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37)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37화(37/176)
§37.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다.
한국 대 이란의 경기 영상을 다 본 남자는 목이 탄 지 테이블 위에 놓인 컵을 들었다.
입을 갖다 대고 마시려는 찰나, 그제야 컵에 커피가 다 마셔서 없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자.
그는 비어 있는 컵을 들고 1층 주방으로 향했다.
비어 있는 컵에 커피를 채우기 위해서였다.
주방에는 자신의 아내가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커피 줘요?”
아내는 컵을 들고 주방에 들어오는 남편의 모습을 통해, 그가 지금 무엇 때문에 주방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그 이유를 알아챈 것이다.
“아냐, 내가 할게. 하던 일 해.”
남자는 바빠 보이는 아내를 움직이게 하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커피를 따라 마시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또르르.
비어 있던 컵에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따뜻한 커피가 채워졌다.
그제야 비로소 만족의 미소를 짓는 남자였다.
그는 바로 선 채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그런 모습을 보고 조용히 미소지었다.
“아까 서재에서는 뭘 보고 있었던 거예요?”
아내의 물음에 남자가 대답했다.
“축구 경기를 보고 있었지.”
남편의 대답을 들은 그녀는 문득 의문이 생겼다.
“지금 이 시간에 축구를 중계한다고요?”
그녀가 알기로는 지금 이 시간에 축구 중계는 없었다.
커피를 음미하며 마시던 남자는 아내의 의문에 대한 답을 들려줬다.
“유럽에서 열린 경기가 아니야. 멀리 아시아에서 열린 경기였어. 여긴 낮이지만 거긴 밤이거든.”
대답을 들은 아내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남편이 그 경기를 왜 본 것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아내의 표정을 보고 마음을 읽었을까?
남자는 자신이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아시아에서 열린 시합까지 자신이 보게 된 이유를 친절히 설명했다.
“우리 팀 손이 그 경기에 뛰었거든. 내가 본 경기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 시합이었어.”
“아~.”
그런 이유라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
손이라면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선수였다.
남편의 팀에서 멋진 활약을 하는 선수이기에 축구에 무심한 편인 자신도 알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경기를 시청한 소감이 어때요? 경기는 재미있던가요?”
그녀의 물음에 남편은 약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원래는 잠깐만 손의 뛰는 모습 정도만 보고 그만 보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전부 다 보고 말았어.”
남편의 말을 들은 그녀는 그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왜요?”
그녀에 물음에 남편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손의 팀에서 아주 뛰어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를 우연히 보게 되었거든.”
그녀는 그의 대답을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매일 매 순간이 축구와 함께하는 삶을 살면서 쉬는 날도 축구 생각뿐인 남편이 이해가 가질 않았기 때문이다.
“내 전화기가 어디에 있지?”
남자의 물음에 그녀는 그가 찾는 것의 위치를 알려줬다.
“거실에 있던 스마트폰 주인이 누구더라? 자기 혹시 알아요?”
그녀의 센스 넘치는 대답을 들은 남자는 웃으며 거실로 향했다.
자신의 전화기를 가지러 가기 위해서였다.
그는 생각난 김에 구단 직원에서 전화할 참이었다.
오늘 우연히 보게 된 선수에 대해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았다.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구단 직원과 통화가 시급한 순간이었다.
* * *
나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는 뛰지 않았다.
발목이 제법 부었기 때문이다.
이란의 아즈문 선수의 태클로 인해 생긴 부상이었다.
물론 뛰려면 뛸 수는 있었지만, 감독님은 굳이 나를 경기에 투입하지 않았다.
어차피 본선 진출이 확정된 이 시점에서, 굳이 나를 무리하게 출전시킬 이유가 없다고 하시면서 나를 쉬게 배려해 주신 거다.
우즈베키스탄전에는 이란전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섰다.
에이스 손홍민 선배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나와 함께 벤치에서 쉬었다.
선배 역시 손목에 부상이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본선 진출을 결정된 덕분에 마음에 편해져서 그럴까?
아니면 본선 진출 좌절이 결정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의 허탈한 마음 때문일까?
경기는 쉽게 승부가 갈렸다.
오랜만에 경기에 투입된 남대희 선배의 선제골과 멋진 프리킥 득점으로 클래스를 다시 입증해 준 염기성 선배의 추가골 덕분에 우리나라가 우즈베키스탄에게 2:0으로 승리하게 되었다.
난 벤치에서 목이 터질 정도로 열심히 응원했다.
그리고 승리가 결정된 순간에는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가 선배들과 함께 다시 한번 본선 진출의 기쁨을 나누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재미있는 상황이 생겼다.
우리나라의 성적이 6승 1무 3패로 승점 19점이 되었고, 이란은 최종시합에서 시리아와 2:2로 비기면서 5승 4무 1패로 승점 19점이 된 것이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로 순위를 정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최종 2경기에서 +5가 되는 바람에 마지막 2연전에서 ?3이 된 이란에게 골 득실에서 +1을 더 이기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천신만고 끝에 조 1위로 월드컵에 진출하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조 1위였다.
그런 이유는 우리 팀은 더 기쁜 마음이 생겨났다.
이로써 짧았던 내 대표팀 첫 승선의 추억은 아름다운 결과로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 * *
자고 일어나니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다는 말이 있다.
나도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무척 쑥스럽지만··· 내가 요즘 그런 기분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이란전이 끝나고 내 기사가 스포츠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여러 신문 스포츠면에서 내 기사가 홍수처럼 터져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탓에 고3인 여동생 수정이가 수학 문제집 대신 신문지를 들고 씨름을 하니 해프닝도 있었다.
그리고 인기 검색 순위에서도 내가 며칠 동안 계속 1위였다.
이란전에서 좋은 시합을 보여준 탓도 있지만, 어머니 아버지가 나에게 나름 준수한 외모를 타고 나게 만들어 주신 덕분에 그렇게 된 탓도 있는 거 같았다.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과 친구분들이 매일 같이 축하한다는 전화를 걸어오셔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계셨다.
그 덕에 요즘 거의 매일 약속이 생기신 모양이다.
그러나 아들이 뒤늦게 스타가 되니 아버지가 술독에 빠지는 부작용도 낳게 되었다.
물론 아버지는 아들의 좋은 일 덕분에 생긴 일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술독 안을 헤엄쳐 다니셨다.
동생 수정이는 학교에서 다시 한번 유명세를 제대로 겪고 있다고 한다.
원래 동생은 오빠로서 정말 인정하기는 싫지만, 무척 예뻤다.
수정이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했기 때문에 근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엄청 유명한 편이었다.
일명 SNS 스타였기도 했던 동생이었다.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SNS 계정을 ‘쿨’하게 삭제하면서 그나마 뜨겁던 인기가 조금 사그라드는 듯했는데, 이번에 나 때문에 다시 우리집 근처에서 가장 ‘핫’한 유명 고등학생이 되고 만 것이다.
내가 수정이 오빠라는 사실은 수정이 친구들도 이미 다 알고 있던 사실이라서, 수정이 친구들을 SNS를 통해 수정이가 내 동생이라는 사실이 다시 열심히 알렸다.
자신의 친구와 관련된 일이니 그 녀석들도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이와 더불어 수정이의 외모에 놀란 사람들이 다시 엄청난 관심을 보이면서 수정이의 인기에 다시 불이 붙게 된 것이다.
수정이 말에 따르면 요즘 들어 매우 성가신 일이 많이 생겼다고 툴툴거렸다.
고3인 수정이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도 생겼다.
또 하나 큰일은, 내 개인 팬카페가 생겼다고 한다.
정말 감사하게도, 나를 좋아 해주시는 여성분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카페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래서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다.
고민은 바로 카페에 들어가서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드려야 하는지가 고민이었다.
아직 초대도 받지 못했는데, 내가 먼저 찾아가서 글을 쓰는 것이 왠지 주책맞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나를 좋아 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인데, 내가 모르고 있었으면 모르지만, 이미 알게 된 이상 인사를 드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현재는 팬카페로 먼저 찾아가 인사를 드리는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어지고 있었다.
‘주책맞아 보이는 한이 있더라도 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에 맞다.’라는 생각이 더 굳어진 것이다.
조만간 카페에 들러서 글을 쓸 생각이었다.
이번 국가대표팀 경기가 있기 이전에는, 내가 느끼는 인기라는 것은 수원FC의 공식 팬카페 ‘리얼수원’을 통해 느끼는 정도가 전부였다.
카페에 내 이야기와 동영상이 나오면서 내가 인기가 생기고 있구나 하는 것을 조금씩 느끼다가 이렇게 폭발적이라 할 수 있는 관심을 받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난감했다.
어쨌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는다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좋고 감사한 일이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나는 운동선수니까 좋은 시합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 * *
오늘은 안산 그리너스와 시합이 있는 날이다.
대표팀에서 팀으로 복귀한 나는 그동안 부상을 치료하고 컨디션 조절을 해왔었다.
감독님은 대표팀 시합을 뛰고 온 나를 배려해서 한 시합은 통으로 쉬게 해 주셨고, 오늘은 다 나은 상황이니 후반전에 투입하실 생각이라고 말해 주셨다.
나로서는 감독님의 자상한 배려에 감사한 따름이었다.
시합 시간이 다가와 선수단 전체가 경기장으로 움직였다.
내가 경기장에 들어서자 갑자기 함성이 들렸다.
와아아아.
운동장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들리는 함성에 깜짝 놀란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관중석을 쳐다봤다.
평소보다 3배 정도 많은 관객의 모습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나를 보고 계속 환호성을 질렀다.
“깍! 이진 오빠!”
“이진!”
“이진, 오늘 잘해라!”
나를 향해 외치는 관객들의 소리에 나는 몸 둘 바를 몰랐다.
“모두 다 너 보러 오신 거야.”
상욱이 형이 어느새 뒤에서 나타나 어리둥절 해하는 나에게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 주셨다.
“아까 구단 관계자분이 놀라서 하는 말을 들었지. 오늘 너 출전하냐는 문의 전화도 엄청나게 많이 받으신 모양이야. 우리 구단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란다.”
평소에 1천 명 정도의 관객이 들어서던 곳인데, 지금 그냥 눈으로 대충 봐도 평소보다 몇 배 많은 관중이 수원종합운동장 객석에 앉아 계셨다.
“어이, 손이라도 흔들어줘.”
어색해하는 나의 손을 잡고 억지로 흔들게 하는 상욱이 형이었다.
이 형은 지금 날 놀려먹을 좋은 건수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관객들의 반응은 우리의 예상과 달랐다.
“까아악!”
“오빠!”
여자분들이 비명에 가까운 괴성을 지르시는 바람에 내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옆에서 장난을 치려던 상욱이 형도 나와 마찬가지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씨, 깜짝이야. 야 장난치면 안 되겠다. 이거 무슨 반응이 이렇게 살벌하니··· 그리고 저 아줌마는 왜 자꾸 너보고 오빠라고 부르는 거야? 딱 봐도 우리 진이가 아들뻘로 보이는데.”
계속 장난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형도 나를 데리고 신속히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여전히 나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상욱이 형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