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1)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31화(31/176)
§31. 파주 트레이닝 센터(1).
이번 대표 팀은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선발된 팀이었다.
앞으로 경기하게 될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2연전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기에, 여느 때보다 중요한 대표 팀 선수 선발이었다.
이번 대표 팀 선발에 가장 큰 특징은 2가지였다.
첫째는 노장 선수들의 대거 선발이었다.
세월이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유유히 흐른 탓에 한때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던 선수들도 이제는 대표 팀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앞으로 대표 팀에서 더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노장 선수들이 대거 재발탁되었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라이언 킹 이동민, 올해 k 리그 클래식에서 시간을 역행해 다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재현해 내고 있는 염기성, 역시 k 리그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던 이근수 선수까지 모두 대표 팀 선발 명단에 든 것이다.
신태영 감독은 이들을 경험을 높이 샀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단두대 2연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젊고 혈기왕성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요한 경기라는 무게감에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어린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이들이 제대로 무게 중심을 잡아 줄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이들은 직접 경기에 나서 대표 팀의 히든카드로서 큰 활약을 해 줄 것이라 믿었다.
두 번째는 무명선수인 이진의 깜짝 발탁이었다.
그냥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듯한 생소한 선수의 이름이 대표 팀 명단에 든 것이다.
물론 축구 관련 기사를 쓰거나 관련된 기사를 쓴 적이 있는 기자들은 그의 이름을 잘 알고 있었다.
올해 k2 리그 선두 수원FC의 돌풍이 이 선수 등장 때문에 불게 된 것을 그들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올 시즌에 벌써 공격 포인트를 30개 이상 올리며 팀의 1위 질주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올 시즌만 놓고 봤을 때, 어느 선수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선수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역으로 올 시즌 외에는 어떤 기록도 없다는 점이다.
연령 별 대표 팀에 꾸준히 뽑혔던 엘리트 출신 선수도 아니었고,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선수도 아니었다.
그냥 올 시즌에 반짝하고 있는 것이다.
본선에 나가냐 나갈 수 없냐를 놓고 싸워야 하는 중요한 2연전을 앞두고, 이런 생소한 선수가 떡하니 대표 팀 명단에 들어간 것이다.
기자들 입장에는 어떤 사실에 더 관심이 갈까?
정답은 바로 이진의 깜짝 발탁이었다.
그 증거로 대표 팀 선발 기자 회견의 첫 질문은 이진의 발탁 관련 질문이 나온 것이다.
이진을 선발한 이유에 관해 묻는 기자의 질문을 듣고 대표 팀 감독 신태영은 천천히 마이크를 잡았다.
“이진 선수를 선발한 이유는 대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뛰는 선수 중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리고 김성룡 선수가 빠진 자리를 잘 메워줄 선수라는 점도 제가 이진 선수를 뽑은 이유입니다.”
질문한 기자도 이진의 활약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신태영 감독의 국내에서 뛰는 선수 중, 현재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에는 그 역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어진 다음 말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 여파로 선발에 빠진 김성룡 선수를 대체할 수 있을거라는 말에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럼 신태영 감독님께서는 이진 선수가 김성룡 선수의 빈 자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의 추가 질문에 신태영은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다시 잡아야 했다.
“가능하기를 바라는 거죠. 김성룡 선수는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훌륭한 기량을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입니다. 그런 선수의 빈자리를 메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저는 이진 선수에게서 가능성을 봤습니다.”
“어떤 가능성인가요?”
기자의 질문에 신태영은 담담하지만 당당한 태도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리그에서 뛰던 모습 그대로만 보여준다면 대표 팀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느낌일 뿐이지만··· 향후 10년 동안 우리 대표 팀의 중원을 책임질 선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선수가 바로 이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웅성웅성.
다소 파격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만큼의 극찬에 가까운 설명이었다.
그의 말은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이진이 충분히 김성룡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했다.
나아가 향후 10년 대한민국 중원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발언까지 더해졌으니 신태영 감독이 이진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잘 드러나는 발언이었다.
자신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기자들의 노트북 타자 소리가 매우 빨라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을 본 신태영은 한 가지 바람을 가져보았다.
‘제발 이상한 악의적 편집 기사만 내지 마라. 욕먹는 것도 이제는 너무 힘들다. 지금까지 들은 욕만으로도 100살은 충분히 넘길 테니. 더는 장수하고 싶지 않다.’
2017 FIFA U-20 월드컵에서 16강 탈락 이후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신태영이었다.
탈락 이유가 전술적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악플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공포심에 생긴 후라, 가능하면 욕을 더 이상 먹지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 *
“여~, 국가대표. 짐은 다 쌌냐?”
방에 들어온 상욱이 형이 나에게 물었다.
“다 쌌어. 준상 선배에게 필요한 게 뭔지 물어서 다 싸긴 했는데··· 빠진 게 없는지 걱정이다.”
수원FC에서 유일하게 대표 팀에 뽑힌 적이 있는 사람이라서 대표 팀 소집 시에 어떤 것들을 준비해 가야 하는지를 찾아가 물어보았다.
물론 돌아온 대답은 자신도 ‘한참 전의 일이라 잘 모르겠다.’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답이었다.
그래도 생각나는 대로 챙겨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긴 했다.
“걱정하지 마. 향후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중원을 책임질 너니까, 사람들이 알아서 잘 챙겨 줄 거야.”
이 형은 놀리는 게 취미인 사람이다.
한참 화제가 되었던 기사 제목을 오늘 아침에도 잊지 않고 들먹이고 있었다.
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더 준비할 게 없는지 챙겨보았다.
이제 출발할 시간이 되어서 짐을 들고 나가려고 하니, 웬일로 진지한 표정으로 응원의 말을 건네는 상욱이 형이었다.
“대표 팀에 가서 제대로 보여주고 와. 그래서 그동안 이상한 소리 나불대던 인간들 입 싹 닫게 만들어 주라고. 할 수 있어. 넌 최고야. 그건 연습할 때마다 네 패스로 인해 골을 먹는 내가 보증하는 바야.”
내가 대표 팀에 선발되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나에 관련된 많은 기사가 만들어졌다.
문제는 대부분이 부정적인 기사였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내가 협회 고위직 아들이라는 음모까지 제기하며 내가 대표 팀에 뽑힌 것을 비난했다.
참고로 내 아버지는 협회 일이 아니라 택시 일을 하신다.
개인택시.
엄지 척 동작까지 해가며 나를 격려하는 그의 모습에 힘이 생겼다.
그래서 나도 엄지 척을 날리며 형에게 대답했다.
“응. 염려하지 마. 내가 본때를 제대로 보여주고 올게. 다 조용히 하게 만들 거야.”
상욱이 형은 나의 씩씩한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따라나섰다.
차를 탈 때까지 나를 배웅할 생각인 모양이다.
방에서 나와 구단 관계자분들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먼저 했다.
감독님 휘하 코치님들 대부분은 다가올 시합 때문에 바빠 자리를 비우셔서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어제 감독님이 직접 찾아와서 격려를 해 주셨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밖으로 나가니 숙소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이준상 선배를 비롯한 팀 동료들이었다.
“선배님!”
동료들의 모습을 본 나는 반가운 마음에 소리쳤다.
동료들도 나를 반겼다.
그들이 지금 이곳에 나와 있는 이유는 고맙게도 날 배웅하기 위해서였다.
이준상 선배가 대표로 나에게 말했다.
“수원FC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와.”
그의 말을 들은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 올리며 다짐했다.
“수원FC가 왜 리그 1위인지 제대로 알려주고 오겠습니다.”
그 모습을 본 선수들 모두가 웃었다.
이들은 대표해서 내가 대표 팀으로 간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이 느껴졌다.
“왜 눈물도 흘리지 그래. 눈물까지 흘리면 더 감동적이고 찌질할 거 같은데··· 네 놈들하고 딱 어울리게 말이야.”
난데없는 불청객의 등장에 우리는 서둘러 인사를 드렸다.
“코치님, 안녕하십니까?”
코치님을 보고 인사를 안 할 선수는 없었다.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난 이상조 코치님은 나에게 대뜸 말했다.
“차 저기 있다. 짐 실어라.”
“네?”
영문을 몰라 묻는 나에게 코치님은 재차 재촉했다.
“뭐해? 어서 짐 실어.”
나는 코치님의 성화에 캐리어를 코치님 차 드렁크에 실을 수밖에 없었다.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저···택시 타고 가도 됩니다.”
쭈뼛거리며 사양하는 나를 향해 다정한 표정으로 주먹을 들어 올리는 코치님.
“빨리 안 탈래? 이게 아까운 시간 길바닥에 자꾸 쓰게 만드네. 닥치고 어서 차에 타!”
“넵.”
강압에 저항할 용기가 없는 나는 냉큼 차에 탔다.
그렇게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차를 타고 파주 트레이닝 센터로 향했다.
* * *
코치님은 차를 타고 가며 나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셨다.
대표 팀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술적 조언부터 식당에서 막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등의 자질구레한 조언까지 다 해 주셨다.
정말 세세한 것까지 총망라한 조언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표 팀 처음 가는 거니까 실수하지 말라고 일부러 날 태우러 오셨구나. 이런 것까지 알려 주시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파주까지 가면서 알려주실 생각이었고.’
코치님의 자상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같이 지내는 동안 느낀 것은 코치님이 의외로 츤데레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나 외의 팀 동료들도 다 이런 코치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감사해하며 진심으로 따르고 있었다.
마침내 도착한 파주 트레이닝 센터.
여기서부터는 내려서 걸어서 들어가야만 했다.
차 트렁크에서 캐리어를 내리고 코치님에게 인사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