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75)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75화(75/176)
§75. F조 선두에 올라서다.
이진을 막아야 하는 위치에 서 있던 스웨덴의 주장 그랑크비스트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가 그를 막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더 뒤로 물러설 공간도 없었다.
여기서 더 물러선다면, 곧 상대에게 위협적인 슈팅이 가능한 거리를 내어주게 되는 셈이었다.
지금 스웨덴의 골대를 향해 달려오는 이진은 특히 중거리 슛이 좋은 선수이니, 그에게 슛 거리를 내어주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했다.
이진은 자신을 막으러 나오는 수비수가 앞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자신의 장기인 스텝 오버를 시도했다.
순간적으로 왼쪽으로 치고 나갈 거 같은 모습을 보이던 그는, 다시 엄청난 빠르기로 몸을 틀어 오른쪽으로 드리블하며 치고 나갔다.
몸놀림도 빨랐지만, 앞으로 나갈 타이밍에 나온 절묘한 페인팅에 그랑크비스트는 속수무책으로 이진에게 돌파를 당하고 말았다.
이진은 그랑크비스트를 돌파하자마자 열린 슛 코스를 보고 그대로 강슛을 때려버렸다.
뻐엉!
공이 터지는 듯한 광음과 함께 이진의 발끝을 떠난 축구공은 아주 맹렬하게 스웨덴 골대 오른쪽을 향해 날아갔고, 스웨덴 골키퍼 올센은 사력을 다해 슛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다.
그러나, 제대로 발등에 맞은 대포알 슛은 그 코스마저 너무나 절묘했기에 그가 막을 수 있는 성질의 슛이 아니었다.
철렁.
[골! 고오오올! 이진 선수의 멋진 돌파의 이은 강력한 슛이 스웨덴의 골망을 마구 흔들어 댑니다.] [하하하, 멋진 골입니다! 이진 내 동생 잘했다!]박지훈은 해설을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 너무 흥분한 나머지 또 실수를 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해설을 듣고 있는 시청자들은 그런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더 좋게 보였다.
골을 넣은 이진은 가까이에 보이는 카메라를 향해 달렸다.
카메라 앞에 도착한 이진은 자신의 유니폼에 달린 엠블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엠블럼 밑에는 영어로 ‘KOREA’라고 하는 국가 명이 영어로 적혀 있었다.
이진이 이런 세레머니를 한 이유는 단순했다.
여러 언론에서 F조 최약체로 대한민국을 꼽았기 때문에, 세계의 축구팬에게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은 결코,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 행한 세레머니였다.
대한민국 선수 전원이 함께 환호한 골세레머니가 끝나고 경기는 다시 속행되었다.
신태영 감독은 지친 구지철과 김성룡을 이성우와 주세영으로 교체해 주었다.
이성우는 전방에서부터 스웨덴 선수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였고, 활동량이 많은 주세용은 수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선수 교체였다.
이진은 주세영, 정호영과 함께 포백 바로 앞에서 철벽 방어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스웨덴은 대한민국 진영으로 거의 전 선수가 올라와 맹공격을 퍼부었지만, 단단한 대한민국 수비진의 철벽 방어를 뚫지 못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극단적인 수비전략으로 나온 것도 아니었다.
마음이 급한 스웨덴의 약점을 제대로 찌른 역습도 과감하게 전개했다.
[라르손 선수, 이성우 선수의 밀착 방어를 뚫기 위해 빠르게 드리블합니다. 아, 그러나 다소 길었던 볼 처리. 이 공을 이진 선수가 커트해 냅니다. 다급한 마음에 달려드는 스웨덴 선수들 사이로 절묘한 패스, 그리고 이 공은 이성우 선수가 차지합니다. 앞이 비었습니다. 그대로 달립니다.]역습의 시작이었다.
대한민국 진영으로 선수들 대부분이 올라온 터라 역습을 막는 수비수는 2명 밖에 없었다.
드리블하는 이성우를 보면서 양 측면에서 달리고 있는 손홍민과 황의찬도 신경을 써야 하는 괴로운 상황이었다.
이성우 역시 축구 센스는 타고난 천재형 선수였다.
그의 천재성이 다음 패스를 통해 더욱 빛났다.
[아, 멋진 쓰루 패스. 이성우 선수가 보낸 패스는 수비의 옆쪽에서 함께 달리던 황의찬 선수에게로 이어집니다.]어쩌면 국내에서는 그 누구보다 천재 소리를 들으며 유소년 시절을 보냈던 선수가 바로 황의찬이었다.
아직 경험적으로나 축구 감각적으로 다소 미흡해 보일 때도 있었지만, 일단 좋은 리듬을 타게 되면 그 누구보다 막기 힘든 선수가 바로 황의찬이었다.
그는 절묘한 패스를 받고 질주했다.
완전히 스웨덴의 뒷공간을 뚫어버린 황의찬은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게 된다.
더 이상 추가 실점을 해서는 안 되는 스웨덴의 입장이라 스웨덴 골키퍼 올센은 절대 골은 내줄 수 없다는 굳은 다짐을 한 채 결연한 자세로 각을 좁히며 앞으로 나왔다.
그러나, 황의찬 역시 유럽에서 프로 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였다.
이제는 선수로서 제법 경험도 쌓여가고 있었다.
그런 황의찬인지라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공을 처리했다.
좋은 위치에서 들어오는 같은 팀 동료 선수를 보고 욕심을 버리고 그대로 옆으로 밀어준 것이다.
그 공을 차지한 선수는 이번에도 바로 손홍민이었다.
[골! 대한민국이 또 한 번 스웨덴의 골망을 흔듭니다. 쐐기 골의 주인공은 대한민국이 슈퍼 소니 손홍민입니다.]전방에서 뛰고 있던 포워드진의 멋진 역습 합작품이었다.
이번 골을 실점하고 난 후 스웨덴은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그들도 이번 골을 실점하면서 이번 시합은 이기기 어렵겠다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이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스웨덴을 상대로 대한민국은 3:1로 첫 경기에 승리하게 되었다.
* * *
러시아 월드컵 관련 콘텐츠를 이용하여 너튜브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러 러시아까지 날아온 너튜브 채널 슈팅사랑 팀.
슈팅사랑 팀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는 지금 매일 같이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 때문에 매번 이렇게 TV 앞에 모여 함께 경기를 보고 있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팀이였기 때문에 그들 입장에는 이것이 바로 꿈과 같은 환상적인 일이었다.
그들에게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비용 때문에 매번 경기장에 갈 수는 없었다.
그들이 일단 준비한 입장권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예선전 경기가 열리는 세 경기뿐이었다.
만약 대표팀이 16강 전에 진출한다면 그건 상황을 봐서 추가 촬영을 더 진행할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갈지를 결정할 생각이었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 그냥 맨입으로 경기를 볼 수는 없다.
가장 훌륭한 준비물은 맥주와 치킨이겠지만,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서 그것까지는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대신 맥주와 가지고 온 과자류를 거하게 펼쳐놓고 오늘 열리는 시합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 같이 모여 있는 방 안에 이제야 들어오는 손채영의 모습을 확인한 싸잼은 그녀에게 물었다.
“이모랑 통화하고 온 거야?”
“응.”
싸잼은 사실 손채영과 친척 관계였다.
그녀의 어머니가 싸잼의 어머니 동생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둘은 사촌지간이었다.
“이모가 뭐래?”
“한국은 지금 난리래. 첫 경기도 제법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 다음 경기는 장난이 아닐 거 같다고 예상하시더라. 엄마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단체 관람할 생각으로 친구분들하고도 이미 약속까지 잡아 놓은 상태더라.”
“흐흐, 우리 이모 신나셨네.”
“맞아, 우리 엄마 신났어. 벌써부터 매일 붉은 색 옷만 입고 다니신다고 하네. 한국에 있었으면 엄마 때문에 쪽팔려 죽을 뻔했어, 흐흐.”
대한민국은 지금 월드컵 열기로 달아오르는 중이었다.
사실 대회 직전까지 그 전 월드컵 대회와 비교해서 국민적 관심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그래서 얼마 전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과 비교해서 단체 응원에 나서는 사람들의 수도 적었다.
그러나 어려울 거라 예상했던 스웨덴전에서 3:1로 대승을 거두자,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표팀이 역대 월드컵에서 이렇게 속이 시원할 정도의 대승을 거둔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 3골을 몰아치자 잠잠하던 국민이 함께 흥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again 2002’를 외치고 모인 대규모 응원단이 광장에 모여 앉아 다시 축제의 한마당이 된 대한민국 예선 2차전 대 멕시코전.
지켜보는 사람들을 천당과 지옥으로 데리고 다닌 드라마 같은 한판이었다.
두 팀 모두 F조의 유력한 16강 토너먼트 진출 팀이라고 전문가들이 꼽았던 독일과 스웨덴을 꺾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월드컵 대회를 빛내는 신데렐라 같은 다크호스 팀들이 나타나는데, 조별 첫 경기가 치러지고 난 후 전문가들은 멕시코와 대한민국을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첫손에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의 전력이 생각보다 탄탄했던 것이다.
그러니 이번 시합은 진정한 러시아 월드컵의 다크호스의 주인공을 가리는 경기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스웨덴전과 비교해서 많은 선수가 바뀐 파격적인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4-4-2전형을 들고나온 대한민국 대표팀은 톱에 장신 스트라이커 김진욱을 세웠다.
그리고 그의 옆을 받치는 세컨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손홍민이 출전했고, 양쪽 측면 미드필더에는 첫 시합에서 뛰지 않았던 이재영과 문선명이 선발로 출전했다.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조합은 이진과 주세영의 새로운 조합이었다.
멕시코 선수들의 빠른 발을 고려해서 대표팀 내의 활동력 최강 조합을 중앙 미드필더 선발로 내세운 것이다.
수비는 스웨덴전과 마찬가지였다.
앞서 설명한 바대로 먼저 대한민국 대표팀은 자신들을 응원하는 국민을 데리고 천국으로 향했다.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던 김진욱이 좋은 거리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첫 출전, 첫 시합에서 첫 골을 신고한 이진이 멋진 감아차기로 프리킥 골을 터뜨린 것이다.
1:0으로 앞서던 대한민국을 이번에는 지옥으로 데려간 선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센터백으로 출전한 장만수였다.
1차전에서도 방심하다 실점을 빌미가 된 페널티킥을 내준 그는, 이번 시합에도 성급한 태클을 시도하다 핸들링으로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내주게 된다.
이 페널티킥을 멕시코의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벨라 선수가 침착하게 골로 성공시키며 다시 시합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전반이 끝날 무렵 다시 좋은 찬스를 얻은 멕시코.
멕시코의 스타 플레이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골문 앞에서 수비수의 발 맞고 흐르는 공을 잡아내며 좋은 찬스를 맞게 된다.
그를 막기 위해 장만수는 다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지만, 에르난데스의 슛 자세는 속임수였다.
아주 간단한 슛페이크에 속은 그는 에르난데스에게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슛 찬스를 내주게 되고 ,에르난데스는 역시 이번에도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전반전이 끝난 직후 시합은 2:1로 멕시코의 리드였다.
성급한 플레이로 실점을 헌납한 장만수에게 화가 난 신태영 감독은, 그를 후반전에 과감하게 빼버렸다.
다분히 문책성 교체였다.
이로써 그는 두 시합 연속으로 조기 교체를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대한민국은 곧 동점 골을 터뜨린다.
동점 골의 주인공은 바로 김진욱이었다.
측면을 돌파한 손홍민이 올린 크로스를 그가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 골은 지옥에서 괴로워하던 국민을 다시 천국으로 건져 올린 천금과 같은 골이었다.
그리고 후반 인저리 타임.
다시 극적으로 손홍민의 골든 골이 터졌다.
일명 ‘손홍민 존’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그대로 왼발로 감아차기 슛을 시도한 것이다.
이 슛은 그대로 그림처럼 날아가 멕시코의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고, 전 국민이 일순간 환호하게 만들었다.
새벽에 잠을 설쳐가며 이 경기를 보고 있던 온 국민은 일제히 환호했고, 온 나라가 순간 떠들썩해서 날아갈 정도였다.
이 경기 결과로 대한민국은 2연승으로 F조 단독 선두로 나서게 된다.
그리고 2위는 한국에게 3:2로 아깝게 패한 멕시코의 몫이었다.
스웨덴을 2:1로 꺾은 독일은 3위가 되었고, 2패를 당한 스웨덴은 4위가 되었다.
멕시코와 독일은 승점과 골 득실에서 동점이었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멕시코가 2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의 예상 밖의 약진 속에 조 2위 싸움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변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