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47)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47화(47/176)
§47. 데뷔전(1).
22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열렸다.
사람들의 우려는 곧 현실이 되는 거 같았다.
출전을 기대했던 이진이 교체 멤버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이 시합은 후반전 터진 손홍민의 원더골로 인해 가까스로 비길 수 있었다.
중원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던 경기라서 이진의 팬들은 이진이 경기에 나와 그런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 주기를 바랐지만, 이진의 모습은 벤치에서도 볼 수 없었다.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이 시합 이후로 이진에 대한 뉴스들은 점점 더 부정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쏟아낸다고 표현해도 어울릴 정도로 양산이 된 기사 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단계적으로 이적을 하지 않고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프리미어 리그로 속행한 것이 결국 나쁜 선택이었다.’라는 내용이 담긴 기사도 나왔고, ‘이진의 2017년 활약 자체가 거품이었다.’라는 과한 분석이 담긴 기사도 나와 이진의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그리고 정말 누구인지는 모르는 토트넘 관계자에게서 나온 정보로 만들어진 뉴스 하나.
그 뉴스에서는 ‘이진이 훈련 중에 동료와 부딪쳐 큰 부상이 생겼다.’라는 끔찍한 소식이 담겨 있었다.
이 소식은 시즌 아웃, 국내 복귀 등 다시 여러 가지 아류 기사를 양산해 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어진 23라운드 에버튼 FC와의 경기.
오랜만에 토트넘 공격진의 화력이 제대로 폭발한 경기였다.
시합은 4:0으로 토트넘의 대승.
선수들이 모두 운동장에 올라와 대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역시 이진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즐거워 보이는 이때도 이진은 토트넘 선수단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다.
다시 이상한 루머와 같은 기사가 양산되기 시작했다.
‘포체티노의 눈 밖에 났다.’라는 뉴스도 나왔고, 토트넘에서 이진에게 실망하여 어쩔 수 없이 이진은 중동 혹은 중국 팀으로 팔려 갈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인터넷상에서는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무튼, 이진의 프리미어 리그 도전은 점점 나쁜 결과를 맺는 쪽으로 결론이 지어지고 있었다.
물론 전부 다 허무맹랑한 소리였고, 아무런 근거가 없는 소설 같은 상상력의 산물이었다.
그리고 정작 이진이 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 * *
이진은 라커룸에서 본인의 휴대폰을 붙들고 땀까지 흘리며 해명하고 있었다.
“엄마, 아니야. 나 정말 괜찮아. 진짜야 엄마.”
이진을 전화기를 들고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는 엄마를 열심히 다독이고 있었다.
[너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엄마 걱정할까 봐 지금 거짓말하고 있는 거 아니지?]“하하, 아니라니까. 그냥 훈련 중에 발목을 조금 접질렸는데 이제 완전히 다 나았어. 나 오늘 경기에 처음으로 교체 멤버로 들어갈 거 같은데, 만약 내가 아직 아프다면 감독님이 날 벤치에 앉게 하겠어?”
[그래? 그럼 정말 엄마 네 말 믿고 안심해도 되지?]10분이 넘도록 아니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수고를 했더니 그제야 엄마는 아들의 말을 믿는 눈치였다.
엄마라는 존재가 원래 자식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았지만, 거의 지구를 반 바퀴 돌아야 만날 수 있는 거리에 떨어져 있다 보니 더 걱정되시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이상한 루머와 같은 뉴스 기사를 보고 놀라신 엄마를 안심시켜 드리는 통화를 끝내고 나니, 이번에는 누군가 소리 없이 다가와 자신의 등 뒤에서 갑자기 안았다.
그 바람에 흠칫 놀란 이진이 황급히 고개를 돌려 자신을 안은 사람이 누군지를 확인하니, 그는 바로 손홍민이었다.
“아, 형! 깜짝 놀랐잖아요. 정말 놀라서 심장 떨어질 뻔했어요. 형님 제발 인기척 좀 내고 다닙니다. 심장 약한 동생은 이러다 깜짝 놀라서 죽을지도 몰라요.”
이곳에 온 지 며칠이 지났다고 이제 완전하게 편한 사이가 된 둘이었다.
이진의 말투에서 손홍민과 얼마나 친한 사이가 되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놀랐다고 앙탈을 부리는 동생을 보고 크게 웃는 손홍민이다.
“하하, 놀란 게 아니고 실망한 거 아니야? 예쁜 여성분이 안아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여서 말이야.”
손홍민의 농담에 이진도 농담으로 받았다.
“여자가 만약 안았으면 심장이 떨어질 ‘뻔’이 아니라 진짜 떨어졌을 겁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꼴까닥 숨이 넘어갔을 거고요.”
그 말은 들은 손홍민은 다시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하하하, 아, 맞다. 너 모쏠이지? 그러면 충분히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겠네.”
친해진 덕분에 상대의 개인사까지 이제는 제법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진은 손홍민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방심한 나머지 자신이 태어나서 한 번도 누굴 사귀어 본 적이 없다는 엄청난 사실을 손홍민에게 자진해서 고백하는 실수를 저질러 버리고 말았다.
앞으로 두고두고 놀려 먹을 재료를 멍청하게 자진 납세를 한 것이다.
그것만 생각하면 지금도 땅을 치고 울고 싶어지는 이진이었다.
한창 웃으며 즐거워하던 손홍민은 웃음을 그치고 난 뒤 이진에게 다정하게 물었다.
“아까 통화한 사람은 부모님이셔?”
“네, 엄마랑 통화했어요. 제 부상 기사 보시고 걱정되어서 전화하셨네요. 아니 기자들은 어디서 그런 이상한 소리를 듣고 기사를 마구 써대는지 모르겠네요. 적어도 사실 확인은 하고 기사를 보도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직 경험이 없기에 이런 순진한 소리를 내뱉은 철없는 동생이었다.
그런 동생을 위해 바로 지도 편달에 들어가는 손홍민이었다.
“동생, 잘 들어. 대한민국이나 영국이나 기자란 존재는 밀림의 약탈자 하이에나와 같아. 내가 약점을 보이면 그냥 바로 물고 뜯어 버리지. 그것도 우르르 달려들어서 말이야. 그러니까 그런 소스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상책이야. 앞으로 너도 명심해야 해.”
자신을 걱정해서 해주는 형님의 충고에 이진은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그래야겠네요. 앞으로 조심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선배가 직접 경험한 후 들려주는 가슴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예쁜 동생 이진이었다.
“자, 가자. 워밍업 해야지.”
두 사람은 경기를 앞둔 상황이라 수다를 떨던 라커룸에서 일어나 몸을 풀 경기장으로 나가려고 했다.
앉았다가 일어나는 이진의 모습을 보고 손홍민의 눈에 이채로움이 생겨났다.
그는 그대로 멈춰서 이진의 몸을 눈으로 잠시 살펴보기도 하고 만져 보기도 하면서 물었다.
“너 지금 몇 킬로그램이냐?”
자신의 몸무게를 묻는 형의 물음에 이진은 사실대로 답했다.
“이제 80kg 됐어요.”
이진의 대답을 들은 손홍민은 그제야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야, 이제 제대로다. 제대로. 복근에 이두, 그리고 삼두근 모두 제대로 올라왔네. 너 정말 대단한데···”
이진의 몸을 보고 감탄하는 손홍민의 눈은 순간 의심을 담은 눈으로 빠르게 변해버렸다.
“너 혹시 나쁜 약 같은 거 먹은 건 아니지?”
그 말을 들은 이진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에요. 형 절대 그런 거 아니니 그런 오해는 않하셔도 됩니다.”
이진의 적극적인 해명을 듣고서야 의심의 눈초리는 거두어졌다.
“그렇다면 정말 대단해. 이 정도 근육이면 웬만한 유럽 선수랑 힘으로 붙어도 절대 지지 않겠는데···”
손홍민의 말을 들은 이진은 무언가 뿌듯한 일이 있는 사람의 얼굴로 변했다.
“그렇죠? 제가 이 근육 만든다고 얼마나 고생한 줄은 형님도 아시죠? 그동안 제가 든 역기의 무게가 총 얼마인 줄 아십니까? 그리고 제가 먹은 스테이크가 몇 판인 줄 아십니까? 저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머릿속에 떠올랐는지 북받치는 감정에 울먹일 거 같은 표정을 짓는 이진이었다.
손홍민은 그런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래, 내가 다 알지. 네가 구단 식당 요리사에게 얼마나 눈치를 받으면 ‘원 모’를 외쳤는지 내가 다 알지. 그동안 이 몸 만든다고 정말로 고생했다.”
“흑, 감사합니다, 형님.”
일어나서 운동장으로 나가다 말고 다시 장난을 치고 있는 철없는 두 사람이었다.
이진이 지금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그마한 부상과 벌크업 때문이었다.
프리미어 리그에 빨리 적응하고 싶은 마음에 훈련에 열중하던 이진은 훈련 중 작은 부상이 생기게 되었다.
발목 쪽에 발생한 부상이었는데, 조심하는 차원에서 며칠은 훈련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로 인해 무료해진 이진은 남는 시간을 웨이트 트레이닝에 쏟아붓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정말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원래 적당한 정도만 웨이트를 하던 그였는데, 며칠 시간이 남는 관계로 좀 무리한다 싶을 정도로 웨이트를 했더니 몸이 단단해지는 것을 바로 느끼게 된 것이다.
아마 이것도 동자삼의 효능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한 이진은 이후 계속 웨이트를 열심히 해보았다.
며칠이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확연히 달라지는 몸의 변화.
그것을 확인한 이진은 포체티노 감독을 찾아가 한 가지를 부탁하였다.
발목 부상은 다 나았지만, 개인적인 훈련 시간을 좀 갖고 싶다는 부탁을 한 것이다.
토트넘에 와서 선수들과 함께 연습을 해보니 확연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이곳은 한국과 확연히 달랐다.
영국 선수들의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진 본인도 한국에서 뛸 때는 힘으로 밀려본 적은 몇 번이 없었다.
동아시아컵에서 뛸 때도 그랬다.
지금 정도라도 힘에서는 경쟁력이 꽤 높은 편인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아니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들의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상대 팀의 엄청난 압박을 견뎌야 하는 이들은 힘이 정말 세어야지 버틸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이진도 실감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자신은 힘이 약간 부족하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난 후 대대적인 벌크업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본인의 신체는 자신도 잘 몰랐지만 역시나 특별했다.
동자삼의 효능을 가진 자신의 특별한 몸은 굳이 시즌 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그런 판단이 선 이진은 지금 잠시의 시간을 더 얻어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간단하게 벌크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래서 감독에게 부탁했고, 결국 허락을 얻었다.
그런 후 2주 동안 미친 듯이 스테이크를 억지로 입에 우겨넣으면서 열심히 운동했다.
그 결과 체중은 80kg에 도달하였고, 근육량도 제법 많이 는 상태였다.
지금이라면 절대 힘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겼다.
“자, 가시죠. 제가 오늘 업그레이드 된 신체로 상대 선수들을 쌈 싸 먹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진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손홍민도 웃음이 터졌다.
“그래, 어디 한 번 제대로 구경해 보자. 너 그렇게 까불다가 오히려 상대방에게 쌈 싸지면 안 된다.”
“그런 건 염려하지 마세요. 앞으로 절 쌈 쌀 상대는 프리미어 리그 안에서는 없을 테니까요.”
이진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본 손홍민은 다시 웃음이 터졌다.
이진이 토트넘으로 온 뒤 한층 웃음이 많아진 손홍민이었다.
그런 긍정적인 변화가 그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 더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고 구단에서는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