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67)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67화(67/176)
§67. 2017/18 시즌 종료(2).
큰 부상이 아니라는 구단 측의 발표가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계속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그 이유는 16강전이 끝난 이후로 이진이 공개적인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며칠 뒤에 열린 프리미어 리그 30라운드 AFC 본머스 전에서도 이진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때문일까?
일부 언론에서는 구단의 발표 내용과 다르게 ‘이진의 부상이 실제로는 매우 심각한 편이다.’라는 억측을 바탕으로 한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구단 측에서는 즉시 해당 기사는 오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은 구단 측의 말을 믿지 않고, 오보를 내보내고 있는 언론사의 기사들을 믿기 시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실상은 부상 덕분에 갖는 오랜만의 휴식이라 제대로 체력 회복을 한 후 그라운드에 복귀하려고 했던 것인데, 그런 움직임이 제대로 오해를 낳은 것이다.
토트넘 핫스퍼는 FA컵 8강전을 앞두고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4:1로 대승을 거두었던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해리 케인은 최소 4월 중순은 되어야 복귀할 수 있을 거라는 끔찍한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했다.
부상으로 인해 대체 불가이자 영국의 자랑인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팀 엔트리 명단에서 사라졌고 부상자 명단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되었고, 후반기에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신예 미드필더 이진도 출전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물론 토트넘 구단에서는 이진의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일부 언론과 팬들은 그 말을 사실 그대로 믿지 않았다.
그만큼 많은 우려와 걱정을 낳았던 스완지 시티와의 FA컵 8강.
이 경기에서 이진은 드디어 선발 멤버로 경기에 출전했다.
해리 케인이 빠진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손홍민이 대체 투입되었다.
경기 결과는 4:0으로, 토트넘의 완승이었다.
모두의 우려를 한 방에 잠재우는 그런 놀라운 경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손홍민은 선취골을 넣으면서 해리 케인의 공백은 자신이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것을 케인의 공백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부상과 관련되어 많은 걱정을 불러일으켰던 이진은, 1어시스트라는 공격 포인트도 올리고 경기 후 MOM에 선정될 정도의 좋은 활약을 펼쳐 보였다.
그동안 자신에 관련된 모든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언론 기사들이, 단지 쓰레기 추측 보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직접 몸으로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
이로써 토트넘 핫스퍼의 후반기 약진은 계속 진행이 되었다.
토트넘은 이어진 3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2:1로 승리했고, 그 이후에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35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바온 FC와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1:1 무승부를 거두며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38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까지 모두 이기면서 훌륭하게 리그 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
이진은 프리미어 리그 2017~18 시즌 후반기에만 출전하여 7골 10어시스트라는 아주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리고 팀 성적은 후반기 시작할 때는 리그 5위였는데, 리그가 종료된 시점에서는 리그 2위로 수직 상승한 상황이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훌륭하게 따낸 것이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후반기만 놓고 따지면 우승이라는 소리도 팬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의 호성적이었다.
이런 결과만 놓고 봐도 후반기 이진의 합류는, 토트넘 핫스퍼의 팬들 입장에는 올 시즌 최고의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끌어내리고 리그 2위 자리까지 오른 토트넘 핫스퍼는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성급히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왜냐하면, 트로피를 획득할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 * *
경기가 열리기 전의 라커룸.
출전 준비를 갖추느라 바쁜 선수들 사이에서 한 명의 선수가 자신의 자리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랐지만, 분명한 사실은 평소 때와 전혀 다른 표정을 짓고 앉아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걱정이 들었던 것일까?
한참 출전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던 손홍민이, 어느새 준비를 마치고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뭐하냐?”
갑자기 나타난 친한 형의 걱정이 담긴 물음에, 이진의 얼굴에서 급하게 미소가 피어났다.
“준비가 빨리 끝나서 그냥 앉아 있었어요.”
손홍민은 이진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결승전이라서 긴장돼?”
그의 물음에 절대 아니라는 표정을 짓는 이진.
그는 손홍민의 걱정과 너무나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아니요. 오히려 흥분되는데요. 오늘 경기 이기고 트로피 들어 올렸을 때 어떤 기분일까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요. 저도 트로피 들어 볼 수는 있겠죠?”
손홍민은 이진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영국에 이진이 처음 왔을 때부터 함께 산지가 어느덧 몇 달이 지나다 보니, 이제 표정만 봐도 지금 이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방금 말할 때의 표정을 보니 절대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드니 저절로 이런 말이 손홍민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야, 무슨 신인 녀석이 긴장도 안 하냐? 그리고 경기도 하기 전에 벌써 트로피 들어 올릴 생각부터 하고 있어? 너보다 선수 생활 오래한 형은 지금 긴장돼 죽겠는데 말이야.”
동생의 강심장 발언에 놀란 손홍민은 저절로 실소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진심으로 부럽기도 했다.
지금 자신은 결승전을 앞둔 긴장감 때문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우리는 분명히 이깁니다.”
“너무 확신하는 거 아니냐? 첼시가 그렇게 만만한 팀은 아니잖아?”
“첼시가 약한 팀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지만?”
“제가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습니다. 그러니까 절대 질 리가 없어요.”
생각도 못 했던, 예상 밖의 대답에 손홍민은 다시 실소가 터져 나왔다.
“하하, 에라이, 또라이 새끼. 하하”
둘이 너무 재미있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일까?
주장이자 오늘 선발 출전 골키퍼인 요리스 선수가 다가와 물었다.
“무슨 이야긴데 그렇게 재미있게 하고 있어?”
두 사람이 한국말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듣지 못했던 주장 요리스는, 두 사람을 웃고 떠들게 만든 이야기의 주제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직접 물었다.
그의 질문에 손홍민이 여전히 웃음을 지은 채로 대답했다.
“진이가 오늘 자기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오늘 무조건 우리가 이길 거라네요. 벌써 트로피를 어떻게 들지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뭐라고? 하하하. 트로피는 주장인 내가 든다는 사실을 알려줘야겠군. 하하하.”
주장 요리스 역시 이진의 말이 웃겼는지 크게 웃었다.
그리고 긴장하고 있을 동료들에게도 이진의 말을 전했다.
결국, 라커룸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함께 웃게 되었다.
요리스는 그런 선수들의 모습을 흐뭇한 눈으로 바라봤다.
결승전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을 동료들의 긴장감을 조금은 풀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일부러 이진의 말을 그들에게 전했는데, 다행히 자신의 예상대로 모두 웃고들 있었다.
이렇게라도 한 번 웃을 수 있어 긴장감이 조금이라도 풀어지면 다행이었다.
철컥.
모두가 웃고 있을 그때, 라커룸의 문이 열리며 토트넘 핫스퍼라는 거함의 선장인 포체티노 감독이 라커룸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 페레즈 수석 코치 등 코칭 스태프 전원이 라커룸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들의 모습을 확인한 선수들의 웃음은 자연스럽게 그쳐졌다.
감독이 라커룸에 들어왔다는 것은 이제 결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뜻했기 때문이다.
라커룸으로 들어온 포체티노 감독은 먼저 선수들 모두를 둘러보았다.
그들을 쳐다본 감독의 첫 마디는 모두의 예상을 깨버리는 말이었다.
“고맙다.”
모두의 예상을 깬 한 마디로 입을 연 그는 묵묵히 자신의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자랑스럽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어준 결과로 팀은 이렇게 결승전에 오를 수 있었다.”
말을 하고 있는 포체티노의 얼굴에는 짙은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팀을 FA컵 결승에 올린 감독이란 명함을 여러분 덕분에 얻게 된 거지.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가지만 더 부탁하자.”
어느새 만면에 띠고 있던 미소가 사라지고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이윽고 강렬한 눈빛을 한 채 선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트로피를 들고 싶어졌다. 나는 내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오늘 꼭 봤으면 좋겠다. 너희들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충분한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감독의 말을 듣고 있던 이진은 용감하게 큰 소리로 외쳤다.
“오늘 트로피에 부어서 마시는 샴페인 맛이 어떤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뭐라고? 하하하.”
난데없이 외치는 이진의 말에 라커룸에 있던 모두가 큰 소리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옆에 서 있던 손홍민은 골 때리는 또라이 후배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다시 토트넘 선수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좋다. 구단에는 시원한 샴페인을 라커룸에 가득 준비해 두라고 부탁을 하지. 그럼 나가자.”
말을 마친 포체티노 감독은 바로 몸을 돌려 라커룸 밖으로 나갔고, 선수들은 라커룸 안에 둥글게 모였다.
그리고 손을 모은 후 외쳤다.
“우승하러 가자.”
“가자.”
우승이라는 단어를 외치는 모든 선수들의 말에는 자신감이란 세 글자가 들어 있었다.
경기 전 제대로 기세를 올린 선수들이었다.
그들은 그리고 경기장을 향해 뛰어 나갔다.
* * *
FA컵 결승이 열린 다음날 아침.
아침 뉴스의 첫 뉴스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캐스터의 입을 통해 흘러 나왔다.
“아침부터 저 멀리 영국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세계 최고 리그라고 불리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핫스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진과 손홍민 선수가 FA컵을 들어 올리게 된 것입니다. 첼시와 결승전을 치른 토트넘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홍민 선수와 첫 골과 마지막 결승골을 넣은 이진 선수의 대활약으로 인해 강팀 첼시를 상대로 3:2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토트넘은 올 시즌 최초로 트로피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1991년 FA컵 우승 후에 2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 것입니다. 경기 초반부터···”
기쁜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 옆에는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는 이진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