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50)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50화(50/176)
§50. 데뷔전(4).
필드 중앙의 혼전 상황에서 처음으로 토트넘이 승리를 거둔 장면이었다.
경합 중에 사우스햄튼 선수의 발을 맞고 흐르는 공을 먼저 낚아챈 이진은, 그대로 상대 팀 진형의 골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상대의 공격을 미드필더 진영부터 막아야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로메우는 황급히 자신의 진영을 향해 달리려고 하던 이진의 앞을 막아섰다.
로메우가 자신의 앞을 막아서던 그때, 이진의 눈에는 좋은 위치에 서 있는 동료선수가 보였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이진의 머리에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2:1 패스가 그려졌다.
하지만 하필 그때 이진의 눈에 보인 선수는 바로 알리였다.
이진은 조금 전의 자신의 콜에 응답을 하지 않고, 냉담한 얼굴로 그저 바라보고 있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될까?’
순간적으로 생긴 의문.
과연 알리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느끼고 리턴 패스를 해 줄까 하는 의문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진은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을 지워버리고 그냥 알리를 향해 바로 패스를 보냈다.
그리고는 비어있는 공간을 향해 전력으로 뛰었다.
이진은 알리를 믿은 것이다.
이제 든든한 팀메이트가 된 손홍민에게 알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손홍민이 생각하는 알리는 그저 철없는 아이 같은 구석이 많은 친구였다.
가끔 철없이 굴기도 하고 간혹 나쁘게 보이는 행동도 하는 편이지만, 사실 그는 잘 몰라서 그렇게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그러한 행동이나 말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미리 알고 있었다면 그런 행동을 할 친구가 아닌데, 평소 워낙 자기중심적인 성격이라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는 편이 아니라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이진에게 해 준 것이다.
손홍민의 말을 듣고 나서 팀 훈련 등 알리의 행동과 말을 살펴보니 손홍민이 했던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거도 같았다.
그래서 이진은 알리를 믿고 패스했다.
자신이 아는 알리는 축구에서만큼은 정말 프로다운 마인드를 가진 친구였다.
그리고 그는 말도 안 되는 축구 센스를 보유한 선수이기도 했다.
그런 프로 마인드와 천부적인 축구의 끼를 가진 알리라면 지금 자신이 보낸 패스를 다시 이진에게 리턴 패스해 주는 것이 얼마나 좋은 찬스로 이어질지를 바로 느낄 것이기 때문에 패스를 주기 싫은 자신이라도 무조건 패스를 하게 될 거라는 계산이 선 것이다.
[공을 잡은 이진, 자신의 앞을 막는 로메우를 피해 자신의 옆까지 내려온 알리 선수에게 패스를 보냅니다.]‘!’
중앙의 혼전 상황에 가세하기 위해 달려오던 알리의 눈에 이채가 생겨났다.
혼전 상황에서 흐르는 공을 잡은 이진이 자신을 향해 바로 패스를 보낸 것이다.
그리고는 이진은 자신을 막던 수비수를 지나쳐 앞으로 달리는 자세를 취했다.
순간적으로 얄미운 신입 이진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 알리.
아주 짧은 시간 잠깐 고민은 했지만, 몸이 저절로 반응했다.
저 움직임은 그의 생각에 너무나 좋은 움직임이었기 때문에 거의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을 한 것이다.
[이진, 델레 알리와 2:1 패스가 나옵니다. 아, 멋진 호흡입니다.]탄성이 나올 정도로 깔끔한 연계였다.
공을 다시 돌려받은 이진은 그대로 사우스햄튼의 진형을 질주했다.
달리는 이진의 심장은 터질 것처럼 두근거리고 있었다.
수원FC에서 뛸 때와 다른 세계 탑클래스 선수와의 멋진 호흡은 이진의 심장을 미쳐 날뛰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흥분한 이진의 눈에 순간적으로 골대가 보였다.
골대를 본 이진은 조금의 고민도 없이 그대로 볼을 터질 듯이 강하게 때렸다.
뻐엉!
‘제대로다!’
발등의 감각이 슛이 제대로 맞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 선방! 매카시의 슈퍼 세이브! 이진 선수가 날린 강슛을 마치 하늘을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올라 가까스로 쳐냅니다. 멋진 슛! 멋진 선방! 정말 장군멍군입니다.]“젠장!”
매카시 골키퍼의 선방에 슈팅이 막힌 이진은 괴로운 마음에 두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그러나 이런 건 빨리 잊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몸을 돌린 이진의 눈에는 마치 본인이 슈팅한 것처럼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알리의 모습이 보였다.
알리를 본 이진은 엄지를 들며 크게 외쳤다.
“조금 전 패스 좋았어!”
아까의 나이스 패스에 대한 칭찬이었다.
그것을 본 알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역시 고개를 돌려버렸다.
“쳇!”
하지만, 이런 알리의 모습이 이전과 다르게 이진의 눈에는 점점 귀엽게 보이기 시작했다.
참고로 알리가 이진보다 한 살 어렸다.
이진의 슈팅이 신호탄이었을까?
토트넘의 기세가 제대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토트넘에게로 넘어온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앙에서 공격을 빌드업을 해나가는 이진이 있었다.
[공은 다시 필드 중앙에 자리 잡고 있던 이진에게로 향합니다. 공을 받은 이진. 이진은 에릭 다이어에게로 공을 보냅니다. 다이어는 내려와서 공을 달라고 하는 손홍민에게로 공을 주고 손홍민은 다시 어느새 위로 빠르게 전진한 이진에게로 패스. 이진 그 공을 가지고 다시 위로 올라갑니다.]공은 전과 비교해서 훨씬 원활하게 움직였다.
이로 인해 사우스햄튼은 토트넘의 공격 전개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드리블하던 이진. 빠르고 낮게 깔린 패스로 골 에어리어 앞으로 침투한 알리에게 공을 넘겨줍니다. 나이스 패스입니다. 움직이면서 공을 받은 알리는 오프사이드를 피해 잠시 올라온 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케인에게 곧바로 쓰루 패스를 보냅니다. 케인 완벽한 찬스입니다. 슛! 골대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아까운 슈팅, 정말 아깝습니다.]중앙에서 이진이 공수 양면의 버팀목이 되면서 팀의 전체적인 리듬이 살아나고 있었다.
그런 탓에 토트넘은 전보다 훨씬 좋은 장면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벤치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포체티노 감독은 팀 공격에 지원사격을 하려고 했다.
어느덧 시간은 후반 25분이 지나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선발 출전했던 공격수들의 발끝이 피로감으로 인해 많이 무뎌지는 시간이었고, 그런 선수를 교체해 주는 것이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지였다.
“라멜라를 준비시켜주세요.”
“네.”
옆에 서 있는 페레즈 코치를 향해 말했다.
코치는 감독의 지시를 듣고 2선에서 뛰고 있는 무사 시소코와 손홍민 중 한 선수를 라멜라와 교체하려는 감독의 뜻을 알아챘다.
둘 중 누가 라멜라와 교체가 될지는 그 역시 알 수는 없었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었다.
“헉, 헉.”
벤치에서 교체를 준비하던 이때, 필드에서 열심히 움직이던 손홍민이 볼이 사이드 라인을 벗어나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몸이 무거운 듯했다.
그래서 오늘 시합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속상했다.
그런 그의 곁으로 한 선수가 황급히 뛰어왔다.
그 선수는 바로 이진이었다.
“형, 몸은 괜찮아요?”
자신을 걱정하는 동생에게 손홍민은 애써 웃어보이며 말했다.
“괜찮아.”
“······”
사실 괜찮아 보이지 않았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괜찮다면 괜찮다고 여기는 것이 맞는 것이다.
공격 전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이진은 자신의 전략을 빠르게 전달했다.
“형, 지금 케인과 알리가 중앙과 오른쪽에서 찬스를 만드려고 하니까, 형은 좋은 찬스가 생기면 골문 앞으로 빠르게 쇄도해주세요. 알았죠?”
“헉, 오케이.”
힘든 와중에도 닫혀 있는 골문을 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진을 향해 엄지를 들어 올리며 답해주는 손홍민이었다.
이제 경기는 거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후반 30분.
포체티노 감독은 아직 교체 사인을 보내지 않고 있었다.
힘들어 보이는 손홍민을 빼고 그 자리에 라멜라를 투입하고 싶었지만, 팀의 리듬이 너무 좋아서 주저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 좋은 팀워크를 보이는 팀에게 이질감을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선택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중앙에서 요리조리 몸을 틀면서 볼을 간수하는 이진. 그런 이진의 공을 사우스햄튼 선수들이 빼앗지 못합니다.]중앙에서 이진이 볼을 키핑하고 있으면 이에 따라 토트넘 공격수들이 자신이 원하는 공격 플레이를 머릿속에 그리며 이진에게 공을 달라고 어필했다.
어느새 팀의 사령탑과 같은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이건 자연스럽게 팀원들의 신뢰로 생겨난 역할이다 보니 더욱 값진 의미가 있었다.
이진은 지금 너무 즐거웠다.
자신의 머릿속의 그려진 대로 바로 반응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축구를 하는 즐거움이 배가 된 것이다.
지금 너무나 행복했다.
“헤이!”
무사 시소코가 공을 달라고 소리쳤다.
수비를 등지며 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그려지는 그림 하나.
이진은 낮게 깔리는 전진 패스를 무사 시소코에게로 보냈다.
공을 받고 몸싸움을 하려는 듯 보이던 시소코는 이진이 보낸 패스를 바로 툭 옆으로 차 버렸다.
그리고 그 공을 받는 선수는 시소코를 우회하며 우측 측면을 파고들던 알리였다.
공을 받은 알리는 자신을 경계하던 수비 선수들 사이 공간으로 들어오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어느새 거부감이 사라진 알리는 그런 사실도 잊은 채 지체 없이 수비수 가운데로 패스를 보냈다.
[오른쪽을 파고들던 알리. 다시 가운데로 빠르게 공을 보냅니다. 아, 그리고 그 공을 받으러 달려오는 사람은 바로 패스의 시발점이었던 이진입니다.]이진은 알리의 패스를 보며 웃으며 자연스럽게 다음 플레이를 연계했다.
알리의 패스는 이진에게로, 이진은 오늘따라 유난히 크랙이 특기인 선수처럼 수비 라인의 허점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해리 케인에게로 이어졌다.
[알리를 패스를 논스톱으로 전방으로 보내는 이진. 뚫었습니다! 이진의 패스는 거짓말처럼 사우스햄튼 수비수 사이로 흐르고 그 공을 잡는 선수는 해리 케인입니다!]멋진 패스의 연결을 본 캐스터 김영남의 목소리는 저절로 커졌다.
공을 잡은 케인의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은 슈팅이다.
그러나, 공을 잡은 위치에서 보니 슈팅각이 그리 크지 않았다.
이건 득점으로 연결된 확률이 희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그의 눈에 스치듯이 지나가는 토트넘의 유니폼.
그것을 본 케인은 강하게 공을 깔아서 골대 쪽으로 보냈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가 그의 발에서 터진 것이다.
그리고 이 공을 향해 한 선수가 슬라이딩하면 발을 갖다 대었다.
[골! 손홍민 골! 슈퍼 골입니다! 오늘도 한 건 제대로 해내는 슈퍼 소니! 정말 천금과 같은 골입니다!]캐스터와 해설자 모두 난리가 났다.
경기 흐름상으로 보면 완벽한 결승골이었다.
그리고 그 골의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자랑 손홍민이었다.
선수들 전원의 연계를 통해 터진 결승골이라서 그럴까?
유난히 더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 토트넘 선수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밝게 웃고 있는 이진의 모습도 보였다.
오늘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나선 그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서 함께 웃고 있었다.
앞으로의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 * *
그라운드에서 뛰던 이진이 교체 신호를 보고 그라운드를 나오고 있었다.
“수고했어.”
후반 5분경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이진을 포체티노 감독이 가볍게 안아주며 말했다.
[저번 시합과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네요. 저번 시합은 후반 5분경에 교체 선수로 경기장에 들어갔거든요. 근데 지금은 교체가 되어 나옵니다.]이번의 교체 사인은 이진의 입장에는 나쁘지 않은 교체였다.
포체티노 감독의 의중이 선명히 드러나는 교체였기 때문이다.
[다음 시합에 대비한다는 뜻이겠죠?]김영남의 의견에 장재현 해설 위원도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