 일 년에 몇 번 안 온다는 포텐 터진 날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원래 실력보다 몇 배 잘한 이상한 날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 걱정에 대한 답은 안성환이 시원하게 해주었다.
“그건 선배님이 앞으로 계속 관찰을 하시면 되잖아요. 아직 대표 선발까지 시간이 좀 남았지 않습니까? 그럼 저 녀석 예전 시합 장면하고 오늘 이후 몇 경기 계속 지켜보시면 아마 답 나올 겁니다.”
“그래, 그렇지. 몇 게임 더 볼 수 있으니 다 보고 결정하지 뭐. 그리고 걱정은 하나 더 있다.”
걱정거리가 하나 더 있다는 그의 말에 안성환도 이번에는 궁금해졌다.
“그게 뭔데요?”
“내가 저 녀석 뽑는다고 하면 협회에서 반대할 게 분명해. 뭐 경력 등의 여러 가지 이유를 대겠지. 특정 선수 뽑으라고 강요할 수도 있고.”
“음··· 그럴 확률이 있죠.”
이 문제만큼은 안성환도 딱히 답을 줄 수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 선수 선발에 생각보다 많은 관여를 지금까지 해왔다.
언론을 통해 밝혀진 몇 사건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특정 대학 선수를 뽑으라고 강하게 밀어붙이거나 협회에 말을 잘 듣지 않는 선수는 대표 선발에 제약을 두는 등의 일이 몇 번 있었다.
이것 모두 알려진 일들이고, 알려지지 않은 일까지 생각해보면 매번 대표 선발 때마다 협회의 입김이 대표 선발에 강하게 들어간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한 생각일 것이다.
신태영이 걱정하는 바도 이거였다.
아무리 자신이 뽑고 싶다고 해도 분명 경력 등이 미천한 선수이다 보니 협회에서 말이 나올 것이다.
이진의 프로필 자료를 보고 있던 신태영은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고등학교, 대학교 등 뭐 추천에 이용할 만한 커리어 사항이 하나도 없는 깨끗한 친구였다.
그런 탓에 한숨이 저절로 나온 것이다.
안성환도 그런 선배의 모습을 그저 안쓰럽게 쳐다볼 뿐이다.
자신도 뭐라고 해 줄 말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협회에서 일을 해 본 적도 없고 그 자신도 약간 협회가 거리가 있는 축구인이었다.
자신을 쳐다보는 안성환의 걱정이 담긴 눈길이 부담스러웠을까?
신태영은 갑자기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그러니 걱정하지 마.”
“좋은 방법이요?”
“그래.”
“어떤 방법인데요?”
“저 녀석이 진짜라면 난 저 녀석 반드시 뽑을 거야. 만약 반대하면 나도 그만둔다고 하지 뭐.”
“네?”
다소 엉뚱한 해법에 안성환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방법 같았다.
“선배님, 가만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은 방법인데요.”
“그렇지? 내가 안 한다고 나오면 협회에서도 어쩔 거야? 그럼 내 말 들어주겠지.”
“그렇죠. 그렇게 하시면 협회에서도 한발 물러서겠네요.”
“하하하, 그렇겠지? 반드시 그렇게 해야겠어.”
어떻게 보면 웃기고 슬픈 모습이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자신이 뽑고 싶은 선수를 마음대로 뽑지도 못하다니···
대한민국 축구의 슬픈 현주소에 웃음이 나오는 두 사람이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결국, 수원FC는 후반전에도 경남FC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후반에 한 골을 더 보태어 최종 스코어 2:0으로 수원FC의 압승이었다.
이 게임으로 인해 수원FC의 리그 1위 자리는 더욱 공고해졌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k2 리그 우승은 수원FC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