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68)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68화(68/176)
§68.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2018년 5월 24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 앞에는 어느 때와 다르게 많은 기자들이 진을 치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나와 있는 이유는, 오늘이 바로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 28명이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는 월드컵에 출전해 대한민국을 빛내줄 태극전사들의 입소 장면을 취재해 팬들에게 생생히 전달할 계획이었다.
주인공들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던 참에, 그들 중 누군가가 갑자기 소리쳤다.
“나타났다!”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의 고개가 일제히 한 방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는 곧 한 명의 선수가 멋진 양복 차림으로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파주 트레이닝 센터 입구를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진 선수다!”
기자들은 갑자기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대어였다.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되는 선수를 뽑아달라는 앙케이트 조사에서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손홍민을 꺾고 1위를 차지한 화제의 선수가 바로 이진이었다.
최근 가장 ‘핫’한 선수가 바로 이진이라는 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기자들과 함께 이진을 기다리고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또 있었다.
그들은 이진이 모습을 보이자 환호하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오빠!”
“까악!”
마치 까무러칠 듯이 비명까지 지르며 그를 반기는 이들은 바로, 이진 선수의 팬클럽 회원들이었다.
대부분이 여성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연령층 또한 다양했다.
10대부터 20대 그리고 30, 40대처럼 보이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었다.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서 미리 직원이 나와 그들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진을 보고 소리는 질렀지만 아쉽게도 이진을 향해 달려가지는 못했다.
그들 입장에는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 * *
이진은 대표팀에서 막내에 속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알아서 소집 시간보다 일찍 움직였다.
차에서 내려 다시 눈에 보이는 입소길.
대표팀 소집을 위해 트레이닝 센터 입구로 걸어 들어가는 길이 이제 몇 번 왔다 갔다 했다고 그렇게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자신이 언제부터 국가대표에 뽑혔다고 벌써 이런 감정이 드는 건지···
사람의 간사해지는 마음에 실소가 터져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속으로 삼켰다.
센터 입구 앞에는 기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축구 대회 중 현존하는 제일 큰 대회인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 소집일이다 보니 평소보다 더 많은 기자분들이 취재를 위해 오신 거 같았다.
그리고 반대편에 모여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그들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이윽고 터지는 함성.
“캬악!”
“오빠!”
자신을 보고 소리는 지르는 사람들을 보고서야 본인의 팬들이 이들 중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응원을 위해 아침부터 이렇게 먼 곳까지 와주었다니···
고마운 마음이 드는 순간이다.
센터로 걸어오는 이진에게 가장 먼저 달려드는 사람은 바로 기자들이었다.
그들은 이진을 향해 다가와 질문을 던지며 마이크를 바로 들이댔다.
예전이었으면 분명 많이 당황했을 장면이지만, 대표팀 소집 때 이미 몇 번 당해 본 적이 있다 보니 이제는 이런 장면에도 그렇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
“러시아 월드컵 참가를 위한 최종 엔트리 소집인데 지금 현재 기분은 어떠신가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거둘 성적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을 하시나요?”
“월드컵 이후 다른 팀으로 이적하실 계획인가요?”
월드컵 관련 질문과 이적 관련 질문 등 아주 다양한 종류의 질문이 순간적으로 이진을 향해 날아왔다.
말을 잘못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던 이진은 전과 다르게 여유 있는 미소까지 지으며 기자들에게 양해의 말을 전했다.
“나중에 대표팀 기자 회견장에서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진은 예의 바른 태도로 그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은 채 트레이닝 센터 직원을 향해 걸어갔다.
기자들은 이진을 따라가며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지만, 질문을 받는 이진에게는 한결같이 죄송하다는 말만 흘러나왔다.
이진은 아는 얼굴을 향해 다가갔다.
그는 트레이닝 센터 운영 부장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인사를 드리고 난 후 조금 친해진 관계였다.
“부장님, 저기 모여 있는 분들 중에 제 팬도 와 계신 거 같은데요. 제가 잠시 사인이나 사진 좀 찍어드려도 될까요? 멀리서 절 보러 오셨을 텐데··· 이대로 센터로 들어가기가 좀 그렇네요.”
관계자와 의논 없이 함부로 행동하였다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거 같아서 먼저 물어보았다.
이진의 질문을 들은 운영부장은 그를 향해 크게 웃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저기 있는 사람들 다 네 팬이야.”
“네?”
깜짝 놀란 이진이 반문하자, 운영부장은 이진을 보고 다시 웃으며 자상하게 이진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주었다.
“다 네 팬이라고 하니 놀랬니? 하하, 너 인기 많더라. 네가 잠시 시간 줄 테니 가서 인사하고 사인도 해주고 그래라. 아침 일찍부터 아주 정성이다.”
모두 자신의 팬이란 말에 너무 놀랐지만, 일단 센터 측의 허락을 얻은 이진은 얼떨떨하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아직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하고 있는 팬들을 향해 걸어갔다.
이진이 다가오자 다시 ‘꺄악!’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진은 그들을 향해 먼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후에 말했다.
“저를 응원해주시려고 이렇게 아침부터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행히 센터 측에서 저에게 잠시 시간을 주셔서 여러분이 사인을 원하시면 해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혹시 사인 원하시는 분 계시나요?”
이진에 말에 모여 있는 사람 전부 다 손을 들며 외쳤다.
“저요!”
엄청난 소리에 이진은 다시 놀랬지만, 곧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이진은 침착하게 한 명씩 차례대로 사인과 함께 사진도 찍어주기 시작했다.
운영부장은 직원들을 데리고 이진이 원활하게 팬 서비스를 해줄 수 있도록 도와줬다.
* * *
신태영 감독은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대략의 명단은 정해졌지만, 세부적인 몇 포지션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낮이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저녁이면 같은 조 팀들에 대한 전력 분석과 최종 명단 선정에 대해 고민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감독님, 그냥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 생각대로 하세요. 어차피 책임도 감독님이 지는 거니까 눈치 볼 게 뭐가 있습니까?”
감독실 소파에 마주 보고 앉아 있던 코치 김영일은 널리 알려진 본인의 성격대로 시원한 답을 신태영에게 알려주었다.
물론 신태영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답이었다.
“애들 몸 상태는 어떻니?”
자신도 함께 훈련하며 지켜보고 있지만, 코치인 김영일의 의견도 궁금했다.
“아직 별로입니다. 큰 부상으로 빠질 놈들은 다 빠졌지만, 나머지 녀석들도 조금씩 부상을 달고 있습니다. 지금쯤은 항상 애들 몸 상태가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아시잖아요.”
유럽파들은 시즌이 이제 막 끝난 후였고, K리그나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한참 시즌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그러니 선수들 모두 다 조금의 부상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시기였다.
김영일의 대답을 들은 신태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자신도 그럴 거라고 충분히 예상은 하고 있었다.
막상 예상은 했지만,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것도 있는 법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따로 물었다.
“우리 이진하고 홍민이는 어때?”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에 대한 질문이었다.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홍민이는 조금 지쳐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는데, 그건 감독님이 알아서 잘 지시를 내려서 챙겨주시면 될 것이고··· 의외는 이진입니다.”
“의외?”
“네. 이 녀석은 아직 팔팔해 보이더라고요. 아직 어려서 그런 거 같습니다.”
“흐흐, 다행이군. 원래 체력적으로 좋은 녀석이야. 이전에 대표팀에 올 때도 항상 체력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잖아. 원래부터 타고났다는 말이지.”
이진에 대해서 큰 오해를 하고 있지만, 일단 에이스들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소식에는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었다.
이미 수비에서 핵심 역할을 해줄 선수인 김민석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이었고, 그리고 미드필더진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 줄 권정훈도 시즌 막판에 당한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빠지게 된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주요 선수들이 다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에이스인 두 선수가 멀쩡하다는 것이 그나마 조금의 위안은 주었다.
“근데, 중앙 미드필더는 어떻게 짜는 것이 좋겠니? 생각해봤어?”
요즘 월드컵을 앞둔 신태영 감독의 고민은 정말 한도 끝도 없었다.
그중 최근 팀 훈련을 하면서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은 최적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짜는 거였다.
“이진의 짝을 고민하시는 거죠?”
“그렇지.”
에이스 이진은 역시 붙박이였다.
신태영의 고민은 그의 중원 파트너와 활용 방법에 있는 것이다.
“어차피 플랜 A는 이진과 김성룡 아닙니까?”
현재 가장 인지도가 높고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조합은 이진과 김성룡의 중원 조합이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벌써 역대 최강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라는 설레발까지 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내 생각은 조금 달라. 조금 애매해.”
“어떤 점이 말입니까?”
김영일 코치의 물음에 신태영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성룡이가 조금 느리잖아. 그리고 공중볼에 약하고. 과거에는 빌드업 때문에 반드시 기용했는데, 지금은 진이가 빌드업을 잘하니까 둘의 역할이 너무 겹친다는 생각도 들어.”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과거부터 김성룡은 스피드와 경합 상황에 대해 수비력이 아쉽다는 지적을 오랜 시간 동안 받아오고 있었다.
“그러면 이진과 정호영이 플랜 A입니까?”
“현재 내 생각은 그래. 네 생각은 어때?”
신태영 감독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김영일의 입이 열렸다.
“전 그래도 이진과 김성룡이 베스트인 거 같습니다. 성룡이의 수비력은 진이가 잘 커버를 해 줄 겁니다. 대신 둘이 함께 패스를 뿌려대면 공격 전개 하나는 정말 시원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신태영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맞는 말이었다.
그렇다고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 그만큼 진이가 공격 가담을 못 하잖아. 요즘 정말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는 녀석이 바로 그 녀석인데··· 아깝단 말이야.”
이번에는 김영일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분명 신태영의 말도 맞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