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8)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8화(8/176)
§8. 팀훈련 시작.
“제가 제일 존경하는 선수는 국내 선수 중에는 박지훈 선배요. 그리고 국외 선수는 사비 에르난데스입니다.”
내 대답을 들은 상욱 선배는 기가 막힌 듯 탄성을 터뜨렸다.
“이야, 우리 이상조 코치님이 질만 했구나. 너무 쟁쟁한 선수들이잖아. 이거 우리 코치님 의문의 1패네. 크하하하.”
이렇게 둘러앉아 나누는 이야기가 제법 재미가 있었던지 큰 소리로 웃는 상욱 선배였다.
얼마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었던지, 우리는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온 것도 몰랐다.
“내가 왜 의문의 1패야?”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우리 모두 놀랐다.
“으악!”
특히 상욱 선배는 어찌나 놀랐던지 비명을 지르며 뒤로 구르며 넘어갔다.
난데없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방금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의문의 패배를 당한 이상조 코치였다.
그제야 정신이 차려진 우리는 벌떡 일어나 큰소리로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코치님.”
마치 짠듯한 호흡으로 동시에 인사하는 우리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는 이상조 코치였다.
아마 팀의 코찔찔이가 둘이나 있으니, 잊고 지냈던 본인의 코찔찔이 시절도 생각나시는 모양이다.
“훈련 준비 미리 하러 나온 모양이군. 고생했어.”
감사하게도 우리의 고생부터 알아주셨다.
“아직 훈련 시작하려면 시간이 좀 남았는데, 우리 통성명이나 할까?”
이름을 묻는 코치님의 말에 막내인 민우가 가장 먼저 자신을 소개했다.
“네, 수원FC 유스에서 바로 올라온 수원FC의 아들 김민우입니다.”
아까 이상조 코치님을 향한 ‘찐’팬심을 밝힌 녀석은, 부끄러워 얼굴이 벌겋게 변해가면서도 열심히 자기를 소개했다.
인사말에 수원FC의 아들이라는 말까지 넣은 것을 보니, 앞으로 코치님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큰 용기를 낸 모양이다.
“흐흐, 그럼 너도 신입이네. 반갑다. 나도 신입이야. 넌 선수 중에 신입, 난 코치 중에 신입. 같은 신입끼리 앞으로 잘해보자.”
“네, 코치님.”
농담과 함께 악수까지 권하는 이상조 코치님의 행동에, 민우는 얼굴이 더 빨갛게 변하면서 코치님의 손을 잡았다.
얼굴이 계속 뻘게지면 코치님께서 민우의 성적 취향을 의심하실 수도 있으니, 이제 그만 뻘게지기를 바랄 뿐이다.
통성명의 스타트를 막내가 끊었으니 당연히 그 다음은 나이 순서상 당연히 내 차례였다.
그래서 지금 막 내 소개를 하려고 할 때, 코치님이 먼저 움직이셨다.
코치님은 상욱 선배를 손으로 가리키며 질문을 하셨다.
“넌 혹시 포지션이 수비냐?”
상욱 선배는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제 포지션은 골키퍼입니다.”
상욱 선배의 포지션을 듣고 깜짝 놀라는 코치님.
코치님이 놀란 이유는 단순했다.
“야, 골키퍼 한다는 녀석의 몸이 왜 이래? 너 체중 관리 안 하니? 그나마 포지션이 수비였어도 살 좀 빼라고 할 참이었는데, 포지션이 골키퍼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코치님의 질타에 상욱 선배는 많이 당황했다.
당황한 채로 멍하니 서 있는 선배에게 코치님은 K·O 펀치까지 제대로 날려버렸다.
“너 이름이 뭐라고?”
다시 이름을 묻는 코치님에게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상욱 선배였다.
“최, 최상욱입니다.”
“오케이, 최상욱. 기억했다. 너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넌 오늘부터 야식 금지다. 알았어?”
난데없이 내려지는 야식 금지령.
가혹한 처사에 반항 한번 해 볼 만한데, 계급이 깡패라고 코치님 앞에 바로 깨갱하는 선배였다.
“네, 네 알겠습니다.”
풀이 죽은 목소리였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선배에게 야식 금지령을 내린 것은 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에게 게임을 금지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인 가혹한 인권 탄압이었다.
그러니 대답하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갈 리가 없었다.
잔인한 코치님은 혹시 모를 일탈에 대비한 족쇄를 채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만약 야식을 먹다가 걸리면··· 알지?”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코치님의 모습을 본 상욱 선배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네.”
이렇게 선배의 야식 인생은 갑작스럽게 안녕을 고하게 되었다.
덕분에 나는 야식 배달이라는 부업을 잃어버렸다.
물론 부업을 잃었는데도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제는 내 차례가 되었는지 코치님이 날 쳐다봤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즉시 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밝혔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군대 제대한 후 팀에 복귀한 이진입니다.”
근데 내 이름을 듣던 코치님이 이유는 모르지만, 깜짝 놀라셨다.
“뭐? 네 이름이 뭐라고?”
코치님의 의외의 반응에 나도 조금 당황했다.
당황은 했지만, 코치님이 이름을 다시 물으셨으니 대답은 해야 했다.
“제 이름은 이진입니다.”
다시 이름을 말씀드렸다.
특히 이름은 또박또박 끊어서 제대로 말씀드렸다.
그리고 코치님이 이번에는 제대로 내 이름을 들으신 듯 했다.
“이야,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네. 네가 이진이구나. 근데 너 원래 이런 몸이었어? 아니었잖아? 분명 삐쩍 마른 몸이었는데···”
오늘 처음 뵌 거 같은데, 어떻게 네 예전의 모습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거지?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코치님을 앞에 두고 그 이유를 따지듯 물을 수도 없는 법이다.
그래서 새로 생긴 의문은 일단 머리 한쪽 구석에 묻어두고, 코치님의 질문에 대한 답부터 드렸다.
“네, 예전에는 많이 말랐습니다. ···군대에서 체질이 많이 변했습니다.”
오늘 처음 본 코치님에게 동자삼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대충 군대에서 달라졌다는 식으로 대답을 얼버무렸다.
“그래? 너 완전히 달라졌네··· 너 군대 가기 전에 몸무게가 얼마였지?”
“63kg이었습니다.”
“지금은?”
“75kg입니다.”
“나이스!”
내 대답을 들은 코치님은 갑자기 크게 환호했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이상한 상황의 연속으로 상욱 선배, 민우 그리고 나까지 코치님을 이상하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코치님도 그제야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우리의 눈빛을 감지하셨나 보다.
매우 무안해하시는 표정으로 변명을 늘어놓으셨다.
“아, 그냥 이러는 이유가 있으니까···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알았지?”
다소 강압적인 분위기로 우리에게 특정 대답을 강요했다.
이건 분명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고양이 앞의 쥐처럼, 코치님 앞에서 힘없는 우리는 앵무새처럼 주문된 대답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네.”
그 대답을 들은 코치님은 그제야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일단 만나서 반가웠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 난 할 일이 있어 잠시 사무실에 가볼게. 안녕.”
“수고하십시오.”
손까지 흔들며 자리를 뜨는 이상조 코치의 뒷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셋 다 그저 멍한 얼굴로 코치님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상욱 선배가 문득 우리에게 물었다.
“···혹시 코치님··· 좀 이상한 구석이 있다는 그런 소문 같은 거 들은 적 있니?”
“···아니요.”
“···혹시 또라이라는··· 그런 소문은?”
“전혀요.”
그런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찐’팬 민우가 확인해 주었다.
첫 만남부터 이해하기 힘든 코치님의 말과 행동이었다.
* * *
감독 김덕제는 팀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나가려고 준비 중이었다.
그때, 자신의 방문을 세게 열고 들어오는 불청객 한 명이 있었다.
벌컥, 쾅.
“감독님!”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온 불청객은 바로 이상조였다.
김덕제 감독은 큰 소리로 자신을 찾는 그에게, 반대로 조용히 대답했다.
“나 여기 있네. 그렇게 소리 지르지 않아도, 자네가 날 부르는 소리가 매우 잘 들린다네. 그러니 앞으로는 작게 말해 주게나.”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자신이 감독님께 실수한 것을 깨달은 이상조는, 김덕제 감독을 향해 사과했다.
“아, 감독님.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노크도 하지 않고 그냥 막 들어왔네요.”
감독은 사과하는 신임코치에게 일단 괜찮다는 말부터 전했다.
“난 괜찮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네. 근데 무슨 일 때문에 그렇게 흥분을 한 건가?”
평소와 다르게 많이 흥분한 그를 본 김덕제는,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이상조는 생각만 해도 다시 흥분되는 듯 목소리가 저절로 조금 높아졌다.
“제가 흥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번에 감독님 방에서 저랑 이야기했던 친구 기억나십니까?”
“자네랑 이야기했던 친구?”
“네, 감독님하고 저하고 선수 자료 보면서 우리팀 중앙에 세울만한 선수를 찾았었잖아요. 그때 이야기했던 친구 말입니다.”
설명을 들으니 이상조가 어떤 장면을 말하고 있는지 알 거 같았다.
“아, 그때? 근데 자네가 누굴 말하는 건지는 아직은 모르겠네. 그때 우리가 여러 명을 언급하지 않았던가?”
김덕제의 말을 들어보니 그의 말대로 여러 명을 언급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그 당시 자신은 이진 한 사람에게 관심이 갔던 상황이라 그 외의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랬었죠. 혹시 여러 명 중에 이진이라는 친구에 관해 이야기했던 것은 기억나세요?”
김덕제도 이진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친구가 바로 기억이 났다.
“아, 그 친구 이야기는 기억하지. 근데 그 친구는 갑자기 왜?”
“감독님, 놀라지 마세요. 이진이 완전히 달라져서 나타났습니다.”
달라졌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지 선뜻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제 이진이 인사를 다닐 때, 두 사람은 동시에 자리를 비운 탓에 이진을 만나지 못했었다.
“뭐가 달라졌다는 건가?”
이상조는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몸이 달라졌다고요. 무려 12kg이나 살이 쪘더라고요. 그리고 몸에 근육도 많이 붙었고요.”
이상조의 말을 들은 김덕제는 많이 놀라고 말았다.
이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뭐라고? 그게 정말인가?”
* * *
팀에 복귀한 후 처음으로 참가한 팀 훈련.
다른 사람들이 내 말을 들으면 욕할지도 모르지만, 난 빡센 훈련이 너무나 즐거웠다.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도, 즐거운 마음에 웃음이 분위기 파악 못 하고 나올 뻔한 것을 몇 번이나 필사적으로 참았다.
혹시 못 참고 웃었다가는 선배들 앞으로 불러간 후에 미친 또라이 새끼란 새로운 별명이 생길 것이다.
팀 훈련은 크게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실행되었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오전 훈련은 주로 선수 개인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먼저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근육을 풀어준 다음, 체력 훈련이 시작되었다.
선수들이 제일 싫어하는 시간인 체력 훈련이 끝이 나면, 다음으로 유연성, 순발력 훈련 등이 뒤따르게 된다.
이렇게 2시간 30분을 훈련하고 나면 오전 훈련은 끝이 나게 되었다.