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70)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70화(70/176)
§70. 월드컵을 준비하다(2).
원래부터 이진은 체력 훈련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편이었다.
그 이유는 그가 어려서부터 체력 향상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연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체력을 늘리고 싶었던 그는, 온갖 자료를 뒤지면서 좋은 훈련 방법을 찾았었다.
그렇게 알게 된 훈련 방법만 수백 가지가 넘었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던 훈련 방법들과 이번에 토트넘으로 넘어 가면서 새롭게 접했던 유럽 축구의 체력 훈련 방법을 종합해서 장점들을 엄선하고 재정립한 자신만의 체력 훈련 방식을 이성우와 함께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힘을 써서 하는 게 아니야. 힘 빼! 리듬을 느껴!”
이진은 친절하게 자신이 아는 훈련 방식을 이성우와 함께 실행하면서 설명해줬다.
이성우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인생 대부분을 운동하면서 지냈던 선수라 이진의 설명을 금방 알아들었다.
체력 훈련이 끝나고 저녁을 먹은 다음, 이진과 이성우는 웨이트 트레이닝하기 위해 트레이닝 센터 안에 있는 헬스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이성우에게 필요한 웨이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기 위해서였다.
“성우야, 힘을 키우는 훈련을 지금 하는 것은 위험해. 벌크업은 긴 시간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해야 하거든. 지금부터 너와 내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나갈 훈련의 목적은 너의 몸의 균형을 맞추는 훈련이야.”
“균형?”
“응, 넌 왜소한 체격에 비해 몸의 중심이 너무 위쪽에 있어. 그래서 균형을 잡는 훈련과 함께 네 몸의 중심을 아래로 낮추는 훈련을 병행할 거야.”
훈련의 방향을 설명하면서 어떤 원리를 바탕으로 트레이닝을 하는지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나, 설명이 어려웠는지 이성우는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박박 긁으며 어려워했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훈련은 선수 생활을 오래 한 운동선수들도 모두 알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수는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운동을 했다.
운동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 이진이 이상한 경우였다.
그렇게 이성우와 함께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데, 며칠 후 갑자기 불청객 한 명이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형, 나도 같이 운동할래.”
대표 팀 막내 라인 중 한 명인 황의찬이 함께 하고 싶다고 하면서 헬스장에 모습을 나타난 것이다.
“그래, 함께 하자.”
그의 등장은 이진 역시 내심 바라던 바였다.
이번 대표 팀의 경우 상당히 수비 중심적으로 팀이 구성되어 있었다.
물론 이건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만의 특징은 아니었다.
월드컵은 기본적으로 토너먼트 대회이다.
대회 진행 방식이 단기전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16강전부터는 지면 바로 탈락이라는 잔인한 결과를 얻는 것이 월드컵의 경기방식이었다.
이런 토너먼트 방식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지 않는 것을 우선 순위에 둘 수밖에 없다.
즉 수비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다.
축구는 골로 승패가 결정된다.
90분 경기 내내 수비만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골만 먹지 않으면 지지 않는 것이 축구이다.
반대로 90분 내내 압도적으로 공격만 했다고 하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기지 못하는 것이 바로 축구였다.
이런 점 때문에 월드컵에 출전하는 각국의 대표 팀은 수비를 먼저 중시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현재의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 포지션별 선수 구성도 수비 자원이 가장 많이 선발되었다.
그리고 수비와 미드필더 두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장만수나 박지호 선수도 필요한 경우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는 있지만, 그들의 기용 이유는 주로 수비적 임무를 강조할 경우 주로 기용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대표 팀에서 골을 노려야 하는 공격적 임무를 맡을 팀의 공격 자원은 극히 한정적으로 선발되었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러니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 소중한 공격 자원의 한 자리를 맡고 있는 이성우와 황의찬의 분발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내심은 황의찬까지 추가 훈련에 참가시키고 싶었지만,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참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지금부터 월드컵까지 남아 있는 시간은 약 2주.
이 짧은 기간 동안 훈련을 더 한다고 해서 무엇이 얼마나 바뀌겠는가?
그러나 이진은 그저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준비해서 월드컵에 임하고 싶었다.
다르게 생각하면 이 며칠 동안의 준비가 월드컵 당시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아무도 모르는 게 인생이 아니던가?
* * *
시간은 다시 쏜살같이 흘렀다.
그동안 막내 삼인방은 이진이 짜놓은 스케줄대로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드디어 6월 2일에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할 최종 엔트리 발표가 있었다.
월드컵에 뛸 태극전사 23명의 이름이 드디어 발표된 것이다.
이진의 선발은 누구나 예상했었고, 황의찬 같은 경우에도 거의 뽑히겠구나 하고 예상하던 선수 중에 하나였다.
그러니 그의 선발은 그다지 놀라운 결과가 아니었다.
다만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성우의 경우는 조금 의외였다.
승선 가능성보다 탈락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보는 것이 축구 전문가들의 예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성우 역시 대표팀에 발탁이 되었다.
신태영 감독은 그의 창의적이고 과감한 공격력을 높이 산 모양이었다.
아무튼, 최종 명단을 본 막내 삼인방을 서로를 축하해주며 함께 기뻐했다.
그리고 이틀 뒤 6월 4일에는 대회에서 달고 출전할 등번호까지 결정이 되었다.
“···”
이진은 자신에게 주어진 등 번호를 보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가 손에 든 유니폼의 등 번호는 원래부터 달고 있던 22번이 아니었다.
팀에서 정한 번호를 알고 난 후 아무 말도 못 하는 유니폼을 쳐다만 보고 있는 이진을 향해 손홍민이 쓱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팀원 전원이 너에게 주고 싶은 번호야. 사실 등 번호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냐만, 네 거는 의미가 다르다. 왜냐하면, 팀원 모두의 생각이 하나로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거든. 그러니 네가 더욱 자신감을 갖고 경기장에서 우리를 잘 이끌어줘야 해. 알았지?”
“···”
이진은 벅차오르는 감동에 선배 손홍민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여전히 자신의 등 번호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진이 들고 있는 유니폼의 등 번호는 ‘10’번 이었다.
* * *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그래서 세계인의 모든 관심 또한 러시아로 몰리고 있었다.
2018년 6월 14일.
드디어 러시아 월드컵의 개막전이 열렸다.
그 서전의 주인공은 바로 개최국 러시아와 그들과 맞서 싸우게 된 아시아의 전통 강호이자 중동의 모래바람인 사우디아리비아였다.
개최국이라는 이점 덕분이었을까?
월드컵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무려 5:0이라는 큰 점수 차이로 승리를 거두게 된다.
개최국 러시아의 승리 덕분에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의 분위기는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고,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의 열기 또한 함께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6월 18일 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로 인해 스웨덴과 대한민국의 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전 축구 선수의 모습도 보였다.
“슈팅사랑을 애청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재간둥이 싸잼입니다. 그리고 제 옆에는 저보다는 못하지만 역시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대 콥녀입니다.”
싸잼의 소개에 옆에 있던 손채영도 카메라를 보고 인사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한국대 콥녀입니다. 오늘 제가 정말로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고요?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이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이곳은 러시아에서도 어디냐? 바로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첫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 노브고로드입니다.”
“와아!”
두 사람은 인기 너튜브 축구 채널인 슈팅사랑의 인기 진행자였다.
두 사람이 이곳에 온 이유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의 첫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면서, 그 뜨거운 열기를 콘텐츠로 하는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드디어 내일 이곳에서 우리나라 대표 팀의 첫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너무 설레요!”
실제로 손채영은 너무 설레는 마음 때문에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 정도였다.
직접 이렇게 러시아까지 와서 대한민국 대표 팀의 경기를 직관할 줄은 전혀 예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광팬인 이진 선수의 경기 장면도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하늘을 날 듯한 기분이었다.
“근데, 이런 큰 대회를 저희 같은 초짜들만으로 소개하려고 하니 너무 막막하네요.”
“맞아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요!”
쿵짝이 잘 맞는 두 사람.
절묘한 호흡을 바탕으로 한 재밌는 진행으로, 두 사람은 슈팅사랑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지금 두 사람은 기다리고 있는 게스트를 소개하기 위해 준비한 멘트를 착착 쏟아내고 있었다.
“그래서 저희를 도와주실 특급 게스트가 이곳에 방문해 주셨습니다.”
“정말요? 누구시죠?”
“그는 바로···”
“바로!”
“대한민국의 살아 있는 전설, 해외 축구의 아버지, 일명 해버지 박지훈 선수입니다!”
“꺄앗!”
두 사람의 소개를 받은 박지훈은 멋쩍은 미소를 지은 채 카메라 앞으로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전 축구선수 박지훈입니다.”
“와아!”
진행자 싸잼은 자연스럽게 박지훈의 근황을 물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냥 영국에서 잘 지내고 있었어요.”
“그럼 지금까지 영국 백수로 지내셨단 말이에요?”
“하하하, 백수 까지는 아니지만, 일이 많이는 없었죠. 그래서 집에 주로 있었어요.”
“그게 바로 백수잖아요.”
“하하하, 저 그냥 갈까요?”
“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싸잼이 잘못했어요. 사과하세요.”
“사과합니다. 받아주세요.”
“하하하, 받아줄게요.”
싸잼의 익살스러운 너스레에 박지훈은 저절로 웃음이 터졌다.
“그럼 러시아에서는 어쩐 일이세요?”
“아까 저 부르셨잖아요. 그래서 왔는데···”
“네? 그럼 저희를 도와주시려고 이 먼 곳까지 오신 거예요?”
“당연히··· 그건 아니죠. 사실은 제가 이번 월드컵 해설을 맡았어요. 그러니까 백수로 지내다가 오랜만에 일이 생겨 돈 벌러 이곳에 온 거죠.”
“사모님이 무척 좋아하시겠네요.”
“네,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집에만 있는 게 꼴 보기 싫었나 봐요.”
“당연히 보기 싫겠죠.”
“그런가요? 그래서 배웅할 때 그렇게 기분이 좋아 보였나 봅니다.”
좋은 분위기에서 오프닝 촬영이 끝이 났다.
첫 촬영부터 좋은 출발을 보인 거 같아 슈팅사랑 스태프 전원의 표정이 무척 밝아졌다.
슈팅사랑의 김명환 PD는 서둘러 다음 촬영 일정을 사람들에게 안내했다.
“자, 다음 촬영은 경기장 안을 둘러보는 모습을 찍읍시다.”
그의 말을 들은 스태프는 이동 준비를 서둘렀다.
그 다음 김pd는 박지훈에게 다가가 다음 촬영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경기장 안을 둘러보시면서 소개 좀 해주세요.”
“네, 그럴게요.”
박지훈과 싸잼, 그리고 한국대 콥녀 손채영은 앞장서서 경기장 안으로 움직였다.
* * *
“우와! 여기서 시합이 열리는 건가요?”
처음 보는 월드컵 경기장의 웅장한 모습에 손채영의 눈은 더 동그랗게 커졌다.
“쪽 팔리게 뭐하는 짓이냐? 두리번거리지 마. 나처럼 의연하게 걸으라고.”
싸잼의 말에 손채영이 발끈했다.
“1분 전에 지금 저처럼 똑같이 두리번거리셨거든요.”
“내가 그랬나?”
“네.”
싸잼은 민망해했다.
박지훈은 이미 경기장에 와본 적이 있어서 두 사람의 질문에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그때,
“형!”
갑자기 누군가를 부르는 큰소리가 들렸다.
한국말로 부르는 소리에 촬영 팀 전원의 고개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들은 소리의 주인공을 보며 경악했다.
“진아!”
박지훈 역시 자신을 부른 이진의 모습을 보며 반가워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