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5)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35화(35/176)
§35. 이란전(3).
[경기 시작합니다.]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삐이익, 와아아.
주심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5천 명의 관객의 함성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이란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그래서 주전 선수들을 배제한 채로 경기에 임하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는데요, 그러나 이번 경기에 모두의 예상을 깨고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기용했습니다.]본선 진출을 결정한 이란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실제 경기에서는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천식 해설 위원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란과 한국은 최근에 들어 라이벌 관계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앙숙 관계지요. 다른 팀은 몰라도 한국에게는 질 수 없다는 그런 마음이 케이로스 감독이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게 한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김경진 캐스터는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발 명단으로 주제를 돌렸다.
[우리 팀 선발 명단에서도 주목해야 할 점들이 많죠?]캐스터의 질문을 시작으로 이천식이 대한민국의 선발 명단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몇 가지 주목할 점들이 있습니다. 일단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대표팀 막내 황의찬 선수가 선발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그리고 2선에는 손홍민, 권정훈, 이재영의 해외파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격진 선수의 명단만 봐도 오늘 신태영 감독이 어떤 공격 컨셉을 생각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입니다.]김경진 캐스터는 이천식 해설 위원의 구체적인 설명을 유도했다.
[그럼 신태영 감독은 어떤 공격 전략을 가지고 시합에 나선겁니까?] [그것은 공격에 나선 선수들의 특징만 봐도 답은 나오죠.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드리블 돌파와 패싱력이 좋은 선수들이거든요. 피지컬이 좋은 이란 수비를 상대로 드리블과 아기자기한 패스를 이용해 뚫겠다는 신태영 감독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선발 명단입니다.]공격진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김경진 캐스터는 다시 자연스럽게 대표팀 중앙에 서 있는 두 선수에 관한 언급을 시작했다.
[중앙에는 의외의 조합입니다. 구지철 선수와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힌 이진 선수가 나왔습니다.]해설자로서 할 말이 많은 선수조합이라 설명하는 이천식의 목소리도 조금 더 빨라졌다.
[구지철 선수가 중앙에 포진이 된 것은 김성룡 선수의 공백 때문이죠. 경험 많은 구지철 선수가 공수 양면에서 대표팀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감독의 바람이 들어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이진 선수의 선발 기용입니다. 저는 이것을 신태영 감독의 승부수라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경기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전반은 조금 더 수비적으로 나올 수도 있었거든요. 전반전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후반에 승부를 볼 수도 있죠. 그럼 이진 선수 자리에 장만수 선수나 정호영 선수를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근데 의외로 이진 선수가 선발로 나왔다는 것은 전반에 이란의 골문을 반드시 열겠다는 마음이 담긴 과감한 선택지입니다.]이것은 이천식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신태영은 이진을 공수 양쪽 측면에서 가장 안정적인 카드라고 봤다.
실제 훈련에서 본 모습은 공격과 수비에서 가장 발군이었다.
훈련에서의 모습만 보고 선택하면 가장 안정적인 카드가 바로 이진이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이천식은 이진을 공격적인 카드로 분류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바로 과열되었다.
양 팀 다 여러 번 싸워본 경험이 있는 팀과의 시합이라 탐색전 같은 과정이 과감히 생략되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기세를 올리며 밀어붙이는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중앙에서 빠른 패스를 주고받으며 이란의 골대 쪽으로 야금야금 전진하기 시작했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것은 베테랑 미드필더 구지철이었다.
특유의 공의 흐름을 살리는 드리블과 동료 선수들과 연계를 통해 공을 앞으로 부드럽게 전진시켰다.
구지철이 3선에서 공을 운반하면 이것을 주로 받아 주는 선수는 바로 2선에 위치한 이재영이었다.
이재영은 오늘 시합에서 오른쪽 윙어로 배치가 되었지만, 본인 스스로 중앙으로 침투하는 성향이 강한 선수답게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며 공을 받았다.
그리고 동료 선수에게 센스 있는 패스를 보내며 공격의 활로를 뚫어 보려고 했다.
그리고 초반부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는 바로 황소 황의찬이었다.
황의찬이 전방에 포진된 것도 신태영 감독으로서는 승부를 건 과감한 기용이었다.
평소 겁이 없는 황의찬은 시작부터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란의 골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에이스 손홍민은 여타 다른 대표팀 시합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상대의 적극 마크에 고전을 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구지철 선수 공을 몰고 올라갑니다. 공을 받으러 나오는 이재영에게 패스. 이재영, 손홍민 선수 쪽을 바라보지만 이란 선수들의 적극적 방해로 패스가 여의치 않습니다. 이때 전방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황의찬에게 패스. 패스를 받은 황의찬 슛을 하려고 하지만 이란의 수비와의 몸싸움으로 인해 아쉽게도 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갑니다. 아, 아깝습니다.]이란도 만만치 않았다.
대한민국의 공격전개를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며 막았다.
스트라이커 아즈문 선수부터 시작되는 전방 압박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강력했다.
[공을 받은 이재영. 아, 위험합니다. 이란 미드필더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있는 이재영 선수를 에워쌉니다. 결국, 아쉽게도 공을 빼앗기고 마는 이재영. 이란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대한민국 위기입니다.]공을 뺏은 이란은 공격형 미드필더 알리레자 자한바흐슈에게 패스를 보냈다.
자한바흐슈는 이란 공격의 핵심 키플레이어였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로서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활동량으로 이란 공격의 활력을 올리는 선수였다.
자한바흐슈가 공을 몰고 역습을 시작하자 스트라이커 아즈문은 대한민국 수비의 뒷공간을 노렸다.
자한바흐슈는 수비 뒷공간을 향해 달릴 준비를 하는 아즈문을 보았고, 절묘한 타이밍에 뒷공간을 향한 킬패스를 넣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것을 간파한 선수가 대한민국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 태클입니다. 이진 선수 이란의 패스를 절묘한 태클로 끊습니다.]이진이 어느새 나타나 태클로, 뒷공간을 향하던 패스를 중간에서 끊은 것이다.
자한바흐슈의 절묘한 패스는 이진의 발을 맞고 골라인을 넘어가 버렸다.
‘휴~ 위험했다.’
대표팀 경기는 첫 출전이라 자신도 모르는 새에 약간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전반 10분경이 넘어가는 지금, 이진은 서서히 운동장의 뜨거운 공기에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진은 냉정한 시선으로 경기를 분석했다.
분명 흐름은 팽팽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절박한 심정의 대한민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조금 더 급했다.
무엇에 쫓기는 사람들처럼 플레이가 급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란의 강한 압박 때문에 여유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일단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끌고 오자.”
중앙에서 약간씩 밀리던 흐름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흐름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기장 중앙 지역에서 이란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이기는 것이다.
축구에서는 중앙에서의 싸움이 기세를 정하게 되어 있었다.
[공을 잡는 데자가. 아, 강하게 몸싸움을 거는 이진. 투지 넘치는 모습입니다.]이란 선수들이 쉽게 플레이를 하게 놔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태클! 멋진 태클입니다. 이진 선수 자한바흐슈 선수의 드리블을 강한 태클로 저지합니다. 자한바흐슈 선수 파울이라고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지만, 소용없습니다. 이진 선수의 과감한 태클은 공만 건드린 훌륭한 태클이었습니다.]중앙에서 종횡무진 움직이는 이진으로 인해 경기장의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에 골라인까지 나와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신태영은 이진의 맹활약에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치며 소리를 질렀다.
“잘했어! 바로 그거야. 계속 압박해!”
그리고 이것은 대한민국의 전 선수에게 빠르게 전달되기 시작했다.
“좋아. 움직여!”
“막아!”
“잘했어! 그렇게 하는 거야!”
선수들의 입에서 기합과 같은 외침이 서서히 터지기 시작했다.
이란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를 느꼈을까?
경기의 흐름이 대한민국 쪽으로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전방에서부터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아즈문 선수 공을 넘겨 받고 있는 이진 선수에게 맹렬하게 달려듭니다.]아즈문은 파울을 먹더라고 거칠게 압박을 가할 생각이었다.
현재 타켓은 오늘이 대표팀 첫 출전이라고 전해 들은 망아지처럼 날뛰는 천둥벌거숭이 신입 대표선수였다.
이진은 김일권에게 공을 받으러 가면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아즈문의 움직임을 미리 눈치채고 있었다.
이진은 공을 받으며 몸을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릴 거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아즈문을 속이기 위한 바디 페인팅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흥분했던 아즈문은 그대로 이진의 페인팅에 속고 말았다.
공을 받으며 오른쪽으로 돌아서 드리블할 거 같이 보였던 이진은, 그대로 왼쪽으로 빠르게 공을 치며 돌았다.
역모션에 속은 아즈문은 그대로 이진을 놓칠 수밖에 없었고, 1차 저지선을 무력화시킨 이진은 비어 있는 공간으로 공을 치고 올라갔다.
선수들 간의 간격이 좁았던 이란은 바로 공을 가지고 올라오는 이진을 마크했다.
그러나 이진은 당황하지 않고 바로 옆으로 공을 넘겨버렸다.
이진의 패스는 어느새 옆으로 다가와 패스 길을 열어준 구지철에게로 넘어갔다.
이타적이고 팀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구지철이기에 나올 수 있는 절묘한 포지셔닝이었다.
공을 받은 구지철은 이진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았다.
[아, 공은 다시 이진에게로. 2:1 패스를 통해 완전히 이란 선수를 따돌린 이진 선수, 달리는 속도를 올리며 빠르게 이란의 진형으로 전진합니다.]격앙되는 캐스터의 목소리처럼 좋은 장면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진의 앞을 막는 상대 선수가 당장은 없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선수들은 이진의 움직임에 맞춰서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은 찬스를 만들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반면 이란은 황급히 물러나며 이진의 움직임을 막으려고 했다.
이진은 이란이 진형을 추스르는 시간을 주지 않았다.
더욱 속력을 올리며 빠르게 올라가는 이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