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61)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61화(61/176)
§61. 챔피언스 리그 대 유벤투스전(1).
그리고 대한민국의 축구팬은 경기 시작을 얼마 남기지 않고 다시 한번 큰 실망감을 겪어야만 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의 에이스인 손홍민 선수 또한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왜 그가 선발 명단에서 빠져야 했는지 그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축구 전문가들도 의외의 상황에 놀라고 말았다.
다만 선발 명단에 손홍민이 빠지고 라멜라가 들어갔다는 점을 들어 해설을 맡은 장재현은 포체티노 감독의 의중을 다음과 같이 짐작했다.
“제 생각에는 공격보다는 수비를 택한 거 같습니다. 수비력만 놓고 봤을 때는 라멜라 선수가 손홍민 선수보다 더 수비 가담에 활발하다는 기록도 있거든요. 그러니 오늘 경기가 챔피언스 리그의 원정 경기라는 특성상 선 수비적 측면에서 라멜라 카드를 먼저 꺼낸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라멜라 선수가 토트넘으로 이적해 오기 전까지 이탈리아 AS로마
에서 뛰었다는 경험적 측면도 높게 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포체티노 감독의 인터뷰에서 전반은 지키기 위한 선수 선발이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장재현 해설 위원의 추측은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
아무튼, 이런 이유도 새벽잠을 억지로 쫓아내며 경기를 기다리던 팬들은 시합이 시작되기 전부터 두 번의 큰 실망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경기는 어느덧 후반 30분경을 지나고 있습니다. 양 팀의 현재 점수는 2:1입니다.]“휴~.”
관중석에 양복을 입은 채로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던 이진은, 자신도 모르게 큰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후반에 들어와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 붇고 있는 상황인데도, 점수는 오히려 1점 차로 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공격을 하고 있지만, 필요한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팀 상황을 보니 저절로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오늘 토트넘의 경기력은 나쁘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좋다고 할 수도 없었다.
오늘 경기에서 지금까지 경기에 지고 있다고 하는 것은 토트넘의 입장에는 다소 운이 없었다고 하는 것도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첫 실점 장면부터 아쉬웠다.
어떻게 보면 주지 않아도 될 골을 준 것이다.
전반 시작 후 곧바로 유벤투스에게 프리킥을 내주었는데, 거리가 꽤 먼 편이라 그렇게 위협적인 위치는 아니었다.
그러나 유벤투스의 플레이 메이커인 피야니치가 토트넘 수비진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빠르게 공을 차 버렸고, 이 공은 토트넘 수비 라인 뒷공간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그리고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곤살로 이과인이 이 공을 슈팅했고, 토트넘의 골망을 그의 슛으로 인해 흔들리게 된 것이다.
사실 조금만 집중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 번째 실점은 패널티킥 상황이었다.
이 경우도 수비의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유벤투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얀 베르통헌과 벤 데이비스는 골문으로 쇄도하는 이과인을 마크했다.
그러나, 이 공은 이과인을 그대로 지나쳤다.
그리고 흘렀던 공은 뒤에서 따라 들어오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에게로 향했다.
어쩌다 보니 절호의 노마크 찬스를 얻은 그는, 슈팅 찬스를 얻게 되었고, 그것을 본 벤 데이비스는 그의 슛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리게 되었다.
그러나 공은 못 건드리고 베르나르데스키의 다리를 건드리고만 벤 데이비스.
결국, 주심은 휘슬을 불었고, 유벤투스의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만다.
이과인은 베르통헌이 혼자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 원래라면 벤 데이비스는 뒤에서 따라 들어오던 베르나르데스키를 막아야 정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데이비스 선수는 그를 보지 못한 것이다.
이 두 실점 장면 모두가 전반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후반전이 되자 유벤투스는 곧바로 잠그기에 들어갔다.
그 유명한 빗장을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걸었다는 뜻이다.
이것은 완전한 수비 모드로 팀 체제를 전환했다는 말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후반전에는 거의 토트넘의 공격만이 시도되고 있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토트넘이 가지고 있었다.
10번 두드려서 넘어가지 않는 나무는 없다고 했던가?
후반 들어 공격수 손홍민과 루카스 모우라까지 조기에투입한 토트넘은 계속 유벤투스의 골문을 열기 위해 열심히 두드렸고, 후반 20분경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에릭센이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1점을 얻게 되었다.
토트넘에게 예상외로 1점을 실점했지만, 유벤투스의 팀 전술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 잠그기를 멈추지 않았다.
무조건 1승은 거두고, 영국에서 2차전을 하겠다는 그들이 의지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아, 손홍민의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납니다.]답답한 마음에 공을 잡은 손홍민은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이 공은 골대와 아주 먼 곳을 향해 날아가 버렸다.
“젠장···”
그것을 본 이진 역시 자신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며 괴로워했다.
관중석에서 팀이 지는 것을 보고 있자니 미칠 지경이었다.
“그냥 뛴다고 억지를 부릴 걸 그랬나?”
발목에 입은 부상은 이번에도 역시 남들과 다른 경이적인 회복 속도로 인해 거의 다 나은 상황이었다.
사실 의사 선생님이 일주일을 이야기했을 때, 이진은 속으로 한 3일~4일 정도면 다 나을 줄 알았다.
그 전에 부상을 당했을 때, 혼자서 계산을 해보니 자신은 보통 사람보다 1.5~2배 정도 빠른 회복세를 보인 다는 사실을 알아내었기 때문이다.
하루, 하루가 지나갈수록 부상은 많이 호전되었지만, 이상하게 날짜 계산과는 맞지는 않았다.
원래라면 이미 다 나아야 정상인데, 어제까지만 해도 미세한 통증이 느껴졌던 것이다.
자신의 예상보다 부상이 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유가 뭘까?
혼자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혹시 동자삼의 효력이 떨어졌나?
그건 아닌 거 같았다.
하루가 지날수록 낫는 느낌이 확연하게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그것은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렇다면 요인은 하나밖에 없었다.
의사 선생님이 생각하신 거보다 자신의 부상이 더 심했다는 말이 된다.
원래 낫는데 일주일 정도가 소요되는 부상이 아니라 한 10일 정도 걸리는 부상이었다면 이런 현상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어쨌든 어제까지 발목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고통으로 인해 시합에 뛰겠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원래의 계획대로 경기 엔트리에서 완전히 빠지게 되어 이렇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된 것이다.
[주심의 휘슬이 크게 울립니다. 오늘 경기의 승자는 유벤투스입니다.]결국, 경기는 이대로 끝이 났다.
이진은 씁쓸한 기분을 감출 길이 없었다.
“2차전에서는 반드시 복수를 해주지.”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복수를 다짐하는 것뿐이었다.
* * *
다음날 영국의 언론사들은 일제히 토트넘의 패배에 관한 기사를 내보냈다.
토트넘의 패배 기사에 사용된 사진은 재미있게도 이진이 관중석에 앉은 채로 괴로워하는 장면이었다.
그가 관중석에 앉아 팀의 패배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사진을 토트넘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 결과를 알리는 기사에 메인 장면으로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진의 인기가 영국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기사도 제법 나왔다.
이진의 부상이 너무 심각하여 앞으로는 이적 후 처음부터 보여줬던 환상적인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 거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내용이 담긴 기사였다.
영국에서도 기레기라는 비아냥을 듣고도 감수해야 하는 언론 같지 않은 언론들이 제법 많았다.
이 기사 역시 출처는 바로 그들이었다.
사람들을 자극하는 제목을 짓거나 일부러 과장된 내용을 넣어 기사를 읽게 만드는 수법을 즐겨 쓰는 그들의 작품이었다.
그래서 영국 내에서는 이 기사를 보고 그렇게 큰 의미를 두는 바보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 영국과 달랐다.
한국의 언론사들은 영국에서 이진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오다 보니, 그들 역시 앞다투어 이진에 관한 영국의 기사들을 카피해서 쏟아내게 된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된 기사는 영국발 기레기가 쓴 소설과 같은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참고로 작성한 기사들이었다.
그리고 한국의 기레기도 영국에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영국 내 기사에 살을 붙인 기사 내용은 더욱 가관이었다.
한 언론사가 작성한 이진의 부상이 심각한 편이라는 허황된 보도는 양반이었다.
말은 옮겨지면서 점점 살이 붙는다고 했던가?
기사도 옮겨지면 얼마나 부풀 수 있을까?
한국 언론은 마치 그것을 실험이라도 하듯이 그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사를 계속 양산해냈다.
그중 가장 압권인 기사는 이진의 은퇴 기사였다.
영국의 한 포털 사이트의 축구팬이 작성한 거의 100%의 거짓이 담긴 장난 섞인 댓글을 보고는 그 언론사 같지도 않은 언론사에서 이진이 부상으로 인해 이대로 은퇴할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낸 것이다.
이 기사로 인해 이진은 다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물론 이진은 이 기사로 인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걱정하는 엄마와 통화를 해야만 했다.
“엄마, 울지마. 그 기사 잘못된 거야. 나 정말 괜찮아. 정말이야. 나 오늘 팀 훈련에도 했단 말이야.”
울며 걱정하는 엄마를 다독거리느라고 장장 한 시간을 스마트 폰을 붙들고 있어야 했다.
엄마를 겨우 달랜 이진은 화가 났다.
아니 무슨 기사를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내보낸다는 말인가?
“이거 화나는데, 고소미라도 먹여야 하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소라는 단어를 입으로 내뱉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띠리링♪
다시 울리는 스마트 폰.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이번에는 이상조 코치님이었다.
코치님 역시 걱정이 되어 전화를 주셨나 보다.
이진은 얼른 전화를 받았다.
“네, 이진입니다. 안녕하세요, 코치님. 네? 아니에요. 정말 아닙니다. 다 허위 보도에요···”
다시 진땀을 흘리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진은 그날만 김덕제 감독, 이준상 선배, 신태영 감독, 친하게 지냈던 룸메이트 최상욱과 김민우 등 많은 사람들의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사실 전화를 받을 때마다 똑같은 해명의 말을 반복해야 했다.
그래서 힘들기도 했지만, 반대로 너무 고맙기도 했다.
자신이 뭐라고 이런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해주신단 말인가?
아이러니하게도 나중에는 허위 사실을 보도한 기레기가 조금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