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0)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30화(30/176)
§30.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다(5).
신태영과 조대철의 다툼으로 인해 회의는 잠시 중단이 되고 말았다.
신태영의 말에 크게 화를 내던 조대철은 다른 기술 위원들이 억지로 데리고 나갔다.
이대로 화가 난 상태에서 회의를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회의장을 빠져나간 뒤 제법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회의장으로 들어왔다.
다행인 것은 조대철이 많이 진정된 듯 보였다는 것이다.
밖에서 다른 위원들이 많이 다독인 덕분에 화가 조금은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다시 회의실에 돌아온 뒤 구석에 앉아 여전히 인상은 쓰고 있지만, 더는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개진하며 논쟁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렇게 회의는 다시 속행되었다.
속행된 대표팀 전력 강화 회의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이영호였다.
오늘 회의에서 가장 높은 직책을 가지고 있는 기술 위원장 이영호가 부드러운 말투로 회의를 리드한 것이다.
“원래 회의라는 것이 가끔 이렇게 격렬한 의견 충돌이 생기곤 합니다.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생각이 다르니까, 이런 의견 충돌은 항상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의견 충돌이 생기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이런 격렬한 대화 과정을 통해 더 좋은 선수를 선발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의 의견 충돌 또한 이번 아시아 예선에서 뛸 좋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과정이니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의 말을 시작으로 대표팀 선발 1차 회의는 다시 속행되었다.
오늘 회의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인물은 바로 이진이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이영호는 이진의 대표팀 선발에 관해 감독 신태영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려고 시도했다.
“다른 후보군 선수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는 거 같습니다. 단 한 명의 선수를 빼고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신 감독?”
이영호의 말을 들은 신태영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진은 제가 반드시 뽑고 싶은 선수입니다.”
아직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신태영이었다.
이영호는 그런 그를 달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신 감독의 생각은 여기 모인 모두가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점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선 신태영의 화를 누그러뜨리는 듯한 말을 건넨 그는, 다시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여기 모인 기술 위원들도 축구계에 몸담은 지가 벌써 수십 년인 사람들입니다. 대표팀 선발만 수백 번을 했고요. 그런 일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한 가지 터득한 사실이 있습니다. 국가대표로 크게 활약하는 선수들은 분명 따로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마디로 국제용 선수가 있다는 말이지요. 국내 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이던 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국제 시합에서 큰 활약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 이 말이지요.”
그 역시 이진의 대표팀 선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말이었다.
“지금 신 감독은 김성룡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진 선수를 선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 또한 맞는 말이기에 신태영은 순순히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신태영의 말을 들은 이영호는 얼굴을 마이크에 더 가까이 대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럼 이러는 것이 어떻습니까? 아직 시합까지는 시간이 제법 남아 있으니, 그 시간 동안 김성룡 선수의 복귀를 빠르게 추진하는 겁니다. 그럼 이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싹 해결이 되지 않습니까?”
그의 말을 들은 신태영은 펄쩍 뛰며 곧바로 반대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성룡이는 지금 당장 복귀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닙니다. 아직 재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신영호는 김성룡의 복귀가 가능하다고 여기는 모양이었다.
“아직 시합까지는 약 두 달이 조금 못 되게 남았습니다. 그 정도 기간이라면 분명 충분히 다 나을 수 있을 겁니다. 원래 의사들의 말은 최대한을 가정해서 하는 말이거든요. 그러니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빨리 복귀가 가능할 겁니다.”
여전히 답답한 주장을 피력하는 그에게 그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말씀입니다. 위원장님 말씀대로 재활이 끝났다고 가정해 보죠. 근데 재활이 끝났다고 경기에 바로 뛸 수가 있습니까? 경기를 못 뛴 지가 거의 3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운동을 못 해 몸은 엉망이고요. 더군다나 경기 감각은 어떻겠습니까? 그런 상태로 경기에 제대로 된 활약을 할 수 있겠습니까?”
신태영의 자세한 설명이 담긴 말을 듣고도 이영호는 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김성룡 선수가 베테랑이니 그 정도는 다 알아서 할 겁니다. 제 의견은 이겁니다. 일단 김성룡 선수의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정 경기에 뛸 수 없다는 판단이 든다면 그때 가서 이진 선수의 발탁 여부를 따져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이영호의 말을 들은 신태영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 이런 답답한 사람들을 봤나?’
계속 이야기를 나누어봤자 똑같은 말의 반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로 마음먹었다.
대표팀을 자신에게 맡겼으면서도, 선수 한 명도 자신의 마음대로 뽑지 못하는 사실을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위원장님께 한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신태영의 말에 이영호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띤 채 대답했다.
“네, 신 감독. 물어보세요.”
“혹시, 이진 선수의 시합 장면을 보신 적 있습니까?”
그의 질문에 이영호는 순간 말문이 턱하고 막혀 버렸다.
왜냐하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주저하는 모습을 보고 신태영은 그가 이진의 경기 장면을 본 적이 없다는 추측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기술 위원이라는 분들이 예비 명단에 든 선수들이 뛰는 모습도 제대로 보신 적도 없으시면서 선수 선발에 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는 회의실에 앉아 있는 기술 위원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쳐다봤다.
그리고는 단호한 말과 당당한 태도로 그들에게 말했다.
“만약 이진 선수를 선발하지 못한다면 전 그냥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하겠습니다. 선수 한 명도 제대로 선발하지 못하는 자리라면 제가 먼저 사양합니다. 이상으로 제가 드릴 말씀을 모두 다 드렸으니 저는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척 무례해 보일 수도 있는 행동이지만, 이곳에 더 있다가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회의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자신이 할 말만 그들에게 던지듯이 말하고, 회의실을 나가버리는 신태영의 모습에 기술 위원들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조금 전에 신태영 감독과 설전을 벌이던 조대철이었다.
“건방진 자식!”
쾅.
화가 난 그는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리고는 이영호를 향해 분노에 찬 눈으로 소리쳤다.
“형님, 저 자식 하는 행동 보십시오. 천둥벌거숭이 같은 녀석을 대표팀 감독자리에 앉혀 주니까 제가 잘난 줄 알고 저렇게 설치지 않습니까? 당장 저 녀석을 잘라버리죠.”
이영호는 그런 조대철을 쏘아보며 물었다.
“그럼, 네가 감독할래?”
“네?”
갑작스러운 이영호의 말에 화를 내던 조대철의 말문이 순간 막혀 버렸다.
그런 조대철을 보며 이영호는 더욱 쏘아붙였다.
“감독할 자신 없으면 입 닥치고 가만있어. 누군 화가 안 나서 가만히 있는 줄 알아? 여기 너보다 선배 많다. 까부는 것도 눈치껏 해. 알았어?”
“끄응, 네.”
조대철이 설치는 것을 한방에 정리한 이영호는 고민에 빠졌다.
그런 그의 옆에 앉아 있던 김덕출이 조용히 이영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의 말에 참고 있던 이영호도 버럭 화를 냈다.
“뭘 어떻게 해? 만약 저 녀석 그만두면 다른 대안 있어? 있으면 누구든 이야기해봐. 어서!”
그의 물음에 답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 역시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이영호는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쯧, 대안도 없으면서 무슨 말들이 많아. 일단 지금은 저 녀석 말을 들어주자고. 우선 눈앞에 닥친 아시아 예선은 무사히 통과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다면 그 후폭풍이 어마어마할 걸세. 그럼 자네들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그리니 일단은 우리가 저 녀석을 달래야지. 다른 방법이 있겠나?”
지금은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뜻을 은연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는 이영호였다.
결국, 신태영이 이긴 것이다.
그러나, 신태영이 떠난 자리를 조용히 노려보는 그의 모습에서 오늘 일에 대한 앙갚음이 언제가 신태영 감독을 덮칠 수도 있다는 일말의 불안감이 조금씩 피어나고 있었다.
* * *
수원FC의 무패 행진은 끝났다.
팀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2위 경남FC와의 여유로운 승점 차이로 인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것이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수원FC의 입장에서, 주전이 거의 다 빠진 상황에서 승리한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김덕제 감독의 시선은 눈앞을 넘어 내년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작년에 얻었던 교훈을 잊지 않고 있었다.
2015년의 기적과 같은 상승세로 플레이오프까지 승리하면서 1부 리그에 올라갔었다.
하지만, 결국 1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바로 2016년에 최하위를 하고 말았다.
수원FC가 최하위에 머물며 강등을 당했던 요인은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었다.
주전과 비주전 선수 간의 기량 차이가 많이 컸기 때문에 리그를 치르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부상에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이번에 비주전 선수들이 경기에 대거 투입된 것은 이런 이유도 분명 있었던 것이다.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후보 선수들을 경기에 투입해 그들의 기량을 향상시킬 기회를 얻고자 하는 것이 김덕제 감독의 복안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제법 큰 소득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골키퍼 최상욱의 재발견이었다.
어느새 살찐 모습에서 예전의 날렵한 몸을 다시 찾은 그는, 이번 시합에서 믿을 수 없는 선방을 여러번 보여주었다.
이로서 그는 주전 골키퍼의 부재 상황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김덕제 감독이 노리는 것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이렇게 수원FC는 내년 시즌 준비까지 바라보며 여름을 알차게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은 그렇게 쏜살같이 지나 어느새 8월 14일이 되었다.
2017년 8월 14일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의 마지막 2연전에서 뛸 대표 선수들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기자회견장에서는 감독 신태영이 이번 2연전에 뛸 대표 선수들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고 있었다.
“······ 이상입니다.”
웅성웅성.
선수들의 명단이 모두 불리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작지 않은 소란이 일어났다.
그들이 보기에 놀라운 깜짝 발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질의응답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따라 자유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
첫 번재 질문자로 호명된 기자의 입에서 가장 먼저 방금 전의 소란의 주인공의 이름이 언급되었다.
“이번 대표 팀 명단에는 깜짝 발탁이라고 볼 수 있는 선수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 선수는 바로 이진 선수 인데요. 이진 선수를 발탁하신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기자의 질문을 들은 신태영은 여유로운 태도로 마이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