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77)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77화(77/176)
§77.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대 독일전(1).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크게 달랐다.
지금 현재 각국이 처한 상황 역시 달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예상보다 저조한 1승 1패의 경기 결과를 얻은 독일 선수단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선수들 사이에 제법 날카로운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 거 같았다.
선수들 개개인은 내일 있을 시합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인지 전과 비교해서 크게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에 따라 간단한 전술 훈련 후에 주어진 자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의 얼굴에도 때아닌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독일 대표팀에서 가장 큰 긴장감을 안고 내일 경기에서 사용할 전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독일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 요하임 뢰프였다.
시합 하루 전이다 보니 대부분의 전술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도 그가 평소의 젠틀한 표정과 다르게 이렇게 인상을 쓰며 고민을 하는 이유는 내일 시합에 관한 몇 가지 중요 포인트에 대해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턱을 만지며 중얼거렸다.
“뮐러와 고레츠카 중에 누구를 선발로 내보내야 할까?”
그의 첫 번째 고민은 이거였다.
이전 시합 때까지는 뮐러가 주로 선발로 출전했다.
뮐러는 세컨 스트라이커나 윙 포워드 자리 모두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공격적인 멀티 자원이었다.
그리고 현재의 대표팀에서 가장 경험이 많고 노력한 선수이며 가장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했다.
그런 그이기에 단순히 생각하면 그가 당연히 선발로 출전해야 하겠지만,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하면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의 독일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한참 진행 중이다.
정확히 말하면 뮐러는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자리를 내어주어야 하는 고참 급에 속하는 선수이다.
아직은 30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이미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기 전 앞서 열린 두 번의 월드컵에서 큰 활약을 했던 선수였다.
현재의 기량도 아직은 정상급 선수였지만, 이제는 완만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로 이미 정점을 찍은 선수였다.
아마 이번 월드컵이 그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현재 객관적인 기량 면에서 독일 대표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우수한 공격 자원 중 하나라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는 없다.
만약 그가 내일 시합에 선발로 기용이 된다면, 이미 정해진 포메이션인 4-2-3-1에서 2선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뢰프 감독은 여전히 고민했다.
내일 상대하는 대한민국의 미드필더진이 익히 알려진 사실과 달리 매우 강력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의 토트넘에서 뛰는 이진의 활약이 발군이었다.
그를 중심으로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미드필더진은, 스웨덴과 멕시코의 중원을 장악하며 경기를 대한민국의 승리로 이끌었다.
그런 미드필더진에 강점을 가진 대한민국과 경기를 해야 하니,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탤 선수로는 뮐러보다 고레츠카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내일은 고레츠카를 선발로 내보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거 같군.”
장시간의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정은 바로, 레온 고레츠카의 선발 출전이었다.
독일의 레전드급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락의 뒤를 이을 선수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는 그가, 내일 있을 치열한 중원 싸움에서 보다 큰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물론 뮐러 역시 미드필더 포지션까지 뛸 수 있는 멀티 자원이었지만, 보다 디테일하게 접근하면 그는 분명 공격적인 자원이었다.
순수 미드필더 자원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순수한 미드필더 자원인 고레츠카가 미드필더로서 공수 양면에서 더 균형 잡힌 활약을 해줄 것이다.
한 가지 어려운 고민의 답을 적은 그는 곧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갔다.
그가 해결해야 할 다음 문제는 원톱 자리에 누구를 기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후보는 두 명이었다.
그들은 바로 티모 베르너와 마리오 고메즈였다.
티모 베르너는 최근 분데스리가의 신흥 명문 클럽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RB 라이프치히의 주전 공격수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로 앞으로 미래의 독일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해야 할 차세대 스트라이커였다.
빠른 발과 좋은 결정력으로 분데스리가에서도 항상 득점 순위 상위에 오를 정도의 성과를 보여주는 뛰어난 기량의 공격수였다.
이에 반해 마리오 고메즈는 베테랑 공격수였다.
한때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뛴 적이 있는 전형적인 타켓형 스트라이커로서, 세대교체로 인해 대표팀에 승선한 어린 선수들의 경험이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해 대표팀에 승선한 노장 선수였다.
이전까지의 시합에서 독일은 주로 티모 베르너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고, 마리오 고메즈는 후반전 조커 역할로 시합에 주로 출전했었다.
뢰프 감독은 대한민국과의 시합은 그 전의 시합과 다르게 마리오 고메즈 선수가 선발 출전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중이다.
그렇게 생각한 까닭은 앞선 두 시합에서 티모 베르너가 원톱 자리에서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한국전은 아무래도 16강 진출이 걸려있는 중요한 경기이니만큼, 이런 중요한 시합을 뛰어본 경험이 많은 마리오 고메즈가 티모 베르너보다 침착하게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해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역시 답을 구하기 쉽지 않은 어려운 고민이었다.
장시간의 고민 끝에 뢰프 감독은 내일 시합에 선발 출전할 선수 명단이 적힌 종이에 마리오 고메즈 대신에 티모 베르너 선수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피파랭킹 세계 1위인 독일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월드컵 역사상 쉽지 않았던 2 대회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신화를 쓰고 싶은 그들이라면, 우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티모 베르너의 활약이 필요했다.
그가 이전 시합과 다르게 점점 제 컨디션을 찾아가야지만, 독일은 토너먼트에 나가서도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뢰프 감독은 그런 팀 사정을 감안하여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그런 판단을 내린 그는 결국 내일 시합 선발 원톱 자리에 티모 베르너의 이름을 적어 넣고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났다.
장시간 고민한 여파로 생긴 두통을 해결하기 위해서 차가운 위스키 한 잔을 마실 생각이었다.
* * *
똑똑.
“들어오세요.”
신태영 감독은 먼저 노크한 후, 방 안의 대답 소리를 듣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그가 문을 연 방안에는 두 선수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들은 바로 이진과 손홍민이었다.
이진은 침대에 앉아 노트북으로 어떤 영상을 보고 있었고, 손홍민은 이제 막 잠에서 깬 모습이었다.
저녁을 먹고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 시간인데, 손홍민은 그새 잠에 빠졌던 모양이다.
“너 지금 자면 밤에 잠 못 자는 거 아니야?”
신태영 감독의 걱정이 담긴 물음에 손홍민은 민망한지 웃고 있었고, 옆에 앉아 있던 이진이 대신 대답했다.
“홍민이 형 특기가 자는 겁니다. 저 형 마음먹고 자면 하루 24시간도 잘 수 있으니,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그 대답을 들은 신태영 감독은 웃음이 터졌다.
“하하, 그래?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
“그렇죠. 홍민이 형 사전에는 불면증이란 단어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단어거든요.”
“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민망해진 그는 이진의 입을 서둘러 막았다.
손홍민은 잠을 많이 자며 피로를 푸는 스타일이었다.
운동선수로서는 아주 좋은 습관을 가진 셈이다.
“근데, 어쩐 일로 오셨어요? 하실 말씀이 있으면 저희 부르시면 되죠. 왜 직접 오셨어요?”
멋쩍은 표정의 손홍민이 신태영 감독에게 물었다.
“너희 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것이 있어서 말이야. 잠깐 앉아서 이야기 좀 나눌까?”
감독의 말에 두 사람은 침대에 다시 걸터앉았다.
신태영 감독은 이진이 보고 있던 노트북에 먼저 관심을 가졌다.
“근데, 넌 영화 같은 거 보는 거야?”
이진은 감독의 질문에 서둘러 대답했다.
“아니에요. 내일 시합할 독일 시합 다시 보고 있었어요.”
“아, 그래? 후후, 우리 진이가 아주 기특한 일을 하고 있었네. 혹시 나 올 거 알고 일부러 그러고 있었던 건 아니지?”
신태영의 농담 섞인 말에 이번에는 손홍민이 이진을 손가락질하며 대답했다.
“감독님, 이 녀석 축구밖에 몰라요. 매일 축구 영상이나 보고 훈련하고 먹고 자고 하는 게 이 녀석이 하는 일의 전부입니다. 정말 같이 있으면 얼마나 재미없는데요.”
“왜 그래요? 형도 같이 방 쓰는 나 심심하게 계속 자잖아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끄는 두 선수의 평범하지 않은 기특한 숙소 생활을 확인한 신태영 감독은 진심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주 건전한 두 사람의 여가 생활이 앞으로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거 같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윽고 웃음을 그친 신태영 감독은 두 사람이 쉬고 있는 방을 갑자기 방문한 용건을 꺼냈다.
“내가 너희 방에 온 이유는 두 사람 체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야. 지금 몸 상태는 어때?”
그가 두 사람을 방문한 목적이 이것이었다.
물론 대표팀 코치나 스텝들을 통해 항상 선수들의 몸 상태는 꼼꼼히 체크를 해오고는 있었다.
그러나 워낙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사람이고, 예선전 두 시합을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 몇 안 되는 선수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보고를 듣고도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러니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금 그들의 상태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괜찮습니다.”
“저도요. 나쁘지 않아요.”
경기 결과가 좋아서 그런지 두 사람 모두 괜찮아 보였다.
그렇지만 감독의 질문에 형식적으로 답을 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다시 물었다.
“혹시 내 눈치를 봐서 그렇게 대답한 거면 안 그래도 돼. 내가 이렇게 너희를 찾아와서 직접 물어본 이유는 사실 16강전 때문이야.”
속내를 밝히는 그의 눈동자에는 아주 큰 욕심이 담겨 있었다.
“내 목표는 원정 월드컵 최초로 16강에 올랐던 남아공 월드컵 때의 기록을 깨고 싶은 거야. 8강을 너희와 함께 가고 싶다는 것이 내 솔직한 바람이지.”
감독이 직접 이렇게 방까지 찾아온 이유를 알 수 있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