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60)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60화(60/176)
§60. 재계약 협상(2).
어렵게 설득해 다시 의자에 앉힌 조나단을 향해서 레비 회장은 땀까지 흘려가면서 열심히 설득했다.
“물론 성에 차지 않는 조건이라는 것은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토트넘이라는 구단의 사정에 관해서는 조나단 역시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구단은 다른 구단과 비교해서 특별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주급을 보상하기 위한 여러 가지 보너스 계약 조건을 넣었습니다.”
보너스 조건이 많이 들어간 제시안이라는 것은 조나단 역시 방금 읽어보았기에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준에 턱없이 부족했다.
“물론 저도 카드에 적힌 글자와 숫자를 통해 그런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비 회장님.”
그렇게 크지 않는 목소리지만 조나단의 목소리는 유난히 잘 들리는 느낌이다.
그는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아주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레비 회장에게 전달했다.
“분명 조금 전에도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 거 같군요. 전 상대를 떠보기 위한 블러핑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회장님께서도 구단 내에 가지고 계신 나름의 정보통이 있으실 테니, 제가 어제 누구와 저녁 식사를 함께했는지 이미 파악해 잘 알고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레비 회장은 조나단이 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적극적인 자세로 이진과 계약을 맺고 싶어 한다는 사실도 물론 잘 알고 있었다.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레비 회장을 향해 조나단은 다시 말을 이어 갔다.
“프로선수는 돈으로 자신의 가치를 환산합니다. 그렇다고 돈이 주가 되긴 하나 항상, 그리고 반드시 돈만으로 모든 선택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은 저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계약 조건에 관한 1차 가이드 라인 정도는 제시를 해줬습니다. 그들이 우리 이진 선수를 얼마나 진심으로 원하는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아마 비슷한 조건이면 저는 이진 선수에게 토트넘에 남기를 바랄 겁니다. 축구라는 것이 아주 섬세한 스포츠이니까요.”
맨유에서 제시한 조건이 자신이 들고 온 재계약 안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이 정도 이야기만 들어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말이었다.
요즘 들어 팀 사정이 예전보다 좋지 못한 탓인지 큰돈을 아주 아무렇지 않게 쓰는 구단이 바로 멍청한 맨유 보드진이었다.
“팀을 옮기는 것은 항상 리스크를 동반하는 일이죠. 그러니 비슷한 조건이면 지금 손발을 맞추고 있는 토트넘에서 계속 뛰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이도 답을 아는 쉬운 문제와 같은 겁니다. 그러나, 큰 차이를 보인다면 전 그렇게 이진 선수에게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제 선수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선택을 하도록 에이전트가 나설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자신의 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조나단의 말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다니엘 레비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조나단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저 역시 이진 선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그를 앞으로의 토트넘을 이끌어갈 핵심 선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팀에 들어온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고 치더라도 앞으로 이런 활약을 지속적으로 보일 것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할 정도로의 경력은 쌓지 못한 것 또한 분명
한 사실입니다. 이것을 무시한 주급을 제시한다는 것은 구단 내부에 앞으로 큰 불화를 불러올 수 있는 큰 폭탄을 심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만약 기존의 다른 선수가 이 사실을 안다면 결코, 좋아할 리가 없는 일이죠.”
의외로 지금 레비 회장이 한 말에는 조나단도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맞습니다. 아직 보여준 게 충분하지는 않은 건 사실입니다.”
그가 자신의 말에 이렇게 바로 동의할 줄은 몰라서 속으로 약간 당황했지만, 일단 하던 말은 계속 이어서 해야 했다.
“그러니, 제가 그런 부분을 맞추기 위해 보너스 조항을 대폭 넣었습니다. 주급은 기존 선수들과의 비교 대상이 되는 의미가 매우 큰 부분이라 시간이 조금 들여서 점진적으로 올랐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대신 그전에는 여러 가지 보너스 조항을 더 넣어서 그의 활약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구단에서 선수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
니다. 제 의견대로 시행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혹시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이 방에서 나가지 않을까 하는 조급한 마음에 아주 급하게 자신의 의견을 쏟아내듯 말했다.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하고 나니 조금은 시원해지는 기분도 들 정도였다.
물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조나단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었는지가 중요했다.
그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조나단의 표정에는 큰 차이점은 없었다.
잠시동안 아주 열심히 토트넘의 상황을 고려한 재계약 안에 관해 설명하던 레비 회장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조나단의 입도 서서히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토트넘의 상황과 회장님의 의지에 관해서는 잘 들었습니다. 제 의뢰인인 이진 선수에게도 이런 토트넘 구단의 마음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좋은 이야기만이 그의 입을 통해 흘러나와서 오히려 불안감이 늘어났다.
그리고 그의 불길한 예감은 불행하게도 맞아버렸다.
“그러나, 전 토트넘 구단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했듯이 다른 구단의 제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잘 듣고 제대로 전달해 줄 생각입니다.”
토트넘의 편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은 말이었다.
어느새 레비 회장의 얼굴에는 땀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판단은 선수가 하겠죠. 다만 저는 조언만 할 뿐입니다. 그리고 내일은 리버풀 쪽과 만날 생각입니다. 그쪽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 이진 선수를 아주 강력하게 원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리버풀 구단에서는 그런 감독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생각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이것 또한 레비 회장의 정보통에서도 알아낸 사실이었다.
클롭 감독은 토트넘과의 경기가 끝난 후 구단에 아주 강한 요청을 보냈다고 한다.
레비 회장의 입장에는 조금도 반갑지 않은 그의 행동이었다.
“그리고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제게 직접 전화까지 주더군요. 요즘 아스날 감독으로서 말년에 팀 사정이 좋지 않은 편이라 그런지 저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간절한 어조로 말하더군요. 이건 그 역시 우리 이진 선수에게 관심이 있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아, 또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에버튼과 뉴캐슬 쪽에서 연락이 왔거든요.”
조나다의 입에서 이진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구단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자신의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이 정도로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구단의 관심을 끌었던 선수가 있었던가?
잠시 엉뚱하게 이런 사실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지만 떠오르는 인물은 없었다.
“제가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해 드리고 싶군요. 회장님도 인정하시겠지만, 선수를 보는 눈은 회장님보다 제가 더 나은 편일 겁니다.”
그의 선수 보는 눈은 이 바닥에서 아주 유명한 편이었다.
그는 호날두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거라고 했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 이런 예상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이진 선수는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그런데 그가 지금과 같은, 아니 지금보다도 더 뛰어난 활약을 계속 보여준다면 그때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토트넘 구단의 회장으로서는 기뻐할 만한 일이지만, 그에게 재계약서에 사인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순순하게 기뻐하고만 있을 수는 없을 거 같다.
“만약 그런 상황이 되면 토트넘은 그때도 지금과 같은 내용의 재계약서를 들고 오실 겁니까? 저는 믿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수십 년을 이 바닥에서 일하면서 가지게 된 저만의 눈이 믿거든요. 아무쪼록 이 늙은이의 생각을 참고로 하시어 다음에 뵐 때는 오늘과 다르게 작성된 계약서를 눈으로 봤으
면 하는 것이 이 늙은이의 생각입니다.”
이 말을 끝으로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레비 회장 역시 더는 그를 말리지 않았다.
그렇게 둘이 떠나고 혼자만 남은 레비 회장.
조나단과 그의 아들은 나가고 이제 혼자 남게 되었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쉽사리 엉덩이를 털고 일어날 수가 없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었다.
그는 계속 인상을 쓴 채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 * *
2018년 2월 13일.
한국시각으로 말하면 2018년 2월 14일 04:45 분이었다.
이날은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까지 시합을 시청하기 위해 잠을 쫓아가며 기다리던 날이기도 했다.
바로 챔피언스 리그 16강 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아주 최고로 ‘핫’한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신흥강호 토트넘 핫스퍼 FC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적인 전통의 강호이자 현재도 이탈리아 1부 리그인 세리에A의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영원한 유럽 축구의 강호 유벤투스 FC가 16강에서 맞붙는 날이기도 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전 세계인의 눈이 이 경기를 향해 쏠리고 있었다.
경기 장소는 이탈리아의 토리노에 있는 유벤투스의 홈 경기장인 유벤투스 스타디움이었다.
이 시합을 손꼽아 기다리던 한국의 축구팬들은 안타깝게도 시합이 시작되기도 전에 두 번에 걸쳐 큰 실망감을 느끼게 되었다.
첫 번째로 실망감을 느끼게 되는 장면은 바로 이진 선수의 결장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불과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전에 열린 아스날과의 혈투에서 발목에 단순 타박상을 입은 이진은, 의사의 권고에 따라 출전을 못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혹시 상대 팀에 혼란을 주기 위한 작전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가진 팬들도 있었다.
이진이 빠질 거라는 사실을 믿고 이진이 없는 상황을 감안하여 작전을 짰다가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인해 큰 혼란에 빠지는 것을 원하는 팬들이었다.
그러나, 경기 직전 양복을 쫙 빼입은 모델 같은 모습으로 벤치가 아니라 관중석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보니 결장이 확정되었다는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어느새 팀의 사령탑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 선수인 이진의 결장은 강팀 유벤투스와 싸워야 하는 토트넘 입장에는 너무나 큰 손실이었고, 반대로 유벤투스의 입장에는 호재라고 할 수 있는 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