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63)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63화(63/176)
§63. 챔피언스 리그 대 유벤투스전(3).
겉으로 보기엔 토트넘의 파상 공세를 의연하게 잘 막아내고는 있지만, 유벤투스팀 내부에서 아무런 동요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필드 위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알레고리 감독 역시 보기와 다르게 속으로 많이 동요되고 있었다.
그들이 크게 동요하는 이유는 토트넘의 이진이라는 선수에게 있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오늘 시합에서 뛰고 있는 이진의 포지션에 있었다.
“플레이 메이커인 이진을 저기에 세우다니···”
경기를 지켜보던 알레고리 감독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탄성과 같은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경기장에서 뛰는 이진의 위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평소에 주로 뛰는 경기장 중앙에 위치하지 않고, 오른쪽 측면에 치우쳐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이런 그의 위치 변화 때문에 유벤투스가 크게 당황하는 것이다.
오늘 유벤투스가 준비해 온 전략은 중앙을 강화하는 다이아몬드 4-4-2 전략이었다.
이들이 이런 전략을 들고나온 것은 토트넘과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토트넘의 공격은 플레이 메이커인 이진의 활약을 통해 시작된다고 판단했기에, 그가 제대로 활약을 못 하게 중앙에서부터 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긴 전술적 판단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유벤투스의 전략을 비웃기라도 하듯 완전히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중앙 지역에서 미드필더진들끼리 강하게 부딪치는 맞불을 놓지 않고, 에이스이자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이진을 오른쪽 사이드로 돌려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중앙 지역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중앙 지역에서는 에릭센이 이진을 대신해 패스를 전개했다.
그리고 에릭 다이어 선수와 델레 알리까지 가세해서 유벤투스의 미드필더진과 싸워나갔다.
물론 이진이 중앙에서 함께 싸워주는 것보다는 힘에서 유벤투스에게 밀리는 감이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원하는 것은 점유율보다는 공격의 날카로움이었다.
토트넘이 공을 가지게 되자 오른쪽 측면으로 곧바로 공을 보냈고, 그 공을 받은 사람은 이진이었다.
이진이 오른쪽 측면에 있을 때와 에릭센이 오른쪽 측면에 있을 때의 차이점은 도대체 뭘까?
그것은 날카로움의 차이였다.
에릭센은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돌파력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상대 선수를 앞에 두고 하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보다는, 좋은 위치에 서 있는 동료에게로 패스를 보내는 등의 유기적인 전개 속에서 찬스를 만들어 가는 타입의 선수인 것이다.
물론 이진도 비슷한 성향이다.
그러나, 이진은 에릭센과 다르게,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 어떤 선수보다 날카로운 돌파를 감행할 수 있는 돌파력이 있는 선수였다.
그리고 이날 이진은 자신의 몸으로 실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관중들에게 제대로 어필했다.
“···제기랄.”
유벤투스의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브라질 출신 알렉스 산드로는 지금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평소 자신이 이렇게까지 수비력이 부족한 선수였는지 지금까지 전혀 몰랐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객관적으로 봐도 자신은 수비력이 그렇게 나쁜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는 것은, 지금도 자신을 향해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드리블하며 달려오는 저 괴물 같은 동양인에게 원인이 있었다.
[이진, 돌파합니다. 자신을 막은 유벤투스의 왼쪽 풀백 산드로 선수를 가볍게 제칩니다. 노마크 찬스입니다.]벌써 몇 번째 돌파에 성공했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팀에서 아직 골을 넣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플레이를 여러 번 보여줘도, 결국 골이 없으면 축구는 이길 수가 없다.
축구는 골을 많이 넣은 팀이 이기는 단순 명쾌한 스포츠였다.
지금의 토트넘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상큼한 골맛이었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상대 선수를 제친 이진은 달리는 스피드를 줄이지 않으면서 옆눈으로 골대 앞을 힐끔 쳐다봤다.
굳이 보지 않아도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것 같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득점에 성공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진은 한 번 더 눈으로 확인을 하는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늘따라 자신을 마크하는 상대 수비수와 더 강렬하게 몸싸움을 하는 해리 케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유벤투스의 수비 에이스, 키엘리니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키엘리니를 따돌리고 골문 앞을 향해 쇄도하는 그의 모습은 이진의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골! 고오오올! 해리 케인 선수의 멋진 헤딩슛입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진 선수가 유벤투스의 골대 앞으로 멋진 크로스를 올렸고, 그 공을 해리 케인 선수가 멋지게 마무리했습니다.]드디어 득점에 성공했다.
점수는 1:0.
이대로 경기가 끝이 난다면 토트넘이 8강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최종 스코어는 2:2로 동점이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원정에서 1점을 올린 토트넘 핫스퍼가 8강 진출이라는 가지고 싶은 카드를 드디어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환호하는 토트넘 선수들을 쳐다보고 있는 알레고리 감독은 갑자기 두통이 심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마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만한 좋은 전략을 떠올려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 원인일 것이다.
‘···선수 교체? 아니야, 아직은 너무 섣부른 판단이야. 후반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아까운 교체 카드 한 장을 여기서 쓸 수는 없어.’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다이아몬드 진형을 스스로 깨버리는 것이었다.
필드 중앙에서 팀의 볼란치 역할을 맡고 있던 케디라를 측면 쪽으로 위치를 옮기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알레고리 감독의 의도는 이진의 돌파를 산드로와 케디라의 협력 수비를 통해 막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러한 유벤투스의 전술 변화에 대해서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전반전이 절반이 넘게 흐른 지금,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팀은 바로 토트넘입니다. 오늘 토트넘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김영남 캐스터의 질문에 장재현 해설 위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빠르게 말을 시작했다.
실제로 기다리던 질문이기도 했다.
호흡을 오래 맞춘 PD와 특별한 하이라이트 장면도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오늘 토트넘의 전술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야말로 팔색조 전술이네요.]팔색조란 단어를 통해 설명을 시작하는 장재현이었다.
[원래 전술이라는 것이 가위, 바위, 보와 같습니다. 상대가 어떤 전술을 꺼내냐에 따라 그에 따른 맞춤 전술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법이거든요. 세상이 어떤 전술도 완벽한 것은 없으니까요.]장재현은 토트넘 선수 중 이진을 지목하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오늘 시합에서 이진 선수의 위치 변화를 유념해서 한 번 보십시오. 전반 초반에는 이진 선수가 토트넘의 오른쪽 측면에서 주로 움직였습니다. 중앙에 밀집한 유벤투스 미드필더진과의 직접적인 맞대결 대신 오른쪽 측면을 뚫기 위해, 일부러 측면으로 움직인 것이죠. 그리고 여러분도 보셨다시피 멋진 선취골까지 터뜨리면서 전술적인 성공을 맞보았죠.]PD도 이런 장재현의 설명에 발맞추어 이진의 위치 변화를 알려주는 장면을 짧게 편집해 둔 상황이었다.
그가 설명을 시작하자 그 화면을 띄워서 그의 설명을 도왔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이진 선수의 위치를 보십시오. 더 이상 오른쪽 측면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유벤투스가 측면 수비를 강화하니 이렇게 중앙으로 이렇게 자연스럽게 위치를 변경합니다. 그리고는 원래의 플레이 메이커로서 좋은 찬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오늘 토트넘의 전술은 유벤투스의 맞춤 전술입니다.]장재현 해설 위원의 말처럼 전반이 끝이 날 때까지 토트넘은 여전히 유벤투스를 거칠게 밀어붙이고 있었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고 했던가?
그 말은 승패란 누구도 모른다는 뜻을 담은 말이었다.
실제 오늘 경기도 공이 둥글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전반 내내 완벽한 시합을 보여주던 토트넘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방심한 탓에 어이없는 실점을 내준 것이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기 시작하자 유벤투스의 공격의 칼날은 저절로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역습의 키를 쥐고 있던 출전했던 더글라스 코스타는 토트넘 진영에서 혼자 고립되기 일쑤였고, 어떻게든 골을 넣고 싶어 했던 이과인 선수는 의욕만 앞서고 영리하지 못한 움직임 때문에 토트넘이 파놓은 오프사이드 트랙에 걸려들기 일쑤였다.
그러나, 전반 막판.
이때까지 정말 잘 맞물려 돌아가던 토트넘의 톱니바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을 잡은 유벤투스의 공격형 미드필더 디발라가 움직이는 이과인을 향해 다소 무리한 전진 패스를 보내기 직전이었다.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토트넘 수비진은 오프사이드 트랙을 걸기 위해 라인을 동시에 올렸다.
그러나, 그만 집중력이 흐트러진 산체스가 동시에 움직이지 못하고 올라오는 것이 늦어버린 것이다.
결국, 이과인에게로 넘어간 공은 온 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은 이과인 선수는 이 찬스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한순간의 실수가 빌미가 된 어이없는 실점으로 인해 양 팀 간 점수가 1:1로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 * *
전반전 내내 보여줬던 좋은 모습과 다르게 적막만이 흐르는 라커룸.
조금 전 상황으로 인해 힘이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을 쳐다보는 포체티노 감독 역시 기운이 없긴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직 후반전이 남아 있었다.
아직 반이나 시합이 남아 있었는데, 이대로 시합을 포기할 수 없었으니, 억지로라도 기운을 차려야만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힘없이 앉아있는 선수들을 향해 억지로 큰 소리로 파이팅을 요구했다.
“자자, 지금 우리는 이렇게 힘이 빠진 채로 앉아있을 때가 아니다. 아직 우리에겐 후반전이 남아 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연장전에 갈 수 있고, 한 골을 더 넣으면 우리가 8강으로 가는 거다. 그러면 저 짜증 나게 하는 유벤투스 녀석들은 울면서 이곳을 떠나야 하는 거지.”
포체티노는 억지로 농담까지 섞어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자, 그러니 우리의 시합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러니 45분 동안 경기장 안에 모든 것을 쏟아내도록 하자.”
“네!”
감독의 말에 선수들은 일부러 더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감독의 말처럼 아직 경기는 끝이 난 것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하나, 둘씩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장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중에서 유독 어깨가 아래로 내려간 한 선수.
그리고 표정까지 좋지 못한 선수는 바로 상대편에게 골을 내준 빌미를 제공한 다비손 산체스였다.
‘내 멍청한 플레이 때문에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했어.’
그는 전반전 막판에 일어난 자신의 실수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감독의 지시가 끝나고 다시 경기장을 향해 이동하는 선수단.
그 역시 힘없이 따라나섰다.
그때, 자신을 향해 ‘씩’하고 웃으며 다가오는 한 선수가 있었다.
그는 오늘 팀의 첫 골을 어시스트 했던 이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