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79)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79화(79/176)
§79.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대 독일전(3).
골이 필요한 독일은 대한민국의 거센 저항을 받으면서도 계속 공격해 나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의 공격 시작은 언제나 토니 크로스의 발끝이었다.
그는 멕시코와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첫 시합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는 첫 실점의 빌미가 되는 실수를 저질러,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으로 전 세계 축구팬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스웨덴 경기 후반 인저리 타임에 나온 그의 절묘한 프리킥은, 그의 팀 독일이 스웨덴 대표 팀에게 2:1로 월드컵 첫 승을 올리게 되는 결승 골이 되었다.
그런 뛰어난 활약으로 자신이 왜 세계적인 선수인지를 조금 늦게 직접 증명하게 되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플레이가 들쭉날쭉하며 전과 다르게 다소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그가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오래된 명언처럼, 오늘도 그는 안정적이고 정확한 패스로 독일 팀 공격의 시발점이 되고 있었다.
[토니 크로스에게 공을 받은 마르코 로이스, 대한민국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듭니다.]이제 어느덧 팀 내 노장 선수 대열에 합류하게 된 독일의 신성 마르코 로이스.
이제는 신성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나이의 선수가 되었다.
작년에 당한 부상으로 인해 1년 정도 대표 팀에서 빠져있던 그가, 오랜만에 지금의 독일 대표 팀에서 중용되고 있었다.
드렉슬러와 브란트 등 신인급 측면 공격수에게 밀려 대표 팀 경기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가고 있던 그였지만, 멕시코와의 1차전 선발이었던 드렉슬러 선수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뢰프 감독은 베테랑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있었다.
그의 신뢰에 부응하듯 이어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 스웨덴전에서 공격수 중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며 그 기세 그대로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2게임 연속 선발 출전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마크하는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살피며 천천히 드리블하던 그는, 순간적인 어깨 페인팅을 한 후 그대로 직선으로 달렸다.
원래대로라면 그를 막는 수비수가 이 장면에서 당황하며 그를 놓쳐야 정상이지만, 그를 막는 이영은 최고 속도로 달리는 로이스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2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대표 팀 사기가 지금 최상의 상태로 올라온 상태였다.
그런 상승세의 대한민국 팀이기에 팀의 주축 윙백인 이영 선수도 경기 감각과 사기 면에서 현재 최상의 상태였다.
그런 그였기에 세계적인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도 쉽게 그를 따돌리지 못했다.
[이진, 이영과 함께 마르코 로이스 선수를 포위합니다. 그리고 여유 있게 공을 빼앗아 냅니다. 아, 정말 좋은 수비입니다.]그리고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이진의 적절한 커버링 수비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철벽 방어선을 구축하는 대한민국 수비진이었다.
연이어 막히는 공격에 드디어 독일 대표 팀 선수들의 얼굴에도 초조함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 *
축구 역사상 최고의 레지 스타라 불리는 선수는 지금까지 몇 명이 있었다.
그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 선수이다.
독일과의 조별 마지막 시합을 해설하고 있는 박지훈의 입에서 문득 그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오늘 이진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니 왠지 이탈리아의 피를로 선수가 생각이 나네요.]굳이 이번에는 왜 갑자기 그가 생각이 나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캐스터 배성진 역시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오늘 시합에서 뛰는 이진 선수의 모습을 보시니 그 선수가 생각이 나시나 봅니다.]배성진의 말에 박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피를로 선수와는 몇 번 시합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 주로 유럽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에서 서로 싸워 이겨 올라가야 하는 운명의 상대 팀으로 만났던 거 같은데요.]그가 꺼낸 이야기에, 옆에서 듣고 있던 배성진은 신이 났다.
축구팬이이라면 정말 좋아할 만한 본인의 이야기를 당사자인 본인이 직접 꺼냈으니, 재밌는 중계를 담당하는 캐스터로서 신이 날 수밖에 없었다.
[우리 박지훈 해설 위원께서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피를로 선수를 필드에서 완전히 지워버린 일이 있으셨죠? 혹시 그 경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본인 이야기가 나오면 무척 쑥스러워하는 그였기에 벌써 민망해진 그의 얼굴에는 쑥스러움이 가득 담긴 미소가 만들어졌다.
[지웠다니요? 그건 과한 표현이시고요. 제가 그 선수를 전담 마크했던 시합은 있었지요. 근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고요. 그 당시 피를로 선수와 시합을 하면서 정말 잘하는 선수라고 느낀 적이 많았거든요. 근데 오늘 시합을 보고 있다 보니 이진 선수의 움직임에서 그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피를로 선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제가 진심으로 정말 잘한다고 느꼈던 그 피를로 선수가요.]박지훈이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었다.
그가 감탄했던 피를로의 전성기 시절 모습이 오늘은 이진의 플레이 장면에서 나오고 있었다.
상대의 압박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팀의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뿌리던 그의 모습이 오늘 이진의 플레이와 겹치고 있었던 것이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다시 패스를 돌려받은 이진 선수. 자신의 공을 뺏으러 오는 외질 선수를 역동작으로 페인팅을 걸면서 여유롭게 따돌립니다.]그는 미드필더 중앙에서 압박을 가하고자 하는 독일 선수들의 마크를 아주 여유로운 몸동작으로 쉽게 따돌리며 패스를 전개하고 있었다.
[토니 크로스를 돌파한 이진, 자신의 옆에 있는 구지철에게 패스합니다. 구지철 중거리 슛! 아, 골대를 벗어납니다. 그래도 정말 좋은 시도였습니다.]덕분에 대한민국의 플레이는 점차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역습은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상대 팀인 대한민국이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플레이를 펼치자, 대한민국과 경기하는 독일 대표 팀은 상대적으로 더욱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골이 필요한 것은 독일 팀이니 여유로운 플레이를 펼치는 대한민국과 비교해 훨씬 더 플레이의 질이 나빠지고 있었다.
특히 몇몇 선수들이 경우는 조급한 마음이 플레이 장면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사미 케디라 선수였다.
지금까지 조별리그 시합에서 단 한 번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자국 축구 팬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속으로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이번 시합에는 이전 시합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시합에서 상대 팀의 이진 선수에게 완전히 농락당하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었기에, 더불어 오늘 다시 상대하고 있는 이진에게도 본때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무척 컸다.
그러나, 경기는 자신의 바람과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여전히 점유율은 독일이 높게 가져가고 있었지만, 실속은 전혀 없었다.
그 예로 독일은 지금껏 많은 공격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유효 슈팅 하나 나오지 않고 있었다.
마음이 조급해지니 점점 무리한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케디라 선수, 자신을 막는 김성룡 선수를 제치며 중앙으로 파고듭니다. 그러나, 김성룡 선수의 뒤를 커버해 들어온 이진에게 공을 빼앗기고 맙니다. 대한민국 역습 기회입니다.]케디라의 무모한 중앙 돌파를 막은 그는 빠르게 역습을 시작했다.
전성기의 피를로보다 이진이 확실하게 나은 점이 두 가지 있었으니, 그 첫째는 방금 보여줬던 수비력이고 두 번째는 지금부터 보여줄 스피드였다.
좋은 위치에 서 있던 구지철에게 공을 바로 연결한 그는 전방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구지철은 근 3주 가까이 함께 경기를 펼치는 이진이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달리는 이진을 향한 멋진 리턴 패스가 그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달리면서 구지철에게 공을 다시 돌려받은 이진은 좋은 타이밍에 측면으로 벌리는 이재영에게 빠른 패스를 뿌려줬다.
[이재영, 좋은 위치에서 공을 넘겨받습니다.]공을 받은 이재영은 역시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손홍민의 움직임이 바로 눈에 보였다.
이런 경우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공을 넘길수록 좋은 득점 찬스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이재영, 골문 앞으로 빠른 낮은 크로스. 독일의 후멜스 선수가 슬라이딩하며 쇄도하던 손홍민보다 한발 앞서 공을 걷어냅니다.]부상으로 고생하다 이번에 다시 팀에 복귀한 마크 후멜스 선수의 멋진 수비였다.
그러나, 독일의 위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멜스가 몸을 던지며 걷어냈던 공이 황의찬에게 연결되었던 것이다.
경고 누적으로 이번 시합에서 빠진 보아텡 선수를 대신에 선발 출전한 니클라스 쥘레가 서둘러 황의찬을 마크했다.
빠른 수비수의 움직임으로 인해 슈팅 기회가 사라진 황의찬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과감히 앞으로 뛰어오고 있는 이진에게 공을 넘겼다.
이진은 슈팅이 날아갈 길이 보이자 그대로 중거리 슛을 갈겨 버렸다.
뻐엉!
이진의 슈팅은 빨랫줄처럼 뻗어 나가 골문을 그대로 흔들었다.
[골! 멋진 중거리 슛입니다! 골키퍼 노이어 선수가 몸을 날렸지만, 그의 손끝을 튕기고 들어가는 강력한 캐논 슛입니다.]노이어 골키퍼가 공의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려 손으로 건드렸지만, 이진의 발등에 제대로 공이 얹히면서 슈팅이 너무 강했다.
가까스로 닿은 손끝으로 공을 걷어내기에는 공에 실린 힘이 너무 엄청난 것이었다.
전반전은 이대로 1:0으로 갈 길 바쁜 독일의 바람과 다르게 오히려 대한민국이 먼저 선취득점을 올리면서 앞서 나갔다.
후반이 되어도 경기 양상은 전과 비슷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번 대회에 임하는 독일 대표 팀의 약점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었다.
러시아 월드컵에 앞서 열렸던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우승하며 순조롭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보여줬던 독일 축구는 아직 제대로 된 세대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고 있었다.
독일 대표 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조직력이었는데, 선수들 간의 손발이 점점 어긋나는 장면들이 속출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점점 개인플레이 위주의 답답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스스로 자멸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멕시코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스웨덴에게 패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독일 팀은 단 한 골만 있으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래서 뢰프 감독은 미드필더 케디라 선수를 빼고 이 답답한 상황을 타개할 카드로 마리오 고메스 선수를 투입한다.
좀 더 극단적인 선수 기용을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투입은 지금의 답답한 상황을 해결할 좋은 카드가 아니었다.
그가 가세한 공격진은 오히려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었다.
공격수 간의 동선이 겹치는 등의 장면이 속출했다.
어긋나기 시작한 톱니바퀴에는 점점 균열이 생기고 있었고, 그런 장면은 역으로 대한민국 대표 팀의 입장에는 절호의 역습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