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73)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73화(73/176)
§73.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1차전 대 스웨덴전(3).
한국의 공격이 살아날수록 스웨덴 측은 상대적으로 혼란스러워했다.
경기 흐름이 대한민국 쪽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그들 역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감독 얀네 안데르손 감독은 초조한 마음으로 고민했다.
다시 경기의 흐름을 스웨덴 쪽으로 가져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곧 결론을 내렸다.
생각을 정리한 그는 골라인 근처까지 올라가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진을 막아. 진이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지 못하도록 타이트하게 붙어.”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삼프도리아에서 뛰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알빈 에크달 선수에게 이진이 스웨덴 진형으로 들어오면 밀착 마크하도록 지시했다.
이진의 움직임이 경기장의 분위기를 대한민국 쪽으로 흐르도록 한 원동력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 원인을 막아 경기 흐름을 다시 자기들 쪽으로 가져오겠다고 하는 것이 안데르손 감독의 생각이었다.
경기 흐름은 여전히 대한민국 쪽이었다.
운동장을 열심히 뛰면서 공을 받아주던 이진은 과격하게 달려드는 스웨덴 선수로 인해 결국, 경기장에 쓰러져야만 했다.
[아, 파울입니다. 너무 거친 파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진 선수가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네요. 아무리 중요한 대회라지만 함께 프로 생활하는 동료들 아니겠습니까?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캐스터 배성진과 해설 박지훈 모두 이진이 당한 거친 파울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상대가 이런 거친 파울을 계속한다면 대한민국의 에이스 이진이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 팀에서 이진은, 대체불가의 선수였다.
이진 역시 달라진 스웨덴의 움직임에 대해 느끼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압박감이 갑자기 강해졌다.
‘날 의식하나 보군. ···그럼 난 미끼 역할을 해야겠어.’
상대의 강해진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한 이진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공은 왼쪽 풀백 박지호에게 있었다.
박지호는 자신의 앞에서 공을 받아주려고 하는 손홍민 옆에 바짝 붙은 스웨덴 선수의 모습을 보고는 공을 손홍민에게로 보내기 힘들었다.
그때, 이진이 달려오면 손을 흔들었다.
“여기!”
이진을 본 박지호는 바로 공을 이진에게 넘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지키고, 우리 편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하는 선수가 바로 이진이었기 때문에 패스를 보내는 그의 모습에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이처럼 이진은 어느새 대표 팀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진이 뛰자 그를 마크하던 에크달도 같이 뛰게 되었다.
이진은 절대 편하게 플레이를 하게 두어서는 안 되는 선수였다.
지금 공을 받는 위치를 보니 파울을 해도 상관없는 자리였다.
‘한 번 더 파울하자.’
이번에도 거칠게 다룰 생각이었다.
이런 거친 파울을 몇 번 당하면 아무래도 플레이가 위축되기 마련이었다.
상대 팀 에이스는 이렇게 다루는 것이 정석이다.
에크달은 마음먹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진은 그런 그의 생각을 미리 읽었던 것인지 바로 원터치 패스를 보내며 몸을 움직이며 회피해 버렸다.
툭, 휘익.
이진은 박지호가 넘긴 공을 잡지 않고 바로 정호영에서 돌렸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곡선을 그리며 앞으로 뛰었다.
그의 이런 빠른 공 처리 덕분에 에크달의 생각은 무위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페어플레이를 유난히 더 강조하는 월드컵 대회에서는 공이 없는 상대에게 파울할 경우 경고 또는 심하면 퇴장까지도 당할 수 있다.
그러니 파울까지 감안하면서 이진을 거칠게 다루려고 했던 에크달은 이진에게 파울을 할 수가 없었다.
정호영은 다시 오늘따라 움직임이 경쾌해 보이는 김성룡에게 재빨리 공을 넘겼다.
김성룡은 자신에게 굴러오는 패스를 역시 다이렉트로 처리했다.
그가 패스를 보낸 사람은 바로 공간을 찾아 달리고 있던 이진이었다.
[아, 패스가 멋집니다.]배성진 캐스터가 멋진 패스 연계를 보고 감탄을 터뜨렸다.
그만큼 수준이 높은 패스 플레이였다.
‘찬스다!’
공간을 얻으며 드리블을 하던 이진은 수비 뒷공간을 노리고 있던 손홍민의 모습이 바로 눈에 보였다.
좋은 찬스가 온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 이진은, 바로 자신의 전매 특허와 같은 로빙 쓰루 패스를 수비 뒷공간을 향해 보냈다.
그리고 이 공을 차지한 주인공은 올해 몇 번이나 이런 플레이를 함께 만들어나갔던 대한민국 대표 팀의 월드 클래스 공격수 손홍민이었다.
[아, 손홍민 앞에 아무도 없습니다. 질주하는 손홍민!]빠르게 달리던 그를 막기 위해 스웨덴 수비진들도 최선을 향해 뛰었다.
다행히 슈팅각을 좁히는 데는 성공했다.
손홍민은 빠르게 따라붙는 수비진 때문에 슈팅각을 여유 있게 잡지는 못했다.
그냥 자신의 강한 슈팅력을 믿고 그대로 때릴까 하고 고민하던 그때,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골문 앞으로 달려오는 선수가 보였다.
그는 바로 이진이었다.
이진의 움직임을 발견한 손홍민의 선택은 당연히 슛이 아니라 땅볼 크로스였다.
[손홍민 선수 슛하나요? 아, 뒤쪽을 향해 땅볼 크로스, 그리고 이 공을 받으러 뛰어오는 선수는 방금 패스를 보낸 이진입니다.]‘막아야 해!’
이진의 움직임에 이상한 위기감을 느낀 에크달은 사력을 다해 뛰면서 이진을 따라갔다.
자신의 감은 맞았다.
자신이 마크하는 이진에게 공이 다시 돌아오면서 절호의 득점 기회가 생기고 있었다.
에크달은 사력을 다해 뛰어 몸을 날렸다.
“!”
그러나, 예상 외로 이진은 슈팅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발 앞 약 2m 앞에 공을 굴러둘 뿐이었다.
그의 의외의 행동에 스웨덴 수비진은 순간 넋이 나가버렸다.
공을 살짝 자신의 앞에 밀어둔 이진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아셨어야지···”
자신이 밀어준 공을 차지한 사람은 바로 대한민국 대표 팀의 정신적 지주 구지철이었다.
* * *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로써 이룰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이루었다.
오랜 시간 동안 유럽에서 선수 생활도 했었고, 올림픽에서 메달도 목에 걸었다.
선수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고려했을 때 정말 좋은 선수 생활을 보낸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이루고 싶은 것을 굳이 꼽아 보자면 그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보는 것이다.
한편 아쉬움도 있었다.
월드컵에 출전해 팀을 이끄는 주축 선수가 되어 밤잠을 설쳐가며 응원하는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능력이 부족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 대표 팀에는 전에 없는 기운이 느껴졌다.
자신이 주축 선수가 아니어도 대한민국을 훌륭히 이끌어 나갈 선수도 있었다.
대표 팀의 고참에 속하는 자신의 친구 김성룡.
그와 함께 결심했다.
이번 대표 팀 활동을 마지막으로 하자고.
둘 다 무릎 등이 정상이 아니었다.
아마 앞으로는 기량적으로 봐도 대표 팀에 그렇게 큰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번 대표 팀의 의미가 유난히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김성룡과 함께 다짐했다.
둘이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자고.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뛰고 있었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저 팀에 도움만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그저 열심히 골문 앞으로 뛰었다.
그때, 지금 대표 팀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훌륭한 기량의 후배가 자신을 향해 절묘한 패스를 보냈다.
언제 자신을 보았던 것일까?
아무튼, 상관은 없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패스였다.
다리에 갑자기 힘이 솟아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이진이 밀어준 공을 그대로 드리블하며 안으로 파고들었다.
상대가 자신의 움직임을 놓친 지금, 이 기회를 이용해 골에 더 가까이 가고 싶었다.
생각대로 공을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 유난히 커 보이는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
그곳을 향해 강하게 슛을 날렸다.
그리고 달렸다.
짜릿한 흥분으로 미칠 거 같았다.
미칠 거 같은 기분을 안고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그가 향하는 곳은 바로 자신의 친구 김성룡이 뛰어오고 있는 방향이었다.
둘은 격하게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그런 두 사람에게 후배들이 달려와 함께 한 덩어리가 되었다.
오늘은 미친 듯이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 * *
전반은 구지철의 환상적인 골로 대한민국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끝났다.
그리고 하프타임 휴식 후 후반전이 다시 시작되었다.
양 팀 다 선수 교체는 없었다.
[후반전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캐스터 배성진의 물음에 박지훈은 천천히, 하지만 또박또박하게 자신의 생각을 마이크에 대고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 스웨덴이 밀고 나올 겁니다. 특히 후반 초반 우리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스웨덴의 공세를 막았으면 좋겠습니다.]후반전 초반 상황은 박지훈이 예상한 그대로였다.
1:0으로 리드를 빼앗긴 스웨덴은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냥 파고 들어! 파울을 유도하라고!”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신장을 이용할 수 있는 세트피스 상황을 유도하기 위해, 스웨덴의 안데르손 감독은 그라운드 안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스웨덴 선수들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오늘 경기는 어떻게든 잡아야 했다.
앞서 벌어진 독일과 멕시코와의 시합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
피파 랭킹 1위인 독일이 쉽게 이길 줄 알았던 멕시코에게 1:0으로 패한 것이다.
이번 대회 이변의 1호 희생양은 멕시코에게 패한 독일이 된 것이다.
이런 의외의 결과는 각 팀의 앞으로의 16강 진출 전망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현실적으로 독일이 3전 전승을 한다고 보는 것이 팀 전략을 수립하기에는 더욱 수월했다.
조 2위를 목표로 나머지 팀들과의 승부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멕시코가 이겨버리면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혼돈의 상황이 되어 버렸다.
멕시코에게 제대로 한 방 얻어맞은 독일이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이 맹한 상태일 리가 없었다.
그들은 곧 본래의 챔피온의 모습을 되찾게 될 것이고, 그럼 독일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스웨덴은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F조 최약체라고 알려진 한국을 반드시 꺾어야만 했다.
그런데, 지금 전반이 끝나고 후반이 시작된 지금까지 1:0으로 지고 있었다.
우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골이었다.
한국 팀 골문 앞에서 공을 잡은 마르쿠스 베리는 힘으로 공을 밀고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상대 팀 수비수 김정권은 필사적으로 그런 그의 돌파를 저지했다.
결국, 김정권의 태클로 인해 공을 다시 옆으로 흘렀다.
그리고 그 공을 가진 것은 포르스베리였다.
앞을 막아선 이영을 슛 페인팅 한 방으로 간단하게 제쳐버렸다.
이대로 원터치 후 슛을 하려던 그때, 방해자가 나타났다.
그 선수는 바로 이진이었다.
[아, 위험합니다. 이진, 이진이 나타나 공을 걷어냅니다. 좋은 움직임입니다.]상대의 공격을 잘라낸 이진은 필드 위의 동료 선수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정신 차려!”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이었다.
지금은 스웨덴의 시간이었다.
이 공세를 잘 막아내면 다시 역풍이 불 때가 온다.
그때 대한민국의 발악하는 스웨덴의 숨통을 끊어버릴 쇄기골을 노릴 생각이었다.
밀어붙이는 스웨덴.
단단히 잠그는 대한민국.
두 팀의 공방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후반 25분이 지날 무렵, 한 선수가 방심을 해버리고 말았다.
집중력이 갑자기 흐트러져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